저자: 문홍철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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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지급준비금이 유동성의 핵심 지표이며 주가·달러와 연동된다고 설명. 미국 부채한도 협상 후 국채 발행으로 유동성 흡수 우려가 있으나 단기금리가 기준금리 상단 위에 있어 흡수 속도는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봄. 6월 FOMC는 동결 예상하되 인상 논쟁이 치열하다고 언급. 실질금리 부담과 유가 하방 압력 가능성 제시. 유로화 약세 지속을 전망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저점을 쳤으므로 원/달러 환율은 향후 원화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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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경제 인사이트 시간입니다. 최근 환율은 1300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고 금리도 다소 안정세인데, 주식 투자 환경은 개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을 DB금융투자 문홍철 자산전략팀장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당초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 연방정부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설 것이고, 그러면 지급준비금 흡수 속도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쉽게 설명해 주시죠. 지급준비금 흡수 속도가 왜 중요한 겁니까?
지급준비금은 과거 양적완화를 했고 지금은 양적긴축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결국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동성이라는 말을 다들 쓰지만 정확히 어떻게 측정하는지는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M1, M2 같은 지표가 있지만, 우리가 관심 있는 것은 그것이 주식이나 금융자산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입니다. 최근 10년간 사후적으로 확인해 보니 연방준비은행 대차대조표에서 자산보다는 부채 쪽에 기록되는 유동성이 가장 중요한 숫자였습니다. 그 가운데 부채 쪽에서 풀려 있는 지급준비금을 유동성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왼쪽은 미국 주가지수와 지급준비금의 크기가 거의 같이 움직입니다. 최근 미국이 긴축을 했는데도 지난 3월 은행 위기가 터지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은행이 위험한데 왜 주가가 오르냐고 의아해하셨을 텐데, 은행을 살리기 위해 연준이 지급준비금을 많이 풀었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그림은 지급준비금의 변화와 달러 가치가 거꾸로 움직이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지준이 줄면 달러 강세와 주가 약세로 이어져, 달러와 주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지급준비금 변화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부채한도 협상은 타결됐는데 미국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습니까?
계획은 이미 나와 있고, 당초 예상보다는 느린 편입니다. 그러나 채권 발행 자체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과거 양적완화 때는 연준이 국채를 매입해 유동성을 풀었습니다. 반대로 정부가 채권을 발행하면 시중 자금이 정부 계좌로 빨려 들어가 유동성이 흡수됩니다. 교과서에서는 연준과 정부를 구분하지만, 사실 정부의 자금도 연준에 예치되어 있으므로 결과적으로 같은 효과를 냅니다. 그래서 대규모 국채 발행이 시작되면 주식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고, 저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단기 금리 흐름을 보니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준 기준금리는 범위(레인지)로 정해져 있는데, 그 하단이 유동성을 흡수하는 금리 역할을 합니다. 단기금리가 이 하단보다 밑으로 내려가면 시중 유동성이 흡수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1개월, 3개월짜리 단기금리가 기준금리 하단보다 위에 있습니다. 부채한도 협상이 끝나면 단기금리가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갈 줄 알았는데 계속 위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금리가 높다는 것이 채권 가격이 그만큼 싸졌다는 뜻이고, 유동성 흡수 정도가 예상보다 덜하다는 의미입니다. 주식에 일부 부정적 영향은 있겠지만 생각보다 마일드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음 주로 다가온 6월 연준 금리 결정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동결과 추가 인상 사이에서 전망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내 가장 중요한 FOMC가 될 것 같습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이번에 멈추더라도 다음에 올리자는 스킵파와, 계속 올리자는 파가 치열하게 다투고 있습니다. 저희는 동결을 예상하고 동결해야 한다고 보지만, 최근 고용지표가 좋아 인상파가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주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은 올랐지만 고용 건수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30만 건 이상이었고, 임금은 안정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신호가 혼재되다 보니 고용 건수가 높으니 인상해야 한다는 쪽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특수성이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 이후 이탈했던 이민자와 노동시장에서 빠졌던 분들이 돌아오면서 고용 건수가 잘 나오는 것입니다. 노동 공급이 늘면 임금과 인플레이션은 안정됩니다. 다만 전통적으로는 고용과 임금이 늘면 임금 상승 압력이 생기고 인플레를 잡아야 한다고 보는데, 연준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이번 FOMC를 잘 지켜봐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물가안정 목표가 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수단인데, 그것이 목표가 되어 다른 것은 제쳐놓고 물가만 보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헤드라인 지표만 보면 올려야 하는 게 맞겠지만, 물가를 오매불망 걱정하는 연준이 이 부분은 더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실질금리도 봐야 합니다. 다음 주 발표될 CPI가 4% 초반 정도로 나올 것 같은데, 기준금리가 5%를 넘으니 실질 기준금리는 1% 정도 플러스가 됩니다. 이렇게 실질금리가 플러스인 경우는 10~15년간 거의 없었습니다. 금리의 절대 수준보다 실질금리가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높은 실질금리를 미국 경제가 견딜 수 있을지 연준 인사들이 많이 고민해 봐야 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물가 대비 긴축을 과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연준이 지난 2년간 보여준 행보는 잘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단기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주는 유가는 어떻습니까? 사우디가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했는데요.
사실 이번 OPEC 월요일 회의가 연준보다 더 중요한 회의였다고 봅니다. OPEC은 코로나 때 거의 일치단결하여 감산한 유일한 사례였습니다. 보통은 사우디가 감산하면 다른 회원국들이 어기는 식이었습니다. 담합은 죄수의 딜레마라서 누군가 하나는 깨게 되어 있는데, 그래도 꽤 오래 갔습니다. 앞으로 유가가 의외로 하방 압력에 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로화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셨는데, 근거는 무엇입니까?
유로화는 결국 미국과 유럽의 상대적 통화정책 차이로 결정됩니다. 현재 유럽 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어서 ECB가 통화정책을 너무 긴축적으로 가져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 대비 유로화가 약해질 우려가 계속 생기는 것입니다. 실제로 4월 이후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한 모습을 꾸준히 보이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반도체 경기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원·달러 환율을 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선행합니다. 필라델피아 지수가 최근 저점을 쳤다는 것은 조만간 반도체 수출이 최악을 지났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도 기조적으로 아래쪽, 즉 원화 강세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필라델피아 지수 흐름을 보시면 환율 예측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네, 우리 시장 환경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DB금융투자 문홍철 자산전략팀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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