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요약 보기
코스피 급등에도 반도체 실적(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해 합산 영업이익 500조 전망)으로 PER은 아직 낮아 거품 단정은 어렵다고 봄. 다만 6~8천 구간의 가파른 상승과 2이격도 확대, 해지펀드 레버리지 축소, 외국인 비중 조절 매도로 단기 조정 가능성 제기. 국민연금 여력은 제한적이고 연말 위탁운용사 물량 출회 가능성 언급. 장기적으로 코스피 1만 포인트 도달 가능성은 보나 삼성전자 40만원·SK하이닉스 300만원 부근부터 매도 전략 고민 필요하다고 조언. 로봇주는 기대감 선반영으로 차익실현 구간이라고 봄.
다듬은 글
지금 한국 증시가 상당히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때 전 세계에서 상당히 못 올랐던 증시 중 하나였던 만큼, 기저 효과까지 포함해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과열이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도 주가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워런 버핏이나 마이클 버리 같은 일부 투자자들이 거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시장만 놓고 보면 문제는 속도이고, 지금 재평가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이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습니다. 지수가 8,000을 넘어섰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지수는 4,000선 수준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습니다. 지수만 보면 높아 보이지만, 종목별로 보면 과열인지도 의문입니다. 결국 반도체 영업이익에 따라 코스피가 움직이고 있고, 시장은 양극화된 상태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둘이 500조 원을 벌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2015년 상장사들의 총 영업이익이 450조 원 정도였는데, 그중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200조 원을 벌었습니다. 2025년에는 국내 상장사들이 450조 원을 벌었고, 올해는 두 기업이 500조 원을 벌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낮은 편이라, 거품이라고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조정 가능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 우려되는 것은 지수가 빠르게 올랐다는 점입니다. 8,000선이 적정한지보다 6,000에서 8,000까지 거침없이 달려왔다는 점이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적정 밸류를 반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지만,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른 것은 충분히 우려할 만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요소입니다.
삼성전기는 5월 19일 100만 원이었는데, 5월 말에는 200만 원까지 열흘도 안 되는 사이에 올랐습니다. 이것이 적정 주가인지와 별개로, 단기적으로 너무 오른 것입니다. 차트상 이격도가 벌어졌는데, 이격도가 벌어지면 두 가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이동평균선이 따라 올라올 때까지 기간 조정이 나타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가가 이동평균선에 닿는 가격 조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속도가 가팔랐던 종목들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LG전자 등은 IT와 로봇 관련성이 있지만, 상승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쏠림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이 부분은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6월 내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삼성전기의 MLCC와 실리콘 커패시터, LG이노텍의 FCBGA 관련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날 수 있지만, 주가는 실적을 서서히 반영해야 합니다. 단기간에 과도하게 반영되면 조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급등한 종목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고, 조정이 나오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헤지펀드가 레버리지를 축소한다는 기사도 중요한 신호입니다. 단기간에 급등한 지수에서 일부 펀드들이 차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외국인 매도 이슈는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환율 문제는 아니고, 첫째는 비중 조절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5% 보유하고 있었는데, 증시가 오르면서 비중이 7~8%가 되자 기조적으로 일부를 파는 것입니다. 모든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5%에서 올라온 2~3%를 파는 것이므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닙니다.
둘째는 스페이스X 상장과의 연관성입니다. 아람코 상장 때 약 0.8조 달러 규모의 IPO가 있었을 때도 글로벌 투자 자금이 잠시 멈춘 적이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1조 달러가 넘는 규모로, 그 자금이 IPO로 들어가야 하므로 자금이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서 8위 안팎 규모로 올라오는 만큼 수급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봐야 합니다.
또 일부에서는 글로벌 자금이 중국 반도체로 옮겨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국내 반도체를 팔고 중국 반도체를 사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종합하면 외국인들은 다소 느긋하게 보는 듯합니다. 다만 가파르게 오른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수익을 실현하려는 욕구가 있어, 매도 자금이 국내로 다시 들어오기보다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수가 오를수록 외국인 매도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외국인이 환율이나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오히려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매도가 줄고 증시를 떠받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현재 국면은 과거와 달리 크게 우려스럽지는 않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2026년 2월 말 기준 국내 투자 비중이 약 25%이며, 그 뒤로 더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도 가능 물량인 오버행 이슈가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지만, 신규로 투자할 여력은 크지 않습니다. 국민연금은 올 가을 국정감사를 받아야 하므로,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국민연금 비중이 이미 늘어난 상황에서 신규 자금 투입이나 정부 의지에 따른 자금 집행 여력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 부분은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국민연금으로부터 자금을 위임받은 운용사들의 운용 기간이 짧다는 점은 주의할 부분입니다. 운용사는 운용 수익을 평가받아야 다음 해에 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변동성이 생기면 물량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팔면 다시 사기 어려우므로 물량을 내놓지 않겠지만, 삼성전자가 40만 원을 넘고 SK하이닉스가 300만 원을 넘는 상태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오버행 우려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고, 연말에는 위탁사들의 매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ETF 자금과 퇴직연금 시장에서 국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는 ETF 자금이 상당하므로, 이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증시가 완전히 꺾일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증시가 1만 포인트 이상 갈 것으로 봅니다. 다만 1만 포인트에 도달한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며, 천천히 1만 포인트까지 가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고점은 지나고 나서 알 수 있는 것이고, 미리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매도 시점을 고민해 볼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40만 원을 넘고, SK하이닉스가 300만 원을 넘는 시점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팔라는 뜻은 아니며, 매도 시점을 고민해 볼 때라는 의미입니다. 삼성전자가 50만 원까지 가려면 40만 원에서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45만 원에서도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40만 원에서 사는 사람은 20% 수익을 보려는 것이고, 45만 원에서 사는 사람은 10% 수익을 보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올라간 주식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로봇주도 지금 구간에서 기대감이 상당히 반영되어 올랐습니다. 로봇 시대는 분명 오겠지만, 과거 원전주처럼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고 나면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적 기반으로 주가가 움직여야 하는 구간에서는 차익 실현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는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앞으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절하게 매도하며 수익을 확정하고 지키는 능력이 수익률을 가를 것입니다. 이제 운의 영역은 지났고, 실력이 드러나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