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Jun'seconomylab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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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상승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DDR 현물가·DXI 지수·월간 생산량·SOX 지수·키친 파동을 소개. 반도체는 약 40개월 주기로 호황·불황이 반복되며, 현재 피크 이후 바닥 가능성을 언급. 소재·장비주로 분산 투자가 안정적이라 주장하며, 반도체는 나쁠 때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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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올라서 다행인데, 계속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여러분이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반도체 업황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걸 알고 나면 지금이 저점인지 고점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보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삼성전자가 어제 많이 올랐죠. 5% 올라서 외국인과 기관이 엄청나게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보통 주가가 오른 날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이고 개인은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사는 날에는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이건 수급 흐름을 나중에 보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잘 보는 지표 중 하나는 DXI 지수, 즉 D램 익스체인지 지수입니다. D램 현물 가격 지수인데, D램 익스체인지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최근까지 전부 볼 수 있고, 유료회원이 아니더라도 거의 두세 달 전까지는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DXI 지수는 6월 말에 고점을 찍고 굉장히 빠르게 급락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도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반등할 줄 알았는데 반등하지 못하고 한 단계 더 아래로 내려갔죠. 왜 하이닉스가 떨어졌는지, 왜 삼성전자가 떨어졌는지 DXI 지수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겁니다.
DXI 지수를 보는 방법은 D램 익스체인지 사이트에서 확인하시는 방법도 있고, 증권사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보시면 D램 가격 추이가 나와 있어서 이를 참고하셔도 됩니다. 이런 자료를 보면서 "아, 지금 D램 가격이 떨어지고 있구나" 혹은 "오르고 있구나"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DXI 지수는 어떻게 구성되냐면, D램의 주류 칩인 DDR3, DDR4 등 현물 가격을 곱해서 계산합니다. 여기에 D램을 만드는 제조사, 예를 들면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 난야, 윈본드 같은 기업들의 주가에 생산량을 반영해서 지수를 산출합니다. 한마디로 D램 시장 전체를 종합한 지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D램 익스체인지 사이트에 가면 월간 D램 생산량도 나옵니다.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데 생산량은 계속 늘고 있다면, 이건 공급과잉이 온다는 얘기입니다. 공급이 넘치면 가격이 떨어지고, 기업들은 매출과 마진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산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비가 늘고 경기가 좋아진다는 뉴스가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공급이 줄어든 건 아니지만 실제 소비가 더 늘었기 때문에 공급 부족이 생기고, 가격이 올라갑니다. 그러면 마진도 올라가고, 여기서 증설까지 할 수 있는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겠죠. 그래서 월간 D램 생산량과 D램 현물 가격도 한번씩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현물 가격은 DXI 사이트에서 다 볼 수 있고, 지금 가격이 얼마 정도인지, 가격이 오르고 있는지 떨어지고 있는지를 보면 지금 분위기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습니다. 증권사 보고서에도 현물 가격이 그래프로 나와 있으니 함께 활용해 보셔도 좋습니다.
다음으로 쓸 만한 지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줄여서 SOX입니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옵니다. 제 생각에는 반도체 투자할 때 참고는 할 수 있지만 너무 깊게 신뢰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SOX는 반도체 관련 30개 기업의 주가 평균이기 때문에, 지금 주가가 올랐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오른다는 뜻이 아니고, 떨어졌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 떨어진다는 뜻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이 지수 안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없습니다. 미국 중심 지수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회사가 약 60%, 인텔, 퀄컴 같은 기업들이고, 종합 반도체 기업이 약 34%입니다. 특이하게 네덜란드 회사인 ASML도 들어가 있고, 파운드리 비중은 약 7%입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비중이 크고 파운드리 비중은 작기 때문에, SOX가 삼성이나 하이닉스의 흐름과 꼭 연동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대만 기업인 TSMC도 들어 있긴 하지만, 이 두 개를 빼면 대부분 미국 기업입니다. 그래서 SOX는 미국의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에 SOX가 엄청나게 올랐는데 삼성이나 하이닉스 주가는 별로 따라 오르지 않았죠. 이런 것도 보시면서 "아, 이렇구나" 하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하나 더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증권사 보고서에서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인데, 키친 파동을 이해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반도체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키친 파동은 약 40개월 주기로 돌아가는 재고 순환 주기인데, 반도체도 정점을 찍을 때가 있고 바닥을 찍을 때가 있고, 그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게 보통 40개월 주기로 돌아갑니다.
이 주기를 안다면, 반도체가 지금 아주 좋아 보일 때도 불안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물론 슈퍼사이클처럼 호황이 길게 이어지면서 정점에서 한 번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의존할 필요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반도체 업황은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는 것을 반복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 주가를 보면 부드럽게 완만하게 오르지 않습니다. 2014년 중반에 한 번 피크를 찍었고, 2016년에 바닥을 찍었습니다. 이후 1년 반 뒤쯤인 2017년 중반에 다시 올랐고, 2018년 초까지 이어진 뒤 2년 뒤에 또 한 번 피크를 찍었습니다. 그 후 약 2년 정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20년 하반기부터 다시 피크를 찍었습니다. 대략 2년 단위로 호황과 불황이 오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이 피크라고 본다면, 반도체는 이미 피크 아웃을 하고 있는 중일 수 있습니다. 지금 피크를 찍은 지 벌써 6개월 정도가 지났으니, 앞으로 바닥까지는 보통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린다고 예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변수가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슈퍼사이클이 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원래 반도체 수요가 핸드폰과 PC 두 가지밖에 없었다면 당연히 키친 파동대로 움직였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클라우드, 메타버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반도체가 쓰이는 범위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키친 파동의 영향이 점점 약해질 수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보면, 반도체가 너무 좋을 때는 오히려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반도체 주식을 볼 때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가에만 따라 움직이는 분들이 많은데, 조금 더 넓게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혼자서는 반도체를 만들 수 없습니다. 밑에는 부품, 소재, 장비 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이 회사들도 함께 주가가 오르고 내립니다.
소재 기업 중에서는 특수가스를 만드는 SK머티리얼즈, 반도체 화학소재를 만드는 솔브레인 같은 회사가 있습니다. 반도체 패키징 소재를 만드는 이녹스첨단소재도 있습니다. 소재 기업들은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쪽에서도 수요가 많은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모두 좋다면 이런 소재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삼성과 하이닉스가 많이 올랐던 날에는 소재 회사들도 많이 올랐습니다.
장비 회사들도 있습니다. 반도체가 잘 팔리면 제조사들은 생산 설비를 계속 늘리려고 하겠죠. 그러면 당연히 장비 주문이 늘어나고, 장비 회사들의 주가도 함께 오릅니다. 대표적으로 노광 장비를 만드는 ASML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미세한 반도체를 만들려면 이 장비가 없으면 안 되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고 압박할 정도입니다. 첨단 반도체 수준이 올라가려면 이 장비가 필수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장비와 소재 기업이 많습니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박막 장비를, 제주반도체는 패키징 관련 장비를, 원익IPS는 반도체 장비 등을 만듭니다. 삼성이나 하이닉스만 사는 게 아니라 이런 기업들도 골고루 담아서 안정성을 가져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실제로 소재나 장비 주가가 삼성이나 하이닉스보다 더 많이 오르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기차를 생각해 보시면 쉽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회사들의 주가가 오를 때,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양극재 회사들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도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다른 관점은 경쟁입니다. 경쟁사를 이겨내고 있는지 아닌지를 봐야 합니다. 보통 분기마다 D램 시장 점유율이 나오는데, 삼성과 하이닉스가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점유율이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 가격은 어떤지, 생산량 대비 마진이 떨어지고 있는지 등을 체크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파운드리 시장도 봐야 합니다. TSMC가 압도적인 1위이고, 2위는 삼성전자입니다. 제 생각에는 하이닉스도 이 시장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결국 들어올 수밖에 없는 과정이 있고, TSMC가 1위를 지키고 있더라도 삼성과 하이닉스의 공세가 거세지면 삼국지 같은 형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누가 우승할지는 모르는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분기마다 점유율이 어떻게 바뀌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뉴스를 볼 때도 "팔아야겠다", "사야겠다"로 보지 말고, 기업이 지금 어떻게 투자하고 있고 인수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기업이 매출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는 가격 상승입니다. 반도체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늘어납니다. 둘째는 생산력 증가입니다. 가격이 그대로여도 생산량을 늘리면 매출이 늘어납니다. 셋째는 기술력 상승입니다. 더 압도적인 기술을 가지면 더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습니다. 지금 반도체 회사들은 거의 기술력 경쟁이라고 할 정도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어느 회사가 "이 이상은 인간이 만들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면, 경쟁사가 또 그걸 넘어서는 식으로 계속 경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넷째는 인수합병입니다. 투자가 아니라 인수를 통해 시장을 빠르게 늘리는 방법이죠.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미국 파운드리에 20조 원 투자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뉴스가 나왔다면, 공장을 짓고 생산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2년 정도가 걸립니다. 그럼 2년 뒤에는 삼성전자의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고, 매출도 확대될 수 있겠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했고, 12개 법인을 세우고, 키파운드리라는 회사를 인수해서 파운드리 진출을 위해 조금씩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체크하시면 지금 업계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투자에서 가장 좋은 투자는 가장 높은 확률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투자할 때 제일 중요합니다. 게임은 리셋이 되지만, 사람의 인생은 리셋이 되지 않습니다. 성공하면 좋고 안 되면 말고가 아니라, 안 되면 말고를 할 수 없는 게 인생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확률에 투자하는 게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반도체는 변수가 워낙 많아서 예측도 어렵고 변동성도 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무한한 성장을 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필수적인 투자처입니다. 다만 변동성이 심해서 살아남지 못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그래서 더 안전하고 확실한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결국 반도체 회사 주가가 가장 쌀 때, 가장 좋은 회사를 사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삼성전자나 하이닉스가 미래가 없다는 뉴스가 도배되었습니다. 4분기 실적이 심각하고, 1분기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는 불투명한 얘기가 많았죠. 그런데 1~2주가 지나니 이번에는 희망의 뉴스가 도배가 됩니다. 4분기 실적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고, 1분기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합니다. JP모건 보고서나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보면 실적 전망이 나오고, 이런 내용이 반도체 섹터에 대한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것도 직접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전망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달라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반도체는 나쁠 때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안전하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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