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석병훈 · 한국인
요약 보기
대만 지진으로 TSMC 일부 생산라인 복구에 시간이 필요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며, 대만 반도체 업체 손실은 약 4,200억 원 이상으로 추정. 한국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봄.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약 71.9조 원, 영업이익은 약 5.4조 원으로 전망. 금값은 온스당 2,315달러로 11% 가량 급등, 연준 금리인하 기대와 지정학 불확실성이 원인. 자산가격 동반 상승은 인플레 우려를 낳지만 근원물가는 하락 추세라 인플레는 잡히고 있다고 판단.
다듬은 글
네, 앞서 전해드린 대로 대만 지진 여파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일부 생산라인의 재가동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화여대 경제학과 석병훈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일단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리포트가 나왔는데, 어느 정도가 관건일까요?
예, 그렇습니다. 생산 차질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TSMC는 처음에 일부 장비가 손상돼 생산라인에 영향을 미쳤지만 노광 장비를 포함한 주요 설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저녁 시간에 다시 성명을 내고 일부 생산라인의 재가동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처음 예상보다 일부 라인의 피해가 더 크다는 뜻입니다. 장비 복귀율도 공정에 따라 80% 안팎이어서 생산에 차질이 분명히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 매체들은 이번 지진으로 대만 7대 반도체 제조업체가 약 4,2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가격 급등이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지적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TSMC는 전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 이른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는 1위 기업입니다. 이번에 강진이 발생한 곳에는 신주 과학단지가 포함돼 있는데, 대만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이곳의 연관 매출만 60조 원에 달합니다. 대만 3대 과학단지 총매출의 36%를 차지하는 곳이고, TSMC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첨단 공정 생산 기지가 밀집해 있습니다. 최근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겪고 있는 AI 반도체의 생산과 납품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고, 그러면 일부 반도체 가격 상승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TSMC 생산 차질이 우리 반도체 업체에 호재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동의하시나요,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요?
네,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에 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TSMC는 엔비디아나 애플 같은 반도체 업계의 큰손 고객들에게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해 온 업체입니다. 그런데 TSMC가 타격을 받으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반도체 회사들이 이익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 고객사들이 대만 지진 때문에 TSMC에 반도체 수급을 의존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쪽으로 공급선을 분산하려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과거 대만의 지진이나 화재 때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TSMC로부터 중간재를 납품받는 국내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오늘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네, 전망은 상당히 좋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내 증권사 18곳이 낸 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3% 가까이 늘어난 71조 9천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영업이익은 무려 750.5% 증가한 5조 4천억 원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분기 매출이 70조 원대를 회복하는 것은 5분기 만에 처음입니다.
다음 소식도 짚어보겠습니다. 국제 금값이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온스당 2,000달러를 넘어섰고, 넉 달 넘게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왜 이렇게 계속 오르는 걸까요?
금값이 지금 온스당 2,315달러가 됐고, 이 같은 기간 동안 11% 가량 급등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입니다.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 국채의 이자 수익률이 점점 낮아지는데, 금은 이자를 주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매력이 높아져 상승하는 패턴을 보여 왔습니다. 둘째는 세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높아진 점입니다. 미 대선이 임박해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금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보통 금값이 오르면 주식 등 다른 자산 가격은 내려가는데, 지금은 주식과 가상자산 등 다른 자산 가격도 일제히 오르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런 우려가 있고,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러 자산 가격이 오르면 그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의 금융소득이 늘고, 소득이 늘면 소비 지출이 증가해 물가가 오르는 메커니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미국, 한국, 유럽 모두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가는 여전히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잡혀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