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정철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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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재부 등 '사자 협의체'가 환율 방어에 나서며 국민연금이 달러 매도(환헤지)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승부처는 11/27 금통위로, 이창용 총재가 금리인상 시사 등 강한 매파 발언을 해야 원화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원/달러가 1480원 돌파 시 답이 없다는 입장이며, 금리 상승은 주담대·집값·성장주에 부담이지만 환율 안정이 외국인 매도 방어에 더 중요하다고 본다. 엔화 강세,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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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오늘의 작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작전은 환율입니다. 이창용 총재의 마지막 승부, 그리고 제가 이렇게 달았죠. "1480원 뚫리면 답이 없다. 주식과 부동산을 버릴지라도 단기적으로는 원화를 지켜야 된다." 이 주제로 오늘 작전을 풀어 가겠습니다.
어제 깜짝 놀라셨죠? 장중에 1480원을 찍었습니다. 지금은 1476원 정도인데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요. 어제 속보 중에 가장 많이 메인 뉴스에 나온 것이 있었는데, 기획재정부가 드디어 칼을 빼 들었습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사자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내용입니다.
사자 협의체에는 당연히 기재부가 있고, 보건복지부가 들어갑니다. 왜 복지부가 들어갔겠습니까? 국민연금이 완전한 민간 섹터가 아니고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기 때문이에요. 복지부와 국민연금이 한 팀으로 들어갔고, 결국 외환시장의 지킴이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앞으로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만나 외환 관리에 힘쓴다는 거죠. 어제 첫 회의도 있었는데, 국민연금이 언급됐습니다. 자세한 회의 내용은 나오지 않았지만, 적극적인 환헤지를 통해 달러를 매도하는 방향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말이 좀 어려운데, 쉽게 풀어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미국 주식에 투자할 때는 주가 상승만 바라는 게 아니라 달러가 강세되어 해당 통화가 강해지는 것까지 함께 베팅하기 때문에 보통 환헤지를 걸지 않습니다. 주식 수익률도 먹고, 환차익도 먹는 방식이죠. 그런데 국민연금은 그동안 환헤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환헤지에 들어가겠다는 뜻입니다. 고개를 갸우뚱하실 수 있어요. 달러가 더 강세될 것 같은데 왜 헤지를 걸까? 전략적 판단을 한 겁니다.
현재 환율 1470~1480원대가 고점이라고 보고, 국민연금이 여기서 달러 매도 헤지를 치면서 환차손을 방지하겠다는 것입니다. 올봄에 대만 생명보험사들이 느닷없이 환헤지를 걸면서 달러를 대량 투매했고, 그때 달러 가치가 폭락했던 것과 비슷한 셈이죠. 쉽게 말해 시중에 달러를 풀어 환율을 떨어뜨리려는 조치가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테크닉이고, 하루짜리, 일주일짜리에 불과합니다.
결국 한판 승부는 한국은행입니다. 내일모래 목요일 27일에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고,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한 통방문이 나옵니다. 저는 이게 마지막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시장은 동결을 예상하고 있고, 매파적 동결, 즉 동결하면서도 당분간 인하는 없다는 정도의 코멘트를 예상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더 센 발언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이창용 총재의 입을 봐야겠지만, 어느 정도 작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논란이 됐던 블룸버그 인터뷰를 다시 돌아보면, 금리 인하 시기는 데이터를 봐야 한다고 하면서 정책의 방향 전환, 즉 금리 인상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꺼냈습니다. 그러자 외국인들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끝내고 인상으로 간다고 해석해서 그날 주식을 3조 원 가까이 팔고 채권을 던졌죠. 주가 폭락, 국채 금리 폭등이 일어났습니다. 저는 이것이 굉장히 작심한 발언이었다고 봅니다. 이창용 총재도 바보가 아니고서야 느닷없이 금리 인상 이야기를 꺼냈겠습니까? 그 속내는 환율 방어입니다. 달러를 사려는 투기 세력에게 한 방 먹이겠다는 결심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27일 금통위가 이번 환율 전쟁의 마지막 디데이이고, 여기가 마지막 기회라고 봅니다. 여기서 못 잡으면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정도가 아니라, 이번 통방문이나 총재 코멘트를 통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까지는 해 줘야 원화가 생존하고 강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월봉 차트를 보겠습니다. 제가 그동안 1450원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월봉에서 보면 환율이 1500원, 1600원을 향해 가려고 마음먹은 것처럼 보입니다. 파라볼릭 꼭대기도 1450원이었는데, 이를 깨고 월봉상으로 더 올라갔어요. 월봉이니까 다음 봉, 즉 11월 봉을 더 봐야 합니다. 여기서 최소한 윗꼬리를 달아 11월 내에 1450원 밑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못 내려가고 12월, 1월로 넘어가 위로 가게 되면 유튜버들이 말하는 것처럼 1500원 이상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주봉으로 보면 더 그렇습니다. 위로 뻗고 있고, 60일선도 양봉으로 뚫고 올라서려고 하고 있어요. 파라볼릭 위에서 깔끔하게 가고 있는 차트입니다. 환율은 그냥 갈 수밖에 없는 구간이에요. 그래서 이번 주, 내일모래 금통위에서 이창용 총재가 매파적 동결을 넘어 원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정도의 승부수를 던져야 이 차트를 되돌릴 수 있습니다.
물론 부작용이 있습니다. 첫째, 금리가 급등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국채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기조에 베팅해 온 세력이 있는데, 강력한 발언이 나오면 국채 금리와 금융채 금리가 튀어오를 겁니다. 최근 국채 금리 차트를 보면 3년물과 10년물 모두 이미 가파르게 올라와 있어요. 10년물은 3개월 사이 3.3%까지 올라갔습니다. 3년물은 2.9% 부근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데에는 시장이 이창용 총재가 뭔가 할 것이라고 예견한 측면도 있지 않을까요?
둘째, 집값에 1차 타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은행들이 지금 주택담보대출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이 올해 대출 총량을 못 지키면 내년에 불이익이 있다고 압박해서, 은행들이 주담대와 전세담보대출을 죄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받는다고 해도 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이미 6%가 나왔습니다. 내일모래 총재가 더 강력한 매파적 발언을 해서 금리 인상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가 나오면 주담대 금리가 6.5%대까지 튈 수 있어요. 대출금리 급등은 집값에 악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지금 집값이 문제입니까? 여기서 환율을 못 잡으면 환율이 날아가 버리고,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셋째,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면서 AI 관련주나 바이오 같은 성장주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주식 입장에서도 사라진 금리 인하 기대는 단기적으로 악재가 맞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 주가가 오른다 해도 환율이 1480원, 1490원으로 올라가면 외국인은 내일 또 팝니다. 외국인의 투매를 막을 수 있는 것은 환율 하락, 즉 원화 강세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주식에 필요한 것도 결국 환율 안정이에요. 이창용 총재가 내일모래 실패하면 환율이 또 솟구칠 텐데, 그 다음 방어선은 두 개가 있다고 봅니다. 엔화와 위안화입니다.
일본은행(BOJ)은 달러당 157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우회적으로 보내고 있고, 156엔 부근에서 계속 맞서고 있습니다. FX 마진 거래를 하시는 분들은 엔화 약세에 쉽게 베팅했다가 크게 당할 수 있어요. BOJ는 한번 시장에 개입하면 혹독하게 나오는 중앙은행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엔화 강세 쪽에 베팅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재정 확대를 말하더라도 BOJ의 행보를 보면 다른 방향일 수 있습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서 엔화 강세, 달러 약세, 그리고 원화 약세를 막는 패턴이 하나 있을 수 있어요.
마지막 지킴이는 위안화입니다. 위안화는 지금 나름 잘 버티고 있는데, 제가 계속 말씀드리는 것이 달러당 7위안입니다. 7위안이 깨져 6.9위안, 6.8위안으로 가면 본격적인 위안화 절상이고, 그때부터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강세가 될 수 있습니다. 위안화 차트를 보면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 환율을 통해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면서 7.1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위안화는 원화와 달리 올라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안화 월봉에서 60개월 이동평균선, 즉 60월봉선을 깨고 치고 내려간다면, 이달 내 혹은 연내에 위안화가 떨어지면서 역설적으로 원화가 위안화를 등에 업고 환율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다만 엔화와 위안화는 모두 외부 변수입니다. 결국 내일모래 이창용 총재의 발언을 봐야 합니다. 현재 환율 급등으로는 외국인 투매를 막을 수 없습니다. 기관이 방어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요. 결과적으로 한국은행이 이번에 원화를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오늘 작전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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