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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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반등의 두 원동력으로 스마트머니의 저점 매수와 블랙아웃 종료 후 기업 자사주 매입 본격화를 꼽음.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평년보다 크고 이익 증가와 연동되어 하반기에도 기대된다고 봄. 급락을 주도한 변동성통제·CTA 등 퀀트펀드가 축소 후 재매수 여력이 생겨 수급에 긍정적이라 평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는 엔화 투기 포지션과 금요일 일본은행 총재 국회 출석 발언이 관건이라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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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 디멘전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미국 증시가 또 반등을 해주셨더라고요. 그런데 그 강력한 매수 주체를 보니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큰 뒷받침을 해줬던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어제 지난주부터 미국 장이 강하게 반등하며 9개월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냈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가 두 가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첫 번째는 스마트 머니, 즉 개인 투자자들이 하락장을 잘 활용해 치고 빠지는 대표적인 매수 주체였다는 점이고, 두 번째가 드디어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됐다는 점입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다른 때보다 상대적으로 더 낫다고 말씀드린 거고요. 어제 보여드렸던 차트를 다시 보시면, S&P 500 종목 중 자사주를 가장 많이 사는, 즉 시총 대비 자사주 매입 비중이 높은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가 덜 빠지고 더 많이 오르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하반등장에서 자사주 매입이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특별히 이번 하락장에서 자사주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가 있을까요? 많이 빠져서일까요? 보통 나쁜 얘기를 할 때 "까마귀 날 때 배 떨어진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거꾸로 이번에는 행운이 겹친 시기적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미국 기업들에게는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블랙아웃 기간이 있습니다. 보통 실적 발표 2주 전부터 실적 발표 이후 48시간, 즉 이틀까지는 실적을 미리 알고 움직인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습니다. 이번으로 치면 9월 중순쯤이 되겠죠. 그 기간이 끝나면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게 됩니다. 차트를 보시면 8월 11일 무렵부터 S&P 500 기업의 약 90%, 450개 이상 기업이 블랙아웃 기간에서 벗어나 지난주부터는 자사주 매입이 가능한 종목이 거의 대부분으로 늘어났습니다. 주가가 2~3주간 급락한 시점에서 기업들이 마음 편하게 자사주를 살 수 있게 되었으니, 이번에는 타이밍 이슈가 상당히 잘 맞아떨어졌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자사주 매입에도 시기적 특성이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맞습니다. 실적 시즌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계절성이 나타나는데, 과거 평균적으로 보면 실적 시즌에 분명한 패턴이 확인됩니다. 차트를 보시면, 짙은 하늘색 선이 과거 1년간의 평균 자사주 매입 규모를 시총 대비 비중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는데, 회색으로 음영 처리한 부분이 실적 시즌입니다. 실적 시즌에는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시즌이 지나면 다시 올라가는 과거 패턴이 있습니다. 보통 2분기, 3분기 실적 시즌 이후에 물량이 많은데, 이번에는 짙은 파란색 막대가 평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올해 자사주 매입이 평년보다 확실히 많다는 뜻이고,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되는 계절성 시기에 시장이 더 공격적으로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 여기서 나타난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유독 더 많이 산 이유가 있을까요?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이겠죠. 그럼 시장이 그만큼 좋았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올해 주가가 오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작년보다 이익이 더 많이 늘어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올해 미국 S&P 500의 EPS 증가율은 대략 11~12%,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추정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작년보다 약 33%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트를 보시면 이익 증가와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는 패턴이 확인됩니다. 돈을 못 벌었는데 자사주 매입을 할 수는 없죠. 물론 주가가 안 좋으면 일부러 자사주 매입을 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미국은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 이익 범위 내에서 자사주 소각을 하기 때문에 올해 높아진 이익 성장률에 맞춰 자사주 소각 규모도 훨씬 늘어난 것입니다. 하반기, 이번 분기를 포함해 자사주 소각이 더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충분히 가져볼 만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는지가 가장 중요한데요. 자사주 소각이 배당과 비교했을 때 어떤 게 더 탄력을 줄까요? 회사가 번 돈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배당으로 현금을 바로 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자사주를 소각해 주식 수를 줄이는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큰 비빔밥 한 그릇에 열 개의 숟가락이 꽂혀 있는데 두 개를 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여덟 개만 남으니 내가 더 많이 먹을 수 있죠. 차트를 보시면, 통상적으로 배당만으로 주주 환원을 했던 기업보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함께 했던 기업들의 평균 연환산 수익률이 더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두색 막대는 배당만으로 환원한 기업의 수익률이고, 짙은 파란색은 배당과 자사주를 동시에 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인데, 후자가 훨씬 높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에 자사주 소각이 많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지금 미국 시장이 급반등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반등의 요인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렇다면 급락장을 주도했던 요인도 궁금해집니다. 퀀트 펀드, 기계라고 불리는 매매 주체들이 이번 급락장을 주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맞습니다. 병주고 약주고 하는 건데요. 퀀트는 소위 말하는 감정이 없습니다. 사람은 열받으면 빠질 때 더 사기도 하지만, 기계적으로 미리 정해진 약속과 방식에 따라 특정 매매 신호가 나오면 주식을 사든 팔든 합니다. 이것이 퀀트 펀드인데,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변동성 통제 펀드, 즉 볼라틸리티 컨트롤 펀드이고, 두 번째는 CTA, 커머디티 트레이딩 어드바이저입니다. 헤지펀드들이 많이 쫓아가는 대표적인 두 가지인데, 이번 급락을 나타낸 주범들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퀀트 펀드가 다시 본격적인 매수 주체로 나설 수 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맞습니다. 가장 좋은 건 많이 팔아서 지금 조금 여유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이유라고 보셔야 할 것 같고요. 먼저 말씀드린 변동성 통제 펀드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 돈으로 약 480조 원 규모입니다. 레버리지를 쓰면 훨씬 더 크게 움직이겠죠. 차트를 보시면, 가장 최근 높았던 수준에서 주식 비중을 거의 110%까지 들고 있었습니다. 레버리지를 썼다는 뜻입니다. 110%를 들고 있다가 한 달 사이에 급락해 지금은 50% 아래로 크게 줄었습니다. 물론 더 내려갈 수도 있지만, 단기에 이 정도로 급락하고 나니 현재 변동성이 많이 낮아져 있습니다. 그러면 이 펀드는 다시 주식을 서서히 사들일 수 있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다시 매수 주체로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많이 빠져서 몸이 가벼워진 상황은 수급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하신 CTA 펀드는 어떤가요? 주식 비중 축소가 꽤 컸다고요. CTA는 더 심했습니다. 커머디티 트레이딩 어드바이저리, 쉽게 말해 미국 선물 시장, 옵션 시장, 외환 시장, 채권 시장처럼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어마어마하게 사고팔며 움직이는 펀드입니다. 기본적으로 추세를 추종하는 전략으로, 빨리 올라가는 자산을 무조건 빨리 쫓아가 더 많이 먹겠다는 방식입니다. 변동성 통제 펀드보다 규모가 더 커서 우리 돈으로 약 50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갖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심해 많을 때는 주식 비중이 거의 200%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 달 전에는 150% 정도였는데, 한 달 사이에 30% 넘게 빠졌으니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죠. 더 내려갈 수도 있지만, 최근 2~3주 동안 추세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뒤늦더라도 엄청난 레버리지를 가지고 공격적으로 다시 나올 수 있어 수급에는 긍정적입니다. 이런 펀드들이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주범이었는데, 이 부분만 안정된다면 상당히 공격적인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병을 줬지만 약도 줄 수 있는 주체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캐리 트레이드 청산 이슈가 마무리됐는지는 이 퀀트 펀드를 통해서 알 수도 있겠네요. 맞습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돌아서려면 엔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할 만큼 엔화 강세가 다시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제가 지난주 화요일에 길게 말씀드렸던 차트를 업데이트해서 가져왔는데, 투기 거래의 순 포지셔닝을 보여드리면, 이전에는 엔 약세에 베팅하는 숏 포지션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하늘색 점선 밑으로 내려왔다가, 지난주에 드디어 플러스권으로 돌아섰습니다. 이제는 롱 포지션으로, 즉 엔화 강세에 베팅하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돌아섰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더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주 금요일입니다.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가 일본 중의원, 참의원 두 번째로 우리 시간으로 오후 2시 반쯤 의회 출석을 하고, 거기서 총리도 같이 참석하는데, 엔화와 금리에 대한 생각이 그때 많이 드러날 겁니다. 그래서 꼭 챙겨보셔야 할 포인트입니다. 잭슨홀 미팅과 BOJ 두 개만 있는 게 아니니, 금요일 BOJ도 함께 참고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디멘전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오늘도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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