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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English

곽상준

Accuracy score+3.2
순 place33
Scored calls328 calls
Hit rate / Market-adjusted / Return-weighted61.3% / 58.4% / 67.8%
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4.5% / +2.9% / +0.6
Bullish / Bearish / Neutral46.8% / 14.6% / 38.6%
Best horizon6m
Performance badgeLate call badge,Inverse badge,Flood badge
Main channelMBC 라디오 시사
국적한
Note
Updated2026-10-28 07:00:00

Main stocks: #코스피 (112)#삼성전자 (103)#SK하이닉스 (86)#미국채금리 (72)#미국기술주 (52)

How scores are calculated

미장 지금 들어간다면 ‘주가’만 보면 안 되는 이유ㅣ지식인초대석 (곽상준 대표 풀버전)

지식인사이드 · 2026-09-22 · 유튜브 시청 866,752 · Board Views 5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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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엔비디아#창신메모리#CXMT#금리#비트코인#마이크론#환율#현금#S&P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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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곽상준 · 한국인

요약 보기

2026년 한국 증시는 인프라 혁명(AI·반도체)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익이 급증했지만, 두 종목 이익 규모가 한국 자본시장 감당 한계를 넘어 외국인 매도와 국내 자금 소진으로 조정 중이라는 진단. 데이터센터 과잉투자와 높은 금리(오라클 6.8% 조달)가 중기 리스크이며, 28년 실적 확신이 회복 조건. 원화 강세는 고점 불확실, 금리는 한국 추가 인상 가능성 언급, 실적과 배당 신뢰가 밸류에이션 회복 열쇠라고 주장.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안녕하세요. 현석준입니다. 이 시대 진짜 대가들의 순도 높은 지식을 전하는 지식인초대석입니다. 오늘은 증시의 각도를 한번 재어 보겠습니다. 매트릭스 투자자문회 곽상준 대표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02. 네. 안녕하세요.

03. 오랜 세월 동안 신한투자증권에 계셨죠. 계시는 동안 돈 잘 버는 증권맨으로 유명하셨다고 하는데, 비결이 뭡니까?

04. 벌 때 많이 벌기보다는 깨질 때 덜 깨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만두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한 해에 몇백 % 수익이 나는 것보다 한 해도 안 깨지는 게 훨씬 좋다, 이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05. 곱하기 개념을 생각하면 됩니다. 곱하기에서 제일 무서운 숫자가 뭐냐고 물어보면 0이에요. 투자에서도 아무리 수익률이 좋아도 한 번 크게 얻어맞으면 그동안 잘했던 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됩니다. 워런 버핏이 첫 번째 원칙으로 잃지 말라, 두 번째 원칙으로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라고 한 것이 사실은 복리를 뜻하는 얘기예요. 계좌가 다섯 배에서 열 배 정도 올라오면 복리가 뭔지 그때부터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복리를 못 느끼는 이유는 다섯 배, 열 배를 못 겪어 봤기 때문이에요.

06. 열 배 정도 늘어나면 그때부터는 10%가 그냥 10%가 아닙니다.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 꾸준하고 잔잔하게 수익이 나도 괜찮다고 마음이 바뀌죠.

07. 증권사 고액 연봉자들은 1년에 얼마나 법니까?

08. 2026년 상반기 데이터를 보니 역대급으로 많이 벌었더라고요. 증권사 직원들이 반년 동안 한 명당 평균 수억에서 수십억을 가져간 경우도 있고, 주식을 조금 하는 직원들은 10억 이상 받는 사람도 꽤 많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이런 분들은 소수이고, 전반적으로는 월급쟁이보다 조금 높은 정도로 보시면 맞을 겁니다.

09. 그렇게 연봉을 10억씩 받는데 왜 퇴사하고 사업을 차리셨어요?

10. 더 큰 기회가 제 앞에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11. 25년을 기다린 시장이 드디어 시작된 건가요?

12. 네. 시장 질이 선진국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13. 구독자분들이 제일 좋아하시는 시간입니다. 2026년 코스피 시장이 상당히 독특하다고 하셨는데, 예전과 뭐가 다르고, 이 차이가 일시적인가요, 아니면 계속 가는 건가요?

14. 세계적인 인프라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과거의 인프라 혁명은 지역 단위로 이루어졌어요. 미국이 하고, 아시아가 하고, 다른 나라가 하면 우리도 쫓아가는 식이었죠. 지금은 우리가 살고 있는 물리적 세계가 온라인 유니버스, 온라인 코스모스로 통째로 전환되는 과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가 IT와 반도체 인프라인데, 공교롭게도 한국이 그 핵심 파트를 붙잡고 있었던 겁니다. 한국 기업이 지역 단위 기업이 아니라 세계 인프라의 주축이 된 거죠.

15. 그래서 한국 주식시장은 로컬의 작은 시장이었는데, 세계적인 기업이 두 개나 등장하게 된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을 합치면 엔비디아를 훨씬 넘어갈 겁니다. 엔비디아처럼 시가총액 5조 달러가 넘는 회사를 한국 시장에 넣으면 한국장이 받아낼 수 있을까요? 문제는 한국의 1, 2위 업체를 합친 것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기업이 한국 시장에 있다는 겁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사이즈의 기업이 갑자기 등장했기 때문에 2026년이 파란 한 해가 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첫 번째 원인이라고 봅니다.

16. 이 기업들이 앞으로도 한국 시장에 계속 있을 텐데, 이 변화가 정착할까요? 사람들이 적응할까요, 아니면 옛날로 돌아갈까요?

17. 저는 문명사를 시간 단축과 거리 단축의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굉장히 큰 인프라 혁명이 일어나는데, 과거의 철도처럼 문명의 거리를 가깝게 해 준 인프라가 없어졌나요? 아니죠. 그대로 있습니다. 지금은 AI라는 가장 복합적인 인프라가 시작된 겁니다. 이것이 옛날로 돌아갈 거라고는 보기 힘듭니다.

18. 문명의 방향성을 보면 항상 편리함을 향해 갑니다. 예전에는 구글링을 했는데, 요즘은 검색을 LLM으로 합니다. 물어보면 20초 안에 답을 주죠. 개인적으로 시간 효용성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수고도 줄었고, 역행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생각합니다.

19. 그렇다면 기업 주식의 평가나 우리가 보는 한국 시장 자체는 어떻게 안정될까요?

20. 지금은 인프라를 까는 과정이라서 고민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인프라를 까는 동안에는 엄청난 자금이 몰렸고, 거기서 때돈을 버는 사람들이 생겼죠. 그러면 항상 과잉이 생기고, 과잉은 후유증을 낳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들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어요.

21. 기억하셔야 할 것은, 인터넷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겁니다. 결국 이 흐름은 과잉으로 끝날 것 같긴 하지만, 방향성 자체는 계속 전진할 겁니다. 디지털 디바이스의 사용량은 줄지 않겠죠. 지금 마진율이 70~80% 사이인데, 이건 말이 안 될 정도로 큽니다. 그러니 마진율은 꺾일 겁니다. 그렇다고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량이 줄지는 않습니다. 마진율은 꺾여도 총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한 단계 레벨업된 이익과 매출 규모는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22. 다만 돈이 된다고 하면 너도 나도 덤벼듭니다. 제조업에서 가장 무서운 경쟁자는 중국이고, 중국이 가열차게 뛰어들고 있습니다. 한 3~4년 정도면 충분히 따라잡힐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 기업들이 워낙 뛰어나서 기술적 차별화는 꽤 오래 우리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3. 우리가 HBM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창신메모리(CXMT)가 HBM3을 생산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아직 수율이 많이 떨어진다고 들었지만, 중국 정부가 다 뒷받침해 주고 있잖아요. 수율이 낮더라도 생산 자체가 우리 메모리 두 기업에는 위협 아닌가요? 아니면 기술 장벽이 아직 남아 있다고 봐야 할까요?

24. 창신메모리에 충격을 받은 부분은 HBM보다 DDR5의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DDR5는 반도체를 여러 개 붙일 때 쓰는 한 장짜리 모듈이고, 지난 분기 삼성전자가 이익을 많이 낸 것도 HBM뿐 아니라 기존 레거시 반도체인 DDR이 많이 팔렸기 때문입니다. 그 시장의 성능을 상당히 따라왔다는 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25. 반도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수율입니다. 잘 만드는 것보다 얼마나 높은 수율을 달성했느냐가 중요하죠. 예를 들어 중국에서 성능은 괜찮은데 수율이 70%다, 그러면 우리가 본격적으로 공급을 늘리기 시작하면 저쪽은 가격 경쟁력에서 무조건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HBM을 따라왔다는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에게 점차 위협이 되겠지만, 수익 구조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겁니다. DDR5 성능을 꽤 따라왔다는 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26. HBM이 70% 중반의 높은 마진을 받는 이유는 수율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DDR5를 잘 만든다고 HBM을 바로 잘 만드는 건 아니에요. HBM은 DDR 칩을 여러 장, 보통 8장에서 12장까지 쌓아야 하는데, 하나도 깨지지 않고 붙이는 과정에서 훼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가 2023년부터 시도했지만 오랫동안 제대로 못 하다가 이제서야 2026년에 제대로 생산되기 시작하는 흐름이 나오고 있죠. 난도가 그만큼 높습니다.

27. 그래서 진입 자체가 추격이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타격을 빨리 주는 건 DDR5 쪽이고, 2028년 후반에서 2029년쯤이면 지금보다 마진이 훨씬 많이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8. 중국이 들어오면 생산 단가가 확 떨어지니 싼 제품을 원하는 기업들의 수요도 꽤 있겠네요. 중국은 휴대폰만 1년에 12~13억 대 나오는데, 그중 제일 많이 나오는 나라가 어디죠?

29. 중국이죠. 그림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휴대폰이 생기면서 클라우드가 생겼고, 클라우드가 생기고 나서 AI 데이터센터, 즉 AI 클라우드가 생겼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두 가지보다 컴퓨팅 규모가 훨씬 커서 반도체 수요가 급속도로 폭증했습니다.

30. 그런데 반도체 수요만큼 데이터센터가 아직 다 지어지지도 않았는데, 왜 시장이 꺾이는 걸까요? 너무 많이 올라서 꺾인 건가요, 아니면 데이터센터 건설이 생각보다 느릴 거라고 예상하는 건가요?

31. 국제적인 이유와 국내적인 이유를 나눠 설명드리겠습니다. 국제적으로는 데이터센터가 지금 굉장히 큰 돈이 됩니다. 한 3~4주 전 스페이스X가 품고 있는 xAI의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 CFO가 1년 동안 데이터센터에 쓴 돈이 150억 달러이고, 회수한 돈이 105억 달러라고 했습니다. 1년 만에 실질적인 비용을 거의 뽑을 수 있다는 거죠. 투자해서 1년 만에 돈을 뽑는 장사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32. 이것이 현재 그림의 핵심입니다. 데이터센터는 짓기만 하면 돈이 되니 아무리 비싸도 상관없다는 분위기가 된 겁니다. 그러다 보니 너도 나도 참여합니다. 텍사스에서만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신청한 전력 규모가 400GW라고 합니다. 한국이 1년에 쓰는 전력이 약 100GW인데, 텍사스 데이터센터 신청량이 한국의 네 배입니다. 왜 이렇게 미쳐 돌아가는지 알겠죠?

33. 문제는 그 돈이 어디서 오느냐입니다. 내 돈으로만 안 되니 빌려야 하죠. 이를 금융적으로는 파이낸싱, 채권 발행이라고 합니다. 너도 나도 채권을 발행하니 채권이 흔해졌고, 채권값은 떨어졌습니다. 대신 이자율은 올랐죠. 네오클라우드의 선두 주자인 오라클이 지금 쓰는 이자가 약 6.8%입니다. 옛날 같으면 6.8%를 쓰면 미쳤다고 했을 겁니다.

34. 그렇죠. 1년만 버티면 본전이니까 괜찮다고 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잘못되면 어떡합니까? 그래서 이것이 몇 년 뒤에는 문제가 될 거라고 보는 겁니다.

35. 그런데 제가 최근에 시각을 하나 교정한 게 있습니다. 1980년대에 기준금리가 거의 20% 가까이 되던 게, 그 뒤로 계속 떨어진 게 미국 금리의 역사입니다. 리먼 사태 때는 다 망하게 생기니까 금리를 사실상 제로로 낮췄죠. 그 전으로 따지면 4~5%의 시중금리가 일반적인 금리였습니다. 그런데 금리가 구조적으로 낮아진 핵심 이유가 중국의 등장입니다. 2000년 WTO 체제에 편입하면서 중국이 값싼 물건을 세계에 수출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중국에서 사업하시는 분 얘기를 들어보면 월급이 15만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 낮은 임금으로 만든 제품을 수출했으니, 우리는 이것을 디플레이션을 수출했다고 표현합니다.

36. 결국 아무리 돈을 풀어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내려갔다는 말이네요.

37. 그렇습니다. 원래 이자율을 낮추면 인플레이션이 생겨 물가가 오르고, 그러면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세계의 공장이 저가로 물건을 대 주니 물가가 안 올라갔던 거죠. 그게 정상인 줄 알았던 겁니다.

38. 그런데 미국과 중국이 갈라서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미국은 마스크도 못 만드는 나라라는 걸 알게 됐고, 리쇼어링을 시작했습니다. 비싼 미국 인건비로 물건을 만들려니 물가가 오르는 거죠. 지금은 이른바 패권 전쟁 시대이고, 중국을 상대로 이기기 위해 미국이 취하는 전략이 그렇습니다. 그 미래가 보이니 사람들이 거기에 매달리고, 실제로 돈이 되는 것이 데이터센터입니다.

39. 오늘 여러 가지를 동시에 설명해 주셨는데, 제가 계속 이해가 안 됐던 게 있습니다. 미국 금리는 연준이 정하는 기준금리가 있고, 회사채 금리는 거기에 몇 %포인트를 더한다고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미국 국채 금리가 정해져 있는데 회사 금리가 올라간다, 채권값이 올라간다는 말이 계속 들리니 이해가 안 됐습니다.

40. 돈을 쓸 사람이 너무 많은 겁니다. 정부도 돈을 많이 풀었고, 돈이 흔해졌어요. 돈이 흔해지면 금리는 내려가야 하는 게 원칙인데, 오히려 올라가는 이유가 뭐냐는 거죠?

41. 채권을 발행해 돈을 지불하면 없던 돈이 생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은행이 채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해 주는 것은 없는 돈을 찍어내는 것과 같아요. 은행이라는 게 원래 레버리지 사업이니까, 대출이 많이 나가면 시중에 돈이 더 흔해집니다. 문제는 그 채권을 사는 사람 입장에서 생깁니다. 돈이 너무 흔해져서 돈값이 떨어지면 어떡하지? 내가 5% 이자를 받는데 인플레이션이 매년 5%면 발행할 의미가 있을까요? 인플레이션이 10%면 손해를 보죠. 그래서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겁니다.

42. 지금 시중에 돈도 많아지고, 채권 발행도 많아지고, 사업하겠다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회사채를 너무 많이 발행했기 때문입니다.

43. 그러면 이건 호황 아닌가요?

44. 호황이죠. 돈이 흥청망청 도는 호황입니다. 양극화가 있어서 일반인에게는 돈 벌기가 어렵지만, 사업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돈 벌기가 너무 좋습니다. 우리나라도 거기에 끼어 있는 거고요. 문제는 돈이 이렇게 많아지면 결국 돈의 가치가 조금씩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최근 금값과 은값이 오르는 것도,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깼다가 다시 오른 것도 돈 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흐름에서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데이터센터입니다.

45. 처음에 삼성전자 주가 얘기를 드렸는데, 지금 말씀하신 건 2025~2026년 전 세계에서 제일 관심을 받는 산업 분야입니다. 산업 사이클이 계속 가는 중인데, 관련 주가가 올라야 하지 않습니까? 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떨어졌죠?

46. 국내적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를 합치면 연간 영업이익이 우리나라 연간 예산을 넘어설 정도입니다. 앞으로 1년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배당을 100조 원 한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아셔야 합니다. 4년 전쯤 한국 코스피 기업 전체의 이익 총액이 150조 원이 안 됐고, 그 전에는 130조, 120조였어요.

47. 엔비디아 같은 5조 달러짜리 기업이 한국에 들어오면 자본시장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한국 자본시장은 6,000조 원이 안 됩니다. 만약 그 말대로 하려면 해외 자본이 엄청 들어와야 하죠.

48.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해외 자본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는데,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대부분 전문 투자자입니다. 일반인은 들어오기 어려워요. 어떻게 들어오는지도 잘 모르죠. 우리나라 증권사가 미국 증권사와 협약을 맺어 연동하면 외환 거래도 쉬워지고 프로세스가 생기는데, 한국은 이 프로세스가 생긴 지 몇 개월 안 됐습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는 건 주로 ETF나 펀드를 통해서입니다.

49. 문제는 미국 쪽 투자자들은 오래전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주가가 세 배, 다섯 배, 열 배 올랐으니, 어떤 사람들이 비중을 줄이지 않겠습니까? 1조 원어치를 갖고 있던 게 5조, 10조가 됐는데 20~30%를 파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그게 올해 상반기 동안 우리가 본 100조 원 가까운 돈이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도로 빠져나간 흐름입니다.

50. 한국의 총자산 규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적었습니다. 한국은 자산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에 쏠려 있고, 주식은 일부만 들어와 있어요. 주식시장이 많이 커졌다고는 해도, 전체 자본시장에서 보면 아직 그렇게 큰 시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이 흔들릴 때 받아낼 수 있는 체력이 부족했던 거죠.

51.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처음 4,000에서 6,000까지 파죽지세로 올라갈 때는 외부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예금성 자금도 들어오고, 연초에 코스피가 넘어서면서 보험이 깨지면서 자금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대략 30조 원 정도가 이동했죠. 그렇게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6,000을 돌파해 7,000을 향해 갔습니다. 7,000을 찍고 나니 사람들이 흥분하기 시작했죠. 바닥인 2,400포인트에서 시작해 두 배를 훨씬 넘게, 200% 넘게 올라버렸으니 가슴이 뛰기 시작한 겁니다.

52. 그때 딱 맞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나왔습니다. 반도체가 4월부터 너무 좋았고, 가진 돈은 이미 다 넘어온 상태였습니다. 반도체는 사야 하겠는데 돈이 없으니, 다른 주식을 팔아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샀습니다. 그러니 다른 종목에서 돈이 빠져나갔고, 4월 이후 다른 종목은 떨어졌습니다. 코스닥은 2024년 저점까지 떨어졌어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너무 좋아 보이니까, 갖고 있던 주식을 다 판 겁니다.

53. 5월 27일 다른 종목으로 레버리지 상품이 나오면서 상황이 또 바뀌었습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았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 간 거죠.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로 들어올 돈이 시중에 있을까요? 없습니다.

54. 여러분이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은, 주식시장의 흐름은 수급과 공급 구조가 정확하게 반영된다는 겁니다. 사는 사람이 끝나면 상승도 끝납니다. 한국에 있는 돈은 이번에 주머니 속 쌈짓돈까지 다 들어왔습니다. 돈이 떨어졌다는 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더 살 사람이 없다는 얘기고, 살 사람은 이미 다 산 거죠.

55. 우리나라 자본시장 규모가 작고 부동산에 돈이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주식이 비싸서 떨어진 게 아니라 돈이 떨어져서 떨어진 겁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너무 싸다, PER이 다섯 배, 여섯 배다, 네 배까지 떨어졌다, 말도 안 된다고 하시는데, 누가 사 줘야 오르는 거 아닙니까? 살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국내적으로 왜 떨어졌는지 저도 많이 고민해 봤습니다. 실적은 너무 좋은데 이상하다 싶었죠. 그런데 주변을 보니 살 수 있는 사람은 다 샀더라고요. 저 같은 사람도 샀으니 누가 안 샀겠습니까?

56. 세계 시장으로 보면 기업 측면에서는 더 돈을 잘 벌 것이고, 최소한 3~4년은 더 잘 나갈 겁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 내 돈의 흐름으로 보면 이제 거의 갈 데까지 갔다는 말씀이네요.

57. 네. 그래서 다시 돈이 모여야 합니다. 외국인들이 팔던 것을 멈추고, 한국이 너무 싸다고 판단해 다시 들어오면 그때부터 다시 올라갈 수 있겠죠.

58. 그런데 그건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고, 사실 따지고 보면 마이크론도 떨어졌고 SK하이닉스 ADR도 떨어졌더라고요. 국제적인 이유가 아직 덜 설명됐습니다.

59. 금리가 너무 오르니까 사람들이 예전에 못 보던 금리 수준을 보기 시작한 겁니다. 금리는 중력과 같다고 표현합니다. 중력이 끌어당기는 거죠.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4.8%라면, 미국이 우리 돈을 떼먹고 도망갈까요? 안 그렇겠죠. 10년 안에 설마 떼먹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을 무위험 자산이라고 봅니다. 무위험 자산의 수익률이 5%면, 위험 자산의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높아야 합니다. 8~10%는 돼야 한다는 얘기죠.

60. 기준금리가 이만큼 올라왔는데 주식이 정말 그만큼 수익률을 내줄 수 있느냐는 의문이 생기니, 시장이 눌린 겁니다. 전체 시장이 빠졌고, 레버리지를 썼던 사람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하락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61. 언제 어떻게 크게 문제가 생길까요?

62. 쉽게 돈을 벌면 사람들의 태도가 해이해집니다. 2008년 리먼 사태 전 미국 부동산에 대한 태도가 그랬어요. "이거 사도 괜찮아" 하면서, 신용이 부족한 사람들까지 집을 샀습니다. 한 채도 아니고 여러 채씩요. 대출자의 태도가 너무 쉽게 돈을 벌면 해이해지고, 그러다 중간중간 문제가 많이 생깁니다. 지금도 데이터센터가 때돈을 벌고 있으니 다들 쉽게 돈을 빌려줄 겁니다.

63. 그 말은 리먼 사태 때처럼 여기서도 한 방 터진다는 뜻인가요?

64.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지금 정도의 열기면 터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공급 병목이 너무 심합니다. 메모리 공급 병목, 발전소 병목 같은 것들이죠. 빨리 지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빨리 지을 수 있었다면 버블이 금방 일어났다가 금방 꺼졌을 겁니다.

65. 그렇다면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뜻이네요.

66. 맞습니다. 너무 급하게 버블이 올 거라고 예측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분명히 문제는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블룸버그에서 재미난 뉴스가 나왔는데, 돼지 농장을 하는 부부에게 갑자기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며 땅을 팔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조상 대대로 해 온 농장이라 안 판다고 했더니, 300억 원을 주겠다고 했다고 하죠.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그 돈이 전체 규모에서 보면 대단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67. 그럼 본격적인 큰 위기는 언제 올까요?

68.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을 지금은 1년이면 뽑을 수 있는데, 이걸 회수하는 기간이 4~5년으로 늘어나는 시점쯤 위기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69. 역시 한석준 앵커님이 똑똑하시네요. 바로 그겁니다. 요즘 제일 지켜봐야 할 부분이 그것입니다.

70. 데이터센터의 마진이 언제부터 꺾일지 어떻게 보십니까?

71. 저는 GPU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가 가속화될 때라고 봅니다. 지금 최신형이 블랙웰인데, 처음 나왔을 때 굉장히 비쌌고, 가격이 떨어졌다가 다시 가파르게 오릅니다. 그 전 세대인 H200도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고요. 그 전 세대인 A100도 가격이 안 떨어집니다. 심지어 놀란 건 RTX 5060까지 AI 서버에 쓰인다는 겁니다. 옛날에 게임할 때 쓰던 그래픽카드인데요.

72. 게임하던 애들이 쓰던 걸 전 세계가 똑같이 쓰는 거네요.

73. 그렇게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그래픽카드의 어드밴스 버전이 바로 AI 서버용입니다. 원래 게임에 쓰던 기술이 세상을 시뮬레이션하는 데 쓰이는 거죠. 쉽게 말해 실사를 심시티로 바꾸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74. 그러면 용량이 몇 배가 돼야 합니까?

75. 그렇게 고민해 보니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게임 세상으로 들어가는 과정이구나. 모든 실물 물리 세계가 온라인 유니버스로 바뀌고 있는 과정이에요. 그래서 거기에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처음에 말씀드린 겁니다. 그 과정에서 결제 시스템도 생겼습니다. 스테이블코인과 온체인 결제가 그것이죠. 물리 세계의 결제 시스템이 필요 없어지는 겁니다.

76. 더 이상 물리 세계의 결제가 필요 없다는 거네요.

77. 그렇습니다. 마지막 단계가 피지컬 AI가 될 겁니다.

78. 다시 돌아와서, 결국 우리에게 중요한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언제 돌아오느냐는 겁니다. 대표님께서는 내년도 힘들고 2028년쯤은 돼야 돌아올 거라고 하셨는데요.

79. (이후 내용은 원문이 여기서 끝나 있어, 해당 부분의 답변은 이 영상의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80. 지금 27년 실적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런데 28년 실적에 대한 확신이 애매했고, 그 사이에 금리가 올라가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이 더 흔들렸습니다. 28년 실적만 괜찮다면 전고점을 향해 올라갈 수는 있을 겁니다. 다만 물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분들이 매물로 나올 겁니다. 이 매물을 뚫고 올라가야 하니 시간과 에너지가 꽤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몇 번씩 올라갔다가 부딪혀 내려오고, 다시 부딪히고 내려오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겠죠.

81. 제가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빨리 사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이유 중 하나가 자금이 달린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8년 실적 예상치가 얼마나 나와야 폭발적으로 힘을 받을까요? 28년이 대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26년 3분기의 수준만 이어가도 현재 주가보다 월등한 실적입니다.

82. SK 최태용 회장님은 매출은 늘어도 단가가 내려가서 이익률은 떨어질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실적 유지는 매출이나 이익률이 아니라 총이익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영업이익이 400조라면, 내년과 후년에도 400조 정도가 유지된다면 주가는 당연히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지금 가격은 말도 안 되게 낮습니다.

83. 그리고 배당도 많이 주게 될 겁니다.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사주 소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투자자들이 기업에 요구해 왔던 주주 정책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많이 실행했습니다. 그런데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는 반복될 거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올해 한 번은 좋았는데 내년에도 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즉 시장이 아직 기업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84. 이익이 유지되어야 배당도 유지됩니다. 이익이 떨어졌는데 배당을 줄 수는 없습니다. 100조를 어떻게 줍니까? 지금도 다른 나라와 퍼센트로 비교하면 많이 준 것은 아닙니다. 외국은 프리캐시플로우의 80%, 100%, 120%까지 배당하는데 우리는 50% 내외입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85. 외국 기업은 어찌 되었든 배당이나 소각으로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믿음이 있고, 그런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그 믿음이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 믿음이 생기면 실적이 현재 주가보다 떨어지더라도 주가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아주 큰 발전이고 엄청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배당을 보면서 한국도 이제 주주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86. 그러면 전체 시장의 밸류에이션도 올라갈 겁니다. 예전에는 한국 시장이 저평가라고 했는데, 미국은 과거 평균이 이익 대비 16배였고 지금은 24배입니다. 한국도 이익 대비 배수가 미국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특별한 게 없어도 전반적인 주가 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첫 단추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87. 이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더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주주환원 약속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3년 전에 24, 25, 26년의 주주환원을 약속했는데, 이렇게 이익이 많이 날 줄 알았다면 그런 약속을 했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배당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자기가 한 말을 지켰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세계적인 기업이 갖춰야 할 요건 중 하나입니다. 이익이 꺾이더라도 주주환원 비율을 꺾지 않고 약속을 계속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88. 그리고 소통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IR은 너무 신비주의입니다. 작년 삼성전자 분기 실적 발표 때 IR 자료를 보니 몇 장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은 세세하게 다 설명해 줍니다. 한국은 가려놓은 느낌입니다. 주주와 소통을 높이면 주주들의 신뢰가 올라가고, 밸류에이션도 올라갈 겁니다.

89. 기업이 정보를 공개하고 주주와 소통하면 주주를 동반자로 인식하게 됩니다. "당신에게 이렇게 알려주는 것은 우리와 한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죠. 한국에는 이런 문화가 별로 없었습니다. 집안에 무슨 일이 있으면 가족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핵심 비밀이 밖으로 나가는 것은 피해야 하지만 주주들도 그 이상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주주는 적이 아닙니다. 어떤 회사의 주주라면 그 회사 제품을 더 쓰는 경향이 있지 않습니까? 주주는 응원하는 사람이고, 회사가 잘되어 나도 혜택을 받기를 바라는 지지자입니다. 주주를 챙기는 문화를 지금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90.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적인 상승이었는데, 모두가 돈을 벌었으면 좋았을 텐데 부자들이 더 벌고 가난한 사람들은 못 벌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왜 이런 상승장에서 부자들이 더 벌까요? 일반인은 부자들의 어떤 모습을 보고 따라 해야 할까요?

91. 부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버는 이유는 덜 조급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투자할 때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넣으면 절대 안 됩니다. 조급해집니다. 레버리지를 쓰면 더 조급해집니다. 틈이 없고 여유 공간이 없습니다.

92. 최근 인터뷰에서 주식으로 돈을 번 분을 만났는데, 과거에도 물린 적이 많고 문제가 많았지만 어떻게 버텼냐고 물으니 본업에 열심히 집중하며 주식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 뒤 주식이 올라와서 회복했다는 겁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부자는 기다릴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여유 돈이 있으니까요.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돈이 많아서 견디는 것만은 아닙니다. 돈이 많지 않은 분도 여유를 두고 투자하면 견딜 수 있습니다. "이거 아니면 못 사나? 월급으로 살면 되지", "잘 안 됐네, 모르겠다, 좋다니까 기다리지" 이런 마음을 가지면 이길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93. 한국 주식은 앞으로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투자해서 물린 분이 있다면,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자기 일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주식을 덜 볼수록 유리합니다.

94. 투자는 심리가 9할입니다. 언제 조심해야 할까요? 내 계좌를 열어볼 때, 그리고 인증샷을 찍을 때입니다. 그때는 팔아야 합니다. 주가가 좀 떨어져서 마음이 조급해질 때 기도하고 명상할까요? 명상은 좋습니다. 그런데 "내 주식 올라가게 해주세요, 비나이다"라고 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대신 "돈에 좌우되지 않는 인간이 되게 해주세요, 투자에 좌우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우리 마음을 몰라"라고 하는데, 투자에서 가장 큰 악덕은 조바심입니다. 조바심을 가지고 투자하면 실패합니다.

95. 안타까운 것은 20~30대 젊은 남성들의 실패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 친구들은 빨리 뭔가를 완성하고 싶어 합니다. 제가 나이 든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젊을 때 일찍 성공한 분들이 있습니다. 30대에 수백억 자산가가 되었다고 해서 그게 대단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삶이 행복한지, 여유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일이 있어야 합니다. 일을 잘하면 돈은 나중에 따라옵니다. 투자도 내일 열심히 하되 무난하게 하면, 시간이 지나면 돈이 따라옵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자꾸 급합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96. 그러니 젊을 때는 조급하지 말고, 10년 동안 쳐다보지 않아도 되는 돈을 투자하십시오. 이건 버핏이 했던 이야기입니다. 평생 열 종목만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아주 신중하게 좋은 기업을 저렴할 때 사놓고 그냥 가져가는 겁니다. 보통 공포가 극대화되었을 때 저렴해집니다. 좋은 기업을 좋은 가격에 샀다면 사실 안 파는 것도 능력입니다. 이건 투자의 구루인 찰리 멍거가 했던 말입니다.

97. 참고로 같은 관점에서 찰리 멍거도, 워런 버핏도 얘기했고, 공포 때 사라고 하셨죠. 지금은 공포 구간입니까? 지난달이 그런 구간이었습니다. 7월에 그 구간이었다면 그때 사야 했을까요? 물론입니다. 하루에 1,000포인트가 빠지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때 왜 저에게 연락하지 않으셨습니까? 지수의 고점과 저점이라고 생각하면 저를 불러주십시오. 다른 건 몰라도 그 판별은 잘합니다.

98. 거시경제를 재미있게 설명해 주셨으니, 환율도 기대하며 여쭤보겠습니다. 환율이 왜 이럴까요? 환율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어젯밤 확인해 보니 1,34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맞습니까? 네, 1,345원 정도입니다. 원화가 엄청 떨어졌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99. 현장에서는 원화가 강세가 되고 달러가 약세가 됐으니 달러와 엔화를 환전해야겠다고 많이들 말합니다. 여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충분히 많이 빠지긴 했습니다. 1,450원부터 200원이나 빠졌습니다. 그렇다면 원화는 왜 강세였을까요?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아주 어렵고 잘 맞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환율과 관련된 변수가 무엇인지는 공부하면 알 수 있습니다.

100. 환율은 다른 말로 통화이고 돈입니다. 그러면 돈의 가치를 무엇이 결정하는지 생각해 보면 됩니다.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돈을 많이 찍어서 생기기도 하고, 유가 같은 재화 가격이 올라서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은 통화를 누르는 역할을 합니다. 통화의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국가 예산이 과도하게 편성되면 된장찌개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는데 돈의 가치만 떨어집니다. 돈이 흔해지면 가치가 떨어지고, 이것이 통화 약세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기업이 수출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벌면 통화 가치는 올라갑니다. 우리 기업들이 수출로 외화를 많이 벌어오면 원화를 올리는 요소가 됩니다.

101. 이런 요소들과 함께, 가장 강력한 변수 중 하나는 그 통화를 가졌을 때 받는 이자입니다. 큰돈은 현금으로 그냥 들고 있지 않습니다. 1조 원을 집에 쌓아두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채권으로 보유합니다. 대표 채권인 국채는 가격 메커니즘이 두 가지입니다. 중앙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와 시중에서 결정되는 시장 유통금리입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 돈을 가졌을 때 받는 이자가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환율은 나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화는 상대적인 값입니다. 그러므로 통화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타 통화 대비 이자가 얼마인지입니다.

102. 작년과 재작년에 원화가 굉장히 약세였습니다. 1,300원이던 환율이 1,500원을 향해 갔습니다. 1,450원을 돌파하니 외환위기가 온다고 사람들이 걱정했습니다. 저는 외환위기가 아니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때 미국 국채 금리는 바닥에서 계속 올라가 높게 형성됐습니다. 그런데 한국 금리는 내려간 뒤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았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나빠진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미 금리 격차가 꽤 컸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화가 1,300원에서 1,500원까지 간 것입니다. 한국 금리가 낮고 미국 금리가 높으니, 큰돈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국에 두지 않고 미국으로 가서 이자를 더 받으려 하게 됩니다.

103. 그런데 올해 한국은행이 조치를 했습니다. 두 번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아주 오랜만이고 이례적인 일입니다. 2.5%였던 금리가 3.0%까지 올라갔습니다. 그 사이 시장은 한국은행이 여기서 끝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가 됐습니다. 지금은 4.4%입니다. 기준금리를 올린 것보다 훨씬 많이 올라갔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거의 붙었습니다. 일부에서는 4.8%라고도 하셨는데, 지금은 4.4% 정도입니다. 그동안 벌어졌던 격차가 줄어든 것입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엄청 오른 것입니다. 금리 격차가 벌어질 때 우리도 금리를 빨리 올려야 한다는 논리가 있었는데, 그대로 두면 돈이 다 빠져나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통화 약세가 됐던 것입니다.

104. 금리 메커니즘에서 기억하실 것은 이것입니다. 10년물 금리가 4.4%이고 한국 기준금리가 3%입니다. 이것은 기준금리가 10년 뒤에 4.4%까지 간다는 것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1년물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가 1년 뒤에 도달할 지점을 시장이 예상하는 것입니다. 미국도 1년물 금리가 꽤 높습니다. 시장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고, 한국도 더 올릴 것으로 봅니다. 어디까지 올릴지 생각하면, 3.5%나 3.75%까지 올릴 것으로 봅니다. 한국 3년물 금리는 3.8% 정도입니다. 이는 3년 안에 금리가 그 정도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금리 상승 속도가 매우 가파릅니다.

105. 이번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보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나중에 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지금 하면 호미로 조절할 수 있다. 호미를 계속 쓰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선제 대응을 할 만한 이유는 명목 GDP가 전년 대비 26%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수치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돈을 많이 벌면서, 법인세와 월급으로 돈이 한국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성장률이 상당히 높아졌고, 명목 GDP 성장률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러면 물가도 따라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과열되는 경기를 눌러야 하고,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106. 여기에 금융 안정 이야기도 계속 나옵니다. 금융 안정을 해치는 것은 부동산입니다. 중앙은행은 부동산이 계속 불안하고 금융 안정을 해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문제는 레버리지, 즉 대출을 많이 쓰기 때문에 생깁니다. 이런 흐름들을 보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한국은행 총재가 이렇게 이례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모든 것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두 번 연속 금리를 올렸고, 시장은 적어도 두세 번은 더 올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07. 한국은행이 여유가 생겼다는 말씀이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워낙 일을 잘했기 때문에, 원래는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죽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해야 하는데 두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와서 걱정 없이 올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바로 그 점이 핵심입니다. 지금 한국은행은 상당히 편한 마음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출자 여러분은 긴장하셔야 합니다. 금리가 이 정도 올라서 끝날 분위기가 아닙니다. 거시경제 차원에서는 경기가 오히려 과열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정부도 내년 예산안을 이전보다 훨씬 늘린 820조 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시중에 돈이 계속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은 계속 있고,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거시 상황은 아주 좋습니다. 금리를 올려 긴축적인 상황을 만들어도 경기는 버틸 수 있습니다. 힘이 좋으니까요. 그래서 편하게 올릴 수 있는 상황이고, 이것이 원화 강세를 이끄는 핵심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순식간에 200원이 오른 것입니다. 미국은 금리를 내리라고 하고 있으니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금리를 세게 올리니까 원화가 강세가 된 것입니다.

108. 가장 큰 변화는 엔화 문제입니다. 제가 이번에 원화 강세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한 이유 중 하나는, 작년부터 원/엔 환율이 940원 플러스마이너스 10원 수준에서 1년 넘게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달러 대비 약세보다 엔화 대비 어떻게 되는지를 보라고 계속 말씀드렸는데, 이번 금리 인상 전에 깨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정말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이것도 금리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일본은 돈을 어마어마하게 풀었습니다. 아베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 다카이치 총리를 제2의 아베라고 부를 만큼, 그 정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돈을 계속 푸는 정책을 하니 돈값이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100엔당 940원 하던 것이 순식간에 85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우리는 금리를 올렸고, 일본은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 같으니까요. 그런데 이제 한국 원화가 이렇게 강세인 것을 보고 일본도 따라 하려고 하는데, 국제 금융 상황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109. 미국이 말하는 "미국 경제를 위해 일본의 엔화 가치가 올라가야 한다"는 지점과 일본의 국내 금리 문제가 어떻게 얽혀 있을까요? 완벽한 답은 아니지만 연관된 내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엔화를 너무 많이 찍어서 엔화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엔화만 약세가 된 것이 아니라 채권도 약세가 됐습니다. 즉 채권 금리가 올라갔습니다. 돈을 너무 많이 찍어서 돈 가치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90엔 하던 것이 160엔이 됐으니, 엔화 채권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러면 돈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빨리 회수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30년물 채권을 던지는 사람이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집니다. 금리와 가격은 역의 관계입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올라갑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4%까지 올랐습니다. 예전에는 1%도 안 되던 금리였습니다. 일본은 제로금리였는데, 거기서 4%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번에 10년물 국채 금리도 3%까지 갔습니다. 국채에 내는 이자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부의 순환이 됩니다. 채권이 똥값이 되고, 그로 인해 엔화 값이 떨어지고, 엔화 값이 떨어져서 채권이 더 떨어지는 순환고리가 계속 이어집니다.

110. 엔화 금리가 계속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과거에 엔화 금리는 제로에 가까웠습니다. 이 제로금리를 이용한 금융 투자가 있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입니다. 엔화 금리가 낮으니 엔화를 거의 제로금리로 빌려서 다른 나라 국채나 다른 투자를 하면, 금리 차이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차익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0.1%짜리로 빌려와서 5.1%짜리 채권을 사면 5%를 먹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떡을 먹는 것과 같으니 누가 안 하겠습니까? 게다가 채권은 안전하기까지 합니다. 엔화는 설마 큰 금리 인상은 없을 것처럼 보이니 그 자금이 많이 쏠렸습니다. 그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굉장히 큽니다. 세계 경제를 흔들 만큼 큽니다.

111. 2024년 8월에 한 번 사건이 터졌습니다. 그때 엔화가 너무 약세여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그러자 달러당 160엔이던 것이 순식간에 140엔으로 떨어졌습니다. 엔캐리가 청산될 것이라는 공포가 생겼습니다. 엔화가 갑자기 강세가 되니 빨리 엔화를 갚아야 하고, 해외에 있는 자산을 다 정리해서 들어와야 한다는 흐름이 생겼습니다.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쳤고, 그날 하루 일본 주식시장이 10% 빠졌습니다. 대격변이었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일본은행이 너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함부로 말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금리를 올릴 때도 계속 "우리 금리 올릴 거야, 알고 있지?"라고 밑밥을 깔았습니다. 그런데 금리를 올려도 엔캐리는 계속됐습니다.

112. 미국 입장에서는 엔캐리 청산이 일어나면 굉장히 두려운 문제입니다. 일본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캐리가 청산되면 일본 정부와 일본인들이 가진 미국 채권도 대규모로 매도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금리를 많이 주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듭니다. 그러면 굳이 엔화로 빌려서 미국 국채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흘러간 자금은 되돌릴 수 있고, 만기가 되면 롤오버하지 않고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역대급으로 미국 국채를 줄였습니다. 약 900억 달러로, 유례없을 정도로 외환보유액이 확 줄었습니다. 베선트 장관이 일본에 가서 여러 번 얘기했는데도 줄였습니다. 베선트 입장에서는 미국 국채를 함부로 팔면 미국 금리가 더 올라서 미국에도 문제가 생기니, 일본을 자제시켜야 했습니다. 일본이 엔화 강세를 원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는 엔화 약세가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IMF 때 달러당 800원이던 환율이 1,800원까지 가면서 수출기업들이 때돈을 벌었습니다. 일본 수출업체도 마찬가지로 경쟁력이 좋아집니다. 그래서 일본은 돈을 푸는 것을 원할 수도 있습니다. 아베 때부터 달러당 70~80엔은 말이 안 된다며 엔화 약세로 밀어붙였습니다. 미국이 저렇게 압박하니 일본은 "엔화를 강세로 만들기 위해 공적연금의 돈을 당겨와서 엔화를 사자"고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의 국민연금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가장 많이 가진 채권이 미국 국채입니다. 그러니 미국 국채를 팔고 일본 국채를 사자는 것이죠. 그때 스콧 베선트가 "잠깐만 진정하라, 담보를 잡아 줄 테니 달러를 빌려 줄게. 팔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번은 진정이 됐지만, 그들은 결국 900억 달러 정도를 팔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은 바이백을 했습니다. 두 사건 이후 달러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6만 달러에서 8만 달러까지 올랐고, 금값도 10몇 퍼센트나 확 올랐습니다.

113. 이렇게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해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결국 달러 가치가 엔화에 물려서 약세가 됐고, 이것이 원자재 가격들이 오르는 기폭제가 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모든 원자재는 달러 표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든 금리를 낮추고 싶어 하는데, 그 상황에 고춧가루를 확 뿌린 셈입니다. 미국이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114. 현재 상황을 보면 미국 행정부가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미국 국채의 유통 시장 규모가 워낙 커서 원하는 대로 되기 어렵습니다.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가장 싫어합니다. 그래서 떨어지는 가치를 보상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지금 미국 30년 국채 금리는 5.3%, 10년 금리는 4.8%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습니다.

115. 여기서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건 채권 금리 자체가 아니라 국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는 것일 텐데, 더 쉬운 카드는 본인 손에 있습니다.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관세와 전쟁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만들고 있으면서 그 탓을 파월 연준 의장에게 돌리고 있으니 아이러니합니다.

116. 일본 엔화는 약세가 이어졌는데, 최근 달러당 160엔에서 155엔, 154엔까지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일본은행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위원의 발언이었습니다. 한 번 올려서 될 일이 아니라는 강한 톤의 발언이 나오자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117. 그렇다면 지금 엔화 채권을 사는 게 좋을까요? 금리 면에서는 국내 채권이 더 높고, 엔화 강세를 장담하기도 어렵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850원대에서 더 내려가면 한국 수출 기업들이 특히 자동차처럼 일본과 경쟁하는 품목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이 한국만큼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두 나라의 금리 격차가 좁혀질지도 불확실합니다. 결국 지금 시점에서 엔화 강세에 베팅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판단입니다.

118. 엔화 강세의 수혜는 일본 여행 관련 기업, 항공사 등에 돌아갈 수 있습니다. 다만 항공사는 항공유 가격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그것이 투자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늘 살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119. 과거 달러당 1,500원에 가까울 때는 원화 약세가 계속될 거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지금 1,350원 부근에서는 원화가 너무 강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금융시장에는 흐름이 흐름을 가속하는 자기강화적 특성이 있어서 환율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120. 2000년 이후 달러·원 환율을 보면 1,150원대가 가장 오래 머물렀습니다. 그렇게 보면 1,350원이 반드시 낮거나 강세인 가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수출 기업과 반도체 기업들은 달러를 보유했다가 배당, 임금 지급 등을 위해 원화로 바꿔야 하는데, 원화 강세는 이들에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보유 자산의 원화 환산 수익이 10% 정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121. 환율은 예측이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거시 경제보다는 개별 기업의 이익 전망과 저평가 수준을 보고 투자하는 편입니다. 현재 금리 흐름을 보면 한국 금리는 한두 번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원화 강세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원화가 큰 폭으로 강해졌다고 해서 무조건 미국 주식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식의 판단은 조심해야 합니다.

122. 지난 70년 미국 시장을 보면 대체로 10년 강세장과 10년 박스권이 반복되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사실상 계속 강세장이었고, 2022년 잠깐 조정이 있었지만 곧 회복했습니다. 지금은 초장기 강세장 중 하나입니다. 박스권은 오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오르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것을 말하며, 앞으로 10년짜리 박스권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23. 빅테크의 순이익 증가폭은 매우 큽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여기서 멈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한국 주식은 여전히 싸지만, 세계 투자자의 관심을 끌 만한 통로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한국은 모든 산업 분야에서 훌륭한 기업이 많은 나라이고, 이 점에서 한국인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124. 미국 시장은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으로 시장 바깥으로 돈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ROE가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또한 경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고, 정부는 경제가 침체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기업 매출 규모도 계속 커집니다. 이런 이유로 지수에 투자하는 것은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봅니다. S&P500이나 QQQ 같은 지수 투자는 바람직한 선택이 될 수 있고, 떨어질 때 나눠서 꾸준히 매수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한국 코스피 역시 이런 방식이 점점 유효해지는 흐름입니다. 예전에는 한국 지수 투자를 권하지 않았지만, 한국 시장은 상장 기업의 공급이 계속 이어져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25. 일반인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타이밍입니다. 좋을 때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사람은 여럿이 함께할 때 편안함을 느낍니다. 모두가 좋다고 할 때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고점일 가능성이 큽니다. 주식 투자는 안전마진이 있을 때, 즉 저렴할 때 사야 높은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타이밍을 재는 것은 대부분 맞지 않으니, 시간을 나눠서 분산 투자하는 것이 낫습니다.

126. 자산 가격은 대개 오를 때 확신을 주고, 떨어질 때 의심을 키웁니다. 그런데 기업이 한 달 사이에 극단적으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가격에 마음이 휘둘리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투자 시기를 나누는 것이 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이 됩니다.

127. 퇴직연금에서 활용했던 방법 중 하나는 가장 나쁜 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모두가 외면하는 업종은 가격이 바닥에 있을 수 있지만, 언젠가 주목받으면 오릅니다. 3개월, 2개월 단위로 보면 오르지 않지만, 2년, 3년으로 보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1년 은행·보험 ETF, 2024년 반도체 ETF 등이 그런 예입니다. 다만 이미 많이 오른 것은 사지 않는다는 원칙이 중요하고, 사라질 업종이 아니라면 바닥권의 ETF도 투자할 만합니다. 현재 화학, 철강, 바이오 업종이 바닥권에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128. 마지막으로 투자 과정에서 겪은 실패와 교훈에 대해 물었습니다. 실패가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실패를 배움으로 삼아 조금씩 조정해 온 것이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투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이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언젠가 길이 열린다고 믿고 꾸준히 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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