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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75원 폭락의 진짜 범인 — 기업이 쌓아둔 978억 달러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별별경제 · 2026-08-23 · 유튜브 시청 238,357 · Board Views 5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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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559원에서 1380원 대까지 두 달 만에 175원이 빠졌습니다. 그런데이 돈을 푼 건 정부도 외국인도 아니었어요. 기억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그동안 어디에 두고 있었는지 아시나요? 은행 외화 통장에 그대로 쌓아뒀고 그 잔액은 6월에 978억 달러까지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를 찍었죠. 그 금고가 지금 열리는 중입니다. 문제는 이게 나라 살림이 좋아져서 생긴 일이 아니라는 거예요. 왜 하필 지금 열렸는지 그리고 언제 다시 다치는지가 여러분 통장에 그대로 닿습니다. 먼저 한 가지는 인정하고 시작할게요.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섰을 때 뉴스에는 이대로 가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는 이야기가 가득했죠.

그런데 지금은 환율이 내려가고 있는데도 또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런 댓글이 달리는 거예요. 오르면 오른다고 날리고 내리면 내린다고 난리인데 배체 어쩌라는 거냐고요? 그 말이 맞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환율이 내려간게 좋은 일이다. 나쁜 일이다 하는 이야기는 아예 하지 않을게요. 대신 딱 두 가지만 답해 드리겠습니다.이 돈을 누가 움직였는지 그리고이 흐름이 언제까지 갈 건지이 두 가지만 알면 좋다 나쁘다는 각자 판단하실 수 있으니까요.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숫자로 짚어보죠. 6월 30일 원달러 관율은 1559원이었어요.

이게 이번 국면의 꼭대기였어요. 그리고 한 달 뒤인 7월 말에는 1419원까지 내려왔죠. 딱 한 달 만에 102원 비율로 따지면 6.59%가 빠진 겁니다. 여기서 끝난게 아니에요. 8월 들어서도 하락은 계속됐고 19일에는 1,400원 선이 무너졌고 21일에는 장중한 때 1,380원까지 내려갔죠. 작년 9월 17일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그때까지 여섯 거래일 연속으로 밀렸습니다. 꼭대기였던 1559원과 비교하면 두 달이 채 안 되는 사이에 175원 가까이 빠진 셈이에요. 숫자만 보시면 그냥 많이 내려갔구나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중요한 건 얼마까지 내려갔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내려갔느냐예요. 엘리베이터를 한번 떠올려 보시죠. 20층에서 5층으로 내려가는 거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원래 그러라고 있는 물건이니까요. 그런데 20층에서 5층까지 3초만에 떨어졌다면 그건 이동이 아니라 사고죠. 층수가 문제가 아니라 속도가 문제인 겁니다. 환율도 똑같아요. 1,380원이라는 숫자 자체는 몇 년 전을 떠올려 보면 그렇게 이상한 수준이 아닙니다. 문제는 두 달도 안 되는 사이에 175원이 움직였다는 거고이 정도 속도가 나오면 수출대금을 받는 기업도 유학비를 보내야 하는 가정도 계획이라는 걸 세울 수가 없어요.

오늘 짠 예산이 다음 달이면 딴 나라 이야기가 되니까요. 그래서 질문을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왜 하필 지금 이렇게 빠르게 내려왔을까요?이 정도 납폭이 나오려면 누군가는 어마어마한 양의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는 뜻이에요. 시장이라는게 결국 파는 쪽과 사는 쪽이 만나는 자리인데 두 달 만에 175원이 밀렸다는 건 파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얘기거든요. 그럼 그 물량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지금부터 용의자를 한 명씩 세워 볼게요. 흔히 지목되는 순서대로 하나씩 알리바이를 확인해 보죠. 가장 먼저 이름이 오르내리는 쪽은 역시 정부예요.

환율이 1,500원을 넘던 시기에 정부가 시장 안정을 이야기했고 실제로 환율이 내려왔으니 순서만 놓고 보면 그럴 듯하죠. 정부가 손을 써서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확인할 방법이 있어요. 정부나 중한은행이 환율을 끌어내리려면 시장에 달러를 내다아야 하고 그 달러는 외환 보유에게서 나옵니다. 그러니까 개입으로 한 달에 100원씩 움직였다면 외환 보유액이 눈에 띄게 줄어 있어야 정상이에요. 숫자를 볼게요.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말 외환 보유액은 4,279억 5천만 달러예요. 6월 말보다 오히려 5억 9천만 달러가 늘었고 두 달 연속 증가한 거예요.

세계 순위도 5월 말 13위에서 6월 말 12호 세 계단이나 올라섰고요. 곡간을 헐어서 환율을 눌렀다면 나올 수 없는 그림이죠. 그러니까 첫 번째 용의자는 범인이 아닙니다. 정부가 아무것도 안 했다는 뜻은 아니지만 175원이라는 납폭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분명히 아니에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이 위험할만큼 줄었다는 걱정을 어디선가 들으셨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방금 보신 것처럼 지금은 두 달 연속 늘어나면서 세계 12로 올라선 상태입니다. 걱정할 지점이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최소한 지금이 국면의 외환 미기와 연결짓는 건 숫자가 받쳐 주지 않습니다.

자, 그럼 두 번째 용의자로 넘어가죠. 외국인입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다시 사기 시작한 건 사실이에요. 상반기 내내 팔기만 하던 사람들이 7월 중순부터 방향을 바꿨거든요. 7월 초까지만 해도 열을 넘게 연속으로 팔기만 했는데 중순에 접어들면서 순 매수로 돌아섰고 그 시점부터 환율도 눈에 띄게 내려앉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외국인이 범인 같죠. 그런데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상반기 동안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팔아서 받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 계속 밖으로 가져갔어요. 규모가 매달 수백억 달러씩이었죠. 그러니까 상반기 내내 시장에는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었던 거죠.

원화가 아무리 버리가 좋아도 이걸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7월에 달라진 건 새로운 돈이 왕창 들어왔다는게 아니에요. 빠져나가던 돈이 멈춘 겁니다. 이게 결정적으로 다른 이야기죠. 동네 붕어방가게 앞에 줄이서 있다고 생각해 보시죠. 줄이 길어지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새 손님이 몰려오거나 아니면 앞에 있던 손님들이 안 빠지거나. 반대로 줄이 짧아지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손님이 줄어서일 수도 있고 그냥 사가던 사람들이 그만 사서일 수도 있고요. 환율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새 달러가 들어오지 않아도 달러를 사가던 수요가 사라지는 것만으로 환율은 내려가요.

파는 사람이 그대로데 사는 사람이 줄면 가격은 당연히 밀리니까요. 그러니까 외국인은 공범입니다. 나가던 발걸음을 멈춰 준 것만으로도 환율에는 확실히 도움이 됐죠. 하지만이 사람들이 백채시 모원을 만들어낸 주범이라고 하기엔 설명이 부족합니다. 멈춘 것과 밀어내린 것은 다르니까요. 그럼 진짜로 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은 쪽은 누구일까요? 다음 용의자는 숫자가 훨씬 큽니다. 세 번째 용의자는 한국은행이에요. 7월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 금리를 2.50%에서 2.75%로 올렸습니다. 0.25% 25% 포인트 인상이었는데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인상 폭이 아니라 분위기였어요.

금통위원 일곱명이 전원 찬성한 만장치였거든요. 위원들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었다는 뜻이죠. 배경에는 물가가 있었죠.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2%로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고 이건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어요. 여기에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6%로 6%로 나오면서 당초 예상이던 0.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물가는 뜨겁고 경기는 생각보다 괜찮으니 올릴 명분이 충분했던 거죠. 더 중요한 건 그다음이었어요. 한국은행이 결정문에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문장을 그대로 넣었거든요. 한번 올리고 끝내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직접 준 겁니다.

이게 왜 환율에 영향을 주느냐면 돈은 금리가 높은 쪽으로 흐르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1% 포인트 가까이 높았는데 이번 인상으로 그 격차가 0.7% 7% 포인트까지 좁혀졌습니다. 게다가 앞으로 더 좁혀질 거라는 예구까지 붙었으니 원화를 들고 있을 이유가 조금 더 생긴 셈이죠. 그래서 한국은행은 진짜 공범입니다. 다만 표현을 정확히 하자면 방하에 가까워요. 방향을 바꿔 준 건 맞지만 두 달 만에 175원을 밀어낼 만한 물량 자체를 만들어 낸 건 아닙니다.네 번째 용의자로 가보죠. 이번엔 숫자가 정말 큽니다. 채권 자금이에요.

올해 3월 말부터 한국 국채가 세계 국채 지수, 그러니까 WGBI에서 단계적으로 편입되기 시작했죠. 11월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편입이 진행되는데 한국 비중이 2% 정도로 잡히면서 500억에서 6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70조에서 90조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어요.이 돈의 성격이 좀 특이합니다. 해외 연기금이나 펀드가 한국이 좋아 보여서 사는게 아니에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상품들이라 한국 비중이 늘어나면 정해진만큼 기계적으로 한국 국채를 사야 하는 구조거든요. 좋든 싫든 사야 하는 돈인 거죠. 실제로 편입이 시작된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외국인의 국고체 순수 규모가 체결 기준으로 37조 3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1분 계좌금이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3조원 안팎 꾸준히 사들이면서 큰 비중을 차지했고요. 40조원 가까운 돈이 한국 채권을 사러 들어왔다니 이쯤 되면 범인이 나온 것 같죠?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습니다.이 돈이 전구 원화를 사는 힘으로 이어진게 아니에요. 한국은행은 일본계 패시브 자금에 환해지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해지라는 말이 어렵게 들리실 텐데 쉽게 말하면 보험이에요. 일본에서 한국 국채를 사려면 N화를 원화로 바꿔야 하죠. 그런데 나중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채권에서 이자를 벌어도 환율해 까먹게 되죠.

그래서 미리 보험을 들어두는 거예요. 나중에 정해진 값에 되 수 있게 계약을 걸어 두는 겁니다. 문제는이 보험을 팔아주는 은행 쪽에서 반대 방향 거래가 붙는다는 점입니다. 한쪽에서 원화를 샀는데 다른 쪽에서 그만큼을 되는 거래가 생기니까 시장 전체로 보면 원화를 사는 효과가 상당 부분 사라져요. 겉으로 보이는 37조원과 실제로 환율을 두른 힘 사이에 꽤 큰 차이가 생기는 거죠. 그러니까 채권 자금도 공범이긴 한데 덩치에 비하면 실제 타격은 작았습니다. 여기까지 용의자를 네시나 세웠어요. 정부는 범인이 아니었고 외국인과 금리와 채권 자금은 모두 공범이었죠.

그런데이 넷을 다 합쳐도 두 달 만에 175원이 빠진게 시원하게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부터 엉뚱한 곳을 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지금까지는 계속 밖에서 들어오는 돈만 쳐다봤거든요. 시선을 안으로 돌려 볼게요. 여기서 좀 이상한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릴게요. 올해 한국은 역사상 가장 많은 달러를 벌어드였어요. 한국은행이 8월 6일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1910억 1천만 달러였죠. 반기 사상 최대입니다. 작년 같은 기간이 478억 7천만 달러였으니까 무려 네배 가까이 드러난 거죠. 6월 한 달만 떼어봐도 흑자가 497억 3천만 달러였고 이것도 역대 최대 기록이었죠.

그 직전 기록이 5월에 386억 1천만 달러였는데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거예요. 6월 상품 수출은 1123억 7천만 달러로 사상 처음 월 1천억 달러를 넘겼는데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세배 가까이 뛴게 결정적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이렇게 많이 벌었으면 원화가 강해져야 정상이잖아요. 수출로 달러를 받아서 국내에서 원화로 바꾸면 시장에 달러가 늘고 원화 수요가 생기니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어땠나요? 상반기 내내 원화는 오히려 약해졌고 7월 초에는 1559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사상 최대로 벌었는데 원화는 사상 최악 수준으로 약했다.

이게 말이 되나요? 바로이 지점이 이번 사건의 열쇠입니다. 답은 이거예요. 벌어드인 달러가 서울 외환 시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안 이야기로 바꿔 볼게요. 가족 중에 한 명이 해외에서 일하면서 돈을 아주 많이 벌었다고 해봅시다. 통장에 치키는 액수만 보면 우리 집은 부자죠. 그런데 그 돈을 현지 계좌에 그대로 두고 있으면 어떻게 되나요? 우리 집 생활비 통장 잔고는 하나도 안 늘어납니다. 장을 보러 가서 쓸 수 있는 현금은 그대로예요. 나라도 똑같아요. 경상 수지 흡자가 크다는 것과 서울 외완 시장에 달러가 풀렸다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기업이 수출로 달러를 멀어도 그걸 해외 계좌에 두거나 해외 투자에 다시 쓰거나 아니면 국내은행의 외화 통장에 그대로 넣어두면 시장에는 한 푼도 안 나옵니다. 그럼 그 달러는 실제로 어디에 있었을까요? 이걸 확인할 수 있는 통계가 있어요. 거주자 외화 예금이라는 건데 말이 어렵지만 뜻은 간단해요. 우리나라 기업과 개인이 국내은행에 넣어둔 외화통장 잔액이에요.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6월 말 기준으로이 잔액이 1133억 3천만 달러였습니다. 그중에서 달러 예금이 978억 달러였는데 이게 역대 최대 기록이에요. 그리고 전체 잔액의 87.4%가 %가 기업 예금이었고요.

숫자를 하나만 다시 짚어 드릴게요. 978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30조원이 넘는 규모죠. 흐름을 보면 더 선명해집니다. 3월에는이 잔액이 역대 최대폭으로 줄어들면서 1021억 달러까지 내려갔어요. 기억들이 연초에 결제할 일이 몰리면서 통장을 헐었던 시기였죠. 그런데 4월부터 상황이 뒤집힙니다. 한 달 만에 85억 달러가 들어오더니 5월 6월까지 석달 연속으로 차올랐고 그렇게 역대 최대를 찍은 겁니다. 상반기 내내 기업의 달러 곡간이 채워지고 있었던 거예요. 그 곡간을 채운 돈이 어디서 왔는지도 분명합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31억 부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2.6배였고 6배였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9%까지 올라갔어요.

작년만에도 22.1%였으니까 한해만에 판이 완전히 바뀐 거죠. 나라가 벌어드인 달러의 상단 구분이 몇몇 반도체 기업의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이 근고의 열쇠를 진 곳도 아주 소수라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상황은 이랬습니다. 나라 전체로는 사상 최대로 벌었는데 그 달러가 원화로 바뀌지 않고 기업 외화통장에 차곡차곡 쌓였어요. 시장에 나온 달러는 오히려 부족했고 그 사이 외국인은 주식을 팔아 달러를 사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원화가 약해질 수밖에요. 기업이 나쁜 마음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극히 합리적인 판단이었어요.

환율이 계속 오르는 중이었으니까요. 오늘 1,450원에 바꾸는 것보다 다음 달 1,550원에 바꾸는게 훨씬 이득이잖아요. 수출대금이 워낙 크다 보니 환전 시점 하나로 손익이 수백억 원씩 왔다 갔다 합니다. 기다릴 이유가 충분했던 거죠. 그런데 지금 그 금고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변화가 바로 이겁니다.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파는 방식이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월말에 결제 자금이 필요할 때 몰아서 팔았는데 최근에는 상시로 내놓기 시작했어요. 특정 시점에만 나오던 물량이 매일 나오게 된 거죠. 그리고 8월 19일에 1400원이라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지자 시장에서는 관측이 하나 더 나왔습니다.

이제 여기서 더 기다려 봐야 소용 없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늘면서 제녀둔 물량이 더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두 달 만에 175원을 밀어내린 진범은 정부도 외국인도 채권 자근도 아니었어요. 상반기 내내 기업이 쌓아온 역대 최대 규모의 달러 근고 그게 열린 겁니다. 혹시 이런 댓글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결국 기업들이 달러를 안 풀고 쥐고 있었던 거 아니냐고요? 그 의심이 정확히 맞았어요. 다만 이제 우리는 심증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한 거죠. 978억 달러라는 숫자로요. 그런데 범인을 잡고 나면 반드시 남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동기예요. 몇 달을 버티며 안 팔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그것도 매일같이 팔기 시작했을까요? 여기에이 영상에서 제일 중요한 답이 들어 있습니다. 기업이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순간은 딱 정해져 있어요. 국내에서 원화로 써야 할 일이 생겼을 때죠. 그러니까 동기를 찾으려면 올해 기업들에게 무슨 지출 계획이 생겼는지를 보면 됩니다. 첫 번째 동기는 공장이에요. SK 하이닉스가 7월 10일에 미국 나스닥의 주식 예탁 증서를 상장했죠. ADR이라고 부르는 건데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도록 만든 한국 기업 주식 증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로 성해졌고 이걸로 조달한 금액이 265억 7,100만 달러였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40조원이에요. 규모가 어느 정도냐면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상잔한 사례 중에 역대 최대입니다. 예전에 중국 알리바가 세운 기록을 넘어섰고 미국 증시 전체를 통틀어도 스페이스엑 다음가는 두 번째 규모였어요. 상장당의 뉴욕 한북판에 대형 태극기가 걸릴 만한 일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규모가 아니라 용도입니다.이 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국내 시설 투자에 쓰이기로 되어 있어요. 미국에서 달러로 받은 돈인데 쓸 곳은 경기도 용인 땅인 겁니다. 용인의 공장을 지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땅값도 원화로 내야 하고 건설 사회도 원화로 대금을 줘야 하고 인건비도 원화로 나갑니다.

달러로는 벽돌 한 장 못 쌓아요. 그러니까 40조원짜리 환전 수요가 예고된 셈이었고 실제로 7월 하순의 조달금 일부가 원화로 바뀐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동기가 있는데 사실 이쪽이 규모가 훨씬 큽니다. 최근에야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되기 시작한 재료예요. 바로 주주 환원입니다. 올해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는 반도체 초호왕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죠. 그러다 보니 회사 안에 현금이 어마어마하게 쌓였고요. 벌어들인 돈에서 쓸 때 다 쓰고 남은 현금을 이여 현금 흐름이라고 부르는데 두 회사가 이중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 준다고 가정하면 그 재원만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됩니다.

방식은 서로 다릅니다. 삼성전자는 배당 쪽에 SK 하이닉스는 자사주 소각 쪽에 무게를 [목을 가다듬음] 두고 있어요. 그런데 두 방식에는 결정적인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주주에게 주는 돈은 원화라는 점이에요. 배당금을 달러로 받으신 적 있으신가요? 없죠. 자사주를 사 드이려고 해도 한국 증시에서 사야 하니까 원화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달러로 아무리 많이 벌었어도 주주에게 나눠 주려면 반드시 원화로 바꿔야 하는 겁니다. 규모 감각을 잡아드릴게요. 한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이 재원의 절반 남짓을 6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나눠서 환전한다고 가정할 경우 시장에 풀리는 달러가 15조에서 45조원이 늘어납니다.

그러면 환율을 대략 18원에서 77원 정도 끌어내리는 효과가 생겨요. 만약 주원 규모가 300조원까지 커지는 상황이라면 12개월 안에 1,325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왔습니다. 여기서 잠깐 방금 지나간 표현 하나를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6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나눠서 뒤에서 다시 나올 이야기예요. 해외에서 오래 일하다 귀국하는 분들을 보면이 구조가 그대로 보입니다. 해외에서 달러로 월급을 받는 동안에는 굳이 원화로 안 바꿔요. 환율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그냥 달러로 모아두죠. 그런데 한국에 들어와서 집을 사기로 결정하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계약금을 내야 하니까 환율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바꿔야 하거든요. 결정이 나기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른 세계인 겁니다. 지금 우리 기업들이 딱 그 상태예요. 싸만 두던 국면에서 써야 하는 국면으로 넘어간 거죠. 그래서 사건을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진범은 기업의 달러 금고였고 그 금고를 연 동기는 용인의 지을 공장과 주주에게 나눠줄 원화였습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방향을 잡아줬고 외국인이 빠져나가던 발걸음을 멈춰 줬고 채권 자금이 거들었어요.이 조합이 겹치면서 두 달 만에 175원이 밀린 겁니다. 여기까지가 사건의 전말이에요.

그런데 여러분이 진짜 궁금하신 건 이게 아니겠죠. 범인이 누구든 상관없고 결국 알고 싶은 건 하나일 겁니다. 그래서 지금 환전을 해야 하나 좀 더 기다려야 하나? 이제 그 이야기를 해 볼게요. 먼저 시향부터 계산해 보죠. 아까 지나간 표현 기억하시나요? 주환 재원의 절반 남지세 6개월에서 12개월에 걸쳐 나눠서 환전한다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지금 시장에 나오고 있는 달러가 무한정 나오는 물량이 아니라는 거예요. 정해진 통에 담긴 물을 나눠서 붙고 있는 겁니다. 통이 비면 어떻게 될까요? 환율을 아래로 미는 힘이 사라지죠.

시장의 전망도 대체로 그쪽이고요. 국내외 금융회사 28곳의 전망치 중앙값을 보면 올해 12월 원달러 환율을 1,400원으로 내년 말을 1,350원으로 보고 있어요. 지금이 1,380원대인 걸 감안하면 여기서 더 내려가기보다는 오히려 살짝 되돌아온다는 그림입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금의 싼 달러는 우리 경제 구조가 좋아져서 생긴게 아니라 기간이 정해진 수급 국면이라는 거예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질문 하나를 짚고 가겠습니다. 그럼 환율이 대체 얼마여야 정상이냐는 겁니다. 1,500원일 때도 위험하다고 하고 1,380원인 지금도 걱정한다면 도대체 몇이 정답이냐는 거죠.

환율을 결정하는 요인들을 넣고 계산한 적정 수준은 1270원 안팎이라는 분석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저는이 질문의 진짜 답이 숫자가 아니라고 봅니다. 흥미로운 연구가 하나 있어요.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이 좋아진다는게 우리가 아는 상식이잖아요. 실제로 단기적으로 보면 환율이 오를 때 영업 이익률이 개선되는 수출 기업 비중이 61.8%로 8%로 절반을 훌쩍 넘습니다. 상식이 맞는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장기적인 파급 효과까지 넣어서 다시 계산하면이 비중이 19.9%로 %로 뚝 떨어집니다. 중 두 곳만 남는 거예요. 환율이 오르면 수입하는 원자재값도 같이 오르고 부품값도 오르고 결국 비용이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높은 환율이 수출 기업에 좋다는 이야기부터가 잠깐마만 성립하는 말이었던 거죠. 1,500원이든 1,300원이든 그 숫자 자체가 정답인게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두 달 만에 175원이 움직이는 속도예요. 처음에 말씀드린 엘리베이터 이야기가 여기로 돌아오는 겁니다. 자, 그럼 이게 여러분 통장에는 어떻게 닿을까요? 세 군데를 짚어 드릴게요. 첫째는 물가예요. 환율이 내려가면 원유와 가스, 곡물처럼 수입해서 쓰는 것들의 가격이 원화 기준으로 싸집니다. 실제로 7월 수입 물가는 전달보다 1.0% 내리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어요. 환율이 1,400원까지 내려갈 경우 소비자 물가를 최대 0.44% 44% 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이게 마트 가격표에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어요. 환율은 오늘 움직여도 장빠구이는 몇 달 뒤에 움직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물가가 그대로라고 해서 효과가 없는게 아니라 아직 우는 중인 거예요. 둘째는 해외 투자고요. 환율이 1,500원을 넘던 시기에 달러로 바꿔서 미국 주식을 사신 분들은 지금 좀 답답하실 겁니다. 주가가 그대로여도 환율만으로 평가 금액이 줄었으니까요. 반대로 지금은 들어가는 가격이 싸진 국면이죠. 실제로 8월 들어 열흘 남진만에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11억 달러 넘게 순수했고 섭매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율이 내려간게 진입문턱을 낮춰 준 거예요. 셋째는 여행과 유학 그리고 송금이에요. 이건 조금 더 실용적인 이야기인데요. 환율 바닥을 정확히 마치는 건 전문가도 못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처럼 기간이 정해진 공면에서는 한 번에 다 바꾸면 그 하루의 환율에 전부를 걸게 됩니다. 몇 번에 나눠 바꾸면 적어도 최악의 타이밍 하나에 몰빵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죠. 마치는게 아니라 틀렸을 때의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생각을 옮기는 겁니다. 물론 각자 사정이 다르니 판단은 본인 몫시이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이 흐름이 뒤집힐 조건도 말씀드려야 공평하겠죠.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와 있죠. 미국 재무부가 국채를 다시 사드리는 규모를 두 배 넘게 늘릴만큼 신경 쓰고 있는 상황이에요. 여기에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면 물가 압력이 살아나고 연내에 미국이 금미를 올릴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돈은 다시 미국으로 향하겠죠.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또 팔기 시작하면이 흐름은 순식간의 반대로 돕니다. 그래서 개인이 봐야 할 지표는 환율 숫자 자체가 아닙니다.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이에요.이 숫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면 기업이 달러를 도로 쟁이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그건 금구문이 다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니까 검색만 하면 누구나 볼 수 있어요. 오늘 이야기를 정리해 볼게요. 두 달 만에 175원이 빠진 사건에 용이자를 넷 세웠죠. 정부는 범인이 아니었고요. 외환 보유액이 오히려 늘었으니까요. 외국인은 새로 들어온게 아니라 나가던 걸 멈춘 쪽이었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방향을 잡아준 방아였습니다. 40조원 가까이 들어온 채권 자금은 덩치에 비해 실제 힘이 작았고요. 진범은 기업의 달러 금고였습니다. 상반기 내내 역대 최대인 978억 달러까지 채워졌던 그 금구가 용인의 공장을 짓고 주주에게 배당을 나눠 주기 위해 열린 거예요.

여기서 오늘 제가 가장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는 보통 환율을 나라의 성적표처럼 봅니다. 오르면 나라가 위험한 거고 내리면 나라가 나아진 거라고요. 그런데 오늘 보신 것처럼 올해 한국은 사상 최대로 벌어들이는 와중에 환율이 1,59원까지 올랐고 나라 살림이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는데 175원이 내려왔습니다. 그러니까 환율은 나라의 체력을 보여주는 숫자가 아니었어요. 지금이 순간 누가 달러를지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숫자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처음에 인정하고 들어갔던 그 냉소에도 답이 됩니다. 오르면 오른다고 난리, 내리면 내린다고 난리인 이유는요.

애초에 좋다 나쁘다로 나눌 수 있는 숫자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물어야 할 건 좋으냐 나쁘냐가 아니라 누가 왜 움직였고 언제까지 움직일 거냐는 겁니다. 그 두 가지를 알면 뉴스가 뭐라고 하든 내 판단은 흔들리지 않죠. 지금 열려 있는 건 기업의 금고입니다. 그리고 그 금고에는 다치는 날짜가 적혀 있어요. 6개월에서 12개월. 그게 오늘 우리가 확인한 시안입니다. 바닥이 언제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무도 몰라요. 다만 지금이 어떤 성격의 국면인지는 알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한 번에 다 바꿀지 나눠서 바꿀지 정도는 스스로 정할 수 있습니다.

숫자 뒤에 있는 구조를 보면 예측을 못 해도 대비는 되는 거니까요. 여러분은 지금 환율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환전을 미루고 계신 분도 이미 나눠서 바꾸기 시작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어떤 판단을 하고 계신지 댓글로 나눠 주시면 저도 많이 배우겠습니다. 오늘 영상이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릴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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