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머니언박싱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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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QQQ(나스닥100 3배 레버리지)를 2000년·2009년·2010년·2021년 시점으로 가정·실제 수익률 비교하며, 같은 상품도 진입 시점과 보유 기간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다고 설명. 레버리지의 일일 리밸런싱 손실, 변동성 drag, 적립식 투자 사례를 제시하고 과거 성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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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개의 계좌가 있습니다. 둘 다 1억 원으로 시작했고, 둘 다 같은 상품을 샀습니다. 나스닥100을 매일 세 배로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 TQQQ입니다. 그런데 한 계좌는 한때 2만 원이 됐고, 다른 계좌는 지금 388억 원입니다. 무엇이 이 둘을 갈랐을까요? 그리고 같은 상품을 매달 조금씩 산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요? 오늘은 세 사람의 레버리지 계좌를 실제 데이터로 끝까지 따라가 보겠습니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가 하루에 1% 오르면 3%, 1% 내리면 3% 움직이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중요한 건 '매일'이라는 말입니다. 1년에 세 배가 아니라 매일 세 배를 다시 맞춥니다. 그리고 세 배를 만들기 위해 빌린 돈의 이자와 운영 보수가 매일 조금씩 빠져나갑니다.
TQQQ는 2010년에 처음 나왔기 때문에, 그 이전은 나스닥100의 실제 움직임으로 같은 방식을 계산했습니다. 실제 QQQ가 나온 뒤 16년의 기록에 맞춰 비용을 정했고, 그렇게 계산한 값은 실제 상품과 거의 똑같이 움직입니다.
첫 번째 인물은 박부장입니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숫자는 전부 실제입니다. 2000년 3월, 인터넷 기업 주식은 매일 신기록을 쓰고 있었습니다. 박부장은 모아둔 1억 원을 2000년 3월 27일, 나스닥100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날 세 배 레버리지에 넣습니다.
비교를 위해 같은 날 같은 1억 원을 레버리지 없는 1배 상품, QQQ에 넣은 경우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닷컴 버블이 터집니다. 2000년 말 1배 계좌는 4,965만 원으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런데 세 배 계좌는 496만 원입니다. 1년도 안 돼 90% 넘게 사라졌습니다. 하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2002년 10월, 세 배 계좌에는 8만 4,000원이 남아 있었습니다. 1억 원이 8만 원이 된 겁니다. 그리고 2009년 3월 금융위기가 한 번 더 찾아옵니다. 세 배 계좌의 최저점은 21,830원. 1억 원의 99.98%, 거의 전부가 사라졌습니다.
같은 기간 1배 계좌도 최저 1,712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아직 1억 원의 17%는 남아 있었습니다. 레버리지가 무서운 건 많이 떨어져서가 아닙니다. 거의 0에 가까워지면 다시 올라갈 발판이 사라진다는 데 있습니다.
2014년 11월, 나스닥100은 드디어 2000년 꼭대기를 돌파했습니다. 1배 계좌는 14년 8개월 만에 1억 원 본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세 배 계좌는 얼마였을까요? 90만 7,000원입니다.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세 배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루 10% 떨어지고 다음 날 11% 오르면 지수는 제자리지만, 세 배는 30% 떨어졌다가 33% 올라 여전히 손해입니다.
이런 날이 수천 번 쌓이면, 오르내림 자체가 계좌를 갉아먹습니다. 2026년 9월 지금 1배 계좌는 7억 9,192만 원이 됐습니다. 두 배 레버리지였다면 3억 7,248만 원, 20년 5개월 만에 본전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세 배 계좌는 3,584만 원입니다. 2009년 바닥에서 1,642배가 올랐는데도,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금을 다시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절망적이던 날에 샀다면 어땠을까요? 2009년 3월 9일, 박부장의 세 배 계좌가 2만 원까지 떨어진 바로 그날 새로 1억 원을 세 배 레버리지에 넣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지금 이 계좌는 1,641억 7,291만 원입니다. 같은 날 1배에 넣었다면 34억 7,766만 원. 같은 상품, 같은 기간인데 이 계좌는 100배 넘게 불어났고, 박부장의 계좌는 원금도 되찾지 못했습니다. 차이는 단 하나, 출발한 날입니다.
물론 2009년 3월 9일이 바닥이라는 걸 그날 안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날의 분위기는 금융위기가 더 깊어진다는 이야기뿐이었고, 세 배 레버리지를 산다는 건 가장 무서운 날, 가장 위험한 상품을 사는 일이었습니다. 레버리지의 결과는 실력보다 출발점이 훨씬 크게 좌우합니다.
두 번째 인물은 이 대리입니다. 이 대리는 2010년 2월 11일, TQQQ가 처음 상장한 날 1억 원을 넣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가정이 아니라 실제 TQQQ의 기록입니다. 금융위기가 끝나고 1년 가까이 지난 시점, 나스닥은 이미 바닥에서 꽤 올라와 있었습니다. 16년 뒤 이 계좌는 387억 9,422만 원입니다. 같은 날 1배 QQQ에 넣었다면 19억 6,839만 원. 레버리지가 20배 가까이 더 벌어준 셈입니다.
하지만 그 길이 평탄했던 건 아닙니다. 2020년 코로나 때는 한 달 사이에 크게 빠졌고, 2022년 금리 인상 때는 82%가 빠졌습니다. 박부장과 이 대리를 가른 건 실력이 아니라 '언제 들어갔느냐'였습니다.
그런데 이 대리가 조금 늦었다면 어땠을까요? 2021년 11월 19일, 나스닥이 다시 꼭대기에 있던 날 1억 원을 TQQQ에 넣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실제 기록입니다. 1년 뒤 2022년 12월, 계좌는 81.7%가 빠집니다. 같은 기간 1배 QQQ는 35% 빠졌습니다. 세 배 계좌가 본전을 찾은 건 3년 뒤인 2024년 12월. 그리고 지금 세 배 TQQQ는 1억 8,899만 원, QQQ는 1억 8,988만 원입니다. 5년 가까이 세 배의 위험을 짊어졌는데 결과는 1배와 거의 같았습니다. 오르내림이 컸던 시기에는 세 배가 세 배의 수익을 주지 않습니다.
세 번째 인물은 최사원입니다. 최사원은 박부장이 꼭대기에서 산 바로 다음 달, 2000년 4월부터 매달 50만 원씩 세 배 레버리지를 삽니다.
이 길도 쉽지 않았습니다. 2001년 9월, 넣은 돈은 900만 원이었는데 계좌에는 94만 원이 남아 있었습니다. 90% 가까이 사라진 겁니다. 2009년 3월에는 5,400만 원을 넣었는데, 원금을 완전히 회복한 건 적립을 시작하고 11년이 넘게 지난 2011년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1월, 최사원의 계좌는 93억 9,531만 원이 됩니다. 넣은 돈은 1억 3천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 뒤 2022년 12월 계좌는 20억 2,357만 원. 1년 만에 73억 원이 사라졌습니다. 숫자로 보면 여전히 큰 돈이지만, 94억이 20억이 되는 동안 매달 적립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한번 상상해 보겠습니다. 94억이 20억이 된 2022년 12월, 최사원이 모두 팔았다면 어땠을까요? 그래도 20억 2,357만 원입니다. 넣은 돈 1억 3,650만 원의 15배에 가까우니, 누구도 실패라고 부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팔지 않고 매달 50만 원을 계속 넣은 계좌는 지금 2,011억 570만 원입니다. 그때 팔았을 때보다 약 열 배입니다.
다만 이 선택이 옳았다는 건 지금이라서 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2022년 12월에 최사원에게는 20억이 다시 2억이 될 수도 있는 계좌였으니까요.
2000년 꼭대기에 1억을 넣은 박부장은 3,584만 원, 2010년에 1억을 넣은 이 대리는 387억 9,422만 원, 그리고 26년 동안 매달 50만 원, 모두 1억 5,900만 원을 넣은 최사원은 2,011억 570만 원입니다. 같은 적립을 1배로 했다면 20억 6,758만 원이었습니다.
같은 상품인데 박부장과 이 대리의 결과는 1,000배 넘게 갈렸습니다.
물론 이 계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2010년 이전은 실제 상품이 아니라 계산한 수치입니다. 실제로는 그 시절 이런 상품을 살 수 없었습니다. 둘째, 세금과 환율은 빼고 계산했습니다. 셋째, 최사원의 결과는 지금 이 순간의 숫자입니다. 2022년처럼 1년 만에 80%가 사라질 수 있는 계좌라, 영상을 보는 시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넷째, 과거의 결과가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나스닥이 지난 16년처럼 오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세 배 레버리지는 방향만 맞히면 되는 상품이 아닙니다. 들어간 시점, 버틴 시간, 그리고 폭락 한가운데서도 계속 살 수 있는 마음이 모두 맞아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볼 질문은 세 가지입니다. 90%가 사라져도 팔지 않을 수 있는가? 그 돈이 0이 돼도 내 생활은 괜찮은가? 그리고 나는 지금 박부장의 2000년에 서 있는가, 이 대리의 2010년에 서 있는가?
여러분은 레버리지를 산다면 어떤 방식으로 사시겠습니까?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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