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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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2022년 하반기 물가는 고점 통과 전후의 고물가가 지속되며, 금리 인상 여파로 주가 하방 압력이 2022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 물가 현황: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는 24년 만에 최고치이며, 7월 이후에도 물가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봄. 8월 첫째 주 발표되는 7월 물가가 추가 상승을 보여줄 가능성. 유가 전망: WTI는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씨티그룹은 브렌트유 연말 65달러 전망을 제시했으나, 국제기구 전망치는 2분기 고점 이후 3~4분기에도 높은 유가가 유지된다고 봄. 유가 고점은 찍되 고유가 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 공공요금: 전기·가스·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이 7월부터 반영되며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 요인. 농산물·축산: 사료값 상승으로 축산물 가격 상승, 곡물 수입 의존도 높음. 여름 폭염·장마 등 기후 요인으로 농산물 가격 추가 상승 우려. 서민·자영업 영향: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서민 충격, 자영업자는 메뉴 가격 인상이 어려워 부담 가중. 명목소득은 유지되나 실질소득은 감소(약 350만 원 기준 약 10만 원 격차 추정). 소비심리: 스티커 쇼크로 소비 위축, 기업 투자 위축,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사이클 분석: 2020년 팬데믹 대응 유동성 공급 → 2021~22년 인플레이션 → 금리 인상 → 경기침체 우려 → 금리 인하 재전환 등 경기 순환 반복 가능성 제기. 2022년 6~9월 물가상승률 피크아웃 시점으로 판단, 9~12월 고물가 지속하되 4%대 수준으로 둔화 전망. 2023년 상반기 물가 상당 부분 안정 예상. 금리 전망: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0.25%p 인상 가능성 언급, 빅스텝 가능성 열어둠). 금리 반영 시차 약 3개월, 금리 고점은 2023년 중반 전후로 예상되며 주가는 2022년 말까지 하방 압력, 금리 고점 약 6개월 전부터 주가 회복 가능성 언급. 미국 연준: 5월 FOMC에서 0.75%p 인상 여부는 6월 CPI 발표에 달려 있으며, CPI가 시장 예상(8.6%)을 상회하면 추가 빅스텝, 하회 시 속도 조절 가능성. 투자 조언: 단기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경기·금리 사이클을 기준으로 의사결정할 것을 권고. 불확실성이 큰 시기임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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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뭐 벤 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만났어요. 다시 만나니까 반갑고요. 한양대 김광석 겸임교수 현장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와 대화할 때는 사실 재밌는 얘기를 우리가 4시간이나 되게 많이 하는데,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때는 주제가 무거워서 그런 것 같아요. 그때그때 상황이 조금씩 달라지긴 합니다만, 오늘도 물가와 금리 얘기를 할 거잖아요.
네, 어제 통계가 나왔는데, 4월에 4%대였다가 6월에 6%를 찍어 버리니까 걱정이 됐어요. 일단 최근 『긴축의 시대』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 거기에 금리와 물가 얘기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맞습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어요.
교수님, 일단 6%부터 짚을까요. 24년 만의 최고치인데, 긴장을 많이 해야 될 숫자 맞죠?
맞아요. 제가 오늘 방송 출연 직전에 아래층 커피숍에서 1학기 성적을 마감했는데요. 학생들한테 1998년이 어땠는지 물어봤더니, 혹시 뭐라고 답하는지 아세요? 지금 이런 얘기 하는 양반들은 안 태어났으니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렇죠. 지금 여러분이 마주하신 6%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이후 처음이에요.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가끔 얘기하는 사례가 있잖아요. 대학 때 IMF 시대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사장님이 돈이 없다면서 돈까스를 주신 적이 있어요.
그때 받은 돈까스로 대신했던 거죠. 그때 박 여사가 어떻게 했을까요?
(웃음) "땡큐" 하고 받아왔죠. 알바 자리가 없었거든요. 그 정도로 물가가 높았고 일자리 잡기도 힘든 시기였죠. 그런데 7월부터 전기요금,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도 오르고, 하반기 물가는 더 오를 수도 있어요.
물론 하방 요인도 있지만, 상방 요인이 더 큰 것 같아요. 6월 물가상승률은 성적표를 이제 받은 것이고, 7월 물가는 8월 첫째 주 화요일에 발표됩니다. 지금 여러분이 체감하는 물가는 나중에 더 느끼실 텐데, 그 숫자는 7~8% 정도로 한 번 더 오를 수 있어요. 지금이 피크가 아니라는 거죠. 8월 사이에 고점을 찍고 나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시대가 계속된다고 보시면 좋겠어요.
그래도 우리에게 작은 희망을 주는 소식들도 있었죠. WTI가 배럴당 두 달 만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브렌트유도 100달러를 살짝 넘었지만 9% 넘게 하락했어요. 아침에는 고유가를 외치던 씨티그룹이 브렌트유가 연말에 65달러까지 간다고 하니 마음이 설레더라고요.
이런 것들이 하방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상방, 하방 요인을 종합해 보면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우리 몸의 70%가 뭔지 아시죠?
물이요.
네, 그런데 우리가 지니고 있는 물건에 70%가 원유예요.
네?
여러분이 입고 계신 옷도 섬유로 만든 것이고, 섬유는 원유로 만든 거예요. 지금 여러분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것이 원유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그만큼 원유 가격이 전반적인 세계 물가에 영향을 미칩니다.
IEA, 미국 에너지정보청, OECD 산하 기구 등 국제기구의 전망치를 보면, 2분기에 정점을 찍고 3분기, 4분기에도 원유는 높은 가격을 유지하겠지만, 고유가 시대는 지속되더라도 피크는 찍는다고 해요. 결과적으로 하반기에는 지금의 물가 성적표보다 더 높게 유지될 수도 있다는 거죠. 그래도 하방 압력이 있는데, 말씀하신 전기요금, 가스요금, 지하철 요금 같은 공공요금이 반영되면 지금 체감하는 물가는 더 올라갈 거예요.
고기 값이 오르는 이유가 사료값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곡물을 대부분 수입하는데, 곡물 수입 의존도가 약 70%예요. 그리고 생산에 드는 비용의 상당 부분이 사료인데요. 한우 사육비용이 100만 원이라면 그중 55만 원 정도가 사료 값이에요.
그래서 소고기 값도 오르는 거예요. 전반에 걸쳐 모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공공요금은 그동안 가격 변동이 없었던 몇 안 되는 품목이었어요. 그마저 7월부터 오르기 때문에 7월, 8월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질 수 있어요. 지금 인플레이션 시대는 2022년 하반기에 굉장히 중요한 주제가 될 수 있겠죠.
기름값이 워낙 널을 뛰는 상황이라, 어제 한 가지 마음을 설레게 했던 게 외신을 통해 집중적으로 나왔던 휴전 가능성이었어요. 증권가에서도 휴전이 현실화되면 재건 수요가 있을 거라며 관련 주가가 살짝 올랐어요. 하지만 그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에요.
방송 끝나고 점심때쯤 밥 먹으러 가잖아요. 동네 작은 분식집에서 칼국수 한 그릇이 8,500원, 9,000원이에요. 그 정도는 받아야 장사가 된다는 거죠. 이 정도로 올라가면 경제 전반에 여러 현상이 나타나요.
저는 당장 걱정되는 현상이 하나 있어요. 지금이 여름이잖아요.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시작되면 농작물 피해가 예상되는데, 이건 매년 반복되는 일이에요. 여기에 지금의 인플레이션까지 맞물리면 국내 농산물 가격이 엄청 뛸 겁니다. 그게 체감 물가에 반영되겠죠.
식료품 소비 지출이 전체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서민들의 충격이 커요. 자영업자들도 메뉴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떨어질까 걱정이고, 단무지, 햄, 쌀 가격이 다 오르는데 김밥 가격을 안 올릴 수도 없고요. 대기업은 비용 인상분을 판매가에 반영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는 그럴 능력이 약해요. 이것도 하반기에 중요한 변수입니다.
물가 상승 압력은 결국 여러분의 소득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명목 소득은 유지되더라도, 작년에 100만 원으로 살 수 있었던 물건의 개수가 올해는 줄어드는 거죠. 제가 계산해 봤는데, 명목 소득과 실질 소득의 차이가 대략 350만 원 정도 있는 분이라면, 통장에 찍히는 돈은 그대로인데 실질 소득은 330만 원, 약 10만 원 정도의 격차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모든 게 오르는데 내 소득만 그대로인 게 아니라, 실질 소득은 줄어드는 거죠. 여러분도 체감하실 거예요.
고기를 먹은 지 오래됐다는 분들이 많은데, 옛날에는 우스갯소리였죠. 지금은 대체재를 수입하려고 해도 물류비가 너무 올라가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예요. 프로틴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어요. 고기를 많이 먹는 미국에서도 고기 값이 너무 올라서 고기를 못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해요.
교수님, 소비 회복을 기대했는데 소비자심리지수는 계속 낮아졌어요. 잠깐 반짝 올라갔다가요. 관련해서 '스티커 쇼크'라는 말이 있던데, 무슨 뜻인가요?
영어로 '프라이스 태그'가 스티커 가격이에요. 물건을 살 때 보는 소비자가격이죠. 스티커 쇼크는 어제 샀던 물건, 지난달 샀던 물건과 가격이 다르다는 걸 알고 깜짝 놀라는 거예요. 놀라서 물건을 안 사는 거죠.
재밌게 표현한 말이지만, 경제 전반의 성장을 억누르는 역할을 해요. 물가가 워낙 오르니 스티커 쇼크로 소비가 침체되고, 실질 소득이 줄어서 소비할 여력도 없어요. 금리까지 올라서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지니 소비가 더 위축되죠. 그러면 기업들도 먼저 감지하고 신규 투자를 안 해요. 이런 것들이 경제를 침체 국면으로 몰고 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주요 요인이고, 그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 스티커 쇼크예요.
이렇게 물가가 추세적으로 올라가는 게 하나의 사이클을 만드는 건가요, 아니면 단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데 전쟁까지 겹친 일시적 현상인가요?
좋은 질문이에요.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질문인 것 같아요. 2020년 팬데믹 위기 때는 경기 충격을 줄이려고 돈을 풀고 금리를 떨어뜨렸어요. 그런데 2021~2022년에는 그 돈이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났어요. 여기에 러시아 전쟁이 터져서 기름을 부은 셈이죠.
물가가 오르니까 금리를 인상하고, 금리 인상 후에도 물가가 높으니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생기고, 그게 경기 침체로 이어지죠. 경기 침체를 막으려고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을 풀면 또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고요. 이렇게 금리 인상기에서 정점에 달하는 시기가 오고, 경기 충격을 잡으려고 금리 인하로 완화적으로 바뀌는 식으로 순환이 생겨요. 결국 경기 순환을 만드는 거죠.
경제는 정말 생물 같아요. 눈덩이처럼 굴러가다가 정점을 찍고, 다시 굴러가는 거죠. 또는 3년 전처럼 물가 수준이 조금씩 낮아지는 시기가 올 수도 있어요.
저는 2022년 6월부터 8월, 혹은 9월을 물가상승률 기준으로 피크 아웃을 기록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어요. 9월부터 12월까지는 여전히 고물가이긴 하겠지만, 6, 7, 8%는 아니고 4% 정도로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도 4%도 굉장히 높은 물가죠. 안정적인 물가는 2% 내외니까요. 그 이상이면 여전히 인플레이션 시대인 건 맞아요. 그래도 피크 아웃은 찍을 거라고 보시면 좋겠어요.
IMF 외환위기 때 물가가 최고 9.5%까지 올랐던 거 생각나시죠?
그렇죠. 9.5%를 기록했었죠. 당분간은 고물가 시대가 유지될 거예요. 2022년 하반기가 그런 모습으로 전개될 거고요. 다행히 2023년 상반기에는 물가가 많이 잡힐 겁니다. 그게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경기 침체가 오면 그때 걱정하게 되겠죠. 아무튼 지금은 다리미 불이 완전히 달궈져 있는 시즌이라고 보시면 돼요.
2022년 하반기에 다리미 열기가 식겠지만, 식히러 가기 전까지는 한국은행이 물가 분무기를 계속 뿌려야 할 거예요. 금통위는 다음 주 13일로 예정되어 있어요. 얼마나 올릴까요?
0.5%포인트? 0.75%포인트? 아니면 0.25%포인트?
0.5%포인트 정도로 예상하는데요. 한국은행 총재가 6%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예고하면서 예방주사를 놓듯이 말씀하셨잖아요. 6%라는 성적표를 받으면 채권시장이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어요. 그래서 한국은행도 빅스텝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계속 발표하고 있고, 빅스텝 결정이 나더라도 시장이 예상했던 대로 반응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제 증시를 보고 조금 놀랐어요. 6%라는 충격적인 물가가 나왔는데도 다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더라고요. 어디까지 갈지 걱정되기도 했는데, 금리를 인상하고 나면 국내 물가를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을까요?
연말까지는 어려울 것 같아요. 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경제 반응은 보통 3개월 정도 지나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요. 여러분도 경제주체로서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 저축을 하려고 하실 거예요. 제가 『긴축의 시대』에서 다룬 것 중 하나가 '금리의 역습'이에요. 금리가 오르면 저축 심리가 살아나고, 기업들은 투자 심리가 위축되죠. 그러면 실물경제가 침체되고, 침체 속에서 물가가 자연스럽게 잡혀 나가요.
그때부터는 침체된 경기를 부양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2023년 중반쯤 될 거예요. 주식시장의 하방 압력은 2022년 말까지 계속될 수 있어요. 주식은 선행지표니까, 6개월 전에 금리의 고점을 찍는 2023년 중반, 그로부터 약 6개월 전까지는 주가가 좋지 못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보시면 좋겠어요. 그러니 하루하루 주가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시대 자체를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하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5월 말에 미국 FOMC 회의가 있었죠. 이번에도 0.75%포인트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까요, 아니면 한 번 쉬어 갈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2주 뒤로 미뤄 두고 싶어요. 결국 물가에 달려 있어요. CPI 물가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와서 8.6%를 상회하면 자이언트 스텝을 한 번 더 할 수 있어요. 시장의 기대치가 8.6% 정도라면, 그보다 낮게 나오면 자이언트 스텝은 쉬어 갈 수 있어요. 8.5%만 나와도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가 지금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죠.
피크아웃을 찍었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강도 높은 긴축 행보는 필요 없을 수 있어요. 그래서 CPI 발표에 달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운명의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참 어려운 상황이네요. 매번 이 숫자 뒤에 숨은 의미를 알려주시는 "경제 읽어주는 남자" 한양대 김광석 겸임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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