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종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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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금리가 바이백(재무부 국채 매입 확대) 발표 후에도 재상승하며 국채 신뢰가 흔들리고, 이에 금과 비트코인이 상승했다는 주장. 스테이블코인·클래러티법 통과 여부와 연준/재무부 개입 가능성이 향후 금·비트코인 방향의 핵심 변수라고 봄. 금과 비트코인은 통화 팽창 시 상승 여지가 있으나 경기침체 초기엔 하락 가능성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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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국채 시장은 정말 비상 상황입니다. 금리를 아무리 찍어 눌러도 다시 튀어 오르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금 비주(단기 국채)로 빚을 사겠다는, 황당해 보이는 정책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국채 시장을 살리려고 쓴 정책인데, 웬걸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살아났습니다. 40년 동안 지켜져 온 법칙이 무너지는 현장을 우리 두 눈으로 이번 8월 셋째 주에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될지 상세히 알아봤습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번 주에 정말 허무했을 겁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계속 올라가자 극단적인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바이백(국채 매입) 규모를 두 배로 늘린 것입니다. 장기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사 주는 것인데, 적자를 보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 돈이 없으니 단기채를 발행해서 장기채를 사겠다는 정책입니다. 그런데 이를 두 배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자 10년물 금리가 4.74%에서 4.63%로 떨어졌지만, 결국 금요일에는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재무장관이 금리를 낮추려는 첫 번째 이유는 미국인들에게 가장 민감한 모기지 금리, 즉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11월 3일 중간선거까지 미국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도록 금리를 억지로 끌어내리려 했지만,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그동안의 노력은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또한 나스닥 주가를 올리고 싶었겠지만 이번 주에 3% 떨어졌습니다. 주가를 올리는 데도 완전히 실패한 것입니다.
미국이 가장 싫어하는 시장은 바로 금 시장입니다. 금값 상승은 달러 패권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금값은 5% 올랐고, 비트코인은 이번 주에만 24% 올랐습니다. 결국 미국이 올리려 했던 나스닥과 채권 가격은 실패했고, 엉뚱하게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금값은 7월 말부터 반등을 시작했고, 8월 셋째 주 바이백 발표 날(8월 18일) 3% 넘게 올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국채를 아무도 사려 하지 않아서 이렇게 극단적인 정책을 계속 강화해야 하는 상황, 즉 국채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양대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 중, 이제 국채를 더는 안심할 수 없게 되자 자금이 금으로 몰린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6만 2천 달러 부근에서 오랫동안 머물다가, 바이백 발표 직후 26% 가까이 올랐습니다. 비트코인 상승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의 정책적 유도도 일부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이라 달러와 경쟁 관계에 있지만, 비트코인은 대부분의 나라가 준비자산으로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 상승은 달러 패권을 직접 위협하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이 달러 생태계에 비트코인을 편입시키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바이백을 발표한 직후 나스닥이 잠깐 올랐지만 곧 하락했고, 금요일에 잠시 반등했으나 발표 당시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바이백의 목적은 장기채 금리를 낮추는 것이었지만, 그 효과는 하루 만에 끝났습니다. 발표 직전 4.7%였던 10년물 금리는 발표 직후 4.6%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4.7%대로 올라갔습니다. 아무리 바이백을 발표해도 시장의 불신은 더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8월 18일에도 20억 달러 규모의 바이백을 했지만, 오히려 30년물과 10년물 금리가 동반 상승했고, 나스닥은 1.3% 떨어졌습니다. 이에 베센트는 시장에 강경하게 경고했습니다. 미 재무부에 도전하지 말라, 금리를 무조건 낮추겠다, 최소 두 배로 바이백을 하고 더 강화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시장을 겁박한 것입니다.
보통 재무장관의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주어 금리가 내려갔던 것은 1980년부터 2025년까지 45년간 이어진 규칙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규칙이 지금 깨졌습니다. 장기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재무부가 10년물, 30년물을 사는데, 그 자금을 1년 미만 단기 국채를 발행해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한두 달짜리, 석 달짜리 단기 국채를 왕창 발행해 장기 국채를 사는 것은 결국 카드값 돌려막기와 다를 바가 없다고 시장이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국채를 믿을 수 없으니 금이나 비트코인을 사자는 쪽으로 움직인 것입니다.
원래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떨어집니다. 미국 국채는 이자를 주지만 금은 이자를 주지 않으니, 금을 들고 있는 것은 기회비용을 치르는 것이고, 금리가 오르면 금을 버리고 국채를 사는 것이 정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이백 발표 후 10년물 금리가 4.6%로 떨어졌다가 다시 4.73%까지 올라갈 때 금값도 함께 올랐습니다. 최근 40여 년 동안 없었던 현상이 2025년부터 시작되었고, 2026년에는 그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45년 만에 처음 일어나는 일이기에 더욱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베센트는 40억 달러 이상도 살 수 있다고 강하게 말하며, 미국 재무부에는 쓸 카드가 많으니 덤비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금요일 시장의 답변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른 것이었습니다. 겁박에도 시장은 전혀 쫄지 않고 금리 상승에 베팅했습니다. 이는 국채 투매를 의미합니다.
더 문제는 국채만 파는 것이 아니라 달러까지 팔고 있다는 점입니다. 달러 인덱스는 3개월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유통 국채의 약 30%에 달합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미국의 정책이 실패하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국채 가격도 떨어져 이중으로 손해를 볼 수 있으니, 국채와 달러를 동시에 파는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개입이 하루 만에 실패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재무부가 장기채 금리만 찍어 누르겠다고 했지만, 시장은 "지금 이 금리가 인위적으로 눌린 것이라면 국채 가격이 일시적으로 비싼 것이니 빨리 팔고 나가야 한다"고 해석했습니다. 환율 변동 역시 국채 투자자에게는 치명적입니다. 1년간 4.7% 이자를 벌어도 환율이 4% 변하면 하루 만에 수익이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국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자 "달러 가치가 하락할 수 있으니 환차손을 피하려면 지금 팔고 본국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퍼졌고, 금리는 하루 만에 다시 올랐습니다. 이에 베센트는 더 강력한 개입을 시사했지만, 이 순환은 오히려 달러와 미국 국채에 대한 불신을 키웠습니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은 미국 국채와 금이었습니다. 2021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미국 국채를 금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겼습니다. 미국의 패권이 튼튼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를 달러 결제망에서 퇴출하고, 러시아의 달러 자산을 동결했으며, 몰수까지 거론했습니다. 이는 전 세계에 "미국에 미운털이 박히면 내 자산도 몰수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이후 미국 국채는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며, 금이 조금 더 낫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 중앙은행의 준비자산 구성도 변했습니다. 미국 국채 비중은 22%로 떨어졌고, 금 비중은 27%로 늘어나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었습니다. 중앙은행은 해마다 1톤 이상의 금을 사고 있으며, 3년 연속 매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특이한 경우입니다. 그동안 금 매수가 제로였지만, 이번에 한국은행 총재가 바뀌면서 금을 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의 준비자산에서 금 비중은 4%에 불과하고, 미국 국채는 27%입니다. 중국과 인도가 금을 산다는 기사만 나오다 보니 유럽 국가들이 얼마나 많은 금을 보유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주요 유럽 국가들은 준비자산의 최소 60~80%가 금입니다. 우리나라만 유독 금 비중이 낮은 것입니다.
복잡계 경제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이 임계점, 즉 티핑 포인트입니다. 모래 쌓기를 떠올려 보면, 모래를 계속 떨어뜨리면 대부분은 산처럼 쌓이지만, 어느 순간 모래 산이 갑자기 무너집니다. 그 마지막 모래알이 특별해서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임계 상태에서 떨어뜨린 모래알 하나가 무너뜨린 것입니다.
금과 달러, 특히 미국 국채의 관계는 이 임계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이 첫 번째 신호였습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크게 늘었고, 미국은 2020년부터 양적완화로 돈을 많이 뿌렸습니다. 2026년 1월에는 금값이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5,589달러를 넘었다가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도 각국 중앙은행은 금 매수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회로 보고 줄기차게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2026년 6월, 유럽중앙은행 발표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 준비자산에서 금 비중 27%, 미국 국채 비중 22%라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는 금 매수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보다 금을 더 안전하게 본다는 신호였습니다. 그 결과 7~8월에 금값 하락이 멈추고 상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에 베센트가 국채 시장에 개입한 것은 "미국 재무부가 발 벗고 나설 만큼 국채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면서 8월 셋째 주에 금값은 가속도를 붙여 반등했습니다.
베센트가 국채 시장 개입을 발표한 바로 그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크립토 서밋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트럼프는 "공정한 버전의 클래리티(CLARITY) 법안을 통과시켜라"고 말했습니다. 이 법안은 앞으로 돈의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법안입니다. 이 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금값, 비트코인, 국채 금리, 미국 주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통과되면 주가와 비트코인에는 유리하고, 금리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클래리티 법안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키우는 것입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준비자산의 약 70%를 미국 단기채로 보유해 왔습니다. 스테이블코인 회사가 미국 단기채를 계속 사 주면, 미국 정부는 단기채를 더 많이 발행해도 이를 사 줄 주체가 생깁니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올해 성장을 멈췄습니다. 작년에 지니어스 법(GENIUS Act)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육성하는 법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더 키우고 미국 국채를 더 많이 사 주게 하려고 클래리티 법안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두 번째 발언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방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얘기가 아닌데도 다시 언급하자 비트코인은 크게 반응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금보다 네 배 정도 빠르게 올랐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니라 치밀한 설계로 보입니다. 첫 번째 발언은 미국 국채를 사 줄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이고, 두 번째 발언은 금으로 몰릴 돈의 일부라도 비트코인으로 흐르게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홍수가 나서 둑이 넘치려 할 때 일부를 터뜨려 물길을 돌리는 것처럼, 돈이 비트코인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재무장관도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키우려고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현재 약 3,000억 달러 규모인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10년 내 10배 성장할 수 있고, 3조 달러가 되면 미국 국가부채가 더 늘어나도 스테이블코인이 단기채를 사 줄 것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이렇게 시장을 키우려는 이유는 국채를 사 줄 주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국채를 사 줬지만, 이제 여러 이유로 잘 사지 않습니다. 중국은 팔고 있고, 일본도 더 이상 살 돈이 없으며, 유럽도 더는 못 삽니다. 미국 국채는 매년 2조 달러씩 발행되는데 사 줄 곳이 없으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클래리티 법안의 통과 가능성은 불확실합니다. 2월만 해도 예측 시장에서는 통과 확률을 82%로 봤지만, 최근에는 10~2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가족이 암호화폐 사업에 대거 뛰어들고,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등을 통해 큰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일가가 돈을 벌기 위해 법안을 밀어붙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피하려면 60표가 필요한데, 공화당은 53석이라 민주당에서 최소 6~7명이 찬성해야 합니다. 민주당 의원들이 협조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통과가 쉽지 않습니다. 법안이 무산되면 금 강세가 더 힘을 얻고, 통과되면 비트코인이 승리하는 날이 됩니다. 9월 15일 상원 표결이 두 자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베센트는 재무부에 더 강력한 카드도 있다고 시장을 겁박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1942년부터 1951년까지 미국이 금리를 통제했던 사례입니다. 전쟁 중이었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컸기 때문에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려 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연준을 동원해 장기 금리를 2.5%로 고정했습니다. 금리가 2.5%를 넘으면 국채 가격이 폭락하므로, 연준이 국채를 대량 매입해 금리를 다시 2.5%로 끌어내렸습니다. 그 결과 9년 동안 미국 국채의 실질 가치는 반토막이 났습니다. 물가는 두 배가 되었는데 금리는 2.5%에 묶여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인플레이션 시대에 금리를 통제하면 국채를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됩니다.
이번에도 시장에 같은 개입 신호가 주어졌습니다. 국채 금리를 찍어 누른다는 것은, 인플레가 오면 국채 보유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손해를 본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금리를 누르려면 돈을 더 풀어야 하고, 그러면 인플레 압력은 더 커집니다. 따라서 국채를 팔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국채 금리를 고정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2.5%는 어렵겠지만, 4% 정도로 고정하려는 시도는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42년과 지금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금 보유 여부입니다. 1942년부터 1951년까지 미국에서는 금을 보유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습니다. 금을 가지고 있다가 적발되면 감옥에 갔고, 현재 가치로 1억 원 넘는 벌금도 물었습니다. 1933년부터 1974년까지 금 소유가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대체 자산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금과 비트코인이 24시간 거래되고 있고, 금 거래를 불법화하는 것은 미국이 패권을 잃는 일이라 앞으로 그런 시도는 절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둘째, 자본 이동입니다. 1942년부터 1951년까지는 자본 이동이 사실상 통제되어 있었습니다. 자본 이동이 자유화된 것은 미국이 패권을 잡고 세계화를 추진하면서부터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어 있어서, 미국이 강제로 금리를 고정하면 자본 이탈이 일어나 오히려 미국 금융시장을 초토화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현재 유통되는 미국 국채의 약 30%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1942년부터 1951년까지는 미국인만 국채를 보유했기 때문에 금리를 억누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외국인 투자자가 달러를 팔고 떠나 버리면 더 큰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금리 고정은 쉽지 않습니다.
셋째, 부채의 성격입니다. 1942년부터 1951년의 적자는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따른 일시적인 지출이었습니다. 반면 지금의 적자는 구조적인 적자입니다. 고령화 때문에 미국의 적자는 웬만해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베센트는 "더 센 카드가 있다, 까불면 더 센 카드를 쓰겠다"고 했지만, 시장은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재무부가 쓰고 있는 정책은 무엇일까요? 장기채 매수를 확대하고 만기 구조를 조작해 단기채를 늘리고 장기채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공식적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했던 방식이지만, 말과 행동이 달라질 만큼 상황이 급합니다. 남은 것은 규제를 강화하거나, 스티븐 미란처럼 100년 만기 국채를 다른 나라에 강매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이후 미국이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다른 나라들이 예전만큼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100년짜리 국채를 강매할 수도 없습니다. 시장은 베센트가 블러핑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이 모르는 엄청난 카드가 숨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카드가 있다면 쓰면 될 텐데 쓰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그 카드를 쓸 때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말로만 떠벌리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금과 비트코인이 계속 오를 것인가, 그리고 그 속도가 어떻게 될 것인가입니다. 미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방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치하면 어떻게 될지는 이미 확인했습니다. 10년물 금리가 계속 오르고, 30년물은 더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방치의 결과는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계속 떨어지고, 금과 비트코인이 지금처럼 계속 오르는 것입니다.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다 해도, 예를 들어 미국 국채 금리를 4%로 고정하려 한다면, 앞서 살펴본 한계 때문에 그 결과 또한 금과 비트코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 미국 국채를 갖고 있으면 실제 가치가 계속 반토막 나는 현상이 일어날 거예요. 이건 1942년부터 1951년 사이에 금융 시장에서 한번 겪어 봤던 일입니다. 그때는 다른 대안이 없었지만 이제는 대안이 있습니다. 금과 비트코인을 사면 되죠.
또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에서 국가 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 가장 많이 썼던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거죠. 최근 많이 보도된 것처럼 미국의 국가 부채는 지금 40조 달러입니다. 그런데 만약 미국의 물가가 두 배 오른다면, 명목상 40조 달러인 부채의 실질 가치는 20조 달러가 됩니다.
결국 화폐 가치를 희석시키는 방법인데, 이건 로마 제국이든 스페인이든 프랑스든 다 똑같아요. 제국 말기에 모두 인플레이션을 일으켜서 부채의 실질 가치를 크게 줄이는 방법을 썼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을 쓰면 금과 비트코인은 정말 미친 듯이 오를 겁니다. 그래서 1번이든 2번이든 3번이든, 대체로 베센트가 무엇을 하든 금과 비트코인은 위로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죠.
다만 금과 비트코인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 번째가 바로 경기 침체 초입이에요. 경기 침체가 오면 당장 먹고살기 힘드니까, 비트코인 같은 걸 어떻게 갖고 있겠어요? 팔아서 일단 먹고살아야죠. 금 모으기 운동 때처럼 금을 팔아서라도 살아야 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먼저 금값이 20% 빠졌습니다. 그러다 연준이 무제한으로 돈을 풀기 시작하자 금값은 2, 3년 사이에 네다섯 배나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경기 침체 초기에는 금값도 주가와 똑같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돈을 다시 풀기 시작하면 금값도 다시 오릅니다.
비트코인만 갖고 있는 약점도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책 변수예요.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8일에 "비트코인을 키울 거야?"라고 블러핑을 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률이 금값보다 더 빨랐던 것 맞죠? 그런데 여기에는 9월 15일 클래러티 법안이 통과될 거라는 기대도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부결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약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금과 비트코인의 앞으로 전망은 어떨까요? 이건 돈을 찍는 만큼 오를 겁니다. 다만 상승 속도는 앞으로 다가올 일정들이 결정할 것입니다. 8월 28일 잭슨홀 미팅이 굉장히 중요하죠. 기회가 있으면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9월 9일에는 바이백 첫 집행이 일어납니다. 바이백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늘린 적은 아직 없어요. 9월 9일에 실제로 집행 규모를 두 배로 늘려서 실행하는 게 이때 처음 일어나니까, 이게 시장에 진짜로 긍정적으로 작동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8월 18일에도 20억 달러어치를 샀다고 했는데, 그런데도 금리가 올라가면서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줬습니다.
9월 15일에는 클래러티 법안 상원 표결이 있는데, 이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든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설득해서 찬성표를 끌어내려고 최선을 다할 겁니다. 9월 16일에는 FOMC가 있고, 11월 4일이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왜냐하면 이날은 선거 다음 날이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베센트 재무장관은 미국 국채를 사들이는 속도를 11월 4일까지만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뒤에는 미국 금융시장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거예요. 바이백이 미국 금융시장에 어떤 부작용을 만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혹시 부작용이 나타나면 결국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으니, 11월 4일 이후 베센트가 어떤 말을 할지도 굉장히 중요할 겁니다.
베센트는 분명히 시장에 경고했습니다. 국채를 팔지 말고 사라고 말한 셈인데, 시장은 오히려 국채를 팔았습니다. 그래서 금과 비트코인도 8월 셋째 주에 하락했습니다.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것은 40년 넘게 유지되었던 법칙입니다. 1980년 폴 볼커가 금리를 크게 끌어올려 금값을 박살낸 뒤 45년 동안 유지되었던 그 법칙이 최근 역사의 기록에 남으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에 왜 오르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전망이 어떨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박종훈의 지식한방을 마칠 시간이 됐습니다.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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