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장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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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비트코인 약세는 고래 물량 매도와 유동성 피드백(10/10 청산 190억 달러)이 원인. 7만 달러가 강한 하방 지지, 5만 달러도 가능성은 있으나 안착은 어렵다고 봄. 2026년은 유동성 사이클 상승 국면과 맞물려 내년 가격 반영 기대. 12월 세금 매도 압력 후 1월 반등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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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뀜이 있는 시기, 그러니까 2025년이 되어버렸습니다. 움직이지 않던 비트코인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이동하고 있어요. 매도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고 볼 수 있죠. 과거에는 2~3년 정도 된 물량이 손바뀜되면서 시장이 하락으로 전환되곤 했는데, 이번에는 유독 많았습니다. 고래들이 지금 10만 달러라는 시점을 기다리다가 "이제 좀 팔자, 빠져나가자"는 신호를 봤을 수도 있고요. 또는 과거와 다르게 ETF가 들어오면서 유동성이 엄청나게 많아진 영향도 있습니다.
오늘은 비트세이빙의 이장우 대표님을 모시고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5,500달러까지 올랐다가, 최근 하락해 9만 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공포탐욕지수도 여전히 공포 구간이고,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안 보이는데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연말 차트 하나로 비트코인 시장의 분위기를 볼 수 있는데, 1년 전 대비 약 17% 빠졌습니다. 연초 대비로는 그보다 적긴 하지만, 다른 자산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큽니다. 최근 1년간 금은 63% 올랐고, 은은 두 배가 올랐어요. 나스닥은 약 13%, 나스닥 100과 S&P 500은 약 12% 올랐습니다. 다른 자산들에 비해 비트코인의 성과가 아주 나쁘죠. 이 때문에 시장이 위축됐습니다.
여기에 4년 주기, 반감기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우려가 커졌습니다. 반감기 4년 사이클이 끝난 게 아니라 이어지는 것 아니냐, 내년까지 이어지는 하락의 시작 아니냐는 걱정들이 많아요. 그래서 더 위축되는 것 같습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가와 기술적 분석가들의 의견도 갈립니다. 상승 사이클이 끝나고 과거처럼 1년간 하락이 나올 수 있다는 관점에서, 다시 8만 달러를 터치하고 7만 달러로 내려가며, 심지어 5만 달러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요. 피터 브랜트 같은 분은 5만 달러까지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교수님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어떻게 보시나요? 저는 5만 달러까지 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 구조에서 가장 강한 하방 지지선은 7만 달러라고 봅니다. 추가 악재가 나오더라도 빠질 수 있는 최대 폭이 7만 달러 정도라는 거죠. 7만 달러는 지난 사이클의 고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8만 달러에서 악재로 하락하더라도 7만 달러 부근까지 빠지면 매수 수요가 크게 들어올 것이라고 봅니다.
5만 달러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지점이긴 합니다. 이번 사이클 고점을 10월 10일로 본다면, 과거 사이클처럼 약 70% 하락하면 5만 달러에서 4만 달러까지도 단순 계산상 가능하죠. 다만 그 가격에 "안착"하는 것은 아니고, 아주 큰 악재가 나와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착 지점은 7만 달러 정도로 보입니다.
7만 달러라도 심리적으로는 엄청나게 나쁠 겁니다. 원화로는 약 1억 원 정도인데, 상징적인 가격이기도 하죠.
투자 시기를 판단할 때는 하락 시 추가로 얼마나 빠질지, 상승 시 얼마나 열려 있는지를 비교해 봅니다. 확률적으로 보면 지금은 진입하기 괜찮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차트를 보면 1년 단위 성과는 안 좋아 보이지만, 장기 관점으로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비트코인은 압도적으로 괜찮습니다. 그래서 장기 관점을 갖는 게 중요해요. 2025년은 정립식 투자자에게 아주 좋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조정 기간 동안 계속 모을 수 있었으니까요. 연초 대비로도 10% 정도 떨어져 있어서, 반등 후에 좋은 호재가 나와 오르면 "그때 살걸" 하는 후회가 생기기 쉬운데, 이렇게 모을 수 있는 시기가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패턴대로라면 1년 정도 하락이 나올 텐데, 이 패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까지는 패턴대로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10월부터 조정을 받았으니까요. 기존 사이클 패턴대로라면 고점이 맞고, 덜 오르긴 했지만 내년까지 하락이 계속 나오면 패턴대로 간다고 볼 수 있죠. 반대로 내년에 하락이 없이 가격이 오르거나 방어하면 패턴이 깨졌다고 볼 수 있고요.
저는 후자에 베팅해 보고 싶습니다. 과거 4년 사이클은 유동성 사이클과도 일치했습니다. 통화량이 많이 풀렸을 때 올랐고, 긴축이 들어갈 때 떨어졌죠. 2018년과 2022년은 긴축의 해였습니다. 그런데 2026년은 긴축이 아니라 통화 완화가 되는 시기와 맞물립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사이클보다 유동성과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초 많은 전문가들이 금리 인하 기조와 시장으로 돈이 많이 풀리면서 자산시장이 좋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규제 완화 등 적극적인 정책도 있었고요. 그런데 연말에 뚜껑을 열어 보니 비트코인은 마이너스였습니다. 왜 그랬는지 복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동성 사이클 자체는 전망이 맞았습니다. 금리가 인하되고 돈이 많이 풀렸으며, 12월에는 양적긴축도 종료됐습니다. 그래서 S&P 500 등 다른 자산은 많이 올랐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금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만 성적이 나빴습니다. 고점 대비 30% 떨어졌고, 이건 차트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요. 이 부분은 예측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비트코인만 부진했던 이유는 한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10만 달러를 넘어선 지점에서 고래 물량의 매도가 많았다는 겁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손바뀜이 일어난 시기, 즉 2025년이 된 겁니다. 5~7년 이상 움직이지 않던 고래 지갑에서 비트코인이 이동했다는 건 매도하기 위해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죠. CDD라는 온체인 지표를 보면 2021년, 2017년 사이클보다 2025년에 고래 물량이 훨씬 많이 이동한 피크가 확인됩니다.
둘째는 ETF의 등장으로 유동성이 커지면서, 고래들이 과거에는 처분하기 어려웠던 수만 개의 비트코인을 팔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겁니다. 올해 7월에도 2011년에 만들어진 지갑에서 약 2만 개가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자산에는 없는 흐름이 비트코인에만 있어서, 공급 측면에서 부담이 된 거죠.
10월 10일 이전까지는 기관들이 고래 매도 물량을 잘 받아 줘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기관 투자자, 스트래티지와 메타플래닛 같은 비트코인 재무 전략 기업, ETF 등이 물량을 받아 주면서 아름다운 손바뀜이 이루어지고 있었죠. 이런 손바뀜이 잘 이루어져야 다음 10만 달러, 100만 달러를 기대할 수 있는 레벨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손바뀜이 많이 일어나는 게 좋은 흐름이라고 봤고,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0월 10일 크래시가 나면서 시장 센티먼트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특히 크립토 시장은 유동성이 얇고 구조적 리스크가 있습니다. 파생상품 비중이 높아 강제 청산이 한 번 일어나면 연쇄 청산으로 이어지고, 피드백 루프가 계속 하락을 일으키는 구조가 되어 버립니다.
10월 10일의 악재는 사실 아주 큰 악재는 아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하자마자 폭락했고, 약 190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습니다. 루나 사태 때보다 약 10배 큰 청산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청산이 일어나면서 마켓메이커와 유동성 공급자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그래서 지금 12월을 힘들게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6년은 유동성 사이클이 오는 시기입니다. 한 문장으로 말하면, 유동성이 굉장히 많아지는 시기에는 희소한 자산의 가격이 떨어지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내년에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내년에도 고래들이 계속 매도할 수 있으니, 이번에 충분한 손바뀜이 일어났는지는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이 오히려 올해 미리 조정을 받아서, 하락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유동성 사이클이 가격에 더 반영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래들이 파는 물량을 기관이 받는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2025년에도 기관이 이 역할을 했습니다. 비트코인 재무 전략 기업들이 많이 등장했고, 상장사와 ETF가 주체가 됐습니다. 국가는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요. 오늘 뉴스를 보니 JP모건이나 뱅가드 같은 곳에서 부자 고객에게 비트코인 상품을 팔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것도 유동성 공급 측면에서 작용해서, 고래 물량을 받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그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하니, 보유 주체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만들어지는 형태죠.
과거 하락폭을 보면 5만 달러도 가능하지만, 7만 달러 정도 오면 강한 매수세가 들어와 지지해 줄 것이라고 봅니다. 맞아요. 제 주변을 봐도 "7만 달러만 오면 나는 어떻게든 다 산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 비트코인을 안 사는 사람들도 실제로 7만 달러 정도가 오면 사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2022년에도 1만 5천 달러 전망이 있어서 "그 가격에 사겠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결국 그 가격을 터치하지 않았죠. 그래서 그런 마음이라면 지금부터 분할 매수하는 게 늘 같은 조언입니다.
그러면 교수님은 내년 유동성 사이클이 연말이 아니라, 1분기, 2분기, 3분기 정도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시나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을 섞어 보면, 내년 상반기보다 하반기를 더 긍정적으로 본 시각이 있습니다. 매크로 관점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상반기에는 일본 중앙은행 등이 금리를 올리는 흐름도 있는데, 계속 올리지는 못할 거라는 분석이 기본입니다. 하반기에는 중간선거가 있으니까요.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는 주춤하다가 2분기, 3분기를 넘어가면서 긍정적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톰 리 같은 경우는 내년 1, 2월에 바로 강세론을 얘기하던데요.
그건 조금 이르다고 봅니다. 톰 리는 전망이 오락가락했어요. 한때는 떨어진다고 했다가, 12월에 엄청 오른다고도 했죠. 톰 리는 기본적으로 강세론자라서, 강세론자가 결국 돈을 벌긴 법입니다.
다만 그의 근거는 날카로워 보입니다.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에 현금성 자산이 약 7조 달러 정도 있습니다. 역대급 규모죠. 미국에서 12월과 1월에 금리가 떨어지면, MMF의 이자가 매력이 떨어지면서 위험자산 쪽으로 자금이 넘어올 수 있는 환경이 된다는 겁니다. 근거가 없지는 않은데,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크립토 쪽으로 보면 12월에는 산타랠리가 없을 거라고 계속 봤습니다. 이유는 흥미로운데요. 미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는 작지 않습니다. 그런데 12월은 세금 전략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어떤 투자자는 세금을 아끼기 위해 손실 난 자산을 매도하기도 하고, 어떤 해에는 손실을 다음 해로 이연하여 장기 보유로 넘기기도 합니다. 장기 보유하면 세금이 낮아지니까, 연말에 매도하기보다 이연하려는 경우도 많죠.
올해는 비트코인만 빠진 게 아니라 알트코인은 거의 엄청나게 빠졌습니다. 30%, 50%, 70%씩 떨어진 자산이 많아요. 반면 다른 자산들은 수익이 나고 있죠. 만약 대표님이 알트코인과 비트코인에 모두 투자했다면, 세금을 아끼기 위해 손실 중인 자산을 연말에 손실 확정해서, 다른 자산의 수익과 상계시키려고 하겠죠. 그래서 2025년에는 손실이 많은 크립토에서 12월에 매도 압력이 강하게 작용할 거라고 봤습니다.
반대로 2020년이나 2024년 같은 해는 자산이 수익을 계속 보고 있었기 때문에, 매도보다는 장기 보유 전략을 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12월이 괜찮았죠. 올해는 크립토가 유독 많이 빠졌기 때문에 매도 물량이 많을 것으로 봅니다.
그럼 장기 보유할 생각이던 자산을 12월에 팔았다면, 다시 사야 하니까 매수는 1월에 이뤄지겠네요.
그렇습니다. 12월에 매도가 많고 실적이 좋지 않으면, 반대로 1월에는 크립토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매수 수요가 같이 붙으면서 그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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