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장부장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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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기술주 중심 상승과 금리 하락으로 PER 높은 종목에 숨통이 트였다고 봄. 해당 종목은 메모리 반도체 검사 장비 회사로, 5~7월 삼성전자 계약 118억과 업계 테스터 발주 증가가 근거. 반기 매출 413억(전년 95억), 영업이익 22억 흑자 전환, PER 63배. 9/23 1년 신고가 43,300원, 외국인 순매수·개인 순매도. 진행자는 신고가 다음 거래일 외국인 매수 지속 여부와 거래량 유지를 확인 항목으로 제시하며 매수 권유는 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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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 주문서는 이미 여름에 왔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이번 주에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오늘은 그 사이가 왜 벌어졌는지를 봅니다. 반갑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장부장 인사드립니다. 오늘 세 번째 종목도 이 채널에서 처음 다루는 회사라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부터 보고 들어가겠습니다. 숫자 기준은 앞선 편들과 같습니다. 가격과 수급은 전부 마지막 거래일인 9월 23일 종가 기준입니다. 연휴라 장이 쉬고 있고 다음 거래일이 28일 월요일이니까, 오늘 새로 찍힌 가격은 없습니다.
오늘은 네 가지를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지난주 미국장이 반도체 쪽에 남긴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 회사가 뭘 만드는 회사인지입니다. 세 번째는 여름에 이미 들어와 있던 주문서와 반기 숫자입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23일 신고가와 28일에 볼 가격입니다. 첫 번째부터 가겠습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 주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종목에서 볼 것은 지수 네 개를 나란히 읽는 게 아니라 어느 쪽이 올랐느냐입니다. 한 주 동안 나스닥이 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S&P 500이 1.2%였습니다. 반면 중소형주를 담은 러셀 2000은 오히려 1% 가까이 내렸습니다. 기술주 쪽이 올라가고 작은 회사 묶음이 내려간 한 주였으니, 돈이 반도체와 인공지능 쪽으로 다시 붙은 주간이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금리 얘기도 한 줄만 붙이겠습니다. 목요일까지 2007년 이후 최고를 찍었던 미국 10년물 금리가 금요일에 유가가 내려오면서 같이 내려왔습니다. 이게 이 종목에 걸리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금 PER이 60배가 넘는 종목이거든요. 앞으로 벌 돈으로 값이 매겨진 종목은 금리가 올라가면 먼저 흔들리고, 내려오면 숨통이 트입니다. 그러니 금요일 흐름 자체는 이 종목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선은 그어두겠습니다. 미국장이 올랐으니 월요일에 이 종목이 오른다는 식으로 이어 붙이지는 않겠습니다. 우리 종목은 미국 지수가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비를 언제 주문하느냐로 움직이는 회사니까요.
그 주문 얘기는 세 번째 칸에서 숫자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두 번째로 이 회사가 무엇을 만드는지 보겠습니다. 반도체를 만들면 제대로 작동하는지 하나하나 검사해야 하는데, 그 검사를 하는 기계를 테스터라고 부릅니다. 이 회사는 그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와 저장 장치를 검사하는 테스터를 만듭니다. 쉽게 말해 반도체를 찍어내는 기계가 아니라, 찍어낸 다음 양품을 걸러내는 기계를 파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이 종목을 볼 때 중요한 것은 반도체 가격이 얼마냐가 아니라 메모리 회사들이 생산을 늘리느냐입니다. 생산량이 늘면 검사할 물량도 같이 늘고, 새로운 규격이 나오면 그 규격을 검사할 새 기계가 또 필요해지니까요.
그래서 이런 회사는 메모리 업황이 돌아설 때 한 박자 뒤에 실적이 따라오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메모리 가격이 먼저 꺾여도 이미 받아 놓은 장비 주문은 한동안 그대로 들어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 종목은 메모리 가격 그래프와 장비 발주 소식을 함께 보셔야 하는 회사입니다. 여기에 이 회사가 올해 하나 더 붙인 게 있습니다. CXL이라는 규격에 맞춘 검사 장비를 상용화했다는 내용이 9월 21일에 나왔습니다. CXL은 중앙처리장치와 메모리를 더 유연하게 연결하는 새 규격인데, 인공지능 서버에서 메모리를 더 크게 붙이려고 만든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새 규격이 퍼지면 그 규격을 검사할 장비가 따로 필요하니, 이 회사에게는 새로운 축이 하나 열리는 셈입니다. 다만 여기도 똑같이 붙여야 할 말이 있습니다.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것까지가 확인된 내용이고, 어느 고객사에 얼마를 팔았다는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CXL은 지금 실적이 아니라 앞으로 볼 항목으로 적어 두시는 게 맞습니다.
세 번째로 이미 들어와 있는 주문서를 숫자로 보겠습니다. 9월 초에 증권사 한 곳이 메모리 테스트 장비 쪽 발주가 크게 늘고 있다는 리포트를 냈는데, 거기 적힌 숫자가 이 종목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이 회사가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동안 삼성전자와 맺은 계약이 118억 원입니다. 품목은 챔버형 저주파 테스터와 SSD 테스터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온도를 바꿔 가며 메모리를 검사하는 장비와 저장 장치를 검사하는 장비입니다. 챔버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기계 안에 온도를 조절하는 방이 있기 때문인데, 반도체는 뜨거울 때와 차가울 때 동작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실제 서버에서 쓰이는 온도 범위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제대로 동작하는지를 보는 겁니다. 이 회사의 작년 한 해 실적을 생각하면 석 달치 계약으로는 상당히 큰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 회사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같은 리포트에 디아이가 6월부터 7월까지 삼성전자와 1,423억 원, 와이씨가 6월부터 8월까지 2,552억 원을 계약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디지털프론티어라는 회사는 SK하이닉스로부터 HBM 4세대 웨이퍼 테스터로 2,321억 원을 받았고요. 이 회사들 숫자를 더해 보면, 여름 석 달 동안 테스트 장비 쪽으로만 조 단위에 가까운 발주가 나갔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를 보실 때 같이 읽으셔야 할 것은 회사마다 받은 품목이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웨이퍼 단계를 보는 장비가 있고, 완성된 칩을 보는 장비가 있고, 저장 장치를 보는 장비가 따로 있습니다. 같은 테스터라는 말 하나로 묶어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리포트는 이것을 삼성전자 HBM 4세대가 잘 나가면서 생긴 연쇄 작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왜 연쇄냐면, 고대역폭 메모리는 칩을 여러 층으로 쌓아 만들기 때문에 검사 단계가 예전 메모리보다 훨씬 많아지거든요. 층을 쌓을 때마다 확인해야 하고, 쌓은 다음에도 확인해야 하니, 같은 생산량이라도 필요한 테스터 대수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메모리 회사가 좋아지면 장비 회사가 따라 좋아지는 게 아니라, 검사 단계가 늘면서 장비 회사가 더 크게 좋아지는 국면이 나오는 겁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 구분해 드리겠습니다. 이 회사가 받은 것은 HBM 웨이퍼 테스터가 아니라 챔버형 저주파 테스터와 SSD 테스터입니다. HBM이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해서 이 회사가 그 장비를 납품한다고 이해하시면 안 되고, 업계 전체 발주가 늘어난 흐름에 같이 올라탄 자리라고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그 주문이 숫자로는 어디까지 왔는지, 반기 실적을 보겠습니다. 올해 반기 매출이 413억 원인데 작년 반기는 95억 원이었으니 네 배가 넘게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작년 반기에 86억 원 적자였는데 올해는 22억 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적자에서 흑자로 넘어온 것 자체가 이 종목에서 가장 큰 변화입니다. 영업이익률은 5.26%입니다. 부채비율은 23%로 아주 가볍고요. 자기자본이익률은 4.2%로 아직 낮은 편입니다.
값을 매기는 쪽을 보면, 지금 시가총액이 5,651억 원이고 PER이 63배, PBR이 2.87배입니다. PER 63배는 지금 버는 돈으로는 설명이 잘 안 되는 수준인데, 이건 흑자로 돌아선 첫해라 이익 숫자 자체가 아직 작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종목은 이익 매수보다 수주가 실제 매출로 언제 잡히는지를 보는 게 더 맞습니다. 여름에 받은 118억 원이 하반기와 내년 매출에 어떻게 나뉘어 들어오는지가 확인 항목입니다.
자, 마지막 네 번째입니다. 23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28일에 볼 가격을 정리하겠습니다. 23일에 이 종목은 13.95% 올라 43,300원으로 끝났습니다. 장 중에는 45,600원까지 갔는데, 이 값이 최근 1년 안에서 가장 높은 값이었습니다. 마지막 거래일에 1년 신고가를 새로 쓰고 연휴에 들어간 종목입니다. 거래량도 115만 주로, 평소 약 36만 주의 세 배가 넘었습니다. 하루 가격 폭은 38,500원에서 45,600원까지 벌어졌습니다.
수급을 보면 그날 누가 샀는지가 아주 분명하게 나옵니다. 외국인이 32만 7,000주를 샀고, 기관도 9만 5,000주를 샀는데, 개인이 39만 6,000주를 팔았습니다. 외국인은 23일까지 연속 순매수였고, 최근 5일 동안 약 36만 주를 담았습니다. 최근 20일 동안 기관은 약 65만 주를 순매수했습니다. 기관은 한 달 내내 담고 있었고, 외국인이 마지막에 크게 붙은 모양입니다. 다만 외국인의 20일 합계는 아직 약 7만 6,000주 순매도라서, 외국인이 방향을 완전히 바꾼 것은 최근 며칠 일이라는 것도 같이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23일 하루만 오른 것도 아닙니다. 9월 16일 32,000원이던 주가가 17일 33,700원, 18일 35,400원, 21일 38,150원으로 계속 올라왔습니다. 여섯 거래일 동안 22일 하루만 빼고 매일 올랐고, 그 폭이 35%였습니다. 23일은 그 흐름의 마지막 한 칸이었던 셈입니다. 이렇게 쉬지 않고 올라온 구간은 한 번 쉬어 가는 날이 나오는 게 보통이라는 점도 감안하고 보셔야 합니다.
그럼 28일에 무엇을 보느냐, 두 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신고가를 만든 다음 거래일에 외국인이 계속 사느냐입니다. 신고가 다음 날은 위에 매물벽이 없는 대신, 전날 산 사람들의 단기 차익 매물이 나오는 자리입니다. 그 물량을 외국인 매수가 받아내면 흐름이 이어지고, 못 받아내면 하루 만에 되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는 거래량입니다. 23일에 115만 주가 붙었는데, 이게 평소 수준으로 확 줄면서 오르면 그 상승은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가격으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43,300원 아래 첫 번째 자리는 5일선 37,700원이고, 그 아래가 20일선 31,500원입니다. 두 선 사이가 6,000원 넘게 벌어져 있으니, 5일선을 종가로 내주면 아래 빈 구간이 넓다는 뜻입니다. 위로는 어제까지 본 적 없는 구간이라 매물대로 말씀드릴 자리가 없고, 대신 23일 고가 45,600원이 첫 번째 확인값입니다.
큰 그림도 한 줄 짚겠습니다. 이 종목은 7월 29일에 11,100원까지 내려갔던 종목입니다. 두 달 만에 43,300원까지 왔으니 저점에서 네 배가 된 자리입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많이 오른 종목은 되돌리는 폭도 같이 커집니다. 그래서 올라온 폭만 보고 계산하지 않으시는 게 좋고, 이 종목은 특히 하루 변동이 큰 편이라는 것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다음 주 일정도 한 줄 적어 두시면 됩니다. 미국 9월 고용 보고서가 10월 2일 금요일 밤에 나옵니다. PER이 높은 종목은 금리 방향에 민감하니, 이 숫자는 이 종목에도 그냥 넘길 자리가 아닙니다.
이 종목을 처음 보시는 분들이 물어보실 만한 질문 두 개만 짚고 가겠습니다. 첫 번째는 수주를 118억 원이나 받았는데 왜 반기 매출이 413억 원밖에 안 되느냐는 질문입니다. 장비는 계약과 납품이 시차를 두고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주문을 받은 다음에 만들어서 보내고, 고객사가 확인해야 매출로 잡힙니다. 그러니 여름에 받은 계약은 하반기와 내년 숫자에 나뉘어 들어오는 겁니다.
두 번째는 신고가를 찍었는데 지금 들어가도 되느냐는 질문입니다. 저는 그렇다 아니다로 단정해서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점에서 네 배가 오른 자리라는 것과 PER이 63배라는 것은 알고 보셔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가격보다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지를 먼저 보시라고 드린 겁니다.
자, 오늘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지난주 미국장은 기술주 쪽이 올랐고, 금요일에 금리가 내려오면서 고PER 종목에 숨통이 트였습니다. 둘째, 이 회사는 반도체를 찍는 기계가 아니라, 찍은 다음 양품을 걸러내는 검사 장비를 만듭니다. 셋째, 5월부터 7월까지 삼성전자와 맺은 계약이 118억 원이고 업계 전체 발주도 같이 늘었지만, 이 회사가 받은 것은 HBM 웨이퍼 테스터가 아닙니다. 넷째, 23일에 1년 신고가를 쓰면서 외국인이 32만 7,000주를 샀고, 개인이 39만 6,000주를 팔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28일에 그 외국인 매수가 이어졌는지부터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연휴 마지막 밤 잘 보내시고, 오늘도 끝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장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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