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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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강세와 은 투자 매력을 주장. 은은 공급 제약과 산업 수요(AI·전기차·태양광 등) 확대로 금 사이클에서 더 큰 상승 가능. 금은 2030년경까지 최소 2만 달러 돌파 전망, 과거 금 상승 패턴(화폐 기준 재평가) 근거 제시. 미국 금 보관 의혹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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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은 최근 관심의 무게가 금에서 은으로 조금 옮겨 가신 느낌이 듭니다. 지금 종로나 도매 시장에서 은 실물을 구하기가 힘들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네, 실제로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못 구하는 건 아니고, 웃돈을 한 30~40% 얹어 줘야 살 수 있을 만큼 은이 희귀해졌습니다.
저는 2019년 금의 슈퍼사이클 신호가 나왔을 때 은부터 샀습니다. 은은 금이 오를 때 같이 따라 오르는 자산인데, 금이 오를 때보다 1.5배에서 5배, 많게는 2배 정도 더 높은 상승률을 보입니다. 그러니 은에 투자한다는 건 금의 상승 사이클에 올라타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은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공급이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은은 금과 같이 캐는 과정에서 함께 나오는데, 금과 마찬가지로 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구상에 캘 수 있는 은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도 17년쯤 뒤면 캘 수 있는 은이 전부 고갈됩니다. 공급이 이렇게 타이트한데, 은은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는 것이 최근 가장 큰 화두입니다.
모든 원소 가운데 전기 전도율이 가장 높아서, 첨단 산업일수록 은 사용량이 늘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데이터 센터 확충, 전기차, 태양광, 방산, 우주 산업까지 첨단 기술이 계속 쓰이고 있고, 그에 따라 은 산업 수요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계속 올라가니,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은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금 사이클에서 은을 더 밀어 올릴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은 은수저가 잘 없겠네요. 아니요, 아직 은수저를 쓰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 은수저가 모두 99.9%짜리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70%, 80%, 90% 등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2019년쯤 금은방 사장님께 물어봤을 때는, 이사하면서 은수저를 버리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팔기만 해도 20~30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70% 은수저에서도 은을 추출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일반 금방이나 금거래소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 정련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해야 합니다. 인천의 도시광산이나, 국내에서는 고려아연이나 LS 같은 기업이 전문적으로 정련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순도 99.9%, 99.99%의 고순도 은으로 다시 정련되어 유통됩니다.
금 세공하시는 분들이 세공하고 나면 가루 같은 것이 조금 남는다고 하셨는데, 요즘도 그걸 모아서 다시 쓰나요? 실제로 많이 그렇게 합니다. 갈아 내는 과정에서 떨어진 금을 따로 모아 소비자에게 돌려주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예전부터 있던 관행처럼, 공임비를 싸게 받는 대신 갈려 나간 금은 자기들이 갖는 식으로 운영합니다. 그 비용을 이런 식으로 회수하는 셈입니다. 이를 흔히 '카페트 금'이라고 부릅니다. 떨어진 금을 카펫에 모아 두었다가, 분기나 1년에 한 번씩 털어서 녹이는데, 그렇게 모은 금으로 1년 치 퇴직금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금값이 이렇게 오르니 더 큰 돈이 되는 것이죠.
돌반지 같은 걸 모아서 팔찌를 만들려고 할 때 그램 수가 맞지 않아 분쟁이 생기기도 하죠? 맞습니다. 가장 많이 생기는 분쟁이 바로 그겁니다. 저는 이 업을 직접 하고 있지 않아서 전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세공사분들에게 맡기면 갈려 나간 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걸 돌려받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세공사에게 금을 대신 받는 대신 공임비를 높게 줄지, 아니면 공임비를 싸게 하는 대신 갈려 나간 금은 세공사가 갖게 할지의 문제인데, 금값이 오르면서 이런 분쟁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금값이 지금 온스당 5,000달러 아래에서 조정을 받고 있는데, 얼마까지 보시나요? 장기적으로는 언제까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번 사이클이 2030년 정도까지 이어진다고 보고, 그때까지 금값은 2만 달러를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네 배 이상이 되는 셈입니다. 이미 너무 많이 올랐고, 그렇게 오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역사적으로 금이 네 배 이하로 오른 사례를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편견 때문에 변동성이 낮고 가격도 별로 오르지 않을 거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오를 때 적게는 7배, 많게는 26배까지 올랐습니다. 역사를 더 길게 보면 100배, 1,000배, 심지어 조 단위로 오른 경우도 있습니다.
금이 그렇게 올랐다기보다는, 화폐 가치가 빠르게 떨어진 시기에 금값이 급격히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화폐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는 시기입니다. 역사적인 상승장과 같은 모습입니다. 그때 금값이 어디까지 올랐는지 공통된 특징을 보면, 기축통화국이 보유한 금 보유량과 그 나라가 지금까지 풀어 놓은 화폐량이 일치하는 수준까지는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1933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금 가격을 강제로 재평가하면서 이를 일대일로 맞췄습니다. 통화량을 M0로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그때 일치했었고, 1970년대에도 금값이 그 수준 이상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패턴은 미국만의 역사가 아니라 오스만 제국, 스페인, 네덜란드, 포르투갈,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도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5,000년의 역사 동안 금이 보여 준 패턴이니, 이번에도 최소 2만 달러 이상 오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포트녹스에 금이 보관돼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있나요? 실제로 본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보유한 8,133톤이 전부 거기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 정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뉴욕 연준이 보관하는 것도 있습니다. 음모론에 가까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금이 실제로 있느냐는 말이 많습니다. 트럼프도 한번 확인해 보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금을 보여 주지 않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에 다섯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정말 금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매년 감사를 한다고 하지만, 감사 방식이 예전 장부와 지금 장부가 같은지만 보고, 실물을 하나하나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둘째, 금은 있는데 보여 주지 않는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감사는 귀중한 자산을 확인하는 행위인데, 미국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달러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야 합니다. 금을 그렇게 평가하면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으니, 금을 옛날 쓰던 금속 정도로만 여기게 하려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셋째, 더 흥미로운 주장도 있습니다. 1970년쯤 감사할 때 앞쪽 금괴만 보여 주고 뒤쪽은 보여 주지 않았다, 앞에만 금이 있고 뒤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넷째, 금은 있지만 그 안에 텅스텐이 들어 있을 거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달러 중심 시대에서 금으로 관심이 옮겨 가는 시기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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