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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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호황 전망에도 부진한 이유는 1분기 실적 기대치 하향과 외국인·기관(연기금 비중 축소 의무) 매도 때문이며, 개인 매수세는 여전하다. 단기 주가는 옆으로 횡보할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 반도체 호황 전망이 긍정적이므로 흔들리기보다 비중 확대 전략이 적절하다고 봄.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투자 가능성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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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도 사고 내려도 사는 삼성전자 주식 이야기입니다. 올해 들어 새롭게 삼성전자 주식에 진입한 분들은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에 당황스러우실 텐데요. 이른바 반도체 호황 전망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염승환 기자가 베스트투자증권 부장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늘 삼성전자 주식 쇼핑하러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행처럼 삼성전자 주식을 담고 있어요. 그런데 이분들의 기대와 달리 주가는 다르게 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반응들이 어떻습니까?
삼성을 안 사면 뭔가 뒤처지는 것 같다고 하실 정도로 지금 유행이에요. 삼성만 그런 건 아닙니다. 국내 대표 대기업들을 그저 꾸준히 조금씩 사 모으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주가가 많이 빠지다 보니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뭔가 잘못됐나 싶으시겠죠. 어떤 분들은 주기도문처럼 "삼기도문"을 외우며 기도하는 분들도 있다고 해요. 주가가 올라 그래도 바란다는 측면에서요. 그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실제로 많이 매수했기 때문에 이런 이슈들이 계속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9만 5천 원 선에서 구하옵소서"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때 10만 원 돌파를 넘보던 삼성전자가 올 초만 해도 그랬어요. 요즘은 8만 2천 원까지 내려와서 수익률이 마이너스 4.3%입니다. 평균 수익률이 이 정도라는 거니까, 고점에 들어간 분들은 10% 가까이 손실을 본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1월에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를 하루에 크게 사 준 날이 있었어요. 그날 삼성전자가 장중에 9만 6천 원까지 올랐던 적이 있는데, 그때 사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평균 단가로 보면 표면적으로는 평균 손실률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9만 5천 원이나 9만 1천 원 등에 사신 분들도 꽤 되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10%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가장 안전한 주식이라고 아는 삼성이 지금 많이 커지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이 내심 불편해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이 최근 많이 감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주가가 떨어지는 국면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파는 게 증권가 용어로 '손절'인데,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사고 있어요. 이 꾸준한 매수세의 이유는 뭔가요?
이분들은 한탕 하려고 들어온 분들이 아니에요. 최근 들어오신 분들과 상담을 해 보면 여유 자금이 많아요. 부동산 자금, 그다음에 예금 같은 돈이죠. 굉장히 안전자산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던 분들인데, 그런 돈을 빼서 투자하시다 보니 삼성이 이 정도 빠졌다고 해서 손절하고 나갈 이유가 없다고 보시는 거예요. 오히려 현금이 더 있으니 미래 가치를 보고 계속 매수하시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어요. 과거와 상당히 달라진 점이에요. 대형주, 국민주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죠.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1조 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결국 주가가 하락하는 건 외국인과 기관, 연기금이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잖아요. 외국인과 기관은 왜 이렇게 파는 겁니까?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실적이 생각보다 안 좋을 것 같아요.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가 나오고 있는데, 기대보다 약간 못 미칠 것 같다는 쪽으로 전망치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고 있어요. 반도체 호황 얘기가 나오는데, 반도체 안에서도 기대치가 높았거든요. 그게 못 미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아이폰에 많이 밀려 버렸어요. 스마트폰 기대치도 많이 꺾였고, 이런 것들이 다른 사업부에도 연동되면서 전체적으로 기대보다 못 미칠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오며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둘째, 연기금을 보시면요. 연기금은 3조 원을 팔았는데, 국내 주식 비중을 기계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작년에는 전체 자산의 17%를 국내 주식에 투자했는데, 올해는 16%, 내년에는 15%로 줄여야 하거든요. 이 수준이 유지된다면 팔 수밖에 없어요. 연기금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게 삼성전자다 보니, 연기금의 어쩔 수 없는 매도 대상이 삼성전자로 잡혀서 매도가 나온 거죠. 결국 외국인과 기관은 실적 우려 때문에 팔고 있고, 연기금은 기계적으로 파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공매도 금지 연장 조치의 영향도 얘기가 나오던데요?
외국인들은 주식 시장에 들어올 때 매수를 하잖아요. 하락에 대해서는 딱히 방법이 없어요. 그냥 파는 것밖에 없죠. 공매도는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거래인데, 올라가더라도 시장이 빠질 것을 대비해 공매도를 해 두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걸 사실상 원천적으로 차단한 상태라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어려운 논리도 최근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개인의 매수세와 외국인·기관의 매도세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주겠죠.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보세요?
당분간은 조금 부진할 것 같아요.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있지만, 밑에서 받쳐 주며 사는 수준이고 적극적이지는 않아요. 외국인과 기관은 공격적으로 하락에 베팅하고 있어요. 주가가 잠깐 쉬어가는 형태로 옆으로 횡보하며 재미없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실적이 아주 나빠서라기보다는, 시장의 눈높이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실제로 예상되는 수준이 낮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서 기대치가 높은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낮게 나오면 매도가 나오는 구조입니다. 하반기를 보면 대부분의 전망이 좋아요. 하반기에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거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으니, 적어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좋을 거예요. 1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하반기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가 휘청이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좁은 박스권에서 옆으로 움직이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도체 호황이 온다는 근거는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죠?
네, 그렇습니다. 전망치가 좋게 나오고 있어요. 그리고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처에 10조 원 정도를 투자해 생산 라인을 늘린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실제로 확정된 건 아닙니다. 다만 논리적으로는 상당히 타당해요. 세계 1위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TSMC는 올해 30조 원을 투자했는데, 삼성전자는 추격자 입장에서 19조 원이면 많은 금액은 아니에요. 그래도 그 정도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오스틴을 선택한 이유는 미국의 '바이 아메리카' 정책 때문에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게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논리적인 부분 때문에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반기에 긍정적인 전망이 있지만, 일시적인 조정인지 추세적인 하락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서 투자자들은 고민이 많습니다. 어떤 전략을 추천하세요?
누구도 주가를 정확히 맞출 순 없어요. 단기적으로는 흔들릴 수 있습니다. 1분기 실적이 반영되니까요. 그런데 지금 투자하신 분들 대부분이 여유 자금으로 길게 보고 들어온 분들이에요. 그렇다면 하반기를 기준으로 시각을 맞춰서 버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이니, 지금 흔들리는 시기에 비중을 조금씩 늘려 가는 전략도 맞다고 봅니다.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요. 기업 가치라는 본질적인 부분에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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