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대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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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급락은 매크로(유가·중동 지정학, 미 10년물 금리 6% 우려, 통화긴축 발언)와 AI 밸류체인 재평가, 외국인 반도체 비중 축소, 개인 수급 소진이 복합된 결과로 진단. 오픈AI 매출 인식 논란은 일시적이나 하이퍼스케일러·TSMC 실적 확인 전까지 불안 지속. 미 중간선거(11/3)와 엔트로픽 상장(11월 중순) 전후까지 변동성 예상,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로 수급 공백 우려. 11월 이후 안도랠리 가능성을 제시하며 연말 저가 분할매수 전략 제안. 환율 하락은 물량 증가 업종(반도체·하드웨어·화장품·2차전지)에 상대적 우위, 자동차는 중립 이하. 이익 추정치는 반도체 중심 하향 조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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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내 증시는 매크로 이슈와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낙폭이 깊습니다. 그 이유를 국내 증시 수급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을 제외하면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입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건지, 오늘 시장 하락을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긴급 점검해 보겠습니다.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 김대준 연구위원과 함께합니다.
미국 증시는 우리가 쉬는 동안 첫날 오픈AI에 대한 우려로 하락이 깊었지만 바로 반등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국내 증시의 낙폭이 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 매크로 불안과 기업 실적 악화 가능성을 시장이 반영하고 있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미국 증시는 AI 모멘텀, 특히 오픈AI로 인해 붉어진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진정됐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미국 증시는 올랐지만 한국은 금요일 휴장이었기 때문에 그 영향을 오늘 받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늘 장중에 영향을 미친 이슈는 유가와 금리입니다. 유가와 관련해서는 사우디와 후티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홍해 쪽 통행 이슈가 원유 불확실성을 키웠고, 중동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핌코의 미국 10년물 금리 6% 전망, 그리고 오늘 국감에서 총재가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발언한 것이 겹쳤습니다. 그동안 고평가 논란이 있던 AI 관련주들의 낙폭이 다시 확대됐고, 그 밸류체인에 속한 로봇, 소프트웨어 등도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후티가 사우디 정유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불확실성은 언제까지 갈까요?
정확한 기간을 짚긴 어렵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면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후티는 사우디를 공습하면서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마찬가지로 이 곳을 막으면 원유 운송로를 차단할 수 있어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간선거 이후에는 트럼프 정부의 권력 구조가 바뀔 수 있고, 중동이 원유를 가지고 미국과 거래하던 구도도 달라질 수 있어 그때까지는 유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봐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를 시장은 어떻게 봐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미국 선거는 11월 3일이고 3주 정도 남았습니다. 미국 유권자에게 어필하려면 생활물가를 낮춰야 하는데, 미국은 한국과 달리 에너지 가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한국과 달리 미국은 자동차 의존도가 높아 가솔린과 디젤 수요가 큽니다. 특히 디젤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이를 낮추려는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산 디젤 공급으로 유가 하락 압력을 만들고,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압박을 가해 유가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주말 오픈AI의 매출 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습니다. 미국 증시처럼 일시적 요인으로 봐도 될까요?
이 이슈는 한국 증시의 발목을 계속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LLM 업체는 아직 상장하지 않아 실적을 공개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연환산 매출을 추정하고 기대치에 부합하는지 따집니다. 오픈AI의 연환산 매출이 700억 달러로 예상됐는데 5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면서 시장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는 회계 기준 문제로 확산됐고,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가 AI 모멘텀 유지를 언급하면서 일정 부분 진정됐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주려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10월 말~11월 초 실적 발표가 중요합니다. 이번 주 ASML과 TSMC 실적에서도 AI 수요가 견고하다는 것과 AI 가이던스가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돼야 11월 이후 회복 흐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당장 그런 수치를 확인할 수 없어 시장이 흔들리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전이고 자사주 매입은 어느 정도 끝나는 단계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실적 발표로 재료가 소멸된 상태여서 매도 압력에 더 노출돼 있습니다. 명확한 숫자가 확인되기 전까지 시장은 계속 테스트하는 흐름일 것으로 해석됩니다.
핌코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6%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동의하시나요?
재정 확대 지출 이슈가 크게 나오면 6%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2000년에도 그런 적이 있어서 불가능한 길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가 6%까지 올랐을 때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입니다. 무위험 자산인 국채가 6% 수익률을 주면 굳이 리스크를 안고 주식에 투자할 심리가 약해집니다. 특히 AI는 지금 매출과 수익성이 명확하게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 개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ROI, ROA, ROIC 같은 투하자본 수익률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고금리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성장주에 불리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번 주 9월 CPI와 PPI가 발표됩니다. 예상치를 상회하면 금리인상 경계감이 커질까요?
시나리오는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에너지를 포함한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오르는 경우입니다. 이는 긴축 이슈로 해석될 수 있지만 유가가 반영된 것이라 급등락이 있을 수밖에 없어 중요성은 높지 않습니다. 둘째, 근원 CPI가 전월 대비 내리는 경우입니다.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배경으로 근원 CPI 상승을 제시했는데, 이는 에너지 같은 변동성 요인을 뺀 본질적 인플레 압력이라 이 지표가 중요합니다. 셋째, 헤드라인은 오르고 근원은 내리는 경우입니다. 이는 에너지에 대한 민감도가 계속 유지된다는 뜻이므로 에너지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뷰로 연결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근원 CPI가 전월치 0.3%, 시장 예상 0.2%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달에는 통신비가 갑자기 올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는데 이것이 사라지고, 9월에는 고용이 둔화돼 수요가 약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금리인상 확률은 낮아지고 동결 확률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안정될 수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견조한데, 국내 증시는 하락폭이 깊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내부적으로 원인이 무엇일까요?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사줄 주체가 많지 않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식시장에 긍정적 전망이 있었고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자금으로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그런데 6~7월을 지나며 대부분 손실을 봤고 추가 매수 여력이 사실상 소진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외국인은 AI, IT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며 한국 반도체 비중을 조금씩 줄였습니다. 또한 엔트로픽 상장이 1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데, 과거 스페이스X 상장 때도 외국인이 한 달 전부터 팔았던 사례가 있어 이와 관련한 매도 압력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것도 이런 간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적으로도 취약합니다. 한국 시장은 미국과 달리 업종 간 비중이 균질하지 않습니다. 반도체 비중이 60%를 넘어서 AI가 흔들리면 지수가 바로 빠지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한국 시장의 급등락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국내 증시가 상승 기조로 바뀌려면 무엇이 확인돼야 할까요?
이익 성장의 확인은 지금으로선 보기 어렵습니다. 이익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익이 나오는 업종과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고, 2차전지나 일부 해운주가 조금씩 나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시장 전반이 회복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수급 회복, 둘째는 매크로 불확실성의 완화입니다. 매크로 불확실성은 당장 해소되기 어려워 11월 중간선거까지 기다려야 하고, 그때 유가와 금리의 안정이 안도 심리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복귀가 중요한데, 외국인이 IT 비중을 조절 중이라 10월이 아니라 11월 정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한 달 남았기 때문에 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는데, 3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환율이 낮아지면 수출품 물량 곱하기 가격으로 계산할 때 환율 효과로 마진이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환율은 산업과 종목을 가리지 않는 공통 요인이므로, 결과적으로 물량이 많이 늘어나는 산업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수출 물량 지수를 보면 반도체, 하드웨어, 화장품, 2차전지는 꾸준히 물량이 늘고 있어 환율 부담을 일정 부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쪽은 매크로 환경이 완화되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산업입니다. 반면 환율 환경에서 물량까지 빠지는 업종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는 중립 이하로 보는 게 좋겠습니다. 결국 환율 부담이 있더라도 물량이 늘어나는 업종을 골라서 봐야 합니다.
환율 부담을 제외하더라도 실적 기대감을 가질 만한 섹터가 있을까요?
지금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3분기 이익 추정치는 5주 연속 하락하고 있고, 반도체를 필두로 대부분 업종에서 이익 하향 조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나마 버텨줄 수 있는 것은 운송 관련 부분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2차전지입니다. 북미 쪽 기대감이 있어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입니다. 또 방어적인 수출주로는 화장품과 일부 음식료가 있는데, 이들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출을 하되 물량까지 늘어나 이익이 깨지지 않는 업종 위주로 보는 것이 필요한 전략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종료 시점이 다가왔습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까요?
수급 측면에서 크다고 보셔야 합니다. 시장을 단단하게 받쳐줬던 기타법인의 순매수가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경계할 요인입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이 끝났을 것으로 보이고, SK하이닉스는 일주일 정도 남아 있습니다.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에 SK하이닉스도 매입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공백이 생기더라도 SK하이닉스 10월 27일, 삼성전자 10월 29일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점입니다. 이때 주주환원 기조가 다시 나오고 새로운 자사주 매입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어 수급 환경이 다시 돌아설 수 있습니다. 결국 10월 중순부터 확정 실적이 나오기까지 약 2주 동안을 잘 버텨야 합니다.
오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 중간선거와 앤트로픽 상장이 끝나야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버티는 것이 전략인지 정리 부탁드립니다.
전반적인 궤적은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미국 중간선거 전, 그리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까지는 약세 흐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이후가 지나가면 시장은 조금씩 안도 랠리를 나타낼 것이고, 연말에는 다시 7,000을 넘어서는 모습도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업종과 미국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산업은 저가 분할 매수로 조금씩 늘려 가고, 연말까지 기다려 보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10월 초에는 국내 증시가 괜찮게 출발했지만, 10월과 11월까지는 방어적인 전략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 전략에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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