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시동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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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약 23조 규모 파운드리 주문)·애플 파운드리 수주로 긍정적 뉴스가 이어져, 파운드리 관세 리스크 완화와 신뢰 회복 효과가 있다는 평가. 다만 계약은 미래 제품 기준이라 실제 수율·제품 검증 확인이 필요하며, HBM 퀄 테스트 통과(엔비디아 루빈 납품)가 최종 허들로 제시됨. 연말 내 HBM 가시화에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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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확실히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위기가 좀 바뀌었습니다. 한 1년 넘게는 삼성전자에 계속 안 좋은 얘기만 나왔고, SK하이닉스가 이대로 가다가는 역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거기에 대한 반등이라고 해야 될지, 반사적인 것일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좋은 뉴스가 거의 삼성전자 위주로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아픈 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 관련해서도 좋은 뉴스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휴대폰은 지금 잘 나가고 있고, 메모리 반도체도 어느 정도 가격 회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 여기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주가가 너무 빠졌다가 어느 정도 돌아오는 것이냐, 아니면 길고 길었던 터널을 드디어 삼성전자가 빠져나간 것이냐는 겁니다. 터널을 빠져나온 것이라면 지금 진입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물린 것을 어느 정도 털고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삼성의 좋은 뉴스들을 어떻게 해석하셨는지요?
저는 오랜만에 아주 좋은 뉴스라고 봅니다. 경제가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지켜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불황의 터널 끝에서 새로운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과감하게 긍정적인 전망을 해보고 싶습니다.
가장 아픈 손가락은 사실 파운드리인데, 현재 연타석 홈런이 나왔습니다. 테슬라가 한 23조 정도의 주문을 넣었고, 애플까지도 주문을 넣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가장 안 되는 분야 중 하나가 HBM과 파운드리인데, 파운드리는 기술이 안 된다는 것이 제일 큰 단점이었고, 둘째는 신뢰를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기술이 안 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삼성에게 물건을 맡기기 어렵다는 신뢰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현재 가장 앞서 있는 두 업체가 삼성에 주문을 넣었다는 것은, 제가 볼 때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첫째, 관세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100%로 올리고 추가로 250%까지 올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건은 미국에 생산 공장을 짓거나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고, 트럼프 임기 내에 공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관세를 면제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삼성도 이미 투자를 발표했지만 바이든 정부 때 발표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삼성은 공장 진척도를 일부러 서서히 낮추고 투자 규모도 낮췄습니다. 자칫하면 관세를 맞지는 않더라도 관세 위협권 안으로 들어갈 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투자권이 들어오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투자를 다시 늘리는 기폭제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관세라는 태풍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둘째, 파운드리에서 계속 실패했는데 적어도 물량이 들어온다는 것은 손익에 바로 반영되는 명확한 산수입니다. 이것이 1석 2조입니다. 관세로부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과 손익 개선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테슬라가 삼성에 물량을 준다는 것은 삼성이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최첨단 칩을 만들 수 있다는 기술 신뢰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애플이 물량을 준 것은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과 갤럭시가 경쟁 관계에 있어서, 애플에게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경쟁사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삼성한테는 물건 안 준다"는 것이 원래 애플의 입장이었는데, 그 애플이 소니 물량을 내년부터 줄이고 삼성에 물건을 준다는 것은, 삼성 입장에서 전 세계 글로벌 고객들에게 "애플에게도 물건을 받을 정도로 레퍼런스가 확보됐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것은 파운드리 마케팅에서 어마어마한 장벽이 하나 걷힌 것입니다. "당신들이 우리를 못 믿을 이유도 없지 않느냐, 기술도 담보되지 않았느냐"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고, 그래서 최근 삼성 파운드리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삼성 전체의 가장 아픈 손가락 중 절반 정도에 대해서는 큰 짐을 더는 장기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라, 맛집인 줄 알았는데 입맛 까다로운 분이 먹고 와서 별점 다섯 개를 준 것과 비슷한 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평론가님이 후한 점수를 주셨는데, 저는 조금 깎고 싶습니다. 결정타 없는 잽을 날렸다고 보고, 잽이라도 반갑긴 합니다. 점수는 박하게 주고 싶습니다. 여러 잽을 날렸다는 면에서는, 그동안 잽조차 없었던 삼성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입니다. 그런데 테슬라 물량을 놓고 보면, 2033년까지 테슬라 납품이 어느 정도까지 이루어질지 궁금합니다. 전체 매출 구조는 높은 수준이지만, 연간 매출 규모로 보면 삼성 규모에 비하면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출과 연계된 구조라서, 테슬라 매출이 늘면 계약 금액이 늘지만 줄면 같이 줄어듭니다. 의미 있는 부분은 있지만, 자세한 설명은 평론가님이 하셨으니, 제가 잽이라고 표현한 것은 삼성전자에 대해 우리가 바라봤던 기대치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M&A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히타치급 M&A, 또는 HBM 퀄 테스트 통과 정도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결정적인 것이 아니라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잽에도 상대방이 쓰러질 수는 있으니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삼성전자가 7만 전자에 안착한 것은 인정하지만, 뭔가 조금 아쉽습니다. 제가 예를 들면, 평론가님께 신세를 졌으니 맛있는 밥을 사겠다고 해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했다면 만족하셨을 텐데, 분식집에서 김밥을 싸드렸다면 만족하시겠습니까? 저는 삼성전자에게 김밥을 얻어먹은 느낌입니다. 스테이크를 얻어먹어야 하는데, 배가 고프니 김밥 한 줄이라도 먹고 감지덕지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워낙 배가 고팠으니, 김밥을 먹여 준 삼성전자도 고맙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파운드리 얘기를 정리하면, 과거에 삼성전자가 큰 한 방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고, 모든 것이 큰 한 방으로 갑자기 나오지는 않습니다. 몸을 풀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올해 초만 해도 애널리스트들에게 테일러 공장을 팔아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까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삼성이 다시 10조 또는 그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일감이 생겼습니다. 그 공장을 잘 활용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 보입니다.
다만 여기서 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테일러 공장이나 파운드리는 라인을 멈출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계약들을 들여다보면, 수율이나 완성된 제품을 가지고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올 제품을 가지고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이 빨간색 볼펜을 만들 테니 잘 만들어 줄 테니 사 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삼성은 두 가지를 해야 합니다. 이 빨간 볼펜을 잘 만들어 내야 하고, 수요를 잘 끌어내야 합니다. 그래서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블랙웰 HBM을 만들기 위해 엔비디아와 열심히 협업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테슬라나 애플과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그 제품을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보자는 관점입니다.
말씀하신 것이 다 맞습니다. 다만 지금 테슬라용 칩이나 애플용 이미지 칩을 실제로 만들어 납품한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퀄컴 이후로 삼성과는 문의조차 없었던 시절이 있었고, 삼성도 삼성폰에서 엑시노스를 빼고 다른 칩을 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런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테슬라가 이 정도 발표를 할 정도면, 그동안 올라왔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희망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콜 테스트는 통과했다고 봐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직접 관여하겠다고 얘기했고, 애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실제 기술 수준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낮았다면 문을 닫아야 했겠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테슬라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이 좋아지고 맞춤형으로 맞춰가는 과정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수주가 없을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좋아지면서 수율이 더 좋아지고, 또 다른 마케팅에 활용되면서 물량이 점점 늘어나는, 그런 선순환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삼성은 "디램은 최고로 잘 만드니까 이걸 사 가지고 스마트폰을 만들든 컴퓨터를 만들든 알아서 해라"는 식이었습니다. 밀가루, 즉 광력분을 만들어 놓으면 면을 만들든 빵을 만들든 고객이 알아서 가져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파운드리는 처음부터 빵을 설계하면서 이 빵을 만들기 위해 밀가루를 어떻게 할지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삼성은 그런 방식이 아니었고, 경쟁 관계다 보니 협력이 잘 안 됐습니다. TSMC는 개발 단계부터 고객과 협력하니까 잘 만들어져서 최적화되었고, 그게 지금의 격차를 만든 것입니다. 이제 삼성도 그 시작을 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HBM은 아직 테스트 통과를 못 했지만, 적어도 애플의 CIS나 테슬라 차량에 들어가는 칩 정도는 개발 단계부터 손발을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스크도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얘기한 것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충분히 맞습니다. 삼성이 비어 있으니 같이 한다는 평가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도 중요합니다. 애플과 손잡은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칩을 설계하는 회사이고, 모든 생태계를 자체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애플이 삼성과 협업했다는 것은 삼성의 기술력이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테슬라 역시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을 실제로 극복해 내야 하는 것은 삼성의 몫입니다.
파운드리에는 좋은 뉴스가 나왔으니, 이제 마지막 허들은 HBM입니다. 이번 블랙웰은 잘 모르겠고, 루빈 정도에는 납품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완성되면 주가에도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BM 퀄 테스트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 부분은 매번 양치기 소년의 외침이 되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도, 저희도, 기자님들도 다 그렇게 되고 있는데, 나와 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볼 때는 지금까지 나왔던 양치기 소년의 외침 중에서 최근의 외침이 그래도 가장 근거가 있어 보입니다. 적어도 3분기 정도에는 충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연말 내에는 한 번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운드리로 한 축의 성장세에 다시 시동을 걸 수 있다고 치면, 나머지가 HBM입니다. 여기에 존망이 걸려 있다고 봅니다. 이번에도 3분기 내에 안 나오고, 향후 있을 4분기 HBM4 시장에서도 퀀텀 점프를 해서 재진입하지 못하면, AI 시대 자체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한 번 더 밀리면, 주가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외침은 반드시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리(HBM3 등)가 된다 하더라도 기존 시장은 끝나가는 시장이라 평가받기 힘들고, 포(HBM4)에서까지 안 되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소장님께서는 연말 안에 진짜 늑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십니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봅니다. 올해 연말도 쉽지 않습니다. HBM3를 하는 것과 블랙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루빈까지 간다는 것은 공학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3단계(HBM3)도 안 되는 상황에서 4단계(HBM4)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삼성전자의 마지막 아픈 손가락인 HBM은, 저희가 기술자도 아니니 결과가 나오면 그때 다시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삼성전자 관련해서 말씀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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