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형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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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결론: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풀리면 자동차주 실적 개선이 이어질 수 있으나, 과열 판단은 이르다. [친환경차·미국 정책] 바이든 행정부 들어 친환경차 정책이 강화되며 친환경차 성장이 가파르게 나오고 있다는 진단. 미국 시장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 전기차 진입이 어려워 한국 업체 수혜가 기대된다고 봄. [현대차·기아 전기차]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고, 전용 플랫폼 기반 모델은 효율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평가.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을 갖춘 곳은 테슬라와 현대차 정도라 시장 기대가 있다는 주장. [지배구조·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오너 일가 지배구조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이슈가 있으나 향후 승계 구도에서 핵심 계열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 [밸류에이션·비교] 테슬라와 현대차 직접 비교는 적절하지 않으며, 테슬라 시가총액은 전 세계 자동차사 합계를 웃돈다고 언급. 현대기아차는 아직 턴어라운드를 단정하기 어렵고, 차량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결되지 않은 점이 리스크. [차량용 반도체] 내연기관차는 반도체 200~300개, 전기차는 1000개 이상 들어가 반도체 수급 부족 시 전기차 쪽으로 우선 배분된다고 설명. 8인치 팹 장비 중국 쏠림으로 공급 확대가 제약되어 구조적 부족이 이어짐. [리스크] 반도체 공급이 풀리면 수요 회복 기대가 있으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온전히 유지될지는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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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차량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에 자동차주가 계속 부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친환경차 쪽에서는 실적이 계속 좋았습니다.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고, 기존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회사들도 빠른 속도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건 정치적 이슈의 영향도 큽니다. 그동안 친환경차 전환을 주도한 곳은 유럽이었고, 미국은 관심이 없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굴뚝 산업을 지지 기반으로 삼은 인물이라 친환경차 전환을 역행시켰습니다. 그런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친환경차 쪽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성장이 가장 가파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 전기차를 들여오기가 힘듭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크게 고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수혜를 보는 상황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5월부터 반전 사례를 보인다고 합니다.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 같은 전기차 판매량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고 있고, 모델 자체도 잘 나왔습니다.
과거 현대기아차는 내연기관 차 생산 라인에서 엔진을 빼고 남는 공간에 배터리를 채워 전기차를 팔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기차에 최적화되기보다는 두 번째로 만든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아이오닉 5나 이번 EV6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합니다. 스케이트보드처럼 바닥에 배터리를 깔고, 그 위에 차체를 얹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공간 효율성이나 최적화 측면에서 훨씬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차 전용 라인을 가진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테슬라와 현대차 정도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5는 팰리세이드보다 작은데도 내부 공간이 팰리세이드보다 낫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너 일가의 이야기가 담긴 회사입니다. 과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가지고 있었는데,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문제로 지배구조 논란이 있었고 이를 정리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대차그룹 승계 구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계열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그룹에서 삼성물산이나 제일모직 같은 위치라고 보면 됩니다. 물류 쪽을 담당하는 회사이고, 그룹 차원에서 잘 되고 있는 회사입니다.
테슬라와 현대차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친환경차 성장 기대를 반영한 주식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자동차 업체 전부를 합친 것보다 큽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현대기아차는 과거 실적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지금 턴어라운드를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차량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연기관차에는 차량 반도체가 200~300개 들어가지만, 전기차에는 1,000개 이상 들어갑니다. 그래서 부족한 반도체를 돈이 되는 전기차 쪽에 우선 배정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급이 풀린 것이 아닙니다. 악재가 이미 충분히 반영되어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점은 있지만, 업황이 앞으로 굉장히 유망하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인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는 8인치 팹에서 주로 생산됩니다. 이는 1990년대 이전에 투자된 설비입니다.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12인치 웨이퍼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기술 수준이 낮은 오래된 공정입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반도체 주문과 생산량을 줄였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자동차 이용이 늘면서 차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반도체는 수요가 갑자기 늘었다고 바로 공급을 늘릴 수 없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대신 디스플레이 구동칩 같은 다른 반도체를 생산하던 라인을 갑자기 MCU 생산으로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구조적인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8인치 팹 장비 가격 상승입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미국 반도체 장비를 사기 어려워지자, 8인치 웨이퍼 장비를 많이 사들였습니다. 그래서 장비 가격이 크게 올랐고, 중소 파운드리 업체들이 비싼 장비에 투자하기를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반도체 공급이 풀리면 냉기차, 즉 내연기관차 쪽이 전기차보다 생산이 훨씬 원활해질 것입니다. 반도체 원가는 전체 원가의 1~2%밖에 안 되지만, 그게 없어서 완성차를 완성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공급이 풀리면 자동차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모든 물가가 오른 상황이라, 자동차 수요가 예전처럼 온전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는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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