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야옹경제학진행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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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7년 만의 고점(1550원대)에 근접했고 1600원까지 45원 남았다고 경고. 금리차, 달러 해외투자 유출, 대미 투자 약속, 외국인 매도 등이 환율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 1600원 도달 시 식품·기름값·대출이자·유학비·기업 수익 등 파급효과를 제시하며, 연말 안정 전망도 병존한다고 언급하고 대비를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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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원. 지금 인천공항 환전소에서 1달러를 사려면 내야 하는 돈입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도 1,555원 선입니다.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숫자입니다. 이제 1,600원까지 남은 건 딱 45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경제를 쉽게 풀어 드리는 야옹경제학입니다. 오늘은 이 45원이 무너지는 날, 그러니까 환율 1,600원 시대가 오면 우리 삶에 무엇이 바뀌는지 하나씩 짚어 드리겠습니다. 끝까지 보시면 왜 환율이 오르는지, 정말 1,600원까지 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날이 오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먼저 여러분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요즘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깜짝 놀라신 적 있으시죠? 분명히 늘 사던 것만 담았는데 계산대 숫자가 낯설게 느껴지는 그 순간 말입니다. 주유소 앞을 지나다가 가격판을 보고 그냥 지나친 날도 있으실 겁니다. 자녀를 외국에 보낸 부모님들은 더 잘 아십니다. 같은 학비, 같은 생활비인데 보내야 하는 원화가 몇십만 원씩 늘었습니다. 여름 휴가로 잡아둔 해외 여행을 취소할지 말지 가족 회의를 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그 한숨 저도 압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의 뿌리에 환율이라는 숫자 하나가 있습니다. 환율이 뭔지 낯선 분도 걱정 마십시오. 오늘은 어려운 말 빼고 우리 지갑 얘기로만 풀어 드리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질문입니다. 지금 환율은 대체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지난주 금요일 원달러 환율은 1,550원대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17년 3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400원대 후반으로, 분기 평균으로 보면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높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이후 처음 보는 환율 앞에 서 있는 겁니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아닙니다. 외환 당국이 반년 동안 약 50조 원을 쏟아부으며 방어에 나섰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환율은 밀리지 않았습니다.
50조 원으로도 못 막은 흐름. 그렇다면 이 흐름을 밀어올리는 힘은 대체 뭘까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금리차입니다. 지금 미국의 기준 금리는 최고 4%, 한국은 2.5%, 격차가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져 있습니다. 돈은 이자를 더 주는 곳으로 흐릅니다. 같은 돈을 맡겨도 미국이 더 준다면 달러가 한국에 머물 이유가 줄어드는 겁니다.
둘째, 달러가 들어와도 쌓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 온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원화에 힘이 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달러가 금고에 쌓이기 전에 미국 주식 계좌로 다시 빠져나갑니다. 작년 가을부터는 우리 국민이 해외 주식을 사들이는 돈이 한 달에 50억 달러를 넘고 있습니다.
셋째, 나라 차원의 달러 지출 약속입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해마다 최대 200억 달러가 나갑니다. 이 역시 원화 약세의 요인으로 꼽힙니다.
넷째,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주식을 팔고 있고, 원화가 약세인 엔화와 한목소리로 움직이는 경향까지 겹쳤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들어오는 달러는 줄고 나가는 달러는 늘었습니다. 환율이 오르는 건 그 결과일 뿐입니다. 자, 그럼 오늘의 핵심 질문입니다. 정말 1,600원까지 갈까요?
전문가들의 전망은 지금 정확히 반으로 갈려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직전 고점인 1,550원이 뚫리면 다음 저항선인 1,6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봅니다. 외국인 매도세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하반기에 1,600원선에 다가설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대쪽에서는 연말에는 1,400원대 중후반으로 내려올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며 시장을 달래고 있습니다. 즉 1,600원은 정해진 미래가 아닙니다. 하지만 17년 만의 고점에서 겨우 45원 아래에 있는 숫자를 없는 일처럼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본론입니다.
만약 그날이 온다면, 그러니까 전광판에 1,600원이 찍히는 날 우리 삶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첫 번째, 밥상이 먼저 무너집니다. 우리나라 식품업계는 원재료의 절반 가량을 수입에 기대고 있습니다. 밀가루, 옥수수, 콩, 식용유 전부 달러로 결제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같은 밀 한 포대를 사도 원화는 더 나갑니다. 그 차이는 몇 달의 시차를 두고 라면값, 빵값, 과자값으로 우리 앞에 돌아옵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1년에 걸쳐 0.2~0.3%포인트 오르고, 상승세가 석 달 넘게 이어지면 그 효과는 누적 1.3%포인트까지 커집니다. 숫자로는 작아 보여도 이미 오른 물가 위에 다시 얹어지는 무게입니다.
두 번째, 기름값이 오르고 모든 게 따라 오릅니다. 원유는 전량 수입이고 역시 달러로 삽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트럭 운임이 오르고, 운임이 오르면 배송비와 물류비가 오르고, 결국 마트 진열대 가격표가 바뀝니다. 환율은 주유소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세 번째, 이게 가장 아픕니다. 바로 대출 이자입니다. 환율이 1,600원을 뚫으면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오릅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매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이자만 늘어나는 겁니다. 장바구니에서 시작된 환율의 청구서가 결국 우리 집 대출 통장까지 날아오는 셈입니다.
네 번째, 국경 너머의 가족들입니다.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 해외 주재원 가정은 이미 한계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환율 때문에 유학을 접고 돌아오는 걸 고민한다는 보도까지 있었습니다. 해외 여행은 어떨까요? 같은 여행인데 항공권도 호텔도 현지 밥값도 전부 비싸집니다.
다섯 번째, 명암은 갈립니다. 수출 기업은 같은 달러를 벌어도 원화로 바꾸면 매출이 늘어나니 유리합니다. 하지만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 그리고 내수로 먹고사는 자영업자에게는 그대로 원가 부담입니다.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면 우리 주식 계좌도 편할 수 없습니다.
1,600원은 그냥 숫자가 아니라 이렇게 다섯 개의 도미노로 우리 삶에 도착합니다.
먼저 공포에 휩쓸릴 필요는 없습니다. IMF 때도 금융위기 때도 환율은 결국 제자리를 찾아 내려왔습니다. 1,600원은 정해진 미래가 아니고, 전문가 절반은 연말 안정을 내다봅니다. 하지만 준비 없이 맞아도 되는 숫자도 아닙니다. 고정 지출을 한번 점검하시고, 변동금리 대출이 있다면 금리가 더 오를 경우를 미리 계산해 두십시오. 해외 지출이 큰 가정이라면 환율이 잠시 내려오는 구간을 나눠서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적어도 이 영상을 보신 여러분은 1,600원이 찍힌 전광판 앞에서 놀라는 쪽이 아니라 준비된 쪽에 서 계실 겁니다.
처음에 보여 드린 공항 환전소의 1,620원. 그 숫자는 이미 우리에게 예고장을 보낸 건지도 모릅니다. 남은 45원이 지켜질지 무너질지, 다음 영상에서는 1,600원 시대에 내 지갑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다뤄 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환율 때문에 어떤 변화를 느끼셨나요? 장바구니든 대출 이자든 유학비든 댓글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이 채널은 어려운 경제를 여러분의 지갑 언어로 바꿔 드립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다음 영상을 만드는 큰 힘이 됩니다. 지금까지 야옹경제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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