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요약 보기
미중 관세 불확실성과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 급감(4월 30~50%)으로 미국 소비·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음. 조선주는 대체 업종 부재와 실적 상향으로 강세 지속 가능성 높음. 반도체는 M7 투자 둔화 우려로 AI 수요 겨울 가능성을 경계. 미국 증시는 반등 후 저항선 도달로 이번 주 숨고르기 및 변곡점 가능성.
다듬은 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협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중국 쪽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런 협상도 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양측의 말이 정반대라서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더 걱정되는 것은 물동량입니다. 4월 들어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물량이 지난주에는 30% 가까이 줄었고, 이번 주 말까지 하면 40~5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트럭이 움직이는 것도 작년 이맘때에 비해 거의 30% 줄었습니다.
이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면 월마트나 홈디포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CEO들이 얘기했던 것처럼 앞으로 2~3개월 안에 매대가 빌 수도 있습니다. 제2의 코로나 때와 같은 사태가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건을 못 사는 문제만이 아닙니다. 하역 작업자나 트럭 운전사들이 일을 그만둬야 하고, 실업이 발생합니다. 이런 상태가 길어질수록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 감소와 함께 경기침체 우려가 더 커질 수 있으니, 투자자들은 이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페덱스의 주가 흐름도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국내 시장은 외국인이 선물은 매수했지만 현물은 지속적으로 팔면서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습니다. 코스피는 제한적인 보합권에서 움직였고, 코스닥은 바이오 업종의 수급 공백 속에 미끄러졌습니다. 그나마 살아 있던 것은 조선 섹터입니다.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조선주로 매기가 계속 쏠리고 있고, 한화오션은 오늘 깜짝 실적을 발표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수주 계약 소식을 알렸습니다.
조선주가 강한 이유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선주가 너무 좋기도 하지만, 많이 올랐으니 다른 업종도 사야 하는데 찾아봐도 좋은 업종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연초 이후 업종 수익률로 보면 방산과 조선이 1, 2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지수 기준으로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난달만 보면 방산은 조금 내려갔지만 조선은 여전히 26% 상승하며 꾸준한 우상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1월에 제시했던 전략이 있습니다. 1월 업종 수익률 1, 2위가 적어도 상반기에는 가장 좋은 성과를 낸다는 통계인데, 이번에도 그대로 맞아 들어가고 있습니다. 실적이 워낙 잘 나오고 가이던스도 좋아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올해와 내년, 내후년 예상 이익을 계속 위로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트럼프 관세의 악영향에서 비껴나 있어 오히려 수혜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고, 그래서 미국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조선주에 뚜렷한 악재가 없고, 굳이 찾는다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 정도입니다. 대체할 섹터가 없어 조선주의 상승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반도체는 상황이 다릅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빙산이 다가온다'는 보고서를 내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작년에는 '겨울'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올해는 '빙산'이라고 표현했고, 이 역시 충분히 동의할 만한 내용입니다. 오늘은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와의 8년 협력에 금이 갈 것이라는 한 언론의 보도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연초 이후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는 생각보다 선방했습니다. 반도체 ETF는 한때 20% 가까이 올랐다가 최근 많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S&P500과 매그니피센트 7(M7) ETF는 바닥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가 올라왔지만 연초 대비로는 15% 가까이 빠져 있습니다. 두 번의 강한 충격이 있었는데, 딥시크발 중국 악재와 상호관세 악재입니다.
M7이 부진한데 우리나라 반도체까지 부진한 이유는, M7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최대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AI 투자에 열광했던 것은 M7이 경쟁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엔비디아 GPU가 나오기만 하면 줄 서서 사 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딥시크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데이터센터 투자 하나를 아예 취소했고, 아마존도 해외 관련 투자를 미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가 미뤄지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7의 'M'이 원래는 '위대한(Magnificent)'이었는데, 최근에는 '해로운(Malificent)'이라고 놀리는 말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AI의 장기 흐름은 좋겠지만, 단기적으로는 AI 수요의 겨울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 불안이 커지며 나타났던 '셀 아메리카' 현상은 지난 주말 되돌림을 보였습니다. 지수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고, 미국채 금리와 달러도 조금 진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GDP 발표와 고용 지표 발표가 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도 앞두고 있습니다. 셀 아메리카가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고 이번 주를 지켜봐야 합니다.
지난주 랠리는 이미 나올 만큼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선트 재무장관이 시장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많이 해 주었고, 주가가 바닥권에 있을 때 그런 얘기가 나오자 안도 랠리가 강하게 나왔습니다. 그 사이 공매도를 쳤던 헤지펀드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예상보다 강한 랠리가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 랠리가 기술적 저항선에 도달하고 있어, 이번 주부터는 숨고르기 구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투자자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