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요약 보기
수출·메모리 재고 역대 최저와 HBM4 수요 확대로 3분기 실적 눈높이 조정은 긍정 신호로 해석.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업황이 나쁘지 않다면 아래로 팔 구간 아님. 삼성전자 우선주 강세와 소부장·후공정 비중 확대(반도체 전체 30% 내외, 소부장 10~20%) 제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언급.
다듬은 글
이렇게 쉬어가는 구간에 눈높이가 낮아지는 건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수출 데이터에서 지금까지 보이는 흐름을 미뤄 보면, 지금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는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이 살짝 꺾인다 하더라도, 4분기부터는 다시 좋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가 많이 내려간 건 실적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눈높이가 많이 낮아져 있는 만큼,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환율 효과를 못 보고도 이 정도로 좋았다는 쪽으로 해석될 여지도 충분합니다.
인포맥스 자료를 인용해 시장 평균 전망치를 살펴보면, 7월 10일 기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은 661조 원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11일 기준으로는 640조 원으로 21조 원을 줄였습니다. 환율이 떨어진 부분을 반영한 것입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삼성전자는 115조 원에서 111조 원, SK하이닉스는 84조 원에서 77조 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양사 합산 200조 원 달성은 어려울 수 있지만, 만약 넘어선다면 예상보다 훨씬 엄청난 실적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금 증권사들의 추정치 톤도 대부분 보수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걸 더 좋게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아쉬운 부분을 안전판으로 더 나쁘게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효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4분기 실적은 HBM4 시장이 열리면서 고부가 HBM에 대한 수혜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어나고 HBM4 시장이 열리는 부분을 종합하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라클 실적 발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보면 AI 투자 흐름은 예상보다 강합니다. 유럽도 공격적으로 AI에 투자하고 있고, 중동에서도 AI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데이터센터에 8년짜리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AI 수요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공급 부족(쇼티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주주환원 관련 추가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번 FCF 기준 주주환원 50% "이하"라는 표현을 "이상"으로 톤을 바꿨습니다. 2번 3분기, 4분기 실적 발표 때 특별 배당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 관련 추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어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이번 3분기 때 30조 원 정도의 특별 현금 배당을 10월 이사회에서 확정했고, 내년 1월에는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두 기업은 장기 시각으로 플랜을 짜서 체질 변화를 하고 있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상반기에 너무 빠르게 올랐던 주가 흐름을 보고, 기업들의 흐름에 맞추지 못하고 너무 급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도 2026년 실적을 마무리하고 3개년 계획을 잡아 주주환원 등을 이야기하겠다고 합니다. 3분기에 변화가 나올 수 있고 흔들림도 있겠지만, 우리가 같이 흔들릴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기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지 않은 분들은 일부라도 담아 두는 건 좋다고 봅니다. 급할 것은 없지만 일부라도 담아 두는 건 괜찮습니다.
반도체 전체 비중은 포트폴리오의 30% 정도를 가져가시면 좋겠습니다. 이 중 소부장은 10~20% 정도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익이 나면 일부 챙기고 저평가된 다음 종목으로 옮기는 식으로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자금으로 활용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소부장 종목을 하나 골라 대박 수익을 노리는 관점보다는 이런 방식이 낫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전공정과 후공정이 모두 괜찮습니다. 이전에는 IPS, 진테크 등 전공정 쪽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증권사에서 후공정, 테스트, 패키징을 봐야 한다는 리포트가 많이 나오면서 후공정 종목도 많이 올랐습니다. 전공정과 후공정을 나누기보다 본격적인 증설 사이클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는 게 좋겠습니다.
증권사별로 시각이 갈립니다. BNK투자증권은 예전부터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는 건 다 알려져 있고, 서버도 메모리 가격이 너무 비싸서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다만 현재는 나쁘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의 이야기입니다.
반대로 가장 좋게 보는 곳 중 하나는 메리츠증권과 KB증권입니다. 재고가 1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습니다. 공급 부족은 내년에 끝나는 게 아니라 더 늘어질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미국과 노무라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67만 원으로 유지하고 있고,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진다고 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만들기 어렵지만 수요는 줄 기미가 안 보이고 계속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컨센서스는 내년까지 공급 부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내년에도 공급 부족이 풀린다고 보지만 소수입니다. 따라서 내년까지 업황이 나쁘지 않다면, 지금 주가가 빠진 구간에서 아래로 바라보며 팔 것을 고민할 구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등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아 운용하기가 낫습니다. SK하이닉스는 변동성이 워낙 커서,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더 선호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사이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훨씬 많이 올랐고 가격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HBM은 SK하이닉스가 절대 강자지만, HBM4부터는 삼성전자가 추격을 시작하는 맹추격 국면입니다. SK하이닉스가 나쁘고 삼성전자가 좋다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의 상승 여력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관점입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훨씬 강합니다. 이틀 연속 3% 이상 급등했습니다. 우선주는 배당도 더 많이 주고 자사주 소각 가능성도 있는데, 금산분리법에 해당하지 않아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소각이 가능성 있게 열려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우선주가 없어서 이 흐름이 해당되지 않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반도체 비중은 30~40% 정도를 채우고 소부장은 10% 정도를 채우는 식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리 많이 담더라도 40%는 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후공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과거에는 전공정에 관심이 더 쏠렸지만, HBM이나 최근 반도체는 후공정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점점 만들기 어려워지고, 뒤 단계에서 접합하고 검사하는 과정에서 잘못되면 반도체 전체를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TSMC도 엔비디아 GPU 옆에 HBM을 네 개 꽂아 주는데, 이것도 후공정 결합입니다. 그래서 후공정의 중요성이 전공정만큼 커졌지만, 주가는 아직 그만큼 오르지 않았습니다. 소부장을 보신 다음에 후공정 장비 쪽도 살펴보시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반도체 공장이 지어지고 본격적으로 생산이 들어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소재는 장비보다 조금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같이 가더라도 타이밍은 조금 나눠서 보셔야 합니다. 스가 강세였고, 최근에는 PSK홀딩스가 후공정 종목으로 신고가를 찍기도 했습니다. 상반기 흐름을 보면 후공정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후공정을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반도체 종목을 담고 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투자를 한다면 이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