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요약 보기
결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른다. [채권 가격과 금리의 관계] 고정금리 채권은 금리가 바뀌지 않으므로,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의 매력도가 달라져 가격이 움직인다. [정기예금 비유 - 금리 상승 사례] 1000만원을 1년 정기예금(금리 8%)에 가입하면 1년 후 1080만원을 받는다. 가입 다음날 금리가 20%로 오르면, 같은 돈으로 12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기존 예금의 매력이 떨어진다. 중도해지가 안 되는 상품이라 매도 시 시장에서 900만원 정도에 팔아야 하는 손실이 발생한다. [정기예금 비유 - 금리 하락 사례] 1000만원을 금리 10%로 예치한 직후 금리가 2%로 떨어지면, 기존 예금의 매력이 커진다. 이를 1090만원에 팔 수 있어 1090만원 가격에 매도 가능하며,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장기채권의 가치] IMF 외환위기 이전 두 자릿수 금리 상품(30년 보험 등)을 보유한 사람은 금리 하락기에 큰 이익을 본다. 장기채일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크다. 시장금리가 1%까지 내려간 시점에서는 고금리 장기채가 귀중한 자산이 된다. [기사 해석]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승기 관련 기사에서 국내 채권 금리는 상승하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는 내용을 설명하며, 고정금리 채권의 금리-가격 역관계를 강조한다.
다듬은 글
으,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쉽게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경린이 탈출 프로젝트, 또! 오건영' 시리즈를 요즘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신데,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관심이 정말 대단합니다. 질문도 아주 많이 받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주식시장도 뜨겁고 금리도 낮으니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겁니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클수록 정보를 얻으려는 분들도 많아지는 게 이런 현상의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신문 기사를 열심히 보고 유튜브 영상도 많이 보는데, 정작 쉽게 이해시켜 주는 글이나 영상은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사람마다 가진 금융 지식의 배경이 다르다 보니, 모두를 만족시키는 내용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번에 기사를 하나 준비해 봤습니다. 미국에서 1등 민주당 후보가 승기를 굳혔다는 내용인데, 국내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고 나옵니다. 그런데 최근 금리가 뛴다는 말과 가격이 하락했다는 말이 같이 나오니, 가격이 떨어진 건데 왜 뛴다고 하는지 헷갈리실 겁니다. 저도 채권을 처음 공부할 때 이게 정말 이해가 안 됐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에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더 많아지니 훨씬 좋은 것 아닌가, 채권에 매력이 높아졌으니 가격도 오르는 것 아닌가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간다고 하니 쉽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금리 관련 기사를 볼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서, 이 부분을 먼저 설명드리고 가겠습니다.
기사에서는 '고정금리 채권'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고정금리 채권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겁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쉽게 가 보겠습니다. 은행에 가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3년 동안 금리가 5%로 고정됩니다. 3년 동안 금리가 바뀌지 않죠. 정기예금이란 특정 기간 동안 금리가 고정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채권을 산다는 것은 이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하나 더 붙이자면, 이 정기예금은 중도 해지가 안 되는 상품입니다.
천만 원을 가지고 은행에 갔는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8%라고 해 봅시다. 그러면 1년 뒤에 원금 1,000만 원과 이자 80만 원을 합친 1,08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주 단순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제가 오늘 이 정기예금에 가입했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금리가 20%로 뛰었다고 합시다. 어떤 느낌이 드실까요? 아마 '아, 하루만 늦게 가입할걸'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만약 제가 오늘 금리가 오른 상태에서 1,000만 원을 가져왔다면, 1년 뒤에 1,200만 원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훨씬 더 많이 받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은행으로 뛰어가서 직원에게 이 정기예금을 중도해지하고 다시 가입하겠다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은행 직원은 중도해지가 안 된다고 답하죠. 그럼 이 상품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은행 직원이 한 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정 싫으시면 다른 사람에게 매도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제가 가입한 정기예금을 누가 사겠습니까? 지금 금리가 20%인데 8% 정기예금을 사는 사람은 없겠죠. 사는 사람이 있으려면 가격을 낮춰야 합니다. 예를 들어 900만 원이라면 어떨까요? 900만 원에 사면 1년 뒤에 원금 900만 원의 20%인 180만 원이 붙어서 1,080만 원을 받게 됩니다. 지금 금리 20%로 새로 가입하면 1,200만 원을 받는데, 8%짜리를 900만 원에 사면 1,080만 원을 받으니 수익률이 같아지는 가격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고정금리 채권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이번에는 반대 상황을 보겠습니다. 똑같이 1,000만 원을 가지고 은행에 갔는데 금리가 10%라서 1년 뒤 1,100만 원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금리가 2%까지 떨어졌습니다. 어제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때 홍길동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홍길동이 제 정기예금을 사고 싶다는 겁니다. 저는 당연히 팔지 않겠다고 하죠. 그래도 홍길동이 얼마에 팔겠냐고 묻기에, 한번 제시해 보라고 했더니 1,090만 원에 사겠다고 합니다. 1,090만 원에 사서 1년 뒤 1,100만 원을 받으면 원금 대비 약 1%의 수익이 생깁니다. 지금 시장 금리가 1~2%대니까 합리적인 가격이죠.
결국 금리가 내리면 기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갑니다. 고정금리 채권은 금리가 내려간다고 해서 이자가 줄지 않으니, 높은 이자를 확보하고 있는 채권이 빛을 발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IMF 외환위기 이전에는 금리가 두 자릿수였습니다. 그때 10%가 넘는 금리의 30년짜리 보험상품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장기간 높은 금리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니 정말 부러운 일이죠. 지금 시장 금리가 1%대까지 내려간 상황에서는 그 상품이 말 그대로 보물이 되는 겁니다.
정리하면, 고정금리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가격이 오릅니다. 기사에서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는 말은 바로 이 원리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