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변영인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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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스피·코스닥 급락은 IMF급 낙폭이며 금융위기 수준은 아니고 레버리지 ETF 청산 물량이 투매를 키운 기술적 하락으로 해석. 코스피 5400선 지지 여부와 외국인 매도 지속 여부가 핵심 체크포인트. 반도체 투톱(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변동성 확대가 특이하며 장중 저점 확인 후 방향성 판단 필요. 메모리 사이클 피크 우려 등 악재 루머는 근거 불명확하다고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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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오늘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웃으면서 인사를 드리고 싶지만 시장 분위기가 정말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 매도세도 계속되고 있어서 지금 상황을 더 찬찬히 짚어 봐야 합니다. 오늘은 기업공시연구소 변영인 대표와 함께합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네, 반갑습니다. 오늘 시장에 대한 자세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고, 지금도 힘을 못 내고 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7% 넘게 하락하고 있고, 반도체주는 삼성전자가 7%, SK하이닉스는 12%까지 낙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120일선마저 깨졌는데, 이 하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환율은 안정됐는데도 시장은 안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하락장의 시작으로 봐야 하는지 분석해 주시죠.
네. 시그널만 보면 하락장으로 전환된 것처럼 체감이 됩니다. 오늘 기준으로 코스피가 약 34% 밀렸는데, 냉정하게 보면 IMF 때 월간 수익률 마이너스 8% 정도보다 더 심한 낙폭이 7월에 나오고 있는 겁니다. 최대 변동폭은 2008년에 월간 코스피가 약 38% 밀렸던 적이 있는데, 그때도 7월 말에는 어느 정도 회복했습니다. 지금은 7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이틀 정도 남은 상황이라, 냉정하게 보면 IMF 때보다 월간 수익률이 더 나쁜 상황이 현실화된 겁니다.
다만 금융위기급 파급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는 따져 봐야 합니다. 이번 수급 기조가 단순한 악재 때문인지, 아니면 전쟁 같은 대외 이슈나 국내 증시에 파급력이 큰 이슈인지 해석해 보면, 결국 메모리 기업에 대한 노이즈가 핵심입니다. 후기형 사이클, 즉 가격 상승이 많이 일어나던 국면이 지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 AI 투자 기조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중국 반도체 굴기가 반도체 투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중국 기업이 공정 장비 개발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점유율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아직 확인된 게 아닌, 말하자면 '카더라' 수준입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는데 수급이 계속 출렁이면서 저점을 깨고 있고, 오늘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게 그 부분입니다.
SK하이닉스 컨퍼런스 콜 내용이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오늘 하락은 굉장히 과도했습니다. 장중 변동폭이 커진 가장 큰 원인은 어제까지 청산 물량이 굉장히 많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어제 장중에는 반대매매 이슈도 컸습니다. 시장에서는 하루 정도 반대매매를 막으면, SK하이닉스 컨퍼런스 콜 이후 추세가 되돌려지지 않을까, 삼성전자 실적 발표와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기업들의 AI 투자 상향 기조가 이어지면 수급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버텼는데, 오늘 장중에 밀어 버리니까 청산이 또 일어났습니다.
ETF 유입도 중요합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약 1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는데, 대다수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려고 단일 종목 두 배 레버리지 ETF로 몰린 겁니다. 이것이 오늘 일별 변동폭을 더 키운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야 할 상황이냐 하면, 저는 지금 상황을 금융위기급 이상의 낙폭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공매도 한시 금지나 증한 펀드 관련 메시지보다는 서킷브레이커나 사이드카 발동 자체가 더 중요한 신호라고 봅니다.
7월 수급은 굉장히 이상합니다. 오늘까지 코스피 기준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네 번 걸렸는데, 제가 이 업을 하면서 한 달에 네 번이나 걸린 걸 본 적은 없습니다. 이 정도 주가 하락을 메모리 기업의 불안정성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는 냉정하게 다시 해석해 봐야 합니다.
오늘 장중에 코스피 5400선 지지 여부가 중요했습니다. 가격 저점에서 일부 낙폭을 축소해 지금은 5597포인트를 회복했습니다. 5400선은 이전 저항 구간이었고, 여기서 가격 흐름을 거쳐 9000선까지 올라온 계기가 됐던 자리입니다. 이 가격선이 이탈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5400선 지지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입니다. 코스닥은 이미 추세적 의미가 많이 없어진 구간인데, 지금 657포인트 수준으로 오늘도 6~8포인트 정도 하락해 있습니다. 코스닥이 여기까지 더 빠져야 할 이유는 금융위기급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메모리 기업 노이즈를 빼더라도 다른 종목군의 수급 기조는 잘 유지됐어야 했습니다.
하락폭이 커진 가장 큰 이유는 ETF 레버리지 청산 이슈입니다. 같은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강제 청산이나 손실 제한을 위해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쓰게 되고, 이것이 투매를 낳습니다. 코스닥은 수급 자체가 얇은 상황에서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는데 매도량이 커지니까 일별 변동폭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도 지금 많이 팔고 있지 않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444원대로 많이 내려왔습니다. 7월 10일 1500원대에서 거의 100원 가까이 내려온 건데, 외국인 수급이 역수급으로 반영되더라도 지금 수급 논리는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구조입니다. 청산 물량이 장중에 계속 변동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2시 30분에서 2시 30분 구간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구간에서 가격선을 지켜주고, 오늘 종가 기준으로 5400선 이상에서 마감해 준다면 단기 저점 정도는 확인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래대금도 오늘 간반에 늘고 있는데, 이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 있으니 가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수급 방향성은 외국인이 더 팔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어느 정도 바닥은 확인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반도체 투톱이 살아나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7% 대, SK하이닉스는 12% 대까지 낙폭이 줄었는데, 오늘 장중에는 두 종목 모두 한때 -1%까지 찍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이 이렇게 큰 변동성을 보인 사례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의 이상 수급은 오히려 저점을 빨리 확인하게 해 주고, 내일 시가 기준으로 방향성을 확인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다만 지금 데드라인은 2시 30분까지의 수급 기준이니, 그때까지 한 번 더 체크한 뒤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체크해야 할 두 가지 포인트를 짚어 주셨습니다. 첫째, 2시 30분 구간까지 청산 물량이 더 나오는지가 중요하다. 둘째, 코스피 5400포인트 지지 여부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 매도 물량이 더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어 주셨습니다. 지금 6000억 원 정도의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는데, 여기서 더 많은 물량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 보겠습니다. 2시 30분 구간을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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