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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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금융 불안은 감세정책 우려에 따른 채권 투매가 원인이었으나, 재무장관 경질과 중앙은행의 무제한 채권매입 연장으로 일단 진정 국면. 다만 영국 물가가 10% 이상으로 재차 올라 긴축 연기가 어려워 위험이 다시 불거질 수 있음. 미국의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 방출 발표에도 유가 안정은 쉽지 않아 보임. 사우디가 감산을 발표하며 미국과 충돌하고 있고, 12월 5일 시행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와 러시아 측의 공급 중단 방침으로 원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 디젤(경유) 가격이 천연가스 대체 수요로 급등하는 점이 더 큰 문제이며, 천연가스 가격은 겨울철 안정 전망이지만 에너지 가격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봄. 국내 증시는 모멘텀 부족 속에 외국인 순매수로 반등했으나 흔들리는 중. 3분기 실적 시즌 결과에 따라 등락이 교차하고 있으며, 미국 연준의 11·12월 연속 75bp 인상 가능성과 물가 고착 우려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 달러 강세로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이 축소되며 개별 지역 자금시장이 어려워지고 신용 이벤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함. 따라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며, 주식은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고 바닥권 접근 시 대응할 체력을 갖추는 것이 좋다고 봄. 연말 배당 기대감으로 배당주 관심은 유지하고, 금리 상승기에는 확정금리형 상품을 분할 매수하는 접근이 괜찮다고 제시.
다듬은 글
계속해서 시장 긴급 진단을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송재경 한화자산운용 본부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본부장님, 최근 파운드화 급락과 감세 관련 이슈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영국이 이번에는 물가로 또다시 충격을 줬습니다. 10%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것이 시장에 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장은 소강상태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을 앞서 설명드렸는데, 지금 물가가 급등하는 시점에 감세정책을 계획 없이 내놨다고 봐야 합니다. 보통 감세를 하면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지출은 줄이지 않고 감세만 하겠다고 하니 채권을 많이 찍어내겠구나 하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금리를 급격히 끌어올렸고, 그 결과 시장에 충격이 있었다고 보셔야 합니다.
다만 지금 소강상태가 된 것은 원인을 제공했던 재무부 장관이 경질되면서 걱정을 조금 덜었기 때문입니다. 금리 급등으로 영국 연기금들이 파산 위험에 직면했었는데, 중앙은행이 지난주 금요일까지 마무리하려던 방안을 일부 확대해 채권을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기간을 연장한 것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습니다. 다만 물가가 10% 이상으로 다시 올라서 영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라, 금리 상승 압력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그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가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했고, 추가 방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유가가 안정될 수 있을까요?
생각보다 쉽지 않아 보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긴급 방출하면서 일정 부분 유가 급등세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가 2주 전 감산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원유 공급시장이 상당히 타이트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봐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유럽과 미국이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시 일정 가격 이상으로 거래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격 상한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이 제도를 도입하는 국가에는 원유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러시아가 밝힌 점입니다. 사실상 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 원유 가격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질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원유 가격보다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경유(디젤)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의 산업 기업들이 에너지원을 천연가스에서 경유 등으로 많이 바꿨습니다. 이에 따라 원유 자체 수요보다 정제유 수요가 급증해 이런 쪽에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이것이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해 평균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여 다행이지만, 경유 가격 상승 자체가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성을 계속 높일 것입니다. 12월 5일 이후 러시아 대응 가격 상한제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그동안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연일 반등하는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흔들렸습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일각에서는 2,000선도 열려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 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을까요?
실적 시즌에 들어서면서 3분기 실적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 밖으로 좋아 시장이 올랐다가, 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물가 불안이 커지며 다시 하락하는 등 엇갈린 흐름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 바닥권에 왔다고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고점 대비로는 많이 빠졌지만 미국 연준의 긴축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11월과 12월 연속으로 0.75%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여러 곳에서 거론되고 있고, 물가 상승세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변수들이 해소되기 전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는 달러 강세 때문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지역별 자금시장이 어려워지고 있어, 시장에서 언제든 신용 이벤트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히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현금 비중을 일정 부분 가져가면서,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더라도 바닥권에 가까워질수록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추는 것이 좋겠습니다.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니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계속 가져가실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식뿐만 아니라 금리 수준 자체가 올라오고 있으므로, 확정금리형 상품은 분할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셔도 괜찮을 것입니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 가져가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송재경 한화자산운용 본부장이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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