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정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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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고점 9,380 대비 약 40% 하락한 5,500선까지 밀렸으나 과거 금융위기·코로나급 반토막(4,700)은 확률이 낮다고 봄. 금리는 트럼프 관세·전쟁발 물가 때문에 내년 이후 상승 확률이 낮고, AI 실적은 절대치가 늘어 폭락 요인은 제한적이라고 주장. 중국 반도체 추격 우려(창신메모리 신제품)는 30% 정도 리스크로 평가. 외국인 매도는 리밸런싱 성격이 크다고 해석하며, 기술적으로 5,200 전저점 이탈 전까지는 투매 불필요, 박스는 6,000~7,000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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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정윤 세무사입니다. 요즘 장이 많이 불안하고 많이 떨어져 있는데요. 오늘은 여러분의 수익률 관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작은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주 코스피가 6,000선을 내주면서 5,500선까지 떨어졌고, 서킷브레이커에도 걸렸습니다. 현재 한국 증시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질문에 답이 그대로 들어 있는데요. 9,380에서 6,000을 상승장 이후 처음 깼습니다. 작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2개월 동안 상승했고요. 처음이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히는 두 번째입니다. 7월 29일에 2,200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5,200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죠. 그 뒤 7,000선을 중심으로 두 달 정도 조정을 받다가, 두 번째로 200일선을 깨고 5,500선까지 밀렸습니다.
이 정도 위치는 고점 대비 약 40% 빠진 자리입니다. 공포의 구간이고, 손실이 꽤 많이 난 구간이죠. 그래서 "이제 떠나야 하나, 본전이 올까" 하며 불안해지는 시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영역입니다. 다만 저는 크게 더 떨어질 확률은 높지 않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증시는 상승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2,280에서 9,380까지, 1년 2개월 동안 네 배가 올랐어요. 작년에 약 70%, 올해 고점까지 약 120%가 올랐으니 세계 1위의 상승이었습니다. 그만큼 오버슈팅이 있었던 것이고, 그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었습니다. 우리 지수에서 이 두 종목의 비중이 50% 이상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오른 반도체 업종의 대장주였기 때문입니다.
6월 이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고 다른 나라도 함께 조정 중입니다. 가장 빨리 올랐던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빠진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9,380의 절반은 약 4,700입니다. 고점 대비 지수 반토막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대략 10년에 한 번꼴로 나왔습니다. 90년대 후반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가 그랬습니다.
그 시기들은 영화 소재가 될 만큼 큰 사건이었습니다.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져 히트했고, 코로나 때는 두 명 이상 식사도 못 하고 9시면 식당과 카페가 문을 닫고 확진되면 일주일 격리를 해야 했습니다. 역사에 남을 그런 시기에 지수가 반토막 났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9,380에서 4,700까지 간다면 지금이 그런 시기일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지금은 공포의 구간이고, 경험이 적은 투자자나 심지어 경험이 적은 주식 유튜버도 많습니다. 올라갈 때는 8,000, 9,000에서 15,000을 얘기하던 사람들이 지금 5,000에 와 있으니 "3,000까지 빠지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죠. 하지만 9,380에서 지금까지 40% 빠졌고, 5,500에서 10% 더 빠져도 5,000 정도입니다. 10% 정도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죠. 4,000, 3,000까지 갈 확률은 제가 보기에 매우 낮습니다. 그러니 몇 포인트까지 빠질지를 걱정하기보다, 지금은 탐욕의 구간이 아니라 공포의 구간이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두려움을 떨쳐내야 합니다. "3,000 가면 어떡하지" 하는 공포심에 묶여 있으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큰 재료는 두 가지입니다. 금리와 AI 산업의 성장성입니다.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보시면 됩니다.
금리 측면에서, 연내 한두 차례 인상 여부가 논의되는 분위기인데 내년에도 서너 차례 올려 금리가 5%, 6%, 7%까지 오른다면 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수준으로 금리가 오를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봅니다. 금리는 수치이고 역사적 수준을 크게 벗어나 급등할 이유가 지금은 없습니다.
AI 산업은 조금 더 불확실합니다. 역대 최고 실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주가가 떨어지는 이유는, 절대 금액은 역대 최고지만 비율은 더 이상 갱신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75%입니다. 영업이익률이 100%, 150%까지 갈 수는 없습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뺀 것인데, 75%가 남는다는 건 공급 부족이 심해 엄청 비싸게 팔고 있다는 뜻입니다. 절대 금액은 공급이 줄어도 계속 신고가를 찍을 수 있지만, 영업이익률을 75% 이상 더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매출 성장률도 마찬가지입니다. 2024년부터 3년 동안 SK하이닉스 매출은 거의 두 배씩 늘었는데, 이런 속도가 계속되기는 힘듭니다. 다만 절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지수를 4,000, 3,000까지 끌어내릴 요인은 아닙니다. 더 오르게 할 수는 있어도 폭락시키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우리가 모르는 큰 재료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9·11 테러 때 미국 증시는 다음 날 10% 빠졌습니다. 전쟁이나 외계인 침공 같은 일도 확률은 있지만 1~2% 수준입니다. 주식 투자는 결국 확률 게임입니다. 발생 가능성이 1~2%인 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는 것은 주식 시장에서 매우 나쁜 태도입니다. 블랙스완처럼 매우 낮은 확률의 사건은 대비하기도 거의 불가능하니, 그런 상상에 에너지를 쓰기보다 금리와 AI 성장성, 이 두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금리는 내년이 올해보다 나아 보이고, AI 성장성은 비율로는 정점에 왔지만 절대 금액은 계속 늘고 있어 폭락 요인이 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률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보다 최근 더 큽니다. 상승률이 더 컸던 영향도 있지만, 지난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신제품 공개라는 재료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저는 반도체 공학 박사도, 반도체 애널리스트도 아닙니다. 투자자로서 리포트를 읽고 해석하는 정도입니다. 제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말씀드리면, 의견이 대략 7대 3으로 나뉩니다. 3은 국내 반도체 위기론입니다. 중국 추격은 오래전부터 이야기되었고, 격차는 1~2년 정도라고 여겨졌습니다. 이번 신제품이 연내 출시된다면 격차를 6개월 이하로 줄이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반대편의 70%는 아직 양산된 것이 아니라 발표만 한 것이며, 실제로 나와 봐야 안다는 입장입니다. 고급 장비가 들어갔다는 증거도 없고, 고가 제품 생산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7대 3이면 대다수가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고 보는 셈입니다. 하지만 3이라는 수치도 결코 작지 않습니다. 앞서 3,000까지 갈 확률 1%는 무시해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30%는 매우 중요한 수치입니다. 예를 들어 수술을 앞둔 환자가 "실패 확률은 1%입니다"라고 들으면 받아들이지만, "30% 확률로 잘못될 수 있습니다"라고 들으면 누구도 쉽게 수술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창신메모리 발표는 그날 국내 기술주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고, 연말까지 실제 제품 출시 등 재료가 한 번 더 나온다면 악재로서의 가치는 남아 있다고 보는 것이 확률적으로 타당합니다.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국인 매도는 요즘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약 24조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4,000에서도, 5,000에서도, 9,000에서도 올라가면서 팔았고, 9,000에서 8,000, 7,000, 6,000으로 떨어지면서도 팔았습니다.
올라갈 때 외국인이 판 이유는 리밸런싱이 50% 이상이라고 봅니다. 개인 투자자와 달리 외국인은 투자 비율이 있습니다. 한국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이나 비슷한 산업 구조의 나라에 함께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 다섯 나라에 각각 20%씩 투자했다고 하면, 한국 지수가 압도적으로 오르면서 한국 비중이 40~50%로 커져 버립니다. 그러면 "한국 비중이 너무 커졌으니 일부를 팔자"라는 판단이 나옵니다. 단순히 이익 실현인 셈입니다.
반면 지금의 매도는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8월, 9월 두 달 동안 6,500~7,000 박스권에서 외국인 강매도가 줄어들었고, 환율도 1,500원 이상에서 1,350원 정도로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10월 들어 7,000선을 지키던 지수가 5,500까지 급락하는 와중에 외국인 강매도가 다시 나왔습니다. 이것이 이익 실현 때문인지, 아니면 중국 기술 추격을 반영한 매도인지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많이 벌어서 판 것이라면 이해되지만, 중국이 많이 따라붙었다는 판단으로 한국 반도체를 판다면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떨어질 때의 매도가 올라갈 때의 매도보다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히 오늘(녹화일 기준 월요일) 흐름에는 희망적인 신호가 있습니다. 개천절 연휴 이후 화·수·목 3일과 지난주 월~목, 총 7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계속 마이너스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약 2% 올랐지만 40% 빠진 지수에 2% 반등은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는 토요일 아침에 확인한 금요일 미국 증시였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약 3% 빠졌고, 한국 야간선물 지수도 3%대로 밀렸습니다. 야간선물은 다음 날 시초가에 거의 100%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늘 시초가가 3% 하락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분석글이 쏟아졌습니다. "5,000이 깨지면 투매가 나와 4,000까지 간다", "오늘 시초가에 팔아야 하나" 같은 불안이 커졌습니다.
실제로 장은 3% 이상 하락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봉을 보시면 흥미롭습니다. 시초가가 오늘의 최저가였고, 종가가 오늘의 최고가였습니다. 아래 꼬리가 거의 없는 장대양봉입니다. 아침에 "나 이제 주식 안 할래" 하며 5,000이 깨질 것을 우려해 투매한 분들은 약 -3%대에서 팔았는데, 종가는 +1.7%였습니다. 시초가와 종가의 차이가 약 5%입니다. 공포에 팔면 그만큼 기회를 날리게 됩니다.
오늘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하고 개인이 순매도를 했습니다. 외국인이 매일 파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니, 오늘의 외국인·기관 순매수와 장대양봉은 그래도 희망적인 징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전히 불안한 위치이고 외국인 강매도가 나오고 있지만, 오늘 흐름은 긍정적입니다.
주식은 많이 오르면 많이 떨어집니다. 이것이 베타 계수입니다. 베타 계수를 이해하지 않으면, 한 종목만 하늘 끝까지 오르고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탐욕과 공포를 계속 강조하는 것입니다. 탐욕의 구간에 이르면 다들 "이 주식은 너무 좋고 절대 떨어지지 않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이 오른 것은 반드시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저점이 16만 원, 올해 고점이 300만 원이었습니다. 18배가 올랐습니다. 18배 오른 종목이 반토막 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외국인이 많이 벌었으니 파는 것도 당연합니다. 300만 원에서 120만 원까지 떨어진 것은 많이 오른 것이 떨어진 것뿐입니다. 그러니 어떤 종목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거나 자료를 분석할 때 하나에만 집중하시면 안 됩니다.
"반도체 실적이 이렇게 좋은데 왜 떨어지나?"라는 질문이 많은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가가 펀더멘털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펀더멘털이 주가와 직결된다는 이론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격 결정의 원리는 수요와 공급입니다. 200~300년 전부터 경제학에서 가르쳐 온 기본 원칙입니다. 많은 사람이 사면 오르고, 많은 사람이 팔면 떨어집니다. 주식도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좋다고 생각하면 오르고, 나쁘다고 생각하면 떨어집니다.
6월에 SK하이닉스가 300만 원, 지수가 9,380까지 갈 때는 많은 사람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도체 애널리스트의 말을 믿고 샀는데 매일 올랐고, 주변에서 "너 아직도 삼성전자 없어?"라고 말하니 새로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그 자금들은 펀더멘털을 보고 들어온 것이라기보다 "한 달에 10~20%씩 번다니 나도"라는 심리였습니다. 그런 수요가 가격을 올렸는데, 그 가격이 펀더멘털 때문에 올랐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펀더멘털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필요가 전혀 없고, 사람들이 많이 팔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고점 대비 떨어질수록 사람들은 "16만 원짜리가 300만 원까지 갔는데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팔까" 하고 생각합니다. 옆 사람이 "나는 팔았는데 너 아직도 들고 있어?"라고 하면 투매가 이어집니다. 올라갈 때는 "너 아직도 주식 없어?", 떨어질 때는 "너 아직도 들고 있어?"라는 식으로 투자 심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나의 실적 지표만 보고 "왜 떨어져?"라고 묻는 것은 이런 심리를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올라갈 때 실적보다 과도하게 오버슈팅이 났다면, 그 부분은 떨어지는 것이 타당합니다. 적정 가격에서 더 떨어지는 것도 오버슈팅과 같은 개념입니다. 그래서 오버슈팅 구간에서는 탐욕을 버리고, 투매 구간에서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심리적 판단이 중요합니다. 주식을 잘하려면 펀더멘털만 잘 보아서는 부족합니다. 펀더멘털이 주가와 100% 직결되지 않으니, 내 심리와 다른 사람들의 심리도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하락장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9,380에서 40%가 빠진 상황을 "시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차라리 9,380에서 8,500 정도 왔을 때 "5,000까지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결과적으로 맞았다고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100m 달리기로 치면 50m 지점은 시작이 아니라 끝에 가까운 지점입니다.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5,000 근처까지 가면 하락장이 거의 끝난다고 보고 있었고, 5,000을 살짝 깨면 최악의 경우 지수 반토막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오늘 양봉을 보면 그런 흐름이 될 확률은 점점 낮아졌습니다.
주식은 결국 오르거나, 떨어지거나, 옆으로 가거나 셋 중 하나입니다. 5,000을 깰 확률이 낮아진다면 옆으로 흐르면서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7월에 5,200을 찍은 뒤 8월에는 6,500~7,000 사이에서 움직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5,500을 찍고 안정을 찾는다면 한 단계 낮은 박스인 6,000~6,500 정도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연말까지 그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큰 재료가 하단을 붕괴시키면 다른 얘기가 됩니다. 내년에도 중동 전쟁이 격화되고 유가가 150달러까지 오르며 금리가 계속 오르고, AI는 끝났다며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너무 높아 묻혀 있다는 식의 악재가 나온다면, 4,000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70달러 미만으로 내려오고, 금리 인상이 없고 금리 인하 시기가 오며, AI 기업들이 부채 이자를 이겨낼 만큼 이익을 내고 투자를 계속한다는 것이 확인되면 다시 8,000, 9,000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직 그런 빅이슈가 나온 것은 아니고, 한 번 나오려다 그친 정도라고 보기 때문에 당분간은 6,500 중심의 박스권을 예상합니다.
주식을 공식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공식을 알면 예외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본 틀은 금리와 실적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는지 올라가는지, 실적이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에 따라 네 가지 국면이 나옵니다.
가장 좋은 국면은 실적은 나쁘지만 금리가 내려갈 때입니다. 코로나 때가 그랬습니다. 모든 것이 멈추면서 실적은 최악이었지만, 제로금리가 시작되면서 상승장이 출발했습니다. 두 번째로 좋은 국면은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실적이 좋아지는 구간입니다. 세 번째는 금리를 올리면서도 실적이 좋은 구간으로, 이때부터 시장이 점차 고점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가장 나쁜 국면은 금리를 올리면서 실적도 나빠지는 구간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디일까요? 지금은 네 국면 중 세 번째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실적은 아직 좋다는 분위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AI 기업의 실적은 절대 금액은 역대 최고지만, 비율은 정점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래서 금리와 실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계속 지켜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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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 지금은 고점 대비 40% 빠진 공포의 구간이지만, 지수가 4,000~3,000까지 갈 가능성은 낮게 봅니다. - 봐야 할 재료는 금리와 AI 산업의 성장성 두 가지입니다. - 중국 반도체 추격은 실제 확인 전까지 불확실하지만, 30% 수준의 위험은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 외국인 매도는 상승기에는 리밸런싱, 하락기에는 불안 요인입니다. 오늘의 외국인·기관 순매수와 장대양봉은 긍정적 신호입니다. - 주가는 펀더멘털만이 아니라 투자 심리와 수요·공급으로 움직이므로, 탐욕과 공포를 함께 관리하셔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더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다뤄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이러다가 금리를 계속 올리고 실적이 안 좋아지면,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거예요. 금리를 계속 올리는 상황에서 AI 쪽에 안 좋은 내용이 나오면 사이클이 더 나빠지겠죠. 그런데 문제는 금리가 계속 올라갈 확률이 낮다는 거예요. 지금 금리가 이미 굉장히 높은 수준이거든요. 금리를 계속 올릴 수는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실적이 안 좋아지면서 금리를 올리는 구간이 가장 안 좋은 구간인데, 오히려 AI 쪽에 안 좋은 재료가 나와도 금리가 아주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아요. 왜냐하면 지금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역대급으로 5% 이상을 찍은 건 위기 순간뿐이었거든요. 기사에서 보셨듯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위험한 순간에 금리가 올라갔던 건데, 산업이 나빠지고 GDP가 꺾일 확률이 높으면 금리를 팍 내리지 않을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은 금리가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 상승 구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왜 금리를 한 번 올렸고 한 번 더 올린다고 하느냐. 중요한 건 물가를 잡기 위한 건데, 그 물가가 인위적으로 올라간 측면이 있거든요.
지금 미국의 물가 불안은 사실 한 사람 때문이라고 보시면 돼요. 한 사람이 마음먹으면 미국 물가가 불안해집니다. 그 한 사람이 누구냐. 바로 트럼프예요.
트럼프 집권 이전부터 미국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 있었어요. 금리가 높은 수준이니 내려갈 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많았단 말이죠. 그런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두 가지 정책을 썼어요. 하나는 관세 정책입니다. 관세는 당연히 물가를 올리죠. 물건에 세금을 더 붙이면 가격이 올라가니까요. 둘째는 유가 상승입니다. 유가가 100달러를 넘으면 모든 걸 에너지로 만드는 구조라 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트럼프 한 사람의 결정으로 물가가 많이 올라간 거예요.
그러니 연준 위원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런데 트럼프의 생각은 다릅니다. 금리를 내려야 주식시장이 좋아지고, 그래야 자신의 중간선거나 정치적 입지에 도움이 되니까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죠. 하지만 금리를 내리려면 원인을 제거해야 해요. 관세를 없애든지, 이란과의 전쟁을 휴전으로 빨리 끝내서 유가를 70달러 미만으로 내리든지 해야 물가가 안정되고, 연준도 물가 잡을 필요가 줄어 경제 부흥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겁니다.
결국 트럼프 한 명 때문에 지금 금리를 못 내리고 있는 거예요.
제가 이 얘기를 드리는 이유는, 금리가 계속 인상될 거냐 하면 그렇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트럼프가 천년만년 대통령을 할 수는 없거든요. 지금 트럼프는 재선이고 임기는 4년입니다.
레임덕이라는 말은 영어인데, 미국 대통령 4년 임기 중 앞 1년 정도는 강한 정책 드라이브가 먹히고, 2년 차부터는 말을 듣는 데 한계가 있고, 3~4년 차가 되면 "어차피 대통령은 끝났다"는 분위기가 되는 현상을 말해요. 트럼프가 아무리 독단적으로 밀어붙여도 공화당 의원들과 주변 세력의 말을 들어야 하고, 민주당도 처음에는 "그래, 한번 해 봐라" 하며 받아줬어요.
그런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앞서 나가고 공화당의 입지가 줄어들면, 공화당조차 트럼프 말을 덜 듣게 될 수 있어요. 그러면 이란 전쟁도 흐지부지되고 관세 전쟁도 흐지부지될 수 있죠. 그럼 물가는 내려가고, 금리를 더 올릴 필요도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금리와 실적의 관계를 보면서, 연내에 한 번 더 올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있지만 계속 올라가는 식은 절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몇 포인트를 넘어가면 추격 매수를 하지 말고, 몇 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 공포에 매도하지 말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박스권을 설정할 때는 전고점, 전저점, 이평선 위치 같은 것들을 보고 대략적으로라도 잡아두는 게 좋습니다. 지금 최고점은 6월 19일의 9,380이에요. 그 9,380에서 7월 29일까지 한 달 남짓 만에 5,20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넓게 보면 전고점 돌파는 9,380, 전저점 이탈은 5,200 부근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조금 더 좁게 보면, 5,200 바닥 이후 한 번 급등했다가 완만하게 움직였던 8월과 9월 두 달이 굉장히 좁은 박스권이었습니다. 이때 바닥은 6,500 정도였고, 고점은 7,000이었어요. 7,000을 네 번 돌파하려 했는데 네 번 모두 실패했습니다. 8월 초, 8월 말, 9월 초, 9월 말에 한 번씩 시도했지만 다 막혔죠. 그래서 당시에도 7,000을 중요한 저항선으로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지금도 200일선을 두 번 깼고 5,000대로 두 번째 무너졌기 때문에 7,000을 쉽게 넘기기는 어려울 겁니다.
따라서 7,000 이상에서는 따라 살 필요가 전혀 없어요. 바닥권은 전저점인 5,200을 기준으로 잡아두시면 됩니다. 5,200을 깨고 내려가면 5,000도 깨고 4,000원대 몇 곳까지도 갈 수 있으니, 그때 투매가 한 번 나올 수 있다고 보시면 돼요. 하지만 5,200을 깨지 않고 있는 지금, 예를 들어 지난주 목요일 5,500, 오늘 월요일 5,700 수준에서는 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 시초가에 파는 것도 필요 없었어요. 투매에 동참하고 싶다면 5,200을 깰 때 하는 게 맞습니다.
만약 6,000을 빨리 회복하고 하반 지지를 확보한다면, 넓게 보면 6,000~7,000 박스, 좁게 보면 한 단계 내려온 6,000~6,500 박스에서 움직일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는 7,000 이상에서 따라가지 말고, 지금 단계에서는 투매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에요.
원래 주식은 전고점을 돌파할 때 강하고 전저점을 깰 때 약한 법이니, 이 원칙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박스는 아주 좁게는 6,000~6,500, 조금 넓게 열어서는 6,000~7,000 정도로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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