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창용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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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기준금리 2.5%를 동결했고 전원 일치였다. 2026년 성장률 전망을 2.0%(11월 1.8%에서 상향), 소비자물가는 2.2%로 0.1%p 상향. 6개월 조건부 금리 전망 도입: 2.5% 16점, 2.25% 4점, 2.75% 1점. 3개월 전망은 힌트만 제공. 원/달러는 1480원대 과도 상승 후 하락, 국민연금 해외투자 축소와 기업 달러 매도로 수급 개선. 수도권 주택·가계부채·금융안정 리스크 지속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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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경제 여건을 설명드린 후에 기준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대외 여건을 살펴보면, 세계 경제는 미국의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투자 확대,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입니다.
미국은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한 가운데 AI 관련 투자와 감세 정책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로 지역은 재정 지출 확대와 완화적 금융 여건 등으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은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낮아지겠지만 내수 부양책과 추가 구조개혁 노력이 이를 원활하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국 인플레이션의 경우, 미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낮아졌으나 관세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며, 유로 지역은 낮은 수요 압력 등으로 2%를 소폭 하회하는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전반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완화되었습니다. 주요국 장기 국제금리는 재정 건전성,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의 영향을 받으며 상승하다 하락하였고, 주가는 양호한 기업 실적 등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AI 과잉투자 및 기존 산업 대체 우려로 변동성이 높아졌습니다. 달러화는 최근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등으로 대체로 약세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다음으로 대내 여건을 살펴보면, 국내 경제는 개선세를 지속하였습니다. 건설투자는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민간소비는 경제심리 호조와 임금 등 소득 여건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수출은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컴퓨터 등 IT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습니다.
국내 물가는 석유가격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 등으로 1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를 나타냈습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를 유지하였습니다.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주요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거주자 해외투자, 외국인 주식 매도 등에 따른 수급 부담과 엔화 등 주변 통화 움직임의 영향을 받으며 등락하다가 최근 상당폭 낮아졌습니다. 주가는 주요 업종의 실적 호조 전망,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 지속 등에 힘입어 큰 폭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으나, 글로벌 증시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은 확대되었습니다. 국고채 금리는 금리인하 기대 약화, 머니무브 등에 따른 수급 부담으로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최근 그 흐름이 일부 되돌려졌습니다.
주택시장 및 부채 상황을 보면, 금융권 가계대출은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증가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고, 수도권 주택가격은 최근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되었지만 향후 추이를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11월 경제 전망 이후 대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앞으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 먼저 금년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 1.8%를 상회하는 **2.0%**로 전망하였습니다. 성장률을 0.2%포인트 상향 조정한 이유를 설명드리면,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 경제의 양호한 성장 흐름으로 수출과 설비투자 증가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성장률을 0.35%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소비 측면에서도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 등으로 0.05%포인트 정도 높이는 요인이 있었습니다. 반면 건설투자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점은 성장 전망을 0.2%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지난주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과 관련해서는,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 등 미 정부의 대응에 따라 영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미 정부의 임시 관세 부과로 우리나라는 기존과 동일한 관세율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되어 수출 등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습니다. 향후 성장 경로에는 반도체 경기 및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의 통화·재정정책 등이 상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습니다.
다음으로 금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물가 상승률은 **2.2%**와 **2.1%**로 당초 전망보다 각각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하였습니다. 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전자기기 일부 품목의 비용 상승 압력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향후 물가 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봅니다. 오늘 오후 조사국장이 전망 변경 내용과 물가 전망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브리핑해 드릴 예정입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이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우선 성장은 내수 회복세와 IT 품목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 전망치보다 높은 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다만 성장 전망의 상향 조정에도 비IT 부문 성장률은 지난 전망과 동일한 1.4%를 유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IT와 비IT 부문 간의 격차는 오히려 11월 전망보다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 흐름의 강도와 확산 정도를 계속 점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상당폭 낮아졌지만 변동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는 감소했지만, 기타 거주자의 투자는 작년 10~11월 높게 올라갔던 때와 비슷한 속도로 늘어나는 등 외환시장의 수급 부담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주가는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 조정 우려 증대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고채 금리는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머니무브 등으로 최근 상당폭 상승한 만큼 향후 추이와 파급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수도권 주택가격의 경우 정부 대책 등의 영향으로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그간 높은 가격 상승 기대가 지속되어 왔던 만큼 추세적 안정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물가는 금년 전망치가 소폭 상향 조정되었지만 아직 수요 압력이 크지 않아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았습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환율 변동성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이상으로 모두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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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호 기자]** 이번 달부터 개편된 조건부 금리 전망을 처음 제시해 주셨는데요. 명확하게 제시를 해 주셨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총재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부분도 있어서, 혹시 이번 회의에서도 그동안 소통하셨던 방식으로 3개월 내 금리 전망을 들어보셨는지, 들어보셨다면 관련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는 수준까지 부탁드립니다.
새롭게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동결에 대다수 무게가 크게 실려 있긴 하지만 인하와 인상 가능성도 나왔는데요. 금리 변동의 관점에서 본다면 인하 쪽으로 좀 더 많은 점이 찍혀 있고,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주신 경우는 하반기 이후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면 될지,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비IT 부문의 성장세가 낮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를 고려하신 것인지 해석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은 2%로 높이고 내년 성장률은 1.8%로 낮춰 잡았는데요. 올해 상황만 보면 GDP 갭률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고, 내년은 잘 모르겠는 상황인데요. 이렇게 되면 경기가 회복세이긴 하지만 완전하지는 않은 것으로 봐야 하는 것인지, 갭률이 내년에는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을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창용 총재]** 3개월 전망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순서를 바꿔서 이번에 나온 6개월 전망의 배경을 먼저 말씀드리고 3개월에 대해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나눠 드린 것처럼 6개월 후 기준금리에 대한 각 금통위원들의 조건부 전망입니다. 보시면 2.5%에 16개의 점이 찍혔고, 2.25%에 네 개, 2.75%에 한 개의 점이 찍혔습니다.
이번에 점을 찍을 때는 논의를 다 같이 한 다음에, 한 분 한 분이 자기 의견을 얘기하지 않고 전체 논의가 끝나면 익명으로 점을 찍기로 했습니다.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번 3개월 전망 때는 한 분 한 분에게 3개월 금리가 어떻겠냐, 그 이유는 무엇이냐고 제가 물어봤기 때문에 누가 왜 그렇게 했는지 자세하게 설명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6개월 전망부터는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토론은 같이 하되 누가 어떤 점을 찍었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개별 위원의 생각을 명시적으로 말씀드리지는 못하고, 점을 찍기 전에 나왔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2.25%로 금리를 낮게 제시한 경우에는 회복세가 있지만 아직 회복 속도의 차이가 커서 성장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6개월 뒤에는 환율과 주택시장 등 금융 상황이 지금보다 안정되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짐작합니다. 반면 2.75%에 찍은 한 점은 우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높게 잡았기 때문에 환율이나 유가 변동 때문에 물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짐작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는 모두 조건부 전망입니다.
3개월 전망에 대해서는, 저희가 체제를 바꾼 이유가 1개월 전망은 이번에 발표하고 6개월 전망을 발표하면, 그 사이의 3개월은 시장에서 스스로 판단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개월과 3개월을 함께 발표하면 시기가 너무 가까워 정보가 증폭되는 경우도 많고, 저희가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도 적습니다. 다만 오늘 처음 시작하는 것이고 그동안 3개월 전망을 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은 이행 과정에서 3개월에 관해 힌트를 드리는 것은 계속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몇 개월 지난 다음에는 3개월 이야기는 피하는 방향으로 가겠습니다. 이번에 3개월에 대해 말씀드리면, 지난번처럼 누가 3개월을 어떻게 했는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다만 논의 과정에서 금리를 내리거나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신 분은 계셨지만, 3개월 기준으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 위원은 없었습니다. 6개월 전망에 대해 말씀드린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GDP 갭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 2.0%는 내부적으로 볼 때 잠재성장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내년 1.8%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과거 저희가 지난해 성장률이 1.0%였고 그 이전의 성장률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26년 GDP 갭은 작은 수준이지만 마이너스로 유지될 것 같고, 갭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시점은 2027년 중반 이후로 보고 있습니다.
**[장영호 기자 / 한국경제]** 이번에 성장률 전망이 2.0%로 비교적 많이 상향됐고, 최근 가계부채나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앞선 통방 때와 비교했을 때 금리 조정에 대한 상하방 요인이 모두 약해지는 모습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또 최근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할 정도로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도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질문은 부동산 시장 관련인데요.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이나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런 정책이 단기적으로 집값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하고, 한국은행 입장에서 이런 방향의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방안에 동의하시는지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창용 총재]**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진 것 아니냐고 하셨는데, 저희가 판단하기보다는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6개월 전망으로 드린 것입니다. 점을 보시면 기준금리는 2.5%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건부 전망이지만, 오늘 시점에서 적어도 6개월 사이에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못 하지만 크지 않다고 해석하시는 것은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는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하지만 조건부입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 근처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했고, 최근 한 달 동안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69bp 이상으로 벌어졌는데, 이는 금통위원들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에 비해 거의 임계 수준에 가까운 높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저희 내부에서는 시장의 스프레드가 과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한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보시더라도, 금통위원이 생각하는 것보다 시장 금리가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높아진 데에는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바뀌지 않더라도 하반기까지는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 최근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머니무브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효과, 추경 등 재정정책 논의가 국채 발행 물량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바람은 적어도 금리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은 이번에 발표한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보고 시장이 판단해서 조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시계를 넓혀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상황을 더 봐야 할 것 같고, 정부가 국채 발행을 줄이기 위해 단순 입찰 등의 정책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가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새로 도입했고, 이로 인해 채권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으니 그런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겠습니다. 과도한 수준이 계속 지속되면 통화정책의 전달 경로 확보를 위해 어떤 방법도 배제하지 않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지 아닌지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부동산에 대해서는, 최근 데이터를 보면 정부 정책 이후 서울 주택가격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는 모습은 사실입니다. 다만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이러한 변화가 주택시장의 장기적 안정으로 이어지려면 수요를 조절하는 거시건전성 정책과 함께 공급 정책, 세제 등이 필요하고, 보다 중요하게는 모든 사람이 서울로만 몰리는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해결하기보다는 정책이 장기간에 걸쳐 일관되게 집행되어야 합니다. 한국은행의 기본 견해는 부동산 대출을 통한 가계대출이 너무 늘어나 금융안정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기 때문에 가계대출과 부동산 대출을 줄여야 하고,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우리나라의 장기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세제 측면에서도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세제 형평성을 위해 부동산에 대한 세제가 다른 자산에 비해 낮아서는 안 되고, 이런 자금 쏠림을 막을 전체적인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여러 번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김유리 기자 / 세계일보]** 환율 수준이 오늘 1420원 선으로, 작년 말 1480원 근처와 비교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지금 수준이면 환율 부담이 일정 부분 줄었다고 봐도 되는지, 아니면 여전한 변동성에 주목해야 하는지 현재 환율 상황에 대한 진단 부탁드립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음에도 환율이 오히려 레벨을 낮췄는데, 그 요인을 무엇으로 보시는지, 앞으로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창용 총재]** 1480원대로 올라갔을 때 저희가 환율이 과도하다고 말씀드리면 탓한다고 할까 걱정했는데, 유튜브 등에서 100억 달러가 넘어가고 원화가 휴지가 된다는 얘기가 나올 때는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기대가 한쪽으로 쏠려 있어 미 국채 등 한국의 펀더멘털과 다를 정도로 많이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과도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환율이 1420원 밑으로 내려왔는데, 어느 수준이 적정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난 11월 이후 1월까지 환율이 널뛰듯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약하고 한국 주식시장의 매력이 떨어져서 자금이 나간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 특히 개인의 해외투자가 수급 요인으로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작년 통계를 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고, 특히 10~11월에 늘어났으며,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ETF 투자까지 포함하면 작년에는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가 국민연금보다 더 컸습니다. 이런 수급 요인에 대해 환율이 100원 넘게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외환시장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당시 펀더멘털보다는 수급 요인이 외환시장에 압력을 준 것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이를 특정 계층을 탓하려는 것이 아니고, 제가 해외투자를 나쁘다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이 부분을 그렇게 쓰지 말아 주십시오.
지금 내려가는 흐름을 보면, 국민연금이 올해 해외투자를 200억 달러 이상 낮추겠다고 발표하고, 환헤지도 하겠다고 한 것이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수급 요인이 환율을 1500원 가까이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했고, 기대가 낮아지니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은 환율이 1400원대 이하로 내려갈 확률이 더 커졌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있고, 이것이 수급 요인으로 환율을 낮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제 오늘만 보더라도 주변 통화는 약세인데 원화는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수급 요인이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지출은 상당히 줄었지만, 개인들의 ETF 투자 등 개인투자는 2월 중순까지 작년 10~11월 수준과 비슷한 비율로 나가고 있어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지만, 지난 연말의 수급 요인에 의한 변화는 지금 조금 개선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 투자는 흥미로운 사실이 있는데, 작년에 외국인 주식투자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작년 상반기 계엄 등으로 한국 주식시장이 저가에 머물러 있을 때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많이 샀습니다. 그런데 주가가 올라간 작년 연말, 특히 올해 1~2월에는 외국인 주식투자 유출이 많았는데, 이는 작년에 투자한 가격이 많이 올라 이익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접은 것이 아니라 보유 자산의 가치가 올라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시장이 더 탄탄해지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이 이루어지고 시장이 매력적이 되면 추가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봅니다. 둘째, 우리 주가 상승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액수가 늘어나다 보니 위험관리 차원에서 환헤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1~2월에 환율이 빨리 내려오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외국인 주식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그 일부를 고정하기 위해 환헤지를 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많이 오르면 이익을 고정시키기 위해 헤지도 하는데, 우리는 내국인 투자자가 해외투자할 때 거의 헤지 없이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손해를 보는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비용으로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일정 수익을 얻었다면 헤지해서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울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개인투자자나 국민들에게 환율이 1480원 수준이 되면 그 이상 올라갈지 내려갈지 판단했을 때는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많이 내려왔기 때문에 그런 수준에서 해외투자의 리스크 관리는 배울 점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자]** 6개월로 확장된 포워드 가이던스 질문을 이어서 드리겠습니다. 특별히 이달부터 발표하게 된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고, 13차례 정도의 파일럿 테스트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점 개수가 세 개로 정해진 것이나 총재님의 의견도 점으로 찍히게 된 이유 등 구체적인 설명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준의 경우 위원들이 개별 연구 그룹이 있지만 모든 위원이 같은 자료를 보기 때문에 점도표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이창용 총재]** 점도표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기자회견이 끝나면 기술적인 질문이 있을 경우 조사국장이 점심 이후 나와서 답변해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계기는 저희가 처음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얘기할 때 과거에 비해 정보를 더 제공하는 것이 좋겠다고 준비해 왔고, 지금 거의 3년째 이것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간에 좀 더 먼저 하고 싶었는데, 경기 전망을 하려면 분기 전망을 먼저 해야 합니다. 분기 전망을 했더니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분기 전망이 틀렸다고 저희가 많이 혼났잖아요. 그래서 분기 전망을 하는데 그게 틀렸다고 조건부라고 하는 것조차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어렵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이에 2, 3년이 걸렸던 이유도 분기 전망을 하는 것과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에 아쉬운 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분기 전망이 좀 틀리더라도 조건부라는 점을 이해해 주시는 분위기가 나아졌습니다. 오늘 고후에 저희 분기 전망의 성과를 조사국에서 좀 더 비교해서 발표할 겁니다.
이런 분기 전망의 틀이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해서, 이제 그에 근거해 6개월 이후까지의 점표를 통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1년까지 확장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나라 1년은 다른 나라의 3년 정도에 해당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제는 구조적으로 충격이 커서, 6개월도 다른 나라의 1년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짜리 불확실성을 보여 주는 것은 자료를 더 추적하고 테스트하고 시장과 소통한 뒤에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총재가 된 뒤 3년 가까이 계속 준비해 온 자리이기 때문에 제가 마무리하고 나가는 것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분명히 작용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왜 점을 세 개로 찍었냐면, 지난번 3개월짜리 때는 한 개의 점만 가지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점까지 포함해 6개월 뒤 금리를 정확히 어디로 보느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이 최대한 노력해서 "이창용 총재가 찍은 점이 어디냐"를 찾으려 하실 텐데, 그 노력을 불필요하게 만들기 위해 세 개를 찍으면 찾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세 개를 찍으면 임의성을 줄일 수 있고, 확률 분포를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이번 파일럿에서 세 개로 바꿨습니다.
총재가 금통위원 중 한 명이지만 총재 의견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구의 점인지 찾을 필요가 없도록 세 개를 찍어 보이기로 한 것입니다. 또 연준은 지역 연준마다 스태프를 갖고 있어 다른 분포를 보이는 것이 맞지만, 한국은 규모가 작아 동일한 집단에서 전망을 합니다. 지금 저희가 하는 것은 한국은행 집행부가 예상하는 경제 전망을 두고 금통위원들이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동의하는 부분과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반영해 점을 찍는 것입니다. 그래서 점은 집행부 의견에 대해 각 금통위원이 서로 다른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기도연합인포맥스 질문) 금융 불균형 우려가 여전하지만, 환율이나 부동산 우려는 지난 1월에 비해 낮아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때 어떤 변수를 가장 눈여겨봐야 할지, 반도체 경기나 성장 양극화 가능성을 짚어 주시고, 양극화 수준이 나빠졌다고 평가하셨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스피가 6천까지 오르고도 조정 전망이 지배적인데, 주식시장 상황에 대한 총재님 평가도 부탁드립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부동산과 환율에 대한 우려가 줄었냐고 하셨는데, 이번 달까지만 보면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닙니다. 오늘 오기 전에 환율이 어제부터 갑자기 확 내려가서 당연히 좋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저희가 조정하려고 많이 노력하겠지만, 환율은 국내 요인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 내 AI 관련 영향, 미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우려, 일본의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 등 해외 요인에 따라 굉장히 크게 변동합니다. 작년 11, 12월에는 국내 요인에 의해 환율이 올랐다면, 올해 1, 2월에는 국내 요인뿐 아니라 해외 요인에 의해서도 확률이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환율이 안정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부동산은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부동산 가격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조치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므로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가 많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최소 몇 개월은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입니다. 다행히 물가는 지금 시점에서는 괜찮아 보이지만, 환율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를 먼저 보고, 그다음 금융 안정, 그다음 성장을 보면서 조절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양극화 문제는 계속 말씀드리고 있는데, 한국의 양극화를 우려하고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구조정책 시기를 통해 정책 제언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 정책만으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나라 양극화는 커질 가능성이 많아졌습니다. 세 가지가 크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첫째, IT 중심의 경제 성장입니다. 그런데 IT를 제외한 다른 부문의 성장은 훨씬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IT와 비IT 간 격차가 커질 것입니다. 둘째,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 주식의 상당 부분을 상위 고소득자들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의 혜택을 일반 국민이 받는 정도는 계층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것도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입니다. 셋째, AI 기술의 발전입니다. 1년 사이에도 IT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저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젊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하는 것을 보면, 제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젊은 사람들은 참 어렵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기술 발전으로 양극화 문제가 상당 정도 심화될 것 같습니다. 통화정책도 중요하지만 재정정책이나 구조정책을 통해 이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주식시장 질문에 대해) 주가와 환율을 예측하는 것은 시장 영역이라서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주가가 올라간 것은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과 함께, 반도체는 물론 방산, 원전, 증권 등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어 상승한 것이라고 봅니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황에서 벗어나 한 단계 레벨업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다만 주가 상승 속도가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우 빠르게 올라간 상황이기 때문에,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면 변동성도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레버리지가 굉장히 늘어나면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금융 안정을 담당하는 중앙은행으로서 이를 유심히 보고 있겠습니다.
(블룸버그 질문)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반도체 수출 증가가 물량과 가격 중 어느 쪽에서 나오는지, 실제 성장 기여가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지난해 낮은 기저로 인해 성장률이 높아 보이는데, 경기 모멘텀이 얼마나 강한지, 2026년과 2027년 성장률을 비교적 낮게 잡으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배경도 궁금합니다.
제가 숫자를 정확히 외우지 못해서, 오후에 이 국장이 자세히 설명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물량으로 봐야 할지, 가격으로 봐야 할지, 그리고 연관된 산업까지 전부 봐야 합니다. 물량 기준으로 보면 올해 성장률은 작년보다 낮아지지만, 가격까지 포함해 판단하면 올해가 작년보다 좋아 보입니다. 올해 성장률 가운데 반도체 등 IT 제조 부문이 기여하는 부분은 약 0.2%포인트, 작년에는 0.6%포인트, 올해는 0.7%포인트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0.2%포인트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 성장률 기여가 높은 수준이므로, 내년에는 증가율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고, 내년 성장률을 1.8%로 맞춘 요인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유시 기자 질문)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고 평가하셨는데, 개인 해외 투자 자금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개선이나 연금 수급 완화를 감안할 때 추가로 하락할 여지도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국민연금 외환 스와프 프레임워크와 관련해 대규모 달러 매수 수요가 줄고, 해외 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이나 이자 등 본원소득 수지가 늘어나면서 상품 수지 감소분을 충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런 수급 구도 변화가 올해 외환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오늘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3교대 체제 전환이나 알고리즘 거래 확대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한국은행 차원에서 결제 시스템이나 시장 모니터링 등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여쭤보겠습니다.
환율 레벨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제가 말씀드린 것은 국내 요인, 즉 작년 10, 11, 12월에 환율이 1,480원대까지 올랐고 100원 이상 더 오를 거라는 우려가 있었던 것은 달러 요인과 관계없이 국내 투자 수급 요인이 컸다는 점입니다. 이런 국내 요인은 많이 개선됐습니다. 국민연금이 큰 역할을 해 줬고, 기대가 변화하면서 수출업체의 환전 등도 개선돼 작년 10~12월에 있었던 요인이 많이 완화됐습니다. 다만 개인들의 해외 투자는 아직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누구의 탓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환율이 계속 내려갈지는 해외 요인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달러가 전 세계적으로 강세를 보이거나 우리가 아시아 통화와 함께 약세를 보이는 등 해외 요인은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해외 요인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정책 담당자 입장에서 큰 문제가 없습니다. 작년 말에 긴장했던 것은 달러 움직임과 관계없이 우리만 급격히 절하되는 상황이었는데, 그 부분은 해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레벨이 어떻게 될지는 해외 요인을 더 살펴봐야 합니다.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는데, 한국은행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를 줄이라고 하거나 노후자금 수익성을 낮추려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가 말씀드린 것은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비중이 이미 커졌기 때문에, 그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도 함께 고려하면서 수익성과 위험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들의 수익만 생각하면 환율이 높은 것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국민 전체 관점에서 보면 외환시장 안정도 중요합니다. 또 환헤지를 전혀 하지 않는 것도 환헤지 비용 때문이라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환율이 1,480원 수준에 있을 때 이미 쌓인 수익을 고정시키는 것도 좋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국민연금의 투자 방식이 너무 고정돼 있으면 외환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어 개선을 요청했고, 이 내용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민연금이 잘 협의해 뉴프레임워크를 진행하고 있으니, 조만간 결과가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한국은행은 이미 전기 생산 문제점 등을 충분히 전달했고, 정부 내에서도 프레임워크 개선이 논의되고 있으니 그 방향으로 조정되면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국은행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를 무조건 줄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경기 영향과 환율 수준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입니다.
24시간 외환시장 개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외환시장 거래 시간을 비즈니스 시간 3시 반에서 새벽 2시까지 확장해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7월경 24시간으로 연장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외환 거래가 24시간 열리게 됩니다. 지금은 런던 시장에서 두 시까지 보고 있는데, 런던 시장이 끝나면 뉴욕 본부에서 받아 14시간 거래하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고, 7월 중순이면 시행될 것입니다. 또 해외 자금이 들어오면 결제 등도 잘 처리해야 하므로, 3월 말부터 금융망 운영 시간을 기존 5시 반에서 8시까지 연장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일어난 거래도 당일 채권 투자 자금이 결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외 투자자들이 들어올 때 채권뿐 아니라 관련 위험관리를 위한 파생상품이 필요한데, 원화 관련 채권 상품의 기준금리인 CD가 불투명하고 연말마다 튀는 문제가 있어 불편이 컸습니다. 그래서 CD를 폐지하고 파생상품 쪽은 코파(CoFR)로 가는 것을 계획하고 이미 발표했으며, 이를 더 확실히 하기 위해 금융위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해외에서 원화 외환 거래를 국내 시장에 두지 않고 해외에서 24시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작동하려면 사람이 다 할 수는 없으니 API 시스템 등 자동화 거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선이 이뤄지면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고, 이는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한 준비 단계이기도 합니다.
(로이터 질문) 국민연금이 외화채 발행을 연내 추진한다고 보건복지부가 밝혔는데, 외환시장에 긍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지, 채권시장 영향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또 총재님 임기가 끝나고 내년까지 금통위원 절반 정도가 교체되는데, 그 이후에도 오늘 발표한 포워드 가이던스가 지속될 수 있는지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국민연금 외화채 발행은 논의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장단점이 있는데, 외화채를 발행할 때 국가채무에 포함할지 말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외화채를 발행하면 외화자산과 자연스럽게 헤지되는 효과도 있지만, 레버리지가 늘어나서 늘어난 원화 자산을 어디에 투자할지도 문제가 됩니다. 외화를 확보하는 수단이 커지므로 더 쉬워지는 측면은 있지만, 국가 보증 문제를 어떻게 피할지, 레버리지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쟁점입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재정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단정할 수 없고, 장단점을 분석해 정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옵션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금통위원 교체 이후 포워드 가이던스가 지속될지는 여러분의 평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6개월 뒤 8월에 금리를 틀리게 전망했다고 비난만 하거나, 누가 다음 총재가 되느냐 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면 이런 제도는 없어질 것입니다. 물론 틀릴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 무엇이 틀렸는지 보고 정보를 해석해 주면, 이 제도가 1년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분기 경제 전망을 발표했을 때 많이 틀렸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런 평가를 받으면 저희도 하기 어려워집니다. 제도가 계속 유지될지는 한국은행이 결정할 일이지만, 시장과 언론의 평가가 중요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사업이고, 한국은행의 역할 중 하나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간이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을 잡기 어려운데, 정보를 가진 한국은행이 비난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신호등 없이 시장이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것이 한국은행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이끌어 왔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누가 금통위원이 되든 관계없이 이 제도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관계상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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