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요약 보기
10월 1~20일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로 전년비 7.8%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은 9.7% 증가해 수출 증가세는 유지. 반도체 수출 비중 28.3%로 확대. 미국향 수출 급감(-24.7%), 중국 비중 회복. 코스피는 일평균 수출 대비 약 29% 고평가, HP필터 대비 17% 이탈(2021년 개미운동 시기 15%보다 큼).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출 대비 앞서감. 미국 S&P500·나스닥도 버핏지수 역대 최고, 경기방어주 강세·국채금리 하락 등 경고 신호. 내년 경기 회복으로 중기 상승 가능성은 있으나 단기 과열 우려로 주식 비중 확대보다 관망 권고.
다듬은 글
뭐, 내년에 우리 경기가 회복되면서 코스피도 내년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최근 반도체 수출에 비해 삼성전자 주가가 앞서가는 것 같습니다. 반도체 수출만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평가한다면, 삼성전자 주가도 고평가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제가 보는 일평균 수출 금액이나 HP 필터와 비교하면, 코스피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올랐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관세청에서 10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이걸 주가와 연결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2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습니다. 수입도 2.3% 줄었고, 무역수지는 29억 달러 적자입니다.
이렇게 수출이 줄어든 건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적었기 때문입니다. 추석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죠. 작년 같은 기간 조업일수는 12.5일이었는데, 올해는 10.5일로 이틀 줄었습니다. 그래서 일평균 수출 금액을 보는 게 중요합니다. 일평균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9.7% 증가한 28억 7천만 달러입니다. 재작년부터 거의 현재까지 계속 증가세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올해 수출이 줄어든 것은 조업일수 감소 때문이고, 전반적으로 수출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출 추세를 보면, 상반기에 약간 감소했다가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4분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수출이 늘면서 우리 경제가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는 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습니다. 수출에 선행하는 OECD G20 선행지수도 계속 올라서 우리 수출 증가세를 예고해 왔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도 반도체가 여전히 잘 되고 있습니다. 조업일수가 이틀 적은데도 반도체 수출은 20.2% 증가했습니다. 석유화학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선박도 늘고 있습니다. 1월부터 9월까지 반도체 수출 비중은 22.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0월 1일부터 20일까지는 반도체 비중이 28.3%로 더 늘었습니다. 반도체가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박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반면 자동차 비중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미국 소비 둔화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9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10월 들어서는 25% 가까이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가는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보입니다. 우리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50%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2%로 많이 줄었습니다. 9월까지 전체 자동차 수출이 2.2% 늘어난 것은 아시아와 유럽 수출이 잘 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0월 통계를 보니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요 지역별로 보면,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수출은 24.7% 줄었습니다.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앞서 말씀드린 미국 자동차 수출 감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9.2% 줄었지만, 감소폭은 미국보다 작습니다.
비중을 보면, 미국 비중은 작년까지 계속 올라왔습니다. 작년에는 우리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18.7%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17.7%로 줄었고, 10월 1일부터 20일까지는 14%로 크게 줄었습니다. 관세 영향과 미국 소비 둔화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비중은 중기적으로 축소되는 흐름이었습니다. 1월부터 9월까지 18.2%로, 작년 19.5%보다 줄었습니다. 그러나 10월 1일부터 20일까지는 중국 비중이 21.8%로 다시 늘었습니다. 미국 비중은 줄고 중국 비중은 다시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4% 중반으로 둔화되고 있지만, 세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 비중은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쪽 수출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수출 감소를 아시아 수출 증가가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고, 전반적으로 수출 증가세는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일평균 수출 금액과 비교하면, 코스피가 지나치게 빠르게 오른 것 같습니다. 물론 코스피를 일평균 수출 금액 하나로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이 지표로 보면 코스피가 고평가 혹은 과열된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0월 20일 코스피는 3,815점이었습니다. 일평균 수출 금액 28억 7천만 달러와 비교해 보면, 코스피는 일평균 수출 금액 대비 약 29% 고평가된 것으로 계산됩니다. 이보다 더 심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2021년 4월에는 거의 40% 고평가됐습니다. 그때 저는 주식 비중을 줄이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고평가 정도는 여기서 더 커질 수도 있습니다. 확대될수록 코스피 평가가 더 부담스러워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시기에는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조금 더 지켜보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수출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도 제 예상으로는 내년까지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도체 수출에 비해 삼성전자 주가가 앞서가는 것 같습니다. 반도체 수출이 10월, 11월에는 9월보다 금액이 줄어들고, 12월에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계절적 요인 때문에 내년 1분기에는 금액이 다시 줄어듭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최근 반도체 수출만으로 삼성전자 주가를 평가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도 고평가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내년까지 반도체 수출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기적으로는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평균 수출 금액 대비 코스피가 29% 정도 고평가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단기적으로는 HP 필터, 즉 호드릭-프레스콧 필터로 코스피의 추세선을 구하고, 그 추세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10월 20일 기준으로 보면 17% 정도 위로 벗어났습니다. 2020~2021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때도 15% 정도 벗어났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벗어났다는 겁니다.
내년 경기는 회복되고,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OECD 선행지수도 내년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코스피도 내년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보면, 일평균 수출 금액이나 HP 필터와 비교해 코스피가 너무 빠른 속도로 올랐습니다. 어느 정도 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에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최근 미국 S&P 500과 나스닥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경고성 기사가 나왔기 때문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0월 20일자 기사입니다.
기사 내용을 보면, S&P 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유동성 때문이며, 실물 경기와 주가의 괴리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여러분께 늘 말씀드렸습니다. 미국 S&P 500은 M2 유동성에 비해, 특히 명목 GDP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됐습니다. 대표적인 지표가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인 이른바 버핏 지수인데, 이 지표도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섹터 흐름도 짚었습니다. 경기 방어주가 강세라는 겁니다.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같은 방어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 즉 위험회피 신호라는 겁니다. 반대로 지역은행, 주택건설, 항공운송 같은 경기 민감주는 급락했습니다. 앞으로 실물 경기가 위축될 수도 있고, 신용 경색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 이하로 떨어진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합니다. 앞으로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국채 수익률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금 가격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기대 때문에 금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것이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리스크 회피 수요, 즉 금 수요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미국의 고용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고용 증가세와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어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나온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이 기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우리 코스피와 미국의 S&P 500, 나스닥도 단기적으로는 고평가 영역에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기서 추격 매수하시기보다는 좀 더 차분하게 지켜보시면서 투자 의사결정을 하시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