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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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코스피 2,400대까지 급락, 코스닥 800초반. 미국 정부 셧다운 리스크, 고금리 장기화 우려, 외국인·개인 매수 주체 부재와 신용잔고 부담으로 수급 취약. 이 기조에서 2,500 이하는 저점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PBR 0.9배 이하 저평가, 유가·환율 안정 및 수출 회복을 근거로 코스피는 2,600 이상 반등 가능성을 제시. 코스닥은 과열 후유증과 양도세 회피 물량 때문에 연말까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 2차전지는 펀더멘털 악화 우려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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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현황과 시장 진단
2,400까지 내려온 지금이 진짜 저점인지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2,500 이하는 도망갈 자리가 아니라 저점이라고 보고 있어요. 그동안 우리 증시에 부담이 됐던 요소들이 좋아져서 그런 게 아니라,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3,000은 당연히 내년을 봐야 되는 거고, 올해는 좀 어려워요.
추석 연휴와 미국발 악재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국제금리가 굉장히 많이 올랐고, 미국 시장도 많이 내려앉았어요. 미국은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에 놓여 있어요. 지금 임시 합의는 했지만 45일짜리라서 11월이 되면 또 노이즈가 나올 거예요. 거기다 무디스가 못 하면 강등시킨다는 경고까지 날리니까, 완전히 합의될 때까지 시장은 계속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연휴가 끝나고 이런 요인이 반영됐고, 하필 우리 시장이 열린 날 나스닥이 안 좋았어요. 고용지표가 잘 나온 건데, 지금은 지표가 좋은 게 오히려 악재예요. 이런 것들이 금리를 자극하고 강달러를 자극했고, 거기에 고유가까지 이어지면서 증시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2차전지: 올해 주인공이지만 펀더멘털은 약하다
올해 우리 증시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2차전지인데, 펀더멘털은 최근 꽤 안 좋아요. 실적이 안 좋다는 얘기는 들어보셨을 거예요.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뒤에는 트럼프가 있어요. 이번에 미국 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하는데, 공화당 쪽에서는 계속 "전기차 때문이다, 전기차가 이렇게 만들었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어요. 그건 결국 배터리에는 절대 좋은 뉴스가 아니에요.
10월 4일 주가지수가 폭락한 건 연휴 6일 동안 쌓인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어요. 삼고(고금리·고유가·고환율) 현상에 미국의 정치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증시가 많이 흔들렸어요.
수급: 매수 주체가 없다
지금 우리 시장은 매수 주체가 없어요. 개인이 방어는 하는데 적극적으로 사주지는 않아요. 지난 7월까지는 개인들이 2차전지나 로봇 중심으로 많이 샀고, 그 과정에서 외국인이 팔았죠. 공매도 청산도 이미 끝났어요. 최근에는 예탁금이 많이 줄었어요. 개인 동력이 떨어졌는데, 외국인과 기관도 적극적으로 사는 게 아니고, 환율이 안 좋으니 외국인은 오히려 팔아요. 그래서 지금 매수 주체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라고 봐요. 연휴 이후 새로운 자금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메모리 물량이 나왔어요.
걱정되는 건 코스닥의 신용잔고가 많다는 점이에요. 증시가 여기서 버텨주면 다행인데, 충격이 한두 번 더 연쇄적으로 오면 반대매매가 나올 수 있어요. 신용매물이 20조 원을 넘고, 예탁금은 줄고 있어요. 수급적으로 지금 우리 증시는 취약한 상황이에요.
유가: 100달러는 넘기 어렵다
유가는 100달러를 넘기는 건 과장이라고 봐요. 넘으려면 수요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수요는 별로 없어요. 고유가가 이어지면 오히려 수요가 더 줄어들어요. 고금리도 당연히 원유 수요에는 악재예요.
그럼에도 유가가 버티는 이유는 감산이에요. 국제유가는 수요와 공급 법칙인데, 힘의 우위가 공급 쪽에 있어요. OPEC과 러시아가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기 때문에, 반대편에서 공급 충격을 가할 주체는 미국밖에 없어요. 그런데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했고, 유가가 70달러까지 떨어졌을 때 다시 채워 넣는다고 했지만 채우지 않았어요. 석유 시추 업체들은 이미 열이 받아 있는 상태라서 바이든을 도와주지 않아요. 에너지 업체 입장에서는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낫고, 바이든은 친환경 정책이라 오히려 유가가 안 오르길 바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어요.
결국 유가를 떨어뜨리는 방법은 수요 밖에 없어요. 오늘 국제유가가 5% 폭락한 것도 미국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안 좋았고, 미국 휘발유 재고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에요. 수요 예측은 후행적이라서, 고유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면 뒤늦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충격으로 다가와요. 그래서 유가는 옛날처럼 70달러까지 내려가긴 어렵고, 100달러를 넘기도 어려워요. 제 생각에는 80~90달러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 같아요. 사우디 입장에서는 80달러 밑으로 가면 곤란해요. 네옴시티 건설도 해야 하고, 아람코 지분 매각도 해야 해서 돈이 많이 들어가요. 그렇다고 90~100달러까지 의도적으로 감산하면 국제사회에서 욕을 먹어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갔다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국제유가가 5% 정도 떨어졌으니 고점은 나온 것 같다고 봅니다.
금리: 기대가 불안으로 바뀌었다
유가와 쌍벽을 이루는 게 금리예요. 파월 연준의장도 얘기했지만,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 줄었어요. 올해까지는 동결이고, 원래 내년 2분기 인하를 예상했는데 뒤로 밀렸어요. 내년 4분기에 인하가 시작될 것 같고, 그마저도 두세 번 정도로 예상돼요. 시장은 고금리가 너무 오래갈 거라는 부담을 느꼈고, 이번 FOMC가 그 충격을 줬어요.
연준은 미국 경기를 굉장히 좋게 보고 있어요. 제가 보기엔 지금 나오는 데이터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아요. 둔화가 보이는데, 의도적으로 금리 기대 자체를 아예 꿈도 꾸지 말라는 차원일 수도 있어요. 연준은 경제 전망을 올렸고, 긴축 쪽으로 더 갔어요.
반대로 생각하면, 미국 금리가 꺾이려면 미국 경기가 안 좋아야 해요. 물가는 이미 많이 떨어졌어요.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도 아니니, 남은 방법은 경기가 꺾이는 것뿐이에요. 그런데 고용지표는 좋게 나오고 다른 지표는 나쁘게 나와서 혼란스러워요. 그래도 분명한 건, 지난달 실업률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파트타임을 구하거나 투잡을 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고용시장은 확실히 호황에서 조금 바뀌고 있어요. 10월부터 학자금 대출 상환이 시작됐고, 미국의 초과저축도 소진되기 시작했어요. 미국 소비는 피크아웃을 지난 것 같고, 둔화되는 건 사실이에요. 속도가 빠를지 느릴지는 모르지만, 4분기에는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시장이 이걸 금리에 어떻게 반영하느냐인데, 아직 미국 10년물 금리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어요. 결국 금리가 꺾여야 숨통이 트이니, 아이러니하지만 지금은 미국 경기가 안 좋기를 바라는 상황으로 가고 있어요.
지수 전망: 코스피는 회복, 코스닥은 신중
추석 이후 한 번 폭락하면서 코스피는 2,400대까지 내려왔고, 코스닥은 얼마 전 900을 넘었다가 800 초반까지 왔어요. 지금 상고하저를 기대했던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까요? 10월이 원래 장이 안 좋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하반기 남은 기간에 반등 모멘텀이 있을까요?
지금 온 상황에서 2,500 이하는 도망갈 자리가 아니라 저점이라고 보고 있어요. 밸류에이션상으로도 PBR이 0.9배 이하로 떨어져서 저평가된 것도 사실이에요. 고금리·고유가·고환율이 계속 이어졌지만, 조금씩 제동이 걸리고 있어요. 유가가 꺾였고, 환율도 안정되고 있어요. 중국은 좋은 건 아니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고, 제조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이에요. 그동안 우리 증시에 부담이 됐던 요소들이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2,400~2,500대에서는 받쳐주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코스닥은 걱정이에요. 성장주가 많고, 올해 주가가 과열된 기업이 많아요. 개인이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 환매까지 붙어서 훨씬 더 많이 올라갔어요. 그만큼 후유증이 생기게 되고, 수급으로 올라간 주가는 수급이 빠지면 함께 내려가요. 연말까지 개인들의 양도차익 과세 회피 물량도 나올 것 같아요. 그래서 코스닥은 연말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 같고, V자 반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여요.
반면 코스피는 괜찮다고 봐요. 대형주들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고, 개인 매물 부담도 크지 않아요.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면 경기민감주에는 좋은 뉴스인데, 특히 반도체 수출이 돌아서기 시작했어요. 코스피는 다시 한번 2,600 이상을 볼 수 있다고 봐요. 3,000은 당연히 내년을 봐야 하고, 올해는 어려워요. 2,600~2,700까지는 회복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수출이 돌아섰기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보통 수출이 돌아서면 PBR 1배까지 가요. 올해 말 기준 PBR 1배는 2,700 정도인데, 금리가 확 꺾이지 않는 이상 거기까지 가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연말 기준 PBR 0.9배 가까이인 2,600 정도는 제조업만 받쳐줘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대형주에 부담이 없으니, 2,400대 구간이 연말까지 이어지기보다는 코스피는 한 번은 회복되는 흐름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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