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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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까지 반도체 중심 신용·레버리지 물량 청산으로 코스피가 일방적으로 급락했으나, 미국 메모리 반도체 10%이상 급등과 신용물량 청산으로 수급이 해소되며 코스피 7,100선 회복 중. 외국인·연기금 매수, 원화 강세 기대가 겹침. 반도체 펀더멘탈 악화 증거는 없으며 데드캡 바운스보다 V자 반등 가능성을 봄. 다만 촉매(구글·빅테크 실적, 하이닉스 실적) 확인이 필요하고 불안감은 남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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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반등에 다시 7천을 넘은 코스피, 당분간 회복될까
염승환 이사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증시에 힘이 느껴지네요. 코스피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번 주 월요일까지는 그냥 일방적으로 빠졌죠. 지난주 수요일 하루만 오르고 나머지는 대부분 빠진 것 같아요. 시장이 빠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반도체죠. 반도체에 대한 의심이 너무 커졌는데, 그 의심도 사실 막연합니다. "이럴 것 같다" 정도예요.
의심이 의심을 낳는 시장
사람도 좋아하다가 의심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잖아요. 그 의심이 또 다른 의심을 낳고요. 명백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의심하는데, 시장도 비슷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좋았고, 미국 반도체도 너무 좋았으니 더 좋을 수 있겠느냐는 의심이 생긴 거예요.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이 AI를 잘한다는 얘기도 나왔고요. 중국은 가성비가 좋으니 반도체를 덜 쓰는 건 아닌가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지고 유가가 오르니, 반도체는 이제 좋은 시절이 끝난 게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긴 겁니다.
레버리지 청산이 만든 급락
레버리지 ETF와 신용융자 물량이 청산되기 시작하면 가차 없어요. 밑으로 쭉쭉 던지니까요. 이를 받아줄 매수세가 마땅치 않아서 이번 주 월요일까지는 시장이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미국에서 반도체가 오르고 급한 매물도 많이 정리됐다고 하더라고요. 신용 물량이 청산되고 나면 더 팔 물량이 없으니, 매수가 조금만 들어와도 올라갑니다. 오늘은 미국 메모리 반도체가 오랜만에 10% 이상 폭등하면서 그 영향이 우리 증시에도 반영됐습니다.
오전 기준으로 코스피가 7,118포인트까지 올라 7천을 오랜만에 회복했습니다. 반가운 건 코스닥도 3.8~8% 가까이 급등했다는 점이에요. 반도체만 좋은 게 아니라 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움직임
눈에 띄는 건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다는 점입니다. 최근 외국인은 7천 이하에서 주식을 사고 있어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많이 올라 비중이 과도해졌는데, 급락하면서 비중이 줄었습니다. 둘째, 환율이 70원대까지 떨어졌어요. 우리나라가 금리를 한두 번, 혹은 세 번 올릴 거라는 얘기도 있으니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고 원화가 강해질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환차익 기대까지 더해져서 외국인이 오늘 오전부터 1조 원 이상을 대량 매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8천을 넘으면 비중이 다시 올라가서 팔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에서는 외국인 매도를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너무 많이 오르면 그 뒤에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연기금도 최근 계속 주식을 사고 있습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국내 주식 비중이 자동으로 줄어들어 팔 필요가 없어지고, 그래서 오히려 매수가 들어옵니다. 역으로 지수가 많이 오르면 연기금 매도도 나올 수 있습니다.
사이드카가 일상이 된 시장
지금은 중간이 없어요. 오르면 매수 사이드카, 내리면 매도 사이드카입니다. 예전에는 특별한 날에 보던 것이었는데, 요즘은 나오지 않는 날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예요. 그만큼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반도체 종목들의 강세가 코스피 강세를 이끌기도 하고요.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는 아직 200만 원을 회복하지 못했는데, 오늘 돌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중에 밀릴 만한 특별한 이유도 없습니다.
변수는 중동입니다. 사우디가 우회 수출에 쓰는 홍해 지역이 막히면 대안이 없어지니까요. 이게 빨리 해결되면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장은 중동 리스크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 것 같고, 해결에 대한 기대감만 높아지면 당장 걸림돌은 없어 보입니다.
데드캣 바운스인가, 반등의 시작인가
지금 7천 선은 9천을 넘었던 고점에서 많이 빠진 상태입니다. 이것이 추가 폭락을 앞둔 일시적 반등, 즉 데드캣 바운스인지, 아니면 마음을 놓고 우상향을 기대해도 될지 어떻게 보십니까? 결론은 결국 왜 빠졌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반도체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오히려 의심이 생겼고, 그 의심이 수급 문제와 겹쳐 폭락이 나온 거예요. 그런데 사실 반도체가 나빠졌다는 증거는 아직 찾아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찾아봐도 없어요.
내일 새벽에는 구글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첫 번째 의심을 해소할 증거가 나와야 하는데, 구글이 AI 투자를 여전히 많이 하겠다고 확신을 주면 좋겠죠.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의심은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빅테크들도 내일부터 실적 발표에 들어가고, 다음 주까지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줄줄이 발표합니다. 이 기업들에게서 확답을 받고 싶은 거죠. 이번 하락은 수급으로 봐야 합니다. 특히 신용 물량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너무 쏠렸던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됐습니다.
미국도 신용 물량이 많았고 반도체 비중도 컸지만,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우리보다 훨씬 작습니다. 우리는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라서 여기가 무너지면 지수가 푹 빠지는 구조예요. 미국과 일본은 업종이 분산돼 있어 충격이 덜했지만, 공통적으로 신용 매물에 의한 급락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하락을 데드캣 바운스로 보지 않습니다. 여전히 강세장으로 봅니다. 강세장 속의 조정이고, 이런 급락은 저도 처음 봅니다. 하지만 반도체 쪽에 펀더멘털 문제가 없다면 결국 조정을 딛고 회복하는 모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데드캣 바운스보다는 V자 반등도 가능합니다.
다만 V자 반등을 만들려면 촉매가 필요합니다. 그 촉매가 구글이 될지, 다음 주 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될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만한 기대감이 생겨야 합니다. 그런 계기가 생기면 빨리 회복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7천 선은 단기간에 너무 과도하게 폭락한 지수이니 당분간은 회복되는 모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떨어질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수급 문제라고 말씀하셨지만, 불안한 마음과 의심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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