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차영주 · 한국인
요약 보기
AI 감속론은 실체 없는 노이즈로 보며 투자 중단 가능성은 낮다고 봄. 반등은 금리 부담 속 제약·바이오·로봇 등 중소형 성장주 수급 중심이며, 추석 전까지 트레이딩 구간 성격. 수급 연속성(10시 반 이후)이 관건. 전력 인프라(특히 가공 전선·초고압 변압기 관련주)는 추세가 유효하다고 보고 보유 관점 제시, 효성중공업은 미국 빅테크 수주 공시에도 반응이 약해 관심 유지 권고.
다듬은 글
예상보다 견고하게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살아나고, 로봇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바이오도 선방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장 흐름을 보고 계신지요? 시장 돋보기를 통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입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AI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시장 공감대가 있습니다. 속도가 조절되면 우리가 예상했던 사이클 자체에서 투자 속도가 줄어들고, 계산했던 밸류에이션을 다시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 만에 또 반등을 했습니다. 이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평소에 질문 한 가지 드리겠습니다. 어머님 말씀 잘 들으시나요? 웃으시는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 말씀도 안 듣는데, 투자하지 말라고 한다고 투자를 안 할까요? 정부가 투자하는 것도 아니고 민간 기업들이 투자하는데, 투자하지 말자고 해서 다 같이 멈출 가능성은 제가 볼 때 낮습니다. 석유를 생산하는 OPEC 국가들도 협의를 해놓고 지키지 않잖아요. 민간기업 단위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는데, 다 같이 멈추면 모두 이익인데 자기 이익을 생각하면 멈출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물론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인류의 공멸 가능성 같은 험악한 단어까지 언급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저는 실체가 없는 노이즈라고 정리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지금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 오늘 우리 시장이 올라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규제할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결국 민간이 자율적으로 규제해야 하는데, 그건 쉽지 않습니다. 20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중국이 여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미국만 멈추는 셈이라 미국만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속도 조절론은 미국 시장이 핑계로 삼았을 수도 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었기 때문에, 쉬어가려는 빌미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말 빌미였는지는 FOMC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인상이 우세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17일 새벽 결과가 나오는데, 시장의 경기 심리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코스닥이 선방하면서 바이오, 탈모, 로봇, 소부장 같은 성장주들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닥 쪽으로 수급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로봇 쪽은 2035년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얘기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이유를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바꿀 탈모 치료제나 로봇 같은 강력한 테마에 기관과 외국인 수급이 들어오면서 시장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형주가 강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석 전까지는 중소형주 중심의 트레이딩 장세가 활발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시장의 중심이 없다는 점도 읽어야 합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고, 강력한 섹터도 없습니다. AI에 대한 여러 얘기, 중동 문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참여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과세 발언 같은 불확실성도 있습니다. FOMC 전까지는 지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스닥이나 중소형 종목 중심으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이오 수급이 지속될지 보려면 금리를 봐야 합니다. 금리가 오르면 제약바이오에는 악재입니다. 이번에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패드워치(금리선물 기대치)가 80%를 넘었기 때문에 인상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금리에 긴장하고 있는 쪽은 제약바이오보다 AI 관련주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서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지금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쪽으로 수급이 몰리고 있는데, 이것이 틈새 전략인지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인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10시 반 이후에도 수급이 들어오는지가 관건입니다. 중국 시장이 열린 뒤에도 수급이 들어온다면 외국인이 틈새 전략으로 제약바이오를 모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리가켐바이오가 30만 원 하한에 있어서 기술이전 관련 기업들을 모으는 흐름이 중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후에 수급이 빠진다면 오전 수급이 상대적으로 크게 보였던 것일 뿐입니다.
2차전지, 제약바이오, 로봇 등 아침부터 강세를 보였던 섹터들은 드라마틱하게 5~6%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이 워낙 뜨뜻미지근하다 보니 작은 수급에도 크게 움직이는 것처럼 포착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결국 10시 반 이후 수급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입니다. 윗꼬리가 달리는지 장중 내내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수는 0.16% 양전했지만 많은 종목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AI 밸류체인에서는 소부장이 최근 굉장히 강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25만 원, SK하이닉스가 160만 원을 지켜주는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이 7% 빠졌음에도 강세를 보인 것은 시장의 견조함을 보여줍니다. 소부장이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은 결국 전력 인프라입니다. 최근 전력 인프라 관련 흐름이 강했다가 다시 주춤하고 있는데, 이럴 때 전력 인프라를 모아가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봅니다.
효성중공업은 오늘 아직 움직이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초고압 변압기 수주 소식이 나왔습니다. 두 건, 총 3,865억 규모로 미국 빅테크와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향 변압기 수주 얘기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효성중공업은 수주 잔고가 이미 10조 원을 넘었기 때문에 오늘 받은 수주만으로 드라마틱하게 움직이기는 무거운 감이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이 뉴스는 작지 않은 뉴스이고, 수주 잔고가 20조를 넘어서면 올해 안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AI 밸류체인에서 전력 인프라를 다시 봐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가공 전선이 추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전선주입니다. 지금은 살짝 멈춰 있습니다. 초고압 케이블은 버스덕트 방식으로 가공 전선을 주력으로 하는데, 구리를 통으로 쓰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 가공 전선 주가를 움직인 견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조정을 받긴 했지만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보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효성중공업에서 산일전기로 변압기 자금이 옮겨갔듯이, 대한전선과 LS에서 가공 전선으로 전력 인프라 수급이 옮겨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공 전선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정리하면, 시장은 AI 속도 조절 우려와 금리 부담 속에서도 코스닥 성장주와 소부장, 전력 인프라로 수급이 분산되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FOMC 결과와 10시 반 이후 수급 흐름을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영주 와이즈경제연구소장이었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