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기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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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1월 고점(약 5,500달러) 대비 약 20% 조정 후 6월 이후 회복세로 전환됐다는 진단. 금리 동결 기대와 중앙은행 매입(상반기 약 500톤, 10년 평균 수준)이 개인 순매수 전환을 뒷받침한다고 주장. 달러 신뢰도 하락과 미국 국채 매도 흐름이 금을 지지한다고 봄. 금리 인상이 오히려 금 상승의 트리거가 될 수 있으며 올해~내년 상반기 5,000~5,500달러 가능성을 언급. 금은 10% 내외 보험성 자산으로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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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회복세, 바닥 찍고 추세 전환인가
네. 최근 국제 금값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13년 만에 금매입에 나섰고, 개인들도 다시 금테크에 뛰어들었죠. 국내 금거래소에서 3.7g 한 돈에 86만 원입니다. 오늘은 금리 급등으로 어제보다 떨어졌지만, 다시 100만 원대로 회복될 수 있을지 금 전문 투자자인 조기원 스태커스 대표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금값이 또 좀 떨어졌습니다만, 그동안 금값이 오랜만에 고개를 들고 많이 올라왔는데, 최근 추세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올해 1월에 한 번 고점을 찍은 뒤 약 25% 정도 큰 하락을 겪었고, 거의 6월까지 횡보 기간을 거쳤습니다. 7월부터 슬슬 올라가는 흐름이 보이다가 8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이 나타나면서 최근 추세가 많이 전환됐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큰 동력은 올해 가장 큰 이슈인 금리입니다. 이전까지는 빠르면 올해 9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동결 쪽으로 기대가 바뀌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금값이 다시 올라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금리와 금값, 항상 반대로 움직였나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닙니까?
이론적으로는 금리가 오르면 금값이 떨어지는 게 맞습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예적금 수요가 늘어난다고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미국 금리 데이터를 약 200년치 정도 가져와 금값과 비교해 보면, 사실 금리 인상기에 대부분 금이 좋았습니다.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 자체가 물가가 불안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금리 인상기는 물가가 불안정한 시기였고, 금값도 좋았습니다.
지금도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있을 때는 계속 흔들리지만, 금리 인상이 실제로 시작되고 나면 과거 역사처럼 금값이 오히려 회복세를 보이며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금값, 전고점 대비 얼마나 떨어졌나
올해 상반기 주가가 오르는 것에 비하면 국제 금값은 맥을 못 췄죠.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져 있습니까?
지금은 회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전고점 대비 20% 정도 하락한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올해 고점이 약 5,500달러 수준이었고, 지금은 4,400달러 정도입니다. 중간에 4,000달러선이 한 번 깨지기도 했습니다만, 이후 4,400달러까지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최근 고용 지표와 CPI 발표 이후 금리 동결 기대감이 섞이면서 회복세가 나타났고, 오늘은 일본과의 휴전 무마 분위기 속에서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나오면서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금거래소 한 돈 가격은 가장 낮을 때 부가세 포함 77만 원 정도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86만 원 정도까지 올라왔습니다. 수요도 확실히 많이 붙은 것 같습니다.
개인 매수세는 얼마나 늘었나
수요가 꽤 늘었습니다. 다만 더 디테일하게 보면, 4월에서 6월까지는 사람들이 팔았습니다. 금값이 더 떨어질까 봐 공포감도 있었고, 주식 손실을 메우려고 금을 팔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매도세가 거의 사라졌고, 이전에 공포에 질렸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에서 탄탄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개인들의 전반적인 순매수 추세인가요?
저희 회사만 보더라도 매수와 매도를 나눠 보면 순매수가 훨씬 많습니다. 북미 ETF도 7월까지는 순유출이 있었지만, 7월부터는 순유입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도 대부분 순매입으로 돌아섰습니다. 글로벌적으로 이미 금에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미국 금 ETF로는 GLD와 IAU가 있는데, 둘 다 현물 ETF라서 세계에서 가장 큰 ETF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국은행의 금 매입, 무엇을 의미하나
한국은행은 좀처럼 금을 사지 않았는데, 13년 만에 다시 산다고 하죠. 지금 금 ETF를 사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한국은행은 상반기에 이미 금 ETF를 매수했고, 하반기에는 실물 금을 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과거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정도의 의미였지만, 이제 해외에 맡겨 두었던 금을 국내로 회수해 직접 보유하는 형태로 가는 것은 글로벌 흐름과 일맥상통합니다.
과거에는 금을 직접 보유하는 것이 비용도 많이 들고 리스크도 있다고 보아 런던이나 뉴욕 등에 많이 맡겨 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다시 본국으로 회수한다는 것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효율보다 안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해외로 나갈 금 물량을 직접 매입해 국내 한국은행에 보관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흐름 속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 얼마나 많았나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샀다고 하지만, 중앙은행들은 꾸준히 금을 사 왔죠. 특히 중국 인민은행은 지속적으로 샀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반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은 많지 않았다고 알려졌는데요.
이전 한 달 전 발표 자료만 보면 그렇게 알았는데, 최근 발표 자료를 보면 1분기 순매수량이 244톤, 2분기가 289톤이었습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지난 10년 중 가장 높은 매입세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발표됐습니다.
500톤이 조금 넘는 양은 지난 10년간 1년 평균 매입량 정도인데, 이를 두 분기 만에 샀다는 것이니 상당히 많았던 셈입니다. 상하이 금거래소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소매용 소량 골드 수요는 미세하게 늘었고, 1kg이나 100온스 단위의 대량 금 거래가 많이 늘었습니다. 이런 대량 거래는 보통 중앙은행이 사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중앙은행들의 매입세가 여전히 강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왜 금을 사는가
중앙은행은 각국의 종이 화폐를 발행하는 기관인데, 왜 금을 계속 사는 걸까요? 특히 중국의 매입세가 강하다고 하는데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화폐 자체가 안전한가 하는 문제인데, 역사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역사상 존재했던 종이 화폐는 정말 많았고, 기원전 3세기경에도 피아트 커런시(불환화폐)가 있었습니다. 불안이 있었지만 결국 모든 화폐의 가치가 영(0)에 수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앙은행들은 달러도 결국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지금 불환화폐 시스템이 변곡점에 와 있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각국의 부채 비율을 보면 100%를 넘은 국가가 상당히 많고, 미국은 기축통화국인데도 120%를 넘어 2차 세계대전 때보다 심각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달러에 대한 리스크를 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달러가 언제든 동결되거나 스위프트망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서, 달러 보유가 위험하다면 위안화가 안전하다고 할 수도 없으니 차라리 금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그래서 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앙은행 매입이 금값을 떠받칠까
중앙은행이 계속 사준다면 금값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될까요?
통계적으로 중앙은행이 금을 사면 금값이 오른다는 뚜렷한 관계는 없습니다. 다만 독특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금을 많이 샀던 시기에 금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의 매입은 오늘 샀다가 내일 파는 단기 트레이딩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 그만큼 금 유통량이 사라집니다. 그러면 같은 수요가 들어와도 가격 상승폭이 훨씬 커지는 변동성이 생기게 됩니다.
과거에도 중앙은행이 계속 샀던 기간과 팔았던 기간이 있었는데, 매입 기간과 금 상승기가 맞물리면 상승률이 더 드라마틱했습니다. 보통 10년 동안 약 10배 상승하는데, 중앙은행 매입기에는 20배에서 30배까지 오른 통계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중앙은행 매입은 첫째 변동성을 키우고, 둘째 가격이 떨어질 때 하방 경직성을 만들어 준다고 이해하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에도 금값을 낙관하는 이유
중앙은행이 계속 매입하고 있지만 오늘도 금값이 떨어졌는데, 주요국 국채금리가 문제입니다. 미국 10년물은 4.74%, 30년물은 5.33%를 넘었습니다. 금값을 누를 요인인데도 향후 금값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이유가 뭡니까?
금리가 오른 이유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6월 TIC 데이터를 보면 일본, 영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미국 국채를 많이 줄였습니다. 특히 중국은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빠르게 미국 국채를 팔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주요국이 안 사는 것을 넘어 파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국채 수요가 없어지면 금리는 뛰고, 이는 달러 신용도 하락을 의미하므로 금값을 밀어 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금리 자체는 단기적인 가격 흐름에만 영향을 미치고, 더 큰 흐름에서는 달러의 방향성을 보는 것이 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길입니다.
금값 5,000달러 가능한가
지금 온스당 4,400달러인데, 5,000달러가 곧 올까요?
글로벌 IB들의 올해 전망치는 대부분 5,000달러입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5,500달러도 가능하다는 보고서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금리를 올려 금값을 누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금값에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줍니다. 인플레이션 대비 헤지 자산으로서의 역할 때문입니다.
둘째, 고점 대비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 우려, 지정학적 요인 등 여러 악재가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이 실제로 시작되면 그동안 쌓였던 악재가 거의 해소됩니다. 그래서 저는 금리 인상기가 가장 중요한 트리거라고 봅니다. 글로벌 IB 보고서 중에서도 금리 인상이 오히려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같은 생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상승이 이뤄지고, 올해나 내년 상반기에 5,500달러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금 투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금을 많이 오를 수 있는 자산으로 봐야 할까요, 아니면 자산의 변동성을 줄이는 안전자산으로 늘려야 할까요?
금은 보험의 측면으로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물론 금이 많이 오르기도 합니다. 과거에 적게 올랐을 때는 7배, 많이 올랐을 때는 26배까지 올랐습니다. 긴 데이터로 보면 10배 이상 오른 사례도 있습니다. 사실 그 정도 상승은 금값이 올랐다기보다 화폐 가치가 떨어졌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금은 화폐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릴 때 가격이 많이 오릅니다.
그렇다고 금 상승만 보고 전 재산을 투자해 인생을 바꾸겠다는 식의 투자는 권하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지키려면 금을 전체 자산의 10% 정도 담는 것이 전문가들이 많이 권하는 방식입니다. 보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최근 금값 추세에 대해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조기원 스태커스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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