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종훈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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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가치 하락과 자산 가격 상승 격차의 원인을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와 M2 통화량 증가에서 찾음. 1960~80년대 고금리 예금 시대와 달리 2010년대 이후 예금·국채 수익률이 자산 상승률에 크게 뒤처졌고, 미국 상위 1% 자산이 하위 90%를 역전하는 등 불평등이 심화됨. 한국은 베이비붐 세대(1954~74년생)가 아직 경제활동 중이라 금리가 낮게 유지되지만, 3~7년 내 은퇴와 저출생으로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주장. 2019년 자산 배분으로 달러 50%, 금 10%를 권고했으며, 근거로 국내 달러 공급 감소, 국민연금 해외투자 확대, 금 신규 대규모 광산 부족, 한국 M2가 3.5년간 21.8% 늘어 미국(2.3%)의 약 9배라는 점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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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심히 일하고 아끼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데, 왜 나는 점점 더 가난해지는 기분이 들까요? 혹시 이런 생각을 해 보신 적 없으신가요? 보내주신 자료들을 보니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당신만이 아니더라고요. 어쩌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느끼는, 어찌 보면 당연한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지금 돈의 가치가 휴지 조각처럼 되어 가는 아주 긴 시대 한복판에 서 있기 때문이죠. 맞아요, 바로 그겁니다. 그게 핵심이에요. 이건 개인의 성실함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니에요. 지난 40년간 우리가 믿어 왔던 성공 공식 자체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 때문이거든요.
오늘은 보내 주신 박종훈 기자의 분석 자료들을 토대로, 이 이상한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파헤쳐 보려고 해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곧 닥쳐올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핵심을 하나씩 짚어 보죠. 이건 단순히 돈 버는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가오는 2020년 그리고 그 이후의 시대를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생존 진단서가 될 것 같네요. 그럼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과거로 한번 돌아가 볼까요?
첫 번째 자료를 보고 정말 제 눈을 의심했어요. 1960년대 은행 예금 금리가 27%였다고요?
네, 27%요. 오타가 아닌가 몇 번을 다시 봤어요. 지금은 2.7%도 아니고 0.27%를 주는 곳도 찾기 힘든데 말이죠. 이게 어느 정도냐면, 100만 원을 은행에 넣어 두면 1년 뒤에 이자만 27만 원이 붙는,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 할 시대였던 거잖아요. 상상도 못 할 수준이죠. 심지어 자료를 보면 19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운영된 재형저축이라는 상품은 최고 금리가 42%에 달했어요.
42%요? 네. 워런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이 약 21%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당시 한국에서는 그냥 성실하게 월급 받아서 저축만 해도 워런 버핏이 부럽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거예요. 그야말로 시간이 내 편인 시대였죠.
와, 저축만으로 워런 버핏이 될 수 있었다니. 그런데 불과 몇십 년 만에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네요. 자료에 나온 2010년대를 보면 정말 아찔해요. 예금 금리는 연평균 2.6%인데 집값 상승률은 고작 1.5%였어요.
맞아요. 이때 '하우스 푸어'라는 말이 등장했잖아요. 집을 사도 자산이 늘기는커녕 이자 갚다 끝나는 시대가 된 거죠. 그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경기가 안 좋아서 그래, 곧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에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지죠. 집값도 오르고 주가도 오르는데, 이상하게 내 월급, 즉 현금 가치만 곤두박질치는 시대가 온 거예요.
바로 그 지점이에요. 도대체 무엇이 이 모든 걸 바꿔 놓은 걸까요? 왜 갑자기 게임의 규칙이 변해 버린 거죠?
자료를 따라가 보니, 그 열쇠는 미국에 있더라고요. 1980년대 초반 미국 기준금리는 20%에 달했대요.
그랬죠. 하지만 이후로 경기 침체가 올 때마다 금리를 야금야금 내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는 0%까지 내려버렸죠. 그런데도 경제가 살아나질 않으니까, 연준이 역사상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카드를 꺼내 들어요. 바로 '양적완화'. 쉽게 말해 돈을 그냥 찍어내는 정책이었죠.
바로 그 순간 금융 시장의 모든 규칙이 바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자료에 있는 그래프를 보면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나는데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푼 돈의 총량과 S&P 500 주가지수가 거의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이 움직여요.
아, 정말 그렇더라고요.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중앙은행이 돈을 얼마나 푸느냐가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 거죠.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자산 가격은 오른다." 이게 새로운 공식이 된 거예요.
그런데 그 결과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네요. 돈을 찍어서 경기를 살리겠다는 좋은 취지였을 텐데, 자료를 보면 미국의 상위 20%는 소비가 늘어난 반면 나머지 하위 80%의 소비는 오히려 줄었어요.
경제를 살리려고 뿌린 약이 부자들에게는 보약이 됐지만, 대다수 서민들에게는 독이 된 셈이잖아요. 정확한 비유예요. 자산을 가진 사람들은 그 돈의 힘으로 더 큰 부를 쌓았지만, 월급에만 의존하는 사람들은 자산 가격 상승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게 됐으니까요. 실질적으로는 더 가난해진 거죠.
이런 현상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어요. 팬데믹이 터지면서 이 흐름에 기름을 부었죠. 전 세계 모든 정부와 중앙은행이 경쟁하듯 돈을 풀었으니까요. 그 결과가 정말 충격적이에요.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자산별 상승률을 보면, 금은 204%, S&P 500은 168%나 올랐어요.
그런데 현금과 거의 다름없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고작 7.9%에 불과했고요. 두 자리 수도 아닌 7.9%라니, 20배 이상 차이가 나요. 그냥 현금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엄청난 기회비용을 날린 셈이네요.
이 현상이 얼마나 극적인지 가장 잘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튀르키예예요.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나라인데, 무려 10배가 올랐어요. 1억짜리 집이 10억이 된 거죠.
그럼 엄청난 부자가 된 거 아닌가요? 그렇게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같은 기간 튀르키예 리라화의 가치는 15분의 1로 폭락했어요.
15분의 1이요? 네. 이걸 달러로 환산해 보면 어떻게 될까요? 오히려 집값이 30%나 하락한 셈이에요.
잠깐만요, 제대로 이해한 건지 모르겠는데요. 집값이 10배나 올라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는데, 사실은 내 자산 가치가 13토막이 난 거잖아요. 이건 정말 충격적이네요. 눈앞의 숫자만 보고 있다가는 완전히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겠어요.
그렇죠. 그래서 자산 가격이 올랐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내가 가진 돈의 가치가 그 사이에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반드시 함께 봐야 한다는 거예요. 자료에 나온 강남 아파트 사례도 똑같아요. 몇 년간 가격이 35% 올랐다고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원화 가치도 달러 대비 똑같이 35% 하락해서 결국 달러 기준으로는 제자리걸음이었다는 분석이 나오죠.
결국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데서 시작되는데, 그 돈이 어떻게 부자들에게만 흘러 들어가서 이런 불평등을 만드는지 그 과정이 궁금해져요.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게 아주 중요해요. 중앙은행이 돈을 찍으면 그 돈이 우리 주머니로 바로 들어오는 게 아니에요.
아, 그렇죠. 시중은행으로 먼저 가죠. 그럼 은행은 이 돈을 누구에게 빌려줄까요?
담보 자산이 많은 부자에게는 아주 낮은 금리로 원하는 만큼 큰돈을 빌려줘요. 반대로 자산이 없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아주 높은 금리로, 필요한 만큼도 안 되는 적은 돈만 빌려주고요.
아, 그래서 2000년대 닷컴버블 붕괴나 2008년 같은 위기가 터져서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해 모든 게 헐값에 나왔을 때, 그걸 살 수 있었던 사람들은 결국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었던 부자들뿐이었군요.
바로 그겁니다. 위기가 끝나면 자산 가격은 다시 오르니까, 그들은 더 큰 부자가 되고 격차는 더 벌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그 결과 자료를 보면 2015년 미국에서 아주 위험한 신호가 나타나요. 상위 1% 부자들이 가진 자산이 하위 90% 전체가 가진 자산을 합친 것보다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 거죠.
와. 이런 일은 역사적으로 딱 한 번, 1929년 대공황 직전에 있었어요. 정말 섬뜩한 신호죠.
듣고 보니 정말 심각하네요. 그런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는 정부 부채가 너무 늘어나서 금리가 오르는 추세잖아요. 프랑스나 영국도 기준금리를 내려도 장기 국채 금리는 오히려 오른다고 하고요. 그런데 자료를 보면 유독 한국만 장기 금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이한 모습을 보여요. 왜 그런 건가요? 우리는 이 흐름에서 예외인 걸까요?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바로 그 지점이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과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예측하는 열쇠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점 차이 때문이에요.
베이비붐 세대요?
네. 미국이나 유럽의 베이비붐 세대, 그러니까 1946년에서 1964년생들은 이제 대부분 은퇴해서 그동안 모아 둔 은행 예금을 찾아 쓰고 있어요.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니까, 즉 자금 공급이 줄어드니까 금리가 오르는 거죠.
아, 돈도 수요와 공급의 원칙을 따르는 거니까요. 그럼 한국은 다르다는 건가요?
네. 한국은 전쟁 직후 출산 붐 때문에 베이비붐 세대, 1954년에서 1974년생들의 연령대가 훨씬 젊어요. 이분들은 여전히 50대로 경제 활동의 주축이고, 은퇴를 대비해 열심히 돈을 벌고 저축하고 있죠.
아하. 이분들이 한국 금융시장의 자금을 계속 공급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달리 금리가 낮게 유지될 수 있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한국의 낮은 금리는 우리 경제가 튼튼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베이비붐 세대의 저축 덕분에 유지되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럼 이분들이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 그 방어막이 사라지는 건가요?
정확해요. 그리고 그 시점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와 있어요. 자료에서는 그 시간을 앞으로 3년에서 7년 사이로 보고 있어요.
3년에서 7년이요? 얼마 남지 않았네요.
네. 최근 국민연금 개혁으로 시간을 조금 벌긴 했지만, 이 거대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피할 수 없거든요. 이 세대가 은퇴하고 저출생으로 노동 인구까지 급감하는 시점이 오면, 한국의 금리는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폭등할 수 있어요. 바로 이 시점이 우리가 대비해야 할 진짜 빅웨이브인 셈이죠.
그렇다면 이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우리는 뭘 해야 할까요? 자료를 제공한 저자는 2019년에 전 재산의 50%를 달러로, 10%를 금으로 바꾸라는 아주 구체적인 조언을 했더라고요. 당시에는 비난도 엄청났다고 하던데요.
네. 지금이야 결과론적으로 맞았다고 하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주장이었죠. 하지만 그 근거는 아주 명확했어요. 먼저 달러를 보죠. 세 가지 구조적인 이유가 있어요. 첫째, 과거와 달리 삼성전자 같은 수출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달러를 국내로 가져오지 않고 해외 공장에 재투자해요.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 공급이 줄어든 거죠.
공급이 줄면 가치는 오르겠군요.
그렇죠. 둘째,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계속 늘려야 해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달러 자산을 사들여야 한다는 뜻이에요.
아,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요.
네. 셋째,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요. 굳이 원화로 바꿀 이유가 없어진 거예요.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어나니 원화 가치는 구조적으로 하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결론이 나온 거죠.
알겠습니다. 달러의 필요성은 구조적인 수요와 공급 문제 때문이라는 게 명확하네요. 그런데 2019년에 금 투자를 권하는 건 훨씬 더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아요. 그때만 해도 금은 이자도 안 나오는 낡은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했잖아요. 어떤 다른 점을 본 걸까요?
그게 바로 통념의 함정이었어요. 당시 사람들은 금 생산량이 계속 늘어날 거라고 믿었죠. 하지만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새로운 대규모 금광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어요.
아, 정말요?
네. 생산량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기 시작한 거죠. 즉 금은 더 이상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없는, 공급이 제한된 자산이 되어 버린 거예요.
마치 비트코인처럼 발행량이 정해진 자산 성격으로 바뀌었다는 거군요.
바로 그거예요. 금 가격이 이제는 시중에 풀린 돈의 양, 즉 통화량 M2에 따라 움직이게 된 거죠. 돈이 많이 풀릴수록 희소성이 있는 금의 가치가 올라가는 구조가 만들어진 거예요.
와, 퍼즐의 모든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네요. 결국 핵심은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돈을 찍어내고 있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자료의 마지막 데이터가 정말 결정적이었어요. 지난 3년 반 동안 한국의 통화량 M2는 21.8% 늘어날 때, 미국은 고작 2.3% 증가에 그쳤다고요.
무려 9배 차이잖아요.
네. 그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주고 있죠.
그럼 이제 확실히 알겠네요. 내 월급은 그대로인데 강남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그 집의 가치가 올랐다기보다, 내가 가진 원화의 가치가 그만큼 휴지 조각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건 세상을 보는 관점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하는 문제네요.
오늘 우리는 왜 성실하게 일해도 부자가 되기 힘들어졌는지, 그 거대한 구조적 원인을 깊이 들여다봤어요. 과거의 저축 공식은 끝났고, 중앙은행이 푸는 돈이 자산시장과 불평등을 좌우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걸 확인했죠.
맞아요. 그리고 한국은 베이비붐 세대 덕분에 잠시 시간을 벌었지만, 길어야 7년 안에 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는 것도요.
이제 투자는 부자가 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내 자산을 지키기 위한 생존의 문제가 됐어요. 그리고 중요한 건 금, 국채, 주식 같은 자산들이 경제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움직인다는 점이에요. 스태그플레이션에서는 금이 유리하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에서는 오히려 국채가 안전자산이 되는 것처럼요. 자산 종류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거죠.
오늘 이 시간은 거대한 변화의 방향을 알려 주는 일기예보 같았던 것 같아요. 이 변화의 파도가 정확히 3년 뒤에 올지 7년 뒤에 올지 맞추는 건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먹구름이 몰려오고 파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분명히 보여요.
그렇다면 당신이 이 거대한 파도 앞에서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어쩌면 역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이번 주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첫 번째 작은 행동은 무엇일까요? 그 답을 고민해 보는 것에서부터 진짜 대비는 시작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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