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장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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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섹터 기대감을 제시. 삼성 파운드리는 TSMC 대비 격차가 있으나 고객 이탈 수요로 2025년 2나노 시점 격차 축소 기대, 테슬라 칩 수주 가능성 언급. 엔비디아는 AI GPU 시장 고성장으로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 판단. SK하이닉스 HBM은 최첨단에서 앞서 있으나 삼성 강점은 파운드리 연계. 미국 대중 수출규제 영향은 당분간 제한적. SK하이닉스 목표가 약 13만원대 유지, 단 4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이 전제. 소부장은 과열 종목 있으니 후공정보다 설계자산·디자인하우스 중심 압축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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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하반기 기대 섹터 중 하나가 바로 반도체입니다. 반도체가 거침없이 달리다가 오늘 새벽 끝난 미국장에서는 조금 부진했는데요. 오늘은 유니스토리자산운용의 김장열 투자전략본부장님을 모시고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엔비디아가 한없이 오르다가 오늘 아침에는 주춤했습니다. TSMC 실적이 예상에 못 미쳤던 영향도 있는데요. 요즘은 AI 시대가 열리면서 파운드리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삼성전자가 다시 파운드리 사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파운드리 업계 이슈는 어떻습니까?
사실 6월 말부터 7월 중반까지 여러 이슈가 있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매년 개최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이 6월 말이나 7월에 열렸는데요. 그 자리에서 현재 주력 공정인 5나노에서는 TSMC에 약 2년 뒤져 있고, 4나노에서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 뒤져 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대신 경합을 붙이는 시점인 2025년에는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2024년과 2025년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최근 기사가 하나 나왔죠. 테슬라가 사용하는 차량용 반도체 칩이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데, 2025년에 쓰려는 하드웨어 5.0 버전, 즉 2나노나 지금의 3나노 정도 되는 제품을 삼성이 TSMC를 제치고 수주할 수도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지금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모두 칩 설계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인데, 생산을 맡길 파운드리 캐파(생산능력)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TSMC의 캐파가 많이 부족합니다. 수요 대비 50~70%밖에 못 맞추고 있어요. 고객사 입장에서는 TSMC에만 매달리는 것이 리스크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삼성전자에 기회가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기술 격차가 1년 정도 있지만, 2나노가 나오는 2025년에는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솔솔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다만 조금 비판적으로 보면, 1~2년 격차가 있다고 해서 1~2년 지나면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있습니다. 상대방도 계속 움직이니까요. 그러면 격차를 좁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훨씬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최근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CTO를 교체했습니다.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메모리 쪽에서 SK하이닉스 HBM에 뒤처진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요. 그래서 주식은 역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위기가 있을 때 조치가 이뤄지면, 시간문제일 뿐 해결 방향으로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잠깐 주가가 7만 원 밑으로 내려간 것도 TSMC 영향인데, 일단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가장 안 좋았을 때를 생각해 보세요. 작년 초 삼성전자 실적이 아주 안 좋았을 때 오히려 기회가 왔습니다. TSMC도 올해 1분기, 2분기 실적이 지금 더 안 좋습니다. 그런데 그 시점에도 수율이나 수주 같은 지표가 50~60% 정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물론 격차는 있습니다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고객들이 TSMC 말고 다른 선택지를 보고 있다는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삼성전자가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가시적인 성과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지만, 2025년 양산 발표가 나온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AI입니다. AI는 챗GPT만이 아니라 결국 자율주행차로 이어집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주가는 판매량과 원가 때문에 빠졌는데, 저가형 차량이 팔리면서 자율주행차가 확대된다면 삼성전자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주가 흐름은 TSMC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 영향이 큽니다. 테슬라처럼 마진이 내려간다는 것이죠. 지금 당장 거시 환경이 좋지 않습니다. AI 수요는 너무 좋아서 공급을 못 맞출 정도지만,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다른 부분은 생각보다 느립니다. 그러니 당장의 실적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빨리 올라오기 어렵겠다는 정도의 영향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반도체는 우리나라 특정 섹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글로벌하게 봐야 합니다. 엔비디아가 TSMC와 함께 반도체 업계를 끌고 간다고 볼 수 있는데, 엔비디아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다 오늘은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도 CT그룹도 엔비디아 목표가를 올렸고, 본부장님도 엔비디아가 지속적으로 고성장할 것이라고 보셨는데요.
이유는 AI 반도체의 대명사가 GPU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장은 최소한 첫 해를 포함해 3~4년 정도는 연 50% 가까이 성장하고, 이후 성장률이 낮아지더라도 향후 10년 정도는 연평균 30% 안팎으로 성장한다고 봅니다.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약 90%인데, 조금 내려가더라도 80%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엔비디아의 가치는 주당 500달러 이상으로 나옵니다. 즉 엔비디아가 고공행진을 어느 정도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주가는 변동성이 있으니까 10% 이상 빠지면서 한두 주 이상 조정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럴 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의미 있는 조정을 받을 수 있고요. 지난주에도 두 회사 중 누가 1등이고 누가 2등이냐는 얘기가 많았죠.
내년에는 AI 반도체 GPU뿐 아니라 여기에 들어가는 HBM 메모리의 성장률이 두 배 가까이 되고, 그 다음 해에도 40~50% 성장이 예상됩니다. 그런데 캐파 준비가 안 되어 있어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PC나 스마트폰 쪽 이익 회복이 더디더라도, AI가 보충하면서 전체 흐름은 향후 6~9개월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엔비디아가 목표 주가를 향해 올라가다가 10% 이상 빠진다면 조금 주의할 필요는 있습니다. 어제 3% 정도 빠진 것은 TSMC의 3분기 가이던스 때문으로 보이고, 추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GPU나 말씀하신 고성능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DRAM이나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에서는 압도적이지만, HBM만 놓고 보면 SK하이닉스가 조금 더 앞서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는 겁니다.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두 회사 모두 HBM 캐파를 1년 안에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누가 앞섰는지, 누가 50%를, 누가 40%나 30%를 늘렸는지가 관건이고요. HBM도 세대별로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현재 4세대까지 나와 있는데, 가장 최첨단 공정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앞서 있는 것은 맞습니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엔비디아 다음 제품이나 AMD의 다른 버전, 그리고 엔비디아가 내년에 내놓을 버전에서 하이닉스가 독주할지, 삼성전자와 점유율이 나뉠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당분간 그 구도가 크게 바뀌기는 어렵겠지만요. 삼성전자의 강점은 메모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엔비디아 같은 고객이 있으면 파운드리까지 함께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이닉스에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SK하이닉스는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이달 안으로 미국이 대중국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당연히 AI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 추가 여부가 핵심입니다. 만약 규제가 된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HBM 메모리 같은 쪽을 규제하는 것이니까요. H100이나 H800 같은 제품 이야기가 나오는데, 규제가 되면 당연히 그만큼 엔비디아가 타격을 받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어느 정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중국 말고도 여러 지역에서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분간은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이것이 1~2년 계속되면, 중국은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그 시장을 잃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 됩니다. 그리고 중국도 엔비디아나 AMD처럼 GPU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실제로 그렇게 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칩이 모여서 제품이 되는 구조라 한 부분 한 부분을 다 갖춰야 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제품 설계는 개발됐더라도 실제 양산에서는 TSMC나 삼성 같은 파운드리가 필요한데, 중국의 자체 파운드리인 SMIC는 아직 실력이 부진합니다. 만약 그쪽에서 진행이 된다면 그 수요는 삼성이나 SK하이닉스에 오겠죠. 우리의 HBM 메모리가 직접 중국으로 가는 것을 미국이 막고 나선다면 어떨지는 나중에 생각해 볼 문제이고, 지금 당장은 큰 임팩트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다음으로 SK하이닉스 실적을 보면, 작년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가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본부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제가 2개월 정도 계속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5월 중순부터 쭉 말씀드렸습니다. 증권사들의 목표 주가는 보통 13만 원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전제 조건은 4분기에 반도체 가격이 명확하게 오른다는 것입니다. 이 가능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4분기에 반도체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내년 실적이 4~5조 원 흑자로 전환될지 확신하기 어렵고, TSMC처럼 올라가던 주가가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13만 원대 정도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직 유효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도 살펴보죠. 침체기를 지나 반등 신호라는 얘기가 나오는 한편, 시장 기대감이 과열됐다는 말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일부 과열 구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HBM 메모리와 관련된 후공정 장비주가 하나 있고, 패키징 관련주가 또 하나 있습니다. AI 메모리와 AI 반도체가 좋아지니 설계 전문 회사나 설계 IP 자산을 가진 회사들도 주목받고 있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후공정 쪽은 많이 올라서 조금 숨 고르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후공정의 본드 같은 장비들이요. 반면 삼성 한 곳에만 매달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설계 자산을 갖고 있거나 삼성 파운드리가 잘될 때 설계 회사와 파운드리를 연결해 주는 디자인하우스 같은 종목들은 많이 올랐지만 아직 업사이드가 남아 있습니다. 오늘처럼 빠질 때는 어쩔 수 없지만요. 관련 종목이 많으니까 10개 정도 있다면, 너무 많이 오른 종목은 조금 무시하시고, 후공정보다는 설계 자산이나 설계 전문 회사 쪽으로 서너 종목 정도로 압축하시면 다시 한번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이 나오는 하이브리드 본드 관련 종목, 한국 수혜주로 보는 종목들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습니다. 실적 숫자가 나와야 하는데, 그것은 아마 해가 바뀌어야 확인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주가가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가기에는 조금 더딘 흐름이 예상되니, 추격 매수는 자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도체는 앞으로 기대할 것이 많지만, 지금 시점은 조금 크리티컬한 시점으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유니스토리자산운용의 김장열 본부장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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