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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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 격차가 약 100조원까지 좁혀졌고 쏠림 장세로 대장주 교체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봄. 다만 삼성전자의 규모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가능성 때문에 교체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 한국은행은 매파 동결 후 연내 2회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하며, 7월 인상 시 가치주·저PBR주가 상대적 수혜, 고PER 성장주는 부담 가능. 국민연금 기금위 주식 비중 상향(유회)은 쉽지 않고 매도 결정도 어려워 중간 수준 유지가 유력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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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시총 추월, 일시적일까
오늘도 하방 변동성이 컸는데, 막판에 SK하이닉스가 반등하면서 지수도 낙폭을 많이 줄였습니다. 벌써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90% 수준까지 근접했다고 하는데, 이 차이가 좁혀진 상황을 어떻게 보시나요? 한국 증시 역사상 유례없는 대장주 교체까지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만약 교체가 된다면 상당히 놀랄 만한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주주 간의 자존심 싸움이 될 것 같고, 오너 그룹 간에도 자존심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시장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쏠림'입니다. 자금이 AI 관련 업종에 쏠리고, 그 안에서도 특정 종목에 더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폭이 점점 얇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100조 원 정도밖에 나지 않습니다. 100조 원은 큰 금액이지만, 요즘 변동성을 생각하면 오늘처럼 삼성전자가 부진하고 SK하이닉스가 힘을 내면 언제든 교체가 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SK하이닉스가 AI 데이터센터의 확실한 최대 수혜주라는 점에서 대장주로 다시 등극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것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삼성전자의 규모입니다. 그리고 SK하이닉스는 HBM과 순수 D램 분야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나머지 사업 부문이 없다는 점에서 장점과 아쉬움이 함께 있습니다. 시장이 어느 쪽에 더 긍정적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색깔이 바뀔 때마다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으므로, 이런 자리 바뀜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2위 교체가 과열 신호일까
오늘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750조 원, SK하이닉스는 1,631조 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90조 원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체력 차이는 존재하는데 시총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을 시장 과열 신호로 해석해야 할까요? 닷컴 버블 당시에도 시총 1위 기업이 교체된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이닉스가 추월한다면 이제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는 시장이 도래하는 걸까요?
1, 2위가 바뀌는 것은 상당히 큰 이슈입니다. 다만 1위가 바뀐다고 항상 버블의 정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엔비디아에서도 이미 한 번 봤던 일입니다. 닷컴 버블 때 1, 2위가 바뀐 것은 전통적인 강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스코가 제친 경우였습니다. 시스코는 통신 장비, 네트워크 장비 회사였는데, 당시 인터넷에 대한 열기가 심하다 보니 1등이 되었고 밸류에이션 차이도 엄청나게 벌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시스코는 통신 장비로 완전히 이종 산업이었습니다. 반면 지금은 같은 산업 안에서의 힘겨루기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흔히 '애플 투 애플' 비교라고 하지만, 똑같이 비교할 수 있는 부분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뿐입니다. 파운드리 같은 비메모리 부분은 SK하이닉스에는 없습니다. 그동안 적자 요인이었던 비메모리가 새로운 효자 산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에게는 아직 잠재력이 남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가전이 지금은 재미없어 보이고 돈도 안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거에 스마트폰 부문이 D램 부문을 앞선 적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메모리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된 것에 대해 시장이 좋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보면 삼성전자 350조 원, SK하이닉스 250조 원으로 거의 100조 원 차이가 납니다. 이런 절대적 체력 차이를 고려하면, 순위가 바뀌는 현상 자체를 시장 붕괴의 조짐으로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 금통위, 매파적 동결의 의미
이제 시야를 거시적으로 넓혀 보겠습니다. 오늘 신현송 총재가 처음 주재한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렸습니다. 매파적 성향의 금리 동결 조치가 나왔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상향했습니다. 이 움직임을 어떻게 보셨나요?
발표 자료도 보았고, 기자간담회가 평소보다 길었는데 다 듣다 보니 아쉬웠던 점이 있습니다. 신 총재님이 외국 생활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한국어 말씀이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알아듣기 어려운 때가 가끔 있었습니다. 차라리 영어로 하시는 게 오히려 더 알아듣기 쉬웠을 것 같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한국은행도 다른 글로벌 중앙은행들처럼 상당히 매파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연내 금리 인상을 많은 곳에서 예상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결국 2회 정도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봐야 합니다. 기저에는 중동 전쟁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는 반도체 주도의 수출이 너무 좋아 경제성장률이 잘 나오고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경기가 좋아서 나타나는 물가 상승 압력까지 겹치면서,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7월 금리 인상, 섹터별 영향
7월 금리 인상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만약 인상한다면 코스피·코스닥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섹터와 반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섹터를 나눠 주신다면요?
금리에 민감한 업종은 당연히 부담을 받습니다. 금리를 인상하면 성장주는 부담스럽고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덜 타격을 받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소외되고 부진했던 PBR이 낮은 종목들이 더 수혜를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최근 잘 나가던 AI 수혜 종목들은 쉬어갈 수 있는 분위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시장 금리가 이것을 반영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3년물 금리는 3.8% 수준이고, 시장에서 말하는 기준금리는 2.5%입니다. 두 번 올려도 3% 정도인데, 3년물은 이미 3.77%까지 올라와 있어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습니다. 거의 네 번 정도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설사 7월에 인상하더라도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바로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국민연금 기금위, 국내 주식 비중 조정 전망
오늘 4시부터 기금위에서 국민연금 관련 회의가 시작됩니다. 국내 주식 비중을 유지만 해도 내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국내 주식에 대한 기준 비중이 있고 플러스·마이너스 5%의 허용 범위가 있는데, 주가가 많이 올라서 지금은 플러스 5%에 거의 근접해 있습니다. 비중을 유지할지, 아니면 기준 자체를 높여 줄지가 쟁점입니다. 기준을 높이면 그만큼 더 살 여력이 생기니 시장에는 긍정적입니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라 기금위원회에서 기준을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 당장 팔라고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포모(FOMO)가 '모모(모멘텀)'로 바뀔 만큼 이익 모멘텀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어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두 회사를 팔자는 결론을 기금운용위원회가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결국 중간 지점인 현 수준의 유지 정도에서 만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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