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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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대비 과열이 식고 거래대금이 급감한 하락장. 신용·레버리지 물량은 청산됐고 빅테크 실적과 AI 투자 지속으로 반도체 신뢰는 유지. 코스피는 충분히 빠진 구간이라 도망갈 곳이 아니며 모멘텀 생기면 오를 가능성. 골드만의 코스피 12,000 전망은 메모리 이익 신뢰 회복과 주주환원 구체화 등 조건부로 가능. 하이닉스 부진은 HBM 공급 부족이 원인이며 주주환원 가이드라인 부재가 실망 요인. 반도체 비중 80%는 절반 수준으로 분산하고 화장품 등으로 다변화 필요. 주식 매도는 실수 가능성이 높으니 펀더멘탈이 괜찮다면 인내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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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더블 업 오늘은 염승환 이사님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어려운 시기인데 감사합니다.
요즘 보면 상반기와 완전히 다르죠. 레버리지가 꺾였다고 할 수 있는데, 이 하락장에서 출구를 봐야 하는지 다시 기회를 잡아야 하는지는 투자 성향에 따라 엄청 다르겠죠.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세요?
사실 지금은 딱 3개월 전이죠. 3개월 전과 분위기가 너무 다릅니다. 그때는 주식을 안 하던 분들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좀 사 볼까 하고 뒤늦게 들어오신 분들이 많았고, 약간 과열도 있었죠. 비트코인도 많았고, 거기에 레버리지 ETF까지 나오면서 쏠렸는데, 8월 현재 기준으로 시장 열기가 엄청 식었습니다. 거래대금도 완전히 줄었고,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 상당히 줄었어요. 예탁금 부분도 있겠지만 코스닥 쪽이 특히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의 시선은 5월에 올라가던 구간에서는 어떻게든 투자를 해 볼까였는데, 지금은 여기서 나가야 할지, 버텨야 할지 고민하는 것 같아요. 사겠다는 마인드는 별로 없고요.
저도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오를 때는 이 상승 흐름에 타야 하나 생각하고, 떨어질 때는 저점 매수를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게 계속 갈까 하는 생각에 잘 못 사게 됩니다. 그 심리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죠. 오를 때 사고 싶고, 내리면 싸게 거래되니 사면 좋은데 그게 잘 안 되죠. 그렇게 하는 극소수가 성공해서 돈을 벌기도 하고요. 지금 언론 기사를 보면 다시는 국장 안 하겠다며 나가신 분도 많고, 실제로 미국 시장으로 많이 옮겨 가셨더라고요.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지금은 시장의 악재였던 두 가지, 신용 물량이 많이 청산됐고요. 반도체에 대한 의심은 계속 있었지만, 지난주까지 실적을 보셨잖아요. 빅테크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오히려 확신이 드는 실적들이었습니다. 오늘도 구글이 유럽에서 채권을 발행한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AI 투자를 생각보다 빠르고 큰 규모로 하면서 CAPEX를 계속 늘리겠다는 게 빅테크의 생각입니다. 멈출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을 보면 지금 코스피 PER도 많이 낮아졌고, 말씀드린 두 가지 악재도 해소됐습니다. 여기서 적어도 도망갈 구간은 아니라고 봅니다. 코스피는 충분히 빠진 구간이니까요.
오늘도 SK하이닉스가 약간 부진한 모습을 보여서 지수가 답답하긴 하지만, 코스닥이 손바뀜 간에 올라온 것처럼 코스피도 모멘텀이 생기면 충분히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가격이 지금 싸졌으니까요. 매수하시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적어도 계속 견뎌내시길 권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요.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12,000까지 간다는 전망 보고서를 냈는데, 전고점을 넘어 연내 12,000까지 가능할까요?
불가능한 건 아니죠.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AI 사이클에서 메모리 반도체 이익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야 한다는 거예요. 지금은 돈은 계속 잘 번다고 하는데 신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내년에 픽카웃(피크아웃)이 오는 거 아니냐, 저렇게 빚내서 투자하는 게 말이 되냐는 의심이 있죠. 오늘 뉴스에도 나왔듯이 엔비디아가 차세대 루빈 플랫폼에 들어가는 HBM 용량을 줄인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이걸 메모리 가격이 너무 비싸서 저항하는 거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공급이 안 돼서 그런 거예요. 가격 부담이 아니라 공급 자체가 안 되니 고육책으로 용량을 줄이는 겁니다. 시장이 안 좋을 때는 항상 나쁜 쪽으로 해석하니까요.
전고점을 돌파하려면 이런 심리가 바뀌어야 합니다. 당장 바뀌지는 않으니 시간이 걸리겠죠. 그렇지 않으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매수할 수 있게 하는 이벤트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 모든 분들이 기다리는 게 주주환원인 것 같아요.
제가 마이크론이 부러웠던 게 뭐냐면,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론은 올해 연말에 잉여현금흐름의 100%를 주주환원하겠다고 명확히 밝혔어요. 삼성전자는 50%라고 했고요. 구체적인 시기까지 명시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SK하이닉스는 계속 검토 중이고, 계획 중이고, 연말에 발표하겠다고만 합니다. 투자자들은 그걸 원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원하는 거죠. 잉여현금흐름 대략적인 밴드라도 제시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없습니다.
왜 이렇게 미루는지는 사정이 있겠죠. 내부에서도 투자금이 필요할 거고, 우리나라는 성과급 이슈도 있으니 마이크론과 다른 부분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시장이 원하는 건 금액이 높은 것보다 마이크론처럼 명확하게 뭔가를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불확실하면 시장은 싫어하니까요.
저는 SK하이닉스가 최근 부진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주가만 보면 주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죠. 경영진이 이걸 반대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빠른 시간 안에 발표해 주면 업황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니, 이런 인식이 바뀌면 메모리 반도체는 언제든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고점 돌파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올해 돌파할지는 결국 SK하이닉스 경영진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엔비디아의 스펙 다운그레이드 얘기가 나왔는데, 이건 주 후반에 언론에 나온 건데 해석은 디램 쇼티지, 공급 부족으로 봐야 하는 거죠?
맞습니다. 어제 미국 증시를 보신 분도 아시겠지만, 아침에 출발하자마자 매물이 쏟아졌다가 장중 내내 빠지다가 오후에 올라왔습니다. 마이크론도 상승 반전을 했고요. 이게 진짜 악재였으면 공매도 세력이 두들겨 팼겠죠. 그런데도 올라왔다는 건 가격에 대한 저항이 원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만약 엔비디아가 가격이 비싸서 낮추자고 한 거라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어요. 우리나라 수출도 물량이 늘어서가 아니라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서 늘어난 거니까요. 가격이 꺾이면 메모리 이익은 급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뉴스에도 나와 있듯이, 이번 건은 메모리 가격 부담이 아니라 HBM 공급이 안 된다는 겁니다.
HBM 수요도 많지만, HBM4는 그냥 만들고 싶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 수율이 잘 안 나옵니다. 제조 과정 자체가 너무 어렵거든요. HBM3도 수율이 100%가 아니고, 하이닉스가 잘나갈 때도 70% 정도였다고 하죠. HBM4는 그 이상 나오기 더 어렵습니다. 엔비디아는 빨리 원하는데, 만드는 회사는 세 곳뿐이고, 마이크론은 속도가 떨어지고, 결국 SK하이닉스에 의존해야 하니 물량 공급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12단으로 쌓는 방식으로 하자고 했는데 지금은 그대로는 안 되는 거죠. GPU 공급을 해야 하니 일단 스펙을 낮추자는 겁니다. 원인이 공급 부족이니 이건 악재로 볼 수 없어요. 메모리 공급과 HBM 진입장벽이 얼마나 높은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입니다.
매일 사고파는 분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중장기 시기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주식은 사고 안 사고의 문제지, 언제 사는지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에요. 최태원 회장이 메모리 가격을 낮추고 상생으로 가겠다는 말을 계속 했는데, 중장기로 보면 달콤한 얘기지만 오늘 내일이 급한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전이 지금은 큰 도전을 받고 있는 셈이죠.
어떻게 보시나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고객사 입장에서는 불편하죠. 애플이 가격 때문에 난리를 쳤잖아요. 중국 CXMT도 애플에 물량을 주는데 오늘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격보다 더 비싸게 불렀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얘기죠. 그만큼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이 오르니 애플도 저항하는 겁니다. 반면 아마존 같은 기업은 비싸도 더 사겠다는 입장이라 가격 저항을 크게 느끼지 않습니다.
최태원 회장이든 이재용 회장이든 똑같이 사이클을 오래 끌고 가고 싶어 합니다. 업다운이 너무 심하니까요. 그런데 "앞으로 공급이 부족해서 가격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하면 고객사에게는 부담이 되죠. 그래서 "언제든 공급할 준비가 돼 있고,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고 달래는 메시지가 나온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당장 떨어지지는 않고, 내년까지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며,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도 이어질 것 같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고객사를 달래면서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라 상황이 이러니 이해해 달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거죠.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서 가격 하단보다는 상단을 막고 싶은 게 빅테크 입장이고, 메모리 업황이 좋으면 가격도 꾸준히 오를 겁니다.
그럼에도 장기 공급 계약을 그들이 원하는 걸 보면 주도권은 확실히 메모리 반도체 쪽으로 넘어온 것 같습니다. 저는 최태원 회장의 발언이 악재라기보다는 "우리가 이 사이클을 오래 유지하고 싶고,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하나의 발언이라고 봅니다. CEO가 공급을 늘리고 싶다고 해서 되는 산업은 아니니까요. 상황은 언제든 바뀌고요.
그런데 그 발언 때문에 앞으로 공급이 늘어서 주가가 빠지겠다고 생각해서 도망가는 건 너무 이른 판단 같습니다. 이미 주가는 반토막이 났거든요. 이 상황에서 발언 때문에 무서워서 도망가는 건 좀 아쉽습니다.
이번 2분기 어닝콜은 삼성전자에 훨씬 높은 점수를 줄 만했어요. 데이터도 그랬고, 시장과의 소통도 그랬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됐으니 본인의 길을 갈 것 같고요. SK하이닉스 최태원 회장의 발언 이후에 저희 여의도에서, 특히 우리 하우스는 중립 정도로 좋게 인식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결국 옳죠. 시장은 악재로 점을 준 모습입니다. 이게 바닥을 다지고 턴어라운드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은데, 업황은 전반적으로 이상 없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그러나 주가는 생물이니 어려운 질문이에요. 어떻게 보세요?
하이닉스가 최근 부진한 건 말씀하신 대로 실망 매물이 큽니다. 실적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별로 없었어요. 그다음 날 발표한 삼성전자는 너무 구체적이었죠. 대비가 됐습니다. 삼성전자가 확실히 더 좋은 성적표를 줬고, 이익도 훨씬 좋은 상황인데 하이닉스는 뭔가 감추려는 듯한, 공개가 잘 안 되는 모습으로 비쳤습니다. 주주환원도 구체적인 액션이 안 나왔고요. 그런 실망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또 하나 ADR 이슈가 컸습니다. ADR 때문에 하이닉스가 질주를 했잖아요. 삼성전자보다 두 배 올랐습니다. 상반기에 휴재가 좀 있었던 것 같고요. ADR 이슈가 끝나면서 모멘텀이 사라졌고, 가격 맞추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흐름은 하이닉스가 못 해서라기보다는 두 가지 실망, 그리고 상반기에 과도하게 달렸던 게 겹쳐서 주가가 부진한 것 같아요. 후자는 이미 가격 조정으로 반영됐지만, 전자는 경영 측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계속 보여 줘야 하고 소통도 해야 하죠. 최태원 회장이 중심이 돼서 빠른 시간 안에 주주환원을 발표해 주면 좋겠습니다.
반도체와 AI 대형주가 숨 고르기 구간에 들어간 사이 화장품주가 많이 올랐습니다. 화장품 같은 지금 뜨는 종목으로 갈아타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반도체를 계속 가져가는 게 나을까요?
중심은 당연히 반도체입니다. 반도체가 안 되면 시장이 없으니까요. 다만 상반기에 SK하이닉스 비중이 거의 80%였다면 너무 집중된 거예요. 그건 분산해야 합니다. 하반기에는 이미 분산이 시작됐으니, 하이닉스 비중을 절반 정도까지 줄이는 건 괜찮다고 봅니다. 나머지는 다변화하는 거죠. 화장품도 괜찮습니다. 다만 최근 분산되는 상황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건지 일시적 반등인지 잘 구분하셔야 해요. 화장품은 돈을 잘 벌고, 수출도 구조적으로 잘 되고 있으니까요.
상반기가 좁은 포트폴리오였다면 하반기에는 일부라도 넓혀 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중 조절로 전략을 세우시면 됩니다. 반도체로 몰빵하자는 게 아니라, 쏠렸던 반도체 비중을 조금 빼고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곳에 일부 분산하라는 겁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마지막으로 여쭙겠습니다. 제가 기획한 이 코너에 여러 댓글도 달리고, 시장도 엄중하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그래도 이렇게 흔쾌히 나와서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안을 드린다는 게 처음에는 좋아 보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감이 중요한 것 같은데, 요즘 다들 고생이 많습니다. 특히 금요일이라 기대가 컸는데도 여전히 부진하다는 상황에서 오후장을 대비해 어떤 얘기를 해야 할까요? 마지막 전략 한번 주시죠.
지금은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올라도 답답하고, 내려도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반기에 급등을 많이 받았으니 지금 현상 자체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죠. 왜 이렇게 못 오르냐고 하실 수 있지만, 주가는 못 오른 상황에서도 모멘텀이 생기면 금방 오릅니다. 화장품이 올라가는 걸 보세요. 손바뀜 간에 가는 것처럼요. 결국 핵심은 내가 보유하거나 사려는 기업들의 펀더멘털과 앞으로의 전망이 문제가 없다면 그걸 믿고 끝까지 인내하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주말에 답답해서 이런저런 유튜브를 너무 많이 보지 마시고, 차라리 산책이라도 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역대급으로 낮아진 PER 상황에서 주식을 파는 건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니, 끝까지 인내하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염승환 이사님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더운데, 날씨 말고 시장이 뜨거워져야 하는데요. 일상이 뜨거워지길 바라면서 주말 잘 보내시고,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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