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문홍철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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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재정적자 우려에 대해, 재정적자 문제는 오래된 이슈로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봄. 관세는 인플레가 아니라 소비 위축으로 디플레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더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 미국 성장 둔화로 달러는 약세 방향이며 원화는 강세 국면을 보일 수 있고, 중국 내수 부양으로 위안화도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봄. 미국 장기채(10년물 4%대 중반)는 밸류가 있어 매력적이라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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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에는 채권 시장을 짚어 보겠습니다. 문홍철 DV증권 자산전략팀장 나와 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예. 안녕하세요. 문홍철입니다.
네. 무디스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우려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했는데요. 미국의 재정적자, 지금 많이 위험한 수준이라고 보십니까?
재정적자가 위험한 수준이다, 이 얘기는 사실 제가 대학 때부터 한 3, 40년 전부터 있었던 일이라서 정말 새로운 이슈냐고 하면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숫자로 한번 보여 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나가 있는 그래프를 보시면, GDP 대비 재정적자를 보여 드리고 있습니다.
보통은 절대 금액으로 재정적자를 보여 주는데, 그러면 너무 커 보입니다. 마치 급등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미국의 GDP 자체도 인플레 등으로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GDP 대비로 보셔야 합니다. 이 숫자들은 왼쪽 축 기준으로, 미국이 1년에 들어온 돈 대비 얼마나 지출을 더 많이 하고 있느냐를 나타냅니다. 마이너스면 지출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현재 GDP 대비 대략 5에서 10% 사이입니다. 중요한 건 추세인데, 최근 80년간 차트를 보면 꾸준히 나빠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코로나 이후에 많이 나빴다가 최근에는 축소가 좀 됐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제 말씀만 듣지 마시고 스스로 판단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심각하네 하고 보실 수도 있고, 코로나 때보다 낫네 하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 판단은 제가 내려드리기보다 스스로 해 보시는 게 괜찮을 것 같습니다.
네.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오래된 이슈라는 점도 짚어 주셨는데, 재정적자 우려가 부각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이나 규제 완화 같은 공약들이 추진 동력을 잃게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건 분명히 있을 수 있는 현상으로 보셔야 합니다. 비슷한 일이 과거에도 자주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90년대 클린턴 대통령 때를 들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니까 당연히 돈을 많이 쓰려고 지출 관련 공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많은 언론이나 특히 국채시장에서 이런 식으로 재정이 악화되면 큰일 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80년대 레이건 대통령 때 재정이 이미 많이 악화됐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클린턴 대통령도 돈을 쓰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재정을 흑자로 유지하는 정책을 많이 썼습니다.
공약과 실제 집권 후 정책이 많이 달라지는 경우는 흔합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 공약이 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초고소득자에 대해 세금을 늘리겠다는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고소득자 감세도 있지만, 초고소득자는 표가 안 되니까 세금을 많이 늘리겠다는 겁니다. 이걸 보면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재정에 대해 분명히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베센트 장관은 시장을 아주 잘 아는 펀드매니저 출신이라, 앞으로 미국이 감세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데에는 일부 걸림돌을 맞을 수밖에 없고, 재정에 대해 상대적으로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을 트럼프 정부도 맞이할 것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네.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에 걸림돌이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짚어 주셨습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아무래도 국채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더 줄 텐데, 미국 국채시장 영향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등급이 강등되면 보통 금리가 오르고 채권 가격은 떨어지는 현상이 분명히 나타납니다. 실제로 간밤에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구분해서 봐야 할 게 있습니다. 사람이 미우면 아무리 예쁜 행동을 해도 밉게 보이지 않습니까?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국채에 대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한 것인지, 아니면 원래 국채를 싫어하고 있었는데 마침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재료가 나와서 이를 빌미로 활용한 것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미국채에 대해서는 작년 말부터 달러 자산을 좀 내려놔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강달러 국면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워낙 많이 벌기도 했고요. 그런데 새해 들어 미국의 성장이 둔화된다는 뉴스가 나왔고, 올해 초부터 실제로 둔화됐습니다. 달러의 강세, 약세는 결국 미국의 성장과 연계되는데, 미국이 상대적인 고성장을 하다가 낮아지면 당연히 달러 비중을 줄이는 게 맞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재료들이 갖다 붙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채 시장이 최근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것이 신용등급 하락 때문이냐, 아니면 부정적으로 보는 건 이미 정해져 있었고 등급 하락이라는 재료가 붙은 것이냐 하면, 저희는 후자 쪽이 더 우세하다고 생각합니다.
달러의 위상이 전과 같지 않다는 얘기도 올해 많았는데,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치면서 달러 가치가 더 하락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달러 가치 하락은 분명히 미국의 성장에 대한 기대와 관련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를 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1기 때도 약달러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원한다고 달러 가치를 마음대로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미국의 성장이 다른 나라보다 잘 나가면 달러는 강세고, 요즘은 미국은 좀 가라앉는 분위기입니다. 반대로 유럽이나 아시아 국가들이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가 좀 올라오는 국면이라면, 상대 가치 측면에서 달러는 약세로 가는 수순이 되겠죠.
정책도 중요하지만 정책에 너무 매몰되기보다는, 결국 미국의 성장과 물가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이것을 먼저 봐야 합니다. 올해 미국의 성장은 그동안 과도하게 고성장을 이끌었던 몇 가지 요소, 대표적으로 현금 살포나 이민 같은 것들이 둔화되면 결국 달러는 약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달러는 펀더멘털에 따라 약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중국의 경우 오늘 LPR 금리 인하 결정을 했습니다.
원화 가치는 위안화와도 많이 연동되는데, 원화 가치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글로벌하게 달러가 약해진다는 전제 하에서는, 우리가 잘해서 강해진다기보다는 달러가 약해지니까 밀려 올라가는 국면이 될 수 있고, 원화도 강세 국면을 보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무역 전쟁이 심화되면서 내수가 더 안 좋아지는 국면으로 움직인 것 같습니다. 5월 초에 중국이 경제 지표 수백 개의 발표를 중단했던 것도 내수 지표가 망가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최근 통화정책을 부양적으로 꽤 강하게 가고 있고, 금리 인하 같은 내수 부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중국이 금리를 낮추니까 금리차 때문에 위안화가 약세가 되겠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최근 흐름을 보면 내수가 워낙 힘들었던 시기가 약세의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내수가 저점에서 반등하면 중국의 성장 반등에 의해 위안화가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무역 분쟁 우려가 있으면 원래는 달러 자산이 강해지는 게 맞는데, 미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중국도 내수를 부양한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대선 이후 성장 기대감이 높아진다면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국면으로 갈 수 있다고 저희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오랫동안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을 보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금 후퇴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연준의 금리 결정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금리를 3% 후반 정도까지 인하하는 데 몇 번 안 남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파월 의장도 이 점을 분명히 얘기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희는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에서도 드러났듯이, 관세는 4월부터 많이 늘었는데 관세 물가 압력이 나타나야 하는데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디플레 압력이 더 강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봅니다. 시간을 두고 밝혀지겠지만, 과거 역사나 2018년 사례를 보면 관세가 인플레가 아니라 디플레를 일으켰습니다. 지금 차트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8년 사례에서 관세를 매긴 시점을 0으로 두고, 각 물건의 가격과 수입 물량을 곱해 보면 관세 이후 오히려 떨어집니다. 가격은 관세 때문에 조금 오를 수 있지만 물량이 그보다 더 많이 감소하니까 전체 총 가치가 줄어드는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물량은 소비자물가나 PCE에서 말하는 소비 비중을 뜻합니다. 소비가 더 크게 줄면서 결과적으로 디플레를 가져왔다는 게 과거 많은 연구와 경제사학자들의 얘기입니다.
그런 면에서 연준은 지금 당연히 매파적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겠지만, 앞으로 나오는 지표에 따라 비둘기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늘 열려 있습니다. 미국이 관세를 낮춰줬다 올렸다 하는데, 트럼프 등장 전 대비로는 거의 두세 배 높아진 관세인 건 맞습니다. 그러면서 경제는 무역 때문에 부정적인 상황이니, 저는 연준이 조금 더 인하할 여지가 남아 있을 것으로 의견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네. 관세가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고, 연준이 인하 폭을 더 늘릴 수도 있다는 점을 짚어 주셨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미국채에 투자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해 주시겠습니까?
아까 말씀드렸듯이 시장은 연초부터 달러 자산을 털어내려는 움직임이고,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달러 자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미국은 관세 때문에 인플레가 온다는 얘기가 나오다 보니, 특히 장기 미국채에 대해서는 투자 심리가 상당히 부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달러 가치는 누가 조작할 수 없고, 결국 미국의 성장이 중요합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미국의 금리는 성장과 물가를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올해 미국 성장은 대부분 둔화로 보고 계시고, 물가도 저는 관세 때문에 오히려 디플레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시장은 반대로 보고 있지만, 제 말이 맞다면 현재 4% 중반 수준의 미국채 10년물, 그리고 5%에 가까워지는 2, 30년짜리 채권은 상당한 밸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4% 중반의 미국채 10년물이 적정하려면 성장과 물가를 더해서 6%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사실 성장과 물가를 더해서 6%가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은 3%도 두 개를 더해서 나올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는 지금 당장 사서 당장 수익을 내겠다는 관점보다는, 밸류가 있고 미래에 이 수준보다 금리가 크게 오르기 쉽지 않다는 관점에서 접근하신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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