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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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이미 알려진 재정적자(GDP 120%대 부채, 재정적자 7%대) 문제를 재차 부각시켜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감세안 통과 시 10년 후 재정적자가 9%까지 늘 수 있어 부담이 크다. 미국 10년물 4.5%, 30년물 5% 돌파로 금리가 상승했고, 단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위축과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흐름 속 신흥국(한국 포함)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2011·2023년 사례와 달리 금리와 달러가 함께 움직이지 않는 점이 이번 국면의 차이다.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입니다. 오늘 시장에 가장 큰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던 이슈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8년 만에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하는 조치를 취했는데요. 우리 시장이 취약하게 반응했지만,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가 하락세를 지속시킬 만큼의 악재인지 먼저 말씀드리면, 알려진 악재이긴 하지만 전 세계가 다시 한번 주목하고 집중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봐야 합니다.
이번 이슈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 의회에서 감세와 예산안 통과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국의 부채 수준은 약 36조 달러로, GDP 대비 120%를 넘었습니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GDP의 7%를 넘었던 시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와 2020년 코로나 이후였습니다. 당시에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돈을 많이 썼기 때문에 적자가 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바이든 정부에서는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7%에 육박하는 재정적자가 지속됐고, 이것이 전 세계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습니다.
무디스는 현재 7% 내외인 재정적자가 현재 예산안과 감세안이 통과되면 향후 10년 뒤 9%까지 늘어날 수 있으며, 이는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감세 자체는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그 대가가 재정적자 확대라면 감세의 긍정적 효과가 상당 부분 훼손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모두가 이 이벤트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무디스 발표 직후 10년물 국채 금리는 마감 전 약 15분 동안 4.44%에서 4.49%로 뛰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금리가 내려가고 장기 국채 가격이 올라 투자 기회가 되는데, 이번에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에게 물었을 때, 이런 안이 통과되면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75%에 달했습니다. 이는 채권 투자자들이 현재 상황을 매우 큰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아시아와 유럽장에서 미국 10년물 금리는 4.5%를, 30년물은 5%를 넘어섰습니다. 오늘 밤 본장에서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봐야 하지만, 우려하던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황이라 현재의 금리 상승 속도와 수준은 상당히 경계할 만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공식대로 딱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2011년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처음으로 하향 조정했을 때 S&P500은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했고, 코스피도 4%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2023년 피치가 등급을 낮췄을 때는 코스피가 1.9% 하락 마감하는 제한적인 조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무디스의 강등으로 셀 아메리카 현상이 나타나고, 빠져나간 자금이 오히려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장기적으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흐름이 달러 약세를 강화하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달러 약세 기조가 본격화되면 미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유럽이나 한국 같은 신흥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마를 수 있고, 이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점을 감안해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와 이번의 차이도 분명합니다. 과거 부채한도 협상에서는 보통 협상이 타결된 뒤에 강등이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협상이 진행되는 중에 나왔습니다. 그만큼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더 큽니다. 2011년에는 S&P500이 급락 후 V자 반등을 만들어 냈지만, 당시에는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려가던 시기였습니다. 이번에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 그때와 완전히 다릅니다. 2023년에는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도 함께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들은 높은 금리를 보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높은 금리에도 외국인들이 별로 반기지 않으면서 달러 약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조정이 아닙니다. 반응이 과거와 어떻게 다른지 꼭 확인하시고 투자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디멘젼투자자문 투자부문 송재경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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