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선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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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 대한 공매도 재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낙관론. 공매도는 이미 해외에서 존재하는 제도이며, 미국 업종이 오르는데 한국만 떨어지진 않는다는 논리. 2023년 11월 공매도 금지 이후 한국이 부진했던 점을 근거로 금지가 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헤지펀드 유입으로 롱(매수) 수요가 오히려 늘 수 있다고 봄. 코스닥은 연초 이후 전 세계 수익률 상위권이며, 과도하게 빠졌던 만큼 매물 부담이 적어 탄력적으로 오르는 '빈집털이' 장세라고 진단. 제약·바이오, 반도체, 미국 연동 기자재 업종을 긍정적으로 봄. 단기적으로 3월 말까지는 강세를 보고, 하반기에는 한국이 미국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의구심 표명. 삼성전자는 8만 원대까지도 비싸지 않다고 보며, 외국계 자금의 한국 편입 흐름을 기대. 방산은 유럽 방위비 증액과 우크라이나 전쟁 구도 변화로 구조적 수요 증가를 전망하며, 유럽 방산 업체(라인메탈 등)가 유리하다고 봄. 다만 국제정세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고 언급. 자동차주는 관세 이슈로 주도주 성격이 아니며 굳이 담을 필요가 없다고 봄. 유가 하락 수혜 업종을 중기적으로 살펴볼 것을 권유. 투자 전략으로는 성장주 흐름을 인정하되, 단기 테마 순환(배터리·방산 등 1년 단위 급등)을 경계하고 진짜 변화의 중심을 찾아 느긋하게 투자할 것을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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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공매도 재개, 그래도 큰 흐름은 살아 있다
최근 종목들이 많이 올랐는데, 이걸 두고 공매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하시면 안 됩니다. 그럼 뭘 보고 판단해야 하느냐면, 우리나라만 공매도가 없는 게 아니라 공매도가 있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유럽도 있고 미국도 있죠. 그런데 미국에서 그 업종이 올라가는데 우리가 공매도가 생겼다고 떨어질까요? 아니죠. 여기는 공매도가 이미 있는데도 올라간다는 얘기는, 우리도 공매도가 있어도 사실은 큰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을 거라는 아이디어를 가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적 없이 오른 종목은 다르게 봐야
많은 걱정하시는 분들은 실적이 있어서 많이 올라간 건 그럴 수 있지만, 실적도 없이 올라온 기업들은 공매도 타깃이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건 우리나라에서 답을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글로벌 흐름이 같은데, 미국에서 예를 들어 로봇 관련주가 같이 올라간다면 우리도 공매도가 있어도 무시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매도 물량보다 수요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죠. 글로벌 흐름이 있는데 왜 우리만 빠지겠습니까?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답을 찾아보시라는 겁니다. 우리가 오르고 있는 업종들이 미국과 연동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2023년 공매도 금지 이후 한국 증시의 교훈
2023년 11월에 우리가 공매도를 금지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공매도 빗장을 걸어 놓은 나라가 우리나라인데, 작년에 우리나라가 제일 부진했습니다. 공매도를 막아 놔도 단순히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것이고, 이걸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공매도가 재개된다는 것 안에는 이런 측면도 있습니다. 글로벌 펀드의 트렌드는 헤지펀드 거래인데, 헤지펀드들은 공매도가 있어야 진입할 수 있어서 그동안 한국 시장 진입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매도가 재개되면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공매도도 있지만 오히려 매수, 롱 포지션도 많아지기 때문에, 롱 쪽의 힘이 더 강력해질 수도 있습니다. 유동성이 커지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앞으로는 종목별, 업종별 차별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그래 왔지만 그게 조금 더 심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코스닥 강세, 과도했던 하락의 반작용
연초 이후 전 세계에서 수익률 거의 대장으로 치고 올라오는 지수가 코스닥입니다. 왜 이렇게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을까요? 일단 너무 많이 빠졌습니다. 사실 이런 투자는 올바르지 않지만, 그해 수익률이 제일 저조했던 국가나 지수에 투자해서 실패한 사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펀드도 마찬가지로, 전년도 수익률이 제일 좋았던 펀드 다음 해에는 꼴찌가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만큼 올랐던 만큼 빠질 때도 과했던 겁니다.
코스닥과 관련해서 부정적인 얘기가 많았는데, 너무 심했습니다. "국장은 안 돼, 다 탈출해"라며 버리지 말아야 할 가격에도 버렸기 때문에 워낙 많이 빠져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수급이 아예 없습니다. 올라와도 팔 사람이 없습니다. 보통 오르면 매물을 맞고 또 맞아야 하는데, 워낙 많은 분들이 탈출했기 때문에 올라도 매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상승 탄력이 굉장히 강합니다. 예전 같으면 3% 정도 오를 것이 요즘은 10%까지 올라갑니다. 현재 시장의 모습이 그렇다고 보시면 되고, 수급적인 부분도 많이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제약·바이오 쪽도 좋고, 최근 반도체가 올라오면서 장기적으로 힘을 내고 있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미국과 관련해서 좋아지는 사업들 중에 기자재들도 같이 올라오고 있어서, 코스닥에도 좋은 기업이 많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괜찮은 흐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기와 하반기 전망
단기적으로는 3월 말까지가 관건입니다. 지금 상승은 독보적이지만 연말까지 갔을 때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고, 저는 3월 이후를 좀 보고 싶습니다. 하반기에는 미국보다 우리가 조금 더 부진할 거라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전자 업종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이 있어야 시장이 완성되는데, 전자 쪽은 지금 기술 진행 상황을 솔직히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전자 하나만 움직여도 지수가 움직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지수와 무관하게 새로운 업종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지난해 말까지도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싸다고 판단하셨는데, 얼마나 올라야 싸지 않다고 보시냐는 질문에는, 여기서 15~20% 정도 올라도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8만 원까지 가도 조금 그렇긴 하지만 과매도 구간을 벗어나는 영역입니다. 외국계 증권사나 ETF 중심으로 한국을 사는 흐름이 나온다면 삼성전자는 자동으로 편입되기도 합니다. 오늘 그런 흐름이 일부 있었다고 봐야 하고, 국가 단위나 지수 단위로 사서 올라간 것입니다. 연속성은 확인해 봐야 하지만, 지금보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위산업과 유럽 재무장
방위산업 관련 질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방위비 증액은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은 재미있는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회담 내용을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빠지고, 유럽도 빠졌습니다. 원래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6·25 휴전협정 때도 한국이 빠졌던 것을 아실 겁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도 그랬습니다.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미국에 거부할 힘은 사실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휴전 이후 다시 침공을 막을 안전판입니다. 그중 하나가 나토 가입이고, 또 하나가 평화유지군인데, 미국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미국은 나토 가입은 절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평화유지군도 공짜로 해주지 않습니다. "내 나라 일인데 왜 우리가 피를 흘리냐"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죠.
이 협상 결과를 보면 누가 봐도 미국과 러시아가 협의해서 러시아에 유리해진 게 확실합니다. 러시아가 원했던 것, 즉 점령지를 자기 땅으로 인정하고, 경제제재를 해제하라는 요구가 들어갔습니다. 유럽 입장에서 보면 러시아가 침공했는데 러시아가 오히려 승리한 셈입니다. 그럼 유럽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러시아가 또 침공할 수도 있겠다, 다른 나라도 공격할 수 있겠다"는 공포가 커질 겁니다. 오늘 아침 덴마크 총리의 연설을 보시면 냉전 시대보다 더 위험해졌다며 방위비 증액을 공식적으로 말했습니다. 새로운 방위 수요가 나온 겁니다.
트럼프는 계산적으로 움직입니다. 우크라이나에 광물을 요구하는데, 우크라이나는 못 준다고 버팁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광물 지역이 이번에 러시아가 차지한 지역 바로 옆이라 미국이 그 광물 채권을 가져가 채굴하면, 자동으로 방어 역할을 해주는 셈입니다. 그 얘기를 사실상 해주고 있는 겁니다. 다만 더 많은 것을 요구하니 젤렌스키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분명한 건 미국이 빠지는 즉시 유럽은 쉽지 않습니다. 유럽은 군대도 많지 않아서 누굴 도와주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면 러시아가 밀고 들어올 기회가 되는 거죠. 젤렌스키가 저렇게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약속의 실현 과정으로 보시면 되고, 트럼프가 원하는 걸 다 얻지 못하더라도 상당 부분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자체가 오히려 유럽의 방위비 증액과 방위력 강화에 더 절실함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방위산업 관련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데, 이 흐름이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중요한 건 지금 몇 번째로 오르고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방위산업은 국제정세와 관련이 있어서, 단순히 우리가 전망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국제정세에 따라 큰 수익을 볼 수도 있고 안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방위산업을 전망하는 분들은 국제정세에 밝아야 합니다. 무기가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유럽이 방위비를 증액한다는 얘기는 트럼프 취임 이후 한두 번 나온 게 아닙니다. 증액하면 돈을 써야 하고 무기를 사야 하는데,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독일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것도 라인메탈 때문입니다. 유럽에서 전차를 만드는 기업인데, 방산 덕분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에도 유럽 방산이 더 유리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이미 보이는 그림이 그 결과입니다. 구조적인 변화입니다.
자동차주와 관세
관세 직격탄을 맞는 게 자동차 쪽입니다. 현대차는 20만 원대를 지키려고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반등이 잠깐 나오더라도 이전 추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시면 됩니다. 관세가 없었어도 자동차는 주도주가 아니었습니다. 관세가 우려된다고 굳이 거기에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요? 노이즈가 많은 곳에서 굳이 뭔가를 하려는 생각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주도주도 아니었던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자동차가 올라갈 때는 관세 외에 금리 조건도 중요합니다. 자동차 할부금리 같은 것이죠. 금리가 많이 떨어지면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으니 그 부분은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굳이 자동차주가 아니더라도 지금 담아볼 만한 섹터는 유가 하락 수혜주입니다. 유가 하락 수혜주를 길게 보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 업종이 있을 수 있는데, 유가 하락이 좋은 업종들은 이미 반영이 안 되었고 앞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 많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별로 없습니다. 많이 안 오른 종목 중에서 차례를 기다릴 수 있는 섹터를 찾는 게 좋겠습니다.
마무리 투자 전략
증시 흐름이 좋아서 시청자분들이 지금 냉정하게 어떤 마음으로 전략을 짜야 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이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AI 성장주 시장인데 가치투자 얘기를 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 같은 훌륭한 분도 작년에 주식을 다 팔았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시장은 올라왔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원칙을 지킨 것이고 잘하신 겁니다. 성장주는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고 여긴다면 그건 그분의 방식대로 하면 됩니다. 가치 있는 기업을 찾으면 됩니다.
성장주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 성장이 얼마나 갈지 그 깊이를 살펴야 합니다.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요즘은 짧게 가져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2년 전 배터리는 1년 안에 올랐고, 전력 관련주도 1년 올랐고, 지금도 오르고 있습니다. 방산도 1년 넘게 올랐습니다. 진짜 주도주는 그렇게 짧게 끝나지 않습니다. 이런 걸 잘 판단해야 하는데, 자꾸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는 소문에 휘둘리면 문제입니다. 그런 것 말고 진짜 변화의 중심이 무엇인지 찾아서, 저는 느긋하게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신한투자증권 이선엽 영업부 이사님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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