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수몽키 · 한국인
요약 보기
버핏(버크셔)이 3분기에 알파벳(구글)을 신규 편입한 사실을 근거로, 구글 주가 단기 상승 기대와 장기 보유 중요성을 강조. 버핏의 애플 매집·매도 사례와 구글의 반독점 해소, 제미나이 점유율 상승, 엔트로픽 투자 등 호재를 열거. 빅테크 분산(MAGS 등) 매수를 권유하고 엔비디아 실적을 주간 핵심 변수로 제시.
다듬은 글
자, 말 그대로 깜짝 소식이 나왔는데요. 버핏이 올해 은퇴를 선언하고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버핏의 마지막 배팅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저도 깜짝 놀랐던 게, 몇 번이고 팩트 체크를 해봤습니다. 진짜인가 싶어서 계속 확인해 봤는데,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포트폴리오에 10위권 안에 알파벳이 들어왔습니다. 구글 말입니다. 그렇죠? 구글이 들어왔어요.
버핏이 애플을 2년째 계속 매도하고 있었거든요. 포트폴리오 1위에 있던 애플을 계속 줄여왔으니, 기술주보다는 다른 곳으로 옮기려나, 아니면 현금을 들고 버티려나 했는데 세상에, 작지 않은 금액인 40억 달러, 한 6조 원 정도를 한 번에 담았습니다. 포트폴리오 한 방에 10위 안에 들어올 만큼 금액도 작지 않죠. 그래서 알파벳 주가도 지금 많이 화제가 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일단은 좋은 소식이니까 월요일이나 이럴 때 조금 상승 출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장 분위기에 따라 움직이겠죠. 알파벳 주주분들께는 축하드릴 만한 소식 같습니다. 보통 거물들이 매수하면 호재로 인식되니까 단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겠죠. 중장기적으로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포트폴리오 공개 자료를 한번 살펴보면, 빨간색으로 표시해 둔 애플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처럼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있던 주식들은 계속 줄이고 있습니다. 반면 기술주인 알파벳은 신규 편입됐는데, 제가 알기로는 버크셔가 처음 매입한 종목입니다.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죠. 어떤 의미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포트폴리오 10위권에 들어간 건 분명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고 계신 게 있는데, 아마존도 버핏이 들고 있습니다. 아마존 얘기는 잘 안 하시는데, 2019년부터 사서 6년째 보유 중입니다. 포트폴리오 17위에 규모는 20억 달러, 3조 원이 넘으니 작은 금액도 아니죠.
정리하면, 버핏의 기술주 포트폴리오는 원래 애플이 주도했는데, 이제 애플을 팔고 아마존과 알파벳을 들고 있는 구조가 됐고, 이번에 알파벳을 크게 담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건강보험 1위 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도 지난번에 담아서 관심을 받았는데, 이건 팔지도 사지도 않고 그대로 보유 중입니다. 포트폴리오 19위에 20억 달러 규모죠.
버핏은 규모가 워낙 커서 분할 매수 단위가 20억 달러입니다. 보통 우리는 정찰병을 보낼 때 100만 원, 50만 원을 보내잖아요. 버핏은 정찰병을 20억 달러, 즉 초기에 한 번 관찰하려고 거는 돈이 3, 4조 원씩입니다. 괜찮다 싶으면 그 두 배인 6, 8조 원을 걸고, 더 괜찮으면 애플처럼 3년에 걸쳐 분할 매집하는 식이죠. 스케일이 다릅니다. 진짜 큰 손이고, 월가에서도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투자자라서 그 행보 자체가 시장에 큰 의미를 갖는 거죠.
버크셔가 알파벳으로 지금 20~30% 정도 수익을 내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종목은 3분기, 7월부터 9월 사이에 산 것이 이제 공개된 건데요. 실시간 매매 내역이 아니라서 지금 상황은 더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3분기 매집 구간을 보면 추정 평단가는 200달러 초반 정도로 보입니다. 공개된 자료로는 정확한 계산이 어렵지만, 최소 20% 이상 수익이 났을 거라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하반기 들어서 구글 관련 호재가 많이 나왔습니다. 9월에는 오랫동안 끌어온 반독점 소송에서 구글에 유리한 판결이 나오면서, 구글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됐죠. 가장 큰 악재가 풀린 셈입니다. 또 AI 경쟁에서 구글이 밀린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제미나이가 앱스토어 1위에 오르면서 주가가 다시 올랐고, 로봇 관련해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또 상승했습니다. 버핏이 이런 것들만 보고 판단한 건 아니겠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매수했다고 볼 수 있겠죠. 이후에도 애플에 탑재된다는 소식, 오픈AI 경쟁사인 앤트로픽과의 대규모 계약 등 호재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그럼 왜 특히 기대해 볼 만하냐?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한번 같이 봐보겠습니다. 버핏은 2016년부터 애플을 샀는데, 이게 10배 넘게 올랐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애플처럼만 가준다면 구글도 지금부터 10배 간다"고 기대해 볼 수 있는 거죠.
버핏의 애플 매수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에 걸친 분할 매수였습니다. 평단가가 25달러 정도에서 시작해 지금 270달러 수준이니 10배 넘게 오른 거죠. 10년 넘게 보유하고 있는데, 중간에 매도도 하고 매수도 하면서 왔다 갔다 했습니다. 세금 문제나 장이 안 좋을 때 비중을 조절하기도 했으니까요. 최근 들어서는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습니다. 2024년부터 2년 연속 계속 매도하고 있죠.
이걸 바탕으로 구글에 적용해 보면, 구글도 분할 매수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버핏은 한번 사기 시작하면 상황을 보면서 계속 사는 편이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애플처럼 구글도 열 배를 노려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겠죠. 애플은 2007, 2008년에 아이폰이 나온 이후 이미 누구나 아는 주식이었고, 그걸 샀던 사람들이 10배를 벌었습니다. 지금 우리도 똑같은 조건에서 시작해 10배를 노릴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죠. 저는 알파벳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인 빅테크니까요.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10년을 버텨야 합니다. 지나고 나서 보면 "애플 10년 묻어두면 10배 번다"는 말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누가 그렇게 할 수 있나요? 저는 버핏이 대단한 이유가 바로 이 장기 투자를 해내는 무거운 엉덩이라고 생각합니다. 종목 선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어려운 건 장기 투자입니다. 대부분은 조금 들고 있다가 한두 배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못 버티고 팔죠.
그리고 애플 같은 우량주조차 최소 2년에 한 번꼴로 30% 이상 하락을 겪었습니다. 지나고 나서는 쉬워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가장 안전해 보이는 애플에 투자해도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저도 미국 주식을 10년 해왔는데, 볼수록 버핏의 투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미국 주식을 시작하신 분들이 버핏처럼 알파벳을 장기 투자하겠다고 마음먹으셔도, 10년을 버티는 게 제일 힘듭니다. 2035년에도 이 유튜브를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과연 몇 분이나 알파벳을 10년 동안 보유하고 계실까요? 마음은 누구나 먹지만 실천은 드물 겁니다.
무엇보다 주의할 점은, 우리는 성공 사례만 보고 실패 사례는 잘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버핏도 단타를 엄청나게 치고, 실패 사례도 많습니다. 지금도 물려 있는 주식이 많고요. 최근에는 옥시덴탈이라는 정유주가 성과가 좋지 못했고, 코로나 때 폭락한 항공주를 샀다가 손절했습니다. 필수소비재인 케첩 회사 크래프트하인즈는 장기 우하향하면서 버핏이 큰 손실을 내고 포기했던 적도 있고, 기술주로는 IBM에 큰 손실을 입고 기술주는 아니다 하면서 물러난 적도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버핏이 언제든 마음을 바꿔 알파벳을 다시 팔 수도 있고, 들고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겁니다. 찬물을 끼얹으려는 게 아닙니다. 투자할 때는 너무 맹신하거나 희망만 바라보면 안 되니까, 이렇게도 한번 생각해 보자는 의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버핏이 구글을 놓친 것에 대해 여러 차례 후회를 언급했다는 겁니다. 2017년 주주총회에서 "구글을 사지 않은 건 실수였다, 구글의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초기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2018년 주주총회에서도 "우리는 구글을 놓쳤다. 우리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구글을 통해 광고하는 고객이었는데도, 그렇게 가까이서 보고도 압도적인 사업 모델과 경쟁력을 간과했다"고 한탄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구글을 샀으니, 일부에서는 "버핏이 산 게 아니라 후계자들이 샀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누가 샀든 버크셔 해서웨이 안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죠. 세대교체든 버핏의 마지막 배팅이든, 구글이 버크셔 포트폴리오에 들어왔다는 건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한번 사기 시작하면 추가 매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버핏이 10위권에 두는 주식들은 웬만하면 추가 매수를 해왔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실적도 좋았습니다. 본업인 검색이 살아나고, 유튜브도 잘되고, 클라우드도 잘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요즘 주목받는 생성형 AI 제미나이의 유료 구독자가 6억 5천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까지 나왔죠. 9월에 반독점 이슈까지 해결되면서 거의 완전체가 된 느낌입니다. 구글을 따라다니던 우려들이 싹 사라졌으니, 평소 추격 매수를 잘 안 하던 버핏이 매수한 건 좀 신기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낙관적으로 본 걸까요? 각자 생각이 있으실 테니 한번 판단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실제로 생성형 AI 점유율 데이터를 보면 구글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챗GPT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서, 1년 전 챗GPT 점유율은 86.6%였는데 지금은 72.3%까지 내려왔습니다. 1년 전 구글의 제미나이는 점유율 5.6%에 악평을 받으며 조롱거리가 됐었는데, 지금은 13.7%까지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더 인상적인 자료도 있습니다. 예측 시장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앞으로 1위를 할 것 같은 AI 모델을 묻는 배팅이 있는데, 원래는 챗GPT가 1위였지만 지금은 구글의 제미나이가 압도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올해 8~9월을 기점으로 제미나이가 앱스토어 1위에 오르고, 나노 바나나 같은 이미지 생성 기능이 화제가 되면서 오픈AI의 독주가 꺾이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아직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또 돌아오는 주에는 구글이 차세대 제미나이 3.0 버전을 공개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CEO가 직접 슬쩍 암시를 했다고 하니, 공개 여부와 시기에 따라 주가 추가 상승도 가능하고, 반대로 오픈AI 쪽은 더 우려 섞인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AI 시장이 승자 독식이라는 얘기도 많은데, 오픈AI가 독주할 줄 알았던 시장에 구글이 치고 올라오면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구글은 미래 먹거리 투자도 잘해 놨습니다. 비상장 차세대 유망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를 보면, 1위는 오픈AI이고 2위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입니다. 구글은 2015년에 스페이스X에 초기 투자를 해놨고, 공개된 지분만 해도 7~10% 정도로 주요 주주 중 하나입니다. 스페이스X는 언젠가 상장할 텐데, 우주 시대가 온다면 구글이 미리 투자해 둔 우주 관련 기업이 주목받을 수 있겠죠.
엔트로픽도 마찬가지입니다. 엔트로픽은 오픈AI의 경쟁사인데, 구글이 초기 투자에서 14% 정도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 중 하나입니다. 본인도 오픈AI의 경쟁사이면서, 혹시 모를 미래 유망 AI 기업의 경쟁사에도 투자해 둔 셈이죠. 이번 주에는 엔트로픽에 추가 투자를 더 하면서 지분을 더 확보하고 대주주 위치를 굳힐 것으로 보입니다. 2, 3년 전 투자 대비 기업 가치가 최소 다섯 배에서 열 배까지 올라가고 있으니, 투자를 정말 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잘하니까, 구글 같은 빅테크에 맡기면 개인보다 돈을 더 잘 굴려줄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겹도록 빅테크를 모아가자는 얘기를 하는 거고, 오늘은 구글 얘기를 많이 한 것뿐입니다.
앞에서 거창하게 의미를 부여해 봤는데, 조금 보수적으로 보면 버핏은 그냥 필수소비재로서 유튜브와 구글 검색을 가진 알파벳을 샀을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 버핏이 어느 날 유튜브를 보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하루 종일 쇼츠와 영상을 보게 되고, "이거 매일 안 틀어놓을 수가 없구먼" 하는 식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는 거죠. 버핏은 원래 코카콜라, 애플처럼 필수소비재를 좋아하잖아요. 미국에서 유튜브를 안 볼 수 없고, 구글 검색을 안 쓸 수 없다는 점에서 보면, AI라는 거창한 이야기를 빼고도 유튜브와 구글 검색을 가진 회사는 압도적인 필수 플랫폼입니다. 올해 나온 데이터를 봐도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웹사이트 1, 2위가 구글과 유튜브입니다. 저와 구독자 여러분도 유튜브 플랫폼 덕분에 이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거고요.
정리하면, 알파벳은 AI도 잘하고, 미래 먹거리도 잘하고, 본업도 잘하는 회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방어력만큼은 끝판왕입니다. 미국 증시에 하락장도 있었고 상승장도 있었는데, 버핏은 잃지 않는 투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잃기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참고할 만합니다. 잘 모르겠다면 버크셔를 시장 지수와 섞어서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도 큰 변수가 없다면 2025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까지 10년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년 동안 미국 증시에 마이너스 하락장이 세 번 있었는데, 버핏은 그때도 손실이 없었습니다. 버핏이 예측을 잘한다는 게 아니라, 잃지 않는 보수적 투자자로서 한 번쯤 참고할 가치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나 더 말씀드리면, 최근 기사에 따르면 버핏은 구글 외에도 일본 상사주를 계속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10%씩 샀고, 15%까지 살 것으로 예상됩니다. 엔화 채권도 발행했다고 하니 계속 매수할 것 같습니다. 이 종목들도 제가 계속 관찰해 왔는데, 딱히 하락 없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매집한 지 6년째인데 연평균 수익률이 20% 이상으로, 골고루 오르고 있습니다. 버핏은 미국 기술주도 좋아하지만 일본 상사주도 좋게 보는 것 같습니다. 원자재 같은 분야에 베팅하는 셈이죠.
저는 오늘 버크셔 해서웨이 티셔츠를 입고 방송을 하고 있는데, 올해 2025년에 버크셔 주주총회에 다녀왔습니다. 그때 버핏이 연말에 CEO에서 물러난다고 해서 분위기가 꽤 숙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버핏이 "아직 현금을 투입할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알파벳을 사기 시작한 걸 보면 좋은 기회가 온 건지, 아니면 하락장이 올 거라는 신호인지 헷갈리기는 합니다. 어쨌든 버핏이 알파벳을 매수한 건 좋은 소식이니 희망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걸로 AI 투자심리가 살아날지, 미국 증시를 떠받쳐줄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계속 팔기만 했던 버핏이 큰 종목을 매수해 줘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버핏의 사실상 마지막 배팅이라는 말은 틀린 얘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올해 CEO로서 은퇴하고, 주주 서한도 쓰지 않겠다고 했으니, 사실상 은퇴 선언을 하고 마지막 배팅을 해놓고 가는 셈이죠.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알파벳은 올해 빅테크 수익률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버핏은 보통 소외주나 저평가 종목을 사 모았는데, 이번에는 누가 봐도 살 만한 대장주, 주도주를 샀습니다. 추격 매매,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방식을 썼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저도 AI의 승자가 구글이 될지, 마이크로소프트가 될지, 엔비디아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는 빅7을 그냥 모아가는 것이 머리 아프지 않은 방법입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구글이 AI에서 도태된다며 비상사태라는 말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메타가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언제는 엔비디아가 위험하다, 언제는 애플이 위험하다 하면서 돌아가면서 위험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니 머리가 아프다면 빅7 ETF를 모아가는 것이 제일 마음 편합니다. 저도 MAGS 같은 ETF에 자동 매수를 걸어놨습니다. 기계적으로 계속 모이니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하루 만 원씩이라도 사 모으는 계좌가 있는데, 그냥 신경 안 쓰고 모아가는 거죠.
물론 확신이 있는 종목이 있다면 골라서 투자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ETF도 나쁘지 않습니다. 제가 투자하면서 느낀 점은, 종목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버틸 수 있느냐입니다. 중간에 큰 하락이 와도 버틸 수 있는가? 벌써 30~40% 빠지니까 못 버티겠다, 손절해야겠다는 분들 많으시죠? 결국 그 종목을 들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두 배, 세 배, 열 배의 수익을 내려면 반토막을 여러 차례 맞을 각오도 해야 합니다. 그 손실을 견디지 못하면 그 종목과 맞지 않는 거고, 버틸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만큼 그 종목에 확신이 있는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없다면 ETF를 택하시거나, 손실이 정말 싫다면 예적금이 맞겠죠. 결국 버틸 수 있느냐가 비결인 것 같습니다.
장기 투자 얘기를 하자면, 애플을 몰라서 투자 안 한 게 아니고 알파벳도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나중에 올라 있는 걸 보면 "그때 그냥 사서 묻어둘걸" 하고 후회하게 되죠.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빠질 때마다 모아서 묻어두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돌아오는 주는 엔비디아 실적이 핵심이 되겠습니다. 실적이 좋을 거라는 건 다들 알고 있지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중요하죠. 가이던스가 생각보다 괜찮다, 아니면 실망스럽다는 식으로 또 이유를 붙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이번 사이클의 주도주다 보니 시장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다. 요즘 팔란티어도 그렇고, 빅테크 실적이 다 잘 나와도 증시가 약간 빠지는 분위기이기도 해서, 모르는 일입니다. 서프라이즈가 나와도 사소한 것 하나를 트집 잡아 빼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성장률이 마음에 안 든다, 마진이 마음에 안 든다, 젠슨 황의 발언이 약했다, 이런 식으로 핑계를 대면서 빠질 수도 있는 게 시장 마음이죠. 예측은 참 힘들지만,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월마트와 홈디포는 미국 내수와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라서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데 참고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버핏이나 드러켄밀러 같은 거물들이 매수해 줬으니, 돌아오는 주 초반에는 그래도 괜찮게 출발해서 빅테크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월요일에는 넷플릭스의 주식 분할이 적용되니, 한 주당 가격이 10분의 1로 조정된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