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곽상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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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부활 및 3저 호황(1986~89)과 현재를 비교하며 현 증시는 아직 랠리 여력이 있다고 봄. 한국 금리·유가 상승 등 저금리 환경 변화를 언급하나 3저 호황과의 유사성은 제한적이라 평가. AI 수혜로 반도체 실적 강세, 스테그플레이션 우려와 유동성 확대 가능성 제기. 배당주는 배당 연속성과 영업이익 기반이 중요하다고 설명. 전환형 랩 어카운트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되어 변동성을 키운다는 점도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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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서 때돈을 번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자금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88, 89년으로 넘어가던 그 시기에는 부동산 가격도 몇 배씩 뛰었습니다. 대단했던 장세였죠. 지금 분위기가 그때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이 닷컴 버블보다는 삼저 호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봅니다.
안녕하십니까. 권순장의 Bridge 진행자입니다. 주가 지수가 8,000을 찍었다는데 실제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주식 시장입니다. 하락의 공포가 엄습하는 시점에서 곽상준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지금 시장을 큰 틀에서 어떻게 보시는지 먼저 여쭙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80년대 부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 버블을 거의 지나가기 시작한 것이고요. 1년 반 동안 지수가 세 배 넘게 올랐습니다. 닷컴 버블 때도 지수가 세 배 넘게 올랐는데, 그때는 3.7배 오르는 데 시간이 굉장히 짧았습니다. 지금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아직 랠리를 할 여건이 남아 있습니다. 일부 과열이 섞여 있지만 전부 과열은 아니고, 일부 버블이 끼어 있으나 버블 장세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익 체력 등을 감안하면 더 갈 여력이 있습니다.
닷컴 버블 때는 2000년 전부터 모든 지표가 과열이었고 모든 가격이 버블이었습니다. IT 기업들은 완전히 버블이었고 말도 안 되는 주가가 나왔습니다. 저도 어린 나이에 말도 안 되는 주식에 투자했다가 반 토막이 났는데, 기다리니 다시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지금 한국 주식 시장에서 랠리를 이끈 주인공 주식들은 나중에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없어질 기업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닷컴 버블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80년대 중반 86, 87, 88년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올랐습니다. 지수가 15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사상 처음 1,000포인트에 갔는데, 80년대에 1,000포인트를 제대로 돌파한 것은 IMF 이후입니다. 암흑기가 굉장히 길었죠.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기억하실 점은, 요즘 분위기가 그때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86~88년 그 기점부터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넘어갔고, 88, 89년 무렵 부동산 가격도 몇 배가 뛰었습니다.
그러면 80년대 호황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계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 번째 기폭제는 1985년 미국의 플라자 합의였습니다. 플라자 합의로 200원대 중반이던 달러 환율이 120원대를 향해 떨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제품 가격이 급등했고, 반사 이익으로 우리나라 제품이 팔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현대 포니 엑셀이 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첫 번째 수출 붐이었습니다. 그 밖에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유가도 매우 낮았습니다. 이를 3저 호황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달러 약세까지 붙었습니다. 사실 달러 약세만 있었다면 아니었을 텐데, 3저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상황이 좋았습니다.
지금과 비교해 보면, 기업 실적 증가는 AI라는 과거에 없던 산업의 출현에서 옵니다. AI 산업 덕분에 미국, 대만, 한국이 최대 수혜국이 되었습니다. 생산성 혁명을 위한 인프라 증가의 최대 수혜국이 된 것입니다. 그다음 여건부터는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저금리 환경은 그때 저금리였습니다.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대 종반이어서 역사적으로 매우 낮았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갑자기 바뀌고 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에 가까워졌고, 30년물은 5%를 넘었습니다. 이렇게 고공행진을 하면 저금리 기조는 그때와 다릅니다. 또 유가도 100달러를 넘어 유지되고 있어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2025년 초에는 3저 호황과 상황이 매우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2026년 5월인 지금은 세 가지 요건 중 두 가지가 그때와 달라졌습니다. 3저 호황과 똑같이 갈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주주환원 강조와 주주가치 보호가 들어왔다는 것, 그리고 80년대 성장하던 나라와 지금의 성숙한 산업을 가진 나라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지금이 더 유리합니다.
89년처럼 계속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은 구조화됩니다. 이번 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럽게 스태그플레이션화될 것 같습니다. K자형 경제라고 하지만, 자산을 가진 사람들은 소득 여유가 있고 자산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여유가 있습니다. 반면 월급만으로 사는 사람들은 자산 가격 상승분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경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미국에서 신용카드 연체가 늘고 있다는 것은 중산층 이하의 생활이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뜻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인플레이션이 터지니 스태그플레이션이 구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자산 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스태그플레이션에 노출된 기업들은 어렵겠지만, 총 유동성을 줄일 것이냐를 보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연준이 긴축을 말했지만 쉽지 않습니다. 최근 연준의 총자산이 약 6.5조 달러까지 줄었다가 지금은 6.75조, 7조 달러를 넘고 있어 통화를 다시 늘리고 있습니다. 통화를 늘리면 결국 어딘가에 달라붙어야 하는데, 자산 가격에 달라붙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지혜롭게 행동하셔야 합니다. 노동 가치가 너무 떨어져서 이를 올려야 하는데, 쉽게 되지 않습니다. 걱정할 필요는 아직 없지만 언젠가는 서서히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는 말은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준비한 사람이 버핏입니다. 버핏은 지금 약 4,000억 달러 가까이 현금을 들고 있습니다. 단기 국채로 들고 있겠지만 사실상 현금입니다. 이 현금이 계속 늘고 있다는 것은 지금 상황을 좋게 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기다리면 현금으로 수익을 못 내는 부분을 커버할 기회가 온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분은 레버리지를 써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현금을 들고 있다가 다른 사람들이 항복하고 포기했을 때 줍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를 역레버리지라고 표현합니다. 버핏은 최근 인터뷰에서 평생 그런 기회가 다섯 번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기회가 오면 좋겠지만, 온다는 보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게 준비하는지 보면, 금리가 너무 높습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현재 상태가 계속 유지되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어서, 한꺼번에 채권 금리를 올려서라도 탈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번 떨릴 때 왕창 떨어지는 것, 소위 말하는 자산 가격 조정을 원하는 마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느냐고요? 분석상으로는 올릴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 답은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습니다. 에너지 가격의 반영이 3분기부터 시작됩니다. 연준 인사도 얘기했지만, 지금 문제는 전쟁이나 관세가 아니라 서비스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입니다. 2분기에 서비스 물가가 올랐다면 3분기에는 연료 가격으로 또 올라갑니다. 그래서 금리를 올린다는 말은 하지 않고 버틸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때가 되어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시중 금리가 떨어질 기미가 없다면, 금리를 내린다는 말도 쏙 들어갈 것입니다.
예전에 대표님께서는 5% 정도 배당을 주는 회사는 옵션도 있고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가격 매력도 있고 성장 가능성도 조금 있다고 하셨는데요. 채권과 비교했을 때 5%를 주는 회사가 과연 매력적인가라는 질문과, 5% 이상 배당하는 회사가 과연 있느냐는 질문이 있습니다.
회사가 중간에 배당을 쉰 적이 있거나 줄인 적이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쉰 적이나 줄인 적이 있는 회사는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갈 수 있습니다. 채권은 금리가 정해져 있으니, 회사가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가면 그만큼 나빠지는 것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보고 배당을 줄인 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꾸준히 늘었다면 회사가 계속 성장했다는 뜻입니다. 배당주 투자가 고리타분한 채권형 투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배당을 꾸준히 늘렸다면 이는 성장주 투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사업과 매출이 커져서 이익이 늘어 배당이 늘었을 수도 있고, 쌓인 현금이 많은데 성장이 정체됐지만 배당이라도 늘려야겠다고 판단해서 배당을 꾸준히 늘렸을 수도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주주 입장에서는 성장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80년대 3저 호황 때는 성장 산업이 성장했고, 지금 산업은 성숙기 단계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성장기보다 성숙기가 더 좋을 때가 많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설비 투자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 돈이 많이 들지만, 자리를 딱 잡으면 메인터넌스 외에는 돈이 들어갈 곳이 별로 없습니다. 자리를 잡으면 이름이 나고 가격만 계속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매출이 계속 늘고 현금 창출이 엄청 좋아집니다. 그때부터는 주주에게 배당을 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저희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배당해 온 회사를 제일 선호합니다. 두 번째로는 최근 공시에서 배당 정책을 발표한 회사들입니다. 주주에게 이렇게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어기면 항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기존에는 배당 비율이 크지 않았지만, 발표에서 40%, 30%, 50%를 주겠다고 하는 기업들이 나타납니다. 이는 좋은 신호입니다. 다만 이런 기업 중에는 가지고 있던 배당 재원을 완전히 다 쓴 곳도 있습니다. 주식 잉여금을 이익 잉여금으로 바꿔서 세금 없는 배당을 왕창 하는 기업들입니다. 그러면 갖고 있던 현금 쿠션이 사라집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을 얼마나 버느냐입니다. 배당 성향이 50%라 하더라도, 사업에서 버는 돈이 작으면 시가배당률이 1~2%밖에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충분히 현금이 쌓여 있고 영업도 해서 돈을 벌고 있는데, 그중 일부만 배당하면서 시가배당률이 높은 회사가 가장 좋습니다. 한국에도 그런 회사가 있습니다.
지금은 무조건 반도체에 올라타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떨어질 때는 덜 떨어지고 오를 때는 더 오르는 현상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굳이 어렵게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은 쉽게 가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일부는 동의합니다. 일반인들은 어렵게 투자하면 안 되고 인덱스 투자를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지금은 인덱스 중에서도 반도체가 실적이 워낙 좋아서 그쪽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저희 고객분들 중에서도 클레임이 엄청납니다. 2월까지는 저희도 괜찮았습니다. 시장보다는 못했지만 수익이 어느 정도 나왔는데, 2월 이후 전쟁이 터지면서 완전히 명암이 갈렸습니다. 개인들은 편하게 투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반도체의 상승이 단순히 실적 때문인지 보면 업계 내부 상황을 보면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수급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개인들은 이미 잘 알고 있고 1등 주식이니까 손이 가죠.
최근 이틀 연속 장이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일 6% 빠졌고, 오늘은 5% 빠졌습니다. 이틀 만에 11%가 빠졌다가 지금은 플러스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주식들도 마이너스였다가 플러스가 나는 상황이 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기도 했는데, 왜 그럴까요? 지금 증권사들이 열을 올리며 판매하고 있는 것이 전환형 랩 어카운트입니다.
수익 전환형 랩 어카운트는 가입 후 수익이 5% 정도 나면 상품이 해지되는 구조입니다. 옛날 ELS와 비슷합니다. ELS는 반 토막만 안 나면 3, 6, 9, 12개월마다 체크해서 95% 이상 주가가 유지되면 연 4~5% 정도를 줍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죠. 그런데 이게 주식으로 넘어왔습니다. ELS가 재미없고 잘 안 팔리니까 나온 것이 전환형 랩입니다. 처음에는 자산운용사가 일반적으로 운용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크게 떨어진 날 바닥에서 잘 잡으면 5%가 바로 나옵니다. 그래서 그쪽으로 형성된 자금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ELS와 다른 점은, ELS는 반 토막이 나기 전까지 원금이 보장되는 반면, 이 상품은 그냥 떨어지면 떨어진 만큼 손해입니다. 대신 수익이 나면 자동 해지되고, ELS보다 훨씬 빨리 회수가 됩니다. 들은 바로는 올해 일곱 번 상환됐다고 하는데, 저점에서 산 것은 한 번 더 상환돼 여덟 번째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상품은 보통 증권사 수수료가 1% 정도 됩니다. 증권사들은 신이 나죠.
요즘 증권사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거래가 활발해지고, 이런 상품을 만들면 증권사 이익이 훨씬 더 늘어날 텐데요. 증권사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갑자기 투자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격 매력이 다시 생겼습니다. 2월에는 증권주에 가격 매력이 없었는데, 지금은 다시 생겼습니다. 감히 예상해 보면 2분기 증권사 실적은 1분기를 훨씬 뛰어넘을 것입니다. 아직 6월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변동성이 극심하니 사람들이 거래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던졌던 것을 다시 사야 하고, 샀던 것은 전쟁 같은 문제가 생기면 팔아야 합니다. 게임처럼 돼서 출근길에 몇백만 원을 벌었다는 인증 문화도 생겼습니다. 통계를 보면 거래 빈도가 훨씬 높아졌습니다. 증권사가 하우스 장사, 카지노 장사를 하면서 돈을 엄청나게 벌었을 것으로 보고, 그래서 비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태도 때문에 증권업이 지속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산업이 된 것 같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7번 상환됐다면 5%씩 35%를 먹게 해 주고 자기네는 7%를 먹었습니다. 사 놓고 기다렸으면 훨씬 더 많이 벌었을 텐데, 증권사 수익을 위해 그렇게 돌리는 것입니다. ELS처럼 원금 보장도 안 되는데,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된 것 같습니다. 결국 한국의 이런 문화는 좀 저질이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돈을 벌고 있을 것이고, 이런 문화 때문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반도체 주식이 떨어지면 바로바로 오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막판입니다. 어느 순간 막판이 오겠죠. 막판에 물린 사람은 정말 뼈도 못 추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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