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류추정불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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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매출 대비 시가총액이 압도적으로 높아 자동차 제조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서비스 기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 OTA 업데이트, 자율주행 데이터 축적, 반도체 소프트웨어 직접 설계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대응, 보험·충전·인포테인먼트 등 서비스 사업 확장을 근거로 제시. 특정 주가 목표나 매매 권유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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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주신 테크 자이언트 기업 가운데 테슬라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미래 산업의 리더임을 보여주는 근거가 있을까요.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여러분께 던져 드리고 싶습니다. 테슬라는 자동차를 제조하는 기계 산업의 제조사일까요, 아니면 소프트웨어 기업일까요. 저는 테슬라가 제조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판이 다른 접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자동차 산업 매출액 기준 상위 기업들, 즉 도요타, 폭스바겐, 닛산, 현대 등의 시가총액을 모두 더해도 혼자서 이를 넘어섭니다.
매출액으로 보면 당연히 테슬라는 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매출 1등 기업인 도요타나 폭스바겐 같은 기업들보다, 닛산이나 현대보다도 테슬라의 매출액은 작은데 왜 시가총액이 높을까요. 다른 말로 왜 주가가 높을까요. 그것은 테슬라가 미래의 변화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나이키를 두고 "나이키는 신발만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다"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테슬라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사이면서 동시에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 사실이 이를 대변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의가 바뀌고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네, 바뀌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여러분도 이미 느끼고 계실 겁니다. 첫째, 화석연료 기반의 자동차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그린카 콘셉트로 바뀌고 있습니다. 둘째,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에서 자율주행차, 이른바 스마트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셋째, 기업 관점에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제조사에서 벗어나, 제품을 만든 뒤 추가 서비스를 공급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공유 경제나 구독 경제가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처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는데, 매출액 상위 기업들은 아직도 과거의 자동차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 테슬라는 미래 자동차를 앞당겨 가고 있고, 새로운 자동차의 모습과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정의하고 싶습니다. 자동차의 정의, 즉 컨셉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요.
그렇다면 테슬라를 왜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할까요. 테슬라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이 OTA(무선 업데이트)입니다. 테슬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아주 유명합니다. 자동차가 끊임없이 스스로 개선하고 업데이트하는 운용 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이것을 가장 먼저 도입했고, 자율주행차를 꿈꾸는 나머지 제조사들도 OTA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OTA가 잘 안 되는 편입니다. 업데이트를 하려면 A/S센터에 가야 하죠. 스마트폰도 업데이트하려면 서비스센터에 가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스스로 업데이트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특히 자율주행차라는 관점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동차 자체도 중요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실시간으로 학습해야 하는 대상은 사람의 운전 스킬, 운전 습관, 운전 행동, 운전 태도입니다. 그에 맞춰 자율주행 방식도 계속 바뀌어야 합니다. 1000대의 자율주행차가 있다면 획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1000명의 운전자에 맞춘 맞춤형 운전 방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환경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공사로 교량이 바뀌고, 주소도 계속 바뀝니다. 변하는 인프라스트럭처를 이해해야 합니다. 지도가 바뀌었는데 그대로 있으면 안 되죠. 그러니 운전자를 포함한 인프라스트럭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해야 하고,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OTA입니다. OTA를 가장 먼저, 가장 앞서 구현한 기업이 바로 테슬라입니다. 스마트 호출, 자동 주차 같은 기능들도 OTA를 통해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발전에 투자하는 노력은 실제 출시되는 제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구글에는 안드로이드가 있고, 애플에는 iOS라는 독자적 운영 체계가 있습니다. 테슬라 역시 자체 소프트웨어를 담는 하드웨어로서 터치스크린, 계기판을 갖추고 있고,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을 정도로 자동차 자체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강합니다. 결국 테슬라는 외관이나 기능, 성능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압도하는 기업입니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그 자체가 되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동차의 비용 구조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가 전체 비용에서 얼마나 차지할까요. 대략 10~40% 정도로 보면 됩니다. 그럼 배터리를 뺀 나머지 전장 영역은 얼마나 차지할까요. 대략 15~20%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전자 제품 영역까지 합치면 절반 이상이 전자 제품 영역입니다. 그렇다면 자동차는 기계일까요, 전자 제품일까요. 사실상 전자 제품이고 소프트웨어 상품입니다. 저는 자동차를 더 이상 기계가 아니라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고 여러 차례 표현해 왔습니다. 이 부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다룬 시리즈를 보시면 더 도움이 되실 겁니다.
결국 소프트웨어를 압도하는 기업이 자동차 산업을 압도하게 되고, 테슬라의 행보도 그 관점에서 충분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주도할까요. 제가 책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 구글의 웨이모가 가장 대표적인 경쟁자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영역에서의 경쟁자로 보통 생각하시죠. 결국 누가 가장 경쟁력이 높을까요. 자율주행에서 누가 더 앞서 달리고 있는지를 따져 보려면, 누가 데이터를 더 많이 갖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지금은 아날로그 경제가 아니라 디지털 경제이기 때문에, 운전 행태를 이해하는 데이터를 누가 확보하고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주행 데이터 측면에서 테슬라가 압도적입니다. 테슬라는 데이터를 축적하는 속도를 계속 높여 왔고, 하드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해 나가면서 구글의 웨이모를 앞지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보기에 자율주행 시스템 영역에서도 테슬라가 앞서고 있습니다.
결국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에서 우리 인류는 모두 자동차를 타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 탈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고, 그 결정을 테슬라가 주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중장기적으로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테슬라의 행보를 충분히 들여다보셔야 합니다.
테슬라는 어떤 미래 산업으로 가고 있을까요. 자동차가 이렇게 바뀐다면 어떤 것들이 함께 바뀔지 그림을 그려 봐야 합니다. 자동차를 사면 중고차를 사고, 신차를 사고, 그다음에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로 보험입니다. 테슬라는 보험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낸다면 운전자의 실수일까요, 제조사의 잘못일까요. 그렇다면 보험은 운전자가 가입해야 할까요, 제조사가 가입해야 할까요. 이 논의는 이미 4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인공지능 포럼에서도 인공지능 영역의 경제 전문가와 보험 전문가들이 이런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자동차가 여러분의 스마트폰처럼 바뀌어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 스마트폰을 샀는데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전화를 걸 수 없습니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로, 인터넷에 연결하는 가입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는 모든 사물과 실시간으로 소통해야 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인프라스트럭처와 실시간으로 교신해야 합니다. 신호등이 빨간불인지 파란불인지 알아야 하고, 그 정보를 인지하고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합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도 다른 차량들과 교신해야 하고, 보행자들과도 교신하면서 수많은 대상과 소통하며 달리는 것이 자율주행차입니다. 그러니 완전 자율주행차를 산다면, 인터넷과 보험이 이미 연결되어 있는 자동차를 사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험사로서 누가 주도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제가 책의 다른 부분에서도 썼지만, 운전 행태에 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보험을 주도할 것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어떻게 5분 만에 대출을 해 줄 수 있을까요.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신용과 상환 능력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빅데이터가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운전 행태를 이해하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험 상품을 가장 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어디일까요. 바로 테슬라입니다. 테슬라는 이미 2010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주행 방식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기업이 보험 기업이자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입니다.
또 하나, 전기차 충전 사업도 서비스 기업으로 가는 한 가지 모습입니다. 자동차가 전기차로 온전히 대체된다면 지금의 주유소는 그대로 남아 있을까요. 말이 안 되죠. 주유소는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진 현상소도 찾기 어렵고, 비디오 대여점도 찾기 어렵고, 동네 서점도 찾기 어렵죠.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전기차 충전소는 더 많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누가 가장 압도할까요. 테슬라일 가능성이 큽니다.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이미 충전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해 왔습니다.
자동차가 바뀌면 운전자는 운전 외에 무엇을 할까요. 운전 중에 뭔가를 보거나 듣고, 영상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잠을 잘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인포테인먼트 시장이라고 합니다.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시장이죠. 완성차 기업들도 이 시장에 대응하고 있고, 통신사들도 엄청나게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테슬라 역시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압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테슬라가 자동차 보험, 통신 서비스, 인포테인먼트 시장까지 모두 가져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여러분도 그런 그림을 함께 그려 보셔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테슬라가 반도체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보면 이 기업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2021년 세계 경제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라는 충격이 왔었죠. 그래서 많은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수요는 있는데 공장을 가동할 수 없었습니다. 코로나 때 공장이 셧다운된 것이 아니라 반도체 부족 때문에 공장이 멈춘 것입니다. 이 현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테슬라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반도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테슬라가 직접 설계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특정 반도체가 부족하면 다른 반도체를 쓰면 됩니다. 여러 버전의 반도체를 소프트웨어로 스스로 제어하면서 규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반도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직접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도체 공급 문제가 있어도 대응이 가능합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테슬라는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른 자동차 기업들은 감가가 크게 일어나는데, 테슬라는 그렇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테슬라는 정말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자동차를 '자동차(카)'로 정의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오토모빌(automobile)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디파인드 비클(Software Defined Vehicle)'이라고 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이동 수단이라는 뜻이죠. 이 새로운 정의에 맞게 움직이는 기업이 앞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단순히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차원이 다른 싸움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싸운다면 이기기 어렵습니다. 가격 경쟁력으로 싸워서 될까요. 규모의 경제로 싸워서 될까요. 테슬라는 속도의 경제를 돌리고 있고, 공유와 구독의 경제를 함께 돌리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여러분과 함께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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