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곽상준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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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이후 한국 증시가 '상법 개정 랠리'로 본격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주장. 연초 이후 32.6% 상승, 저PBR·자사주·고배당주 중심 상승을 근거로 제시. 과거 20년간 박스권이었으나 이번엔 다르다고 진단하며, 부동산 대신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 코스피 3,300~4,000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당 중심 투자(과거 10년 배당 이력 확인)와 군중 회피를 조언. 관세 리스크는 미국이 주식시장 충격을 피하려 관세를 완화할 것이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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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예고해 드린 대로 곽상준 신한투자증권 프리미어 센트럴 금융센터 부장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곽 부장님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청취자분들 반응도 뜨겁습니다. 오늘 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맞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에만 지금 17.9%, 연초 이후에는 무려 32.6% 상승했습니다. 전 세계 주요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상법 개정 랠리가 지금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상법 개정으로 어떤 기업이 타깃이 될지 생각해 보면, 장부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주식,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이 지금 시장을 끌고 가고 있습니다. 결국 상법 개정 랠리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흔히 "뉴스에 팔고 소문에 사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상법 개정 랠리에도 여전히 유효할까요?
이럴 때는 저처럼 30년 가까이 업계에서 일해 본 사람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지난 20년간 제대로 된 상승장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너무 눌려 있었다는 말씀이시죠. 한국은 제대로 상승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큰 상승은 1998~1999년, 그리고 2005~2007년에 있었고, 그 이후로는 제대로 된 상승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상법 개정으로 거대한 랠리가 시작됐다고 봅니다. 그 전 20년은 박스권 장세였습니다. 조금 오를 때 팔지 않으면 나중에 큰 손실을 보기 쉬웠고, 그래서 "먹었을 때 팔아야 한다"는 게 일종의 도그마처럼 굳어졌죠. 하지만 과거 상승장을 경험해 본 입장에서는, 이번엔 상승장이 시작된 게 확실하다고 봅니다. 상법 개정은 경제 틀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필리핀에 다녀왔다고 말씀드렸는데, 한국 자본시장은 영주들이 지배하는 세상 같았습니다. 개인 주주의 만 원짜리 한 주와 대주주의 만 원짜리 한 주는 겉모양은 같아도 실제로는 완전히 다릅니다. 개인은 만 원 내외에서 매매하지만, 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3만 원, 5만 원에도 팔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소액주주 이익 침해는 상법에 따라 소송할 수 있고,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이런 관행이 점차 없어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상법 개정 직후 잠깐 장이 흔들렸는데, 실망 매물이 나온 이유가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안은 굉장히 강한 안이었습니다. 거부권을 두 번 당했을 때는 통과를 위해 완화된 내용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거부권 행사가 없을 거라 보고 강하게 밀어붙였죠. 그런데 막판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국민의힘도 동의했는데, 거부권을 두 번이나 행사했던 쪽이 왜 동의했을까? 뭔가 있구나 싶었죠. 역시 뭔가 있었습니다. 이 대목을 보면 한국 기업들이 무엇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 완화된 안 중 하나가 집중투표제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뽑을 때 보통은 후보마다 찬성·반대 표를 각각 행사합니다. 이사가 여러 명 바뀔 때 세 명을 뽑는다면, 주주는 세 표를 각 후보에게 하나씩 나눠 줍니다. 하지만 집중투표제는 세 표를 마음대로 한 명에게 몰아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행동주의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 개인 투자자들이 뜻을 모아 이사를 올리고, 표를 한 명에게 몰아줘서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기업에서 핵심 중의 핵심이 이사회인데, 내가 원하는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대주주들이 신경을 쓰기 시작하죠. 그래서 한국 대주주들이 가장 싫어한 대목이었고, 이 안건이 도전받기 어렵다고 판단되자 로비가 들어왔고, 결국 국민의힘 쪽에서 그 안건은 내려놓고 통과된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실망해서 조정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이번엔 가짜가 아니라 진짜인가 보다" 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외국인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바닥 대비 700포인트 가까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상승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뉴스에 팔 때가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국이 저평가된 이유 중 하나는, 한국 주식시장이 껍데기만 주식시장이었고 내부를 들여다보면 사기의 소굴에 가까웠다는 점입니다. 상장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아주 잘하는 사업이 하나 있는데, 바로 터널링입니다.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까지 많은 회사가 이걸 잘합니다. 구멍을 뚫어서 알짜 사업을 자회사로 떼어 주고, 이익이 높은 것을 자회사에 넘겨 매출을 만들어 주는 거죠. 많은 소액주주가 여기에 당했습니다. 제가 지난번에 든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고요. 이런 일이 너무 비일비재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소액주주들이 모여서 소송하면 이길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셈입니다. 말 그대로 정당하게 자본을 지킬 수 있게 된 거죠.
이 변화가 한국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자면, 최근 여러 정책이 나왔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정책은 부동산에 돈이 가지 않게 하고 자본시장과 기업으로 돈이 흐르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건 국민 여러분의 지지가 많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어떤 정권도 성공해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과제입니다. 부동산은 안정적인 자산이라 개인들이 돈을 모으기에 좋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안정성이 이제 불안정한 수준까지 왔다는 겁니다. 부채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제국이 쓰러질 때는 대부분 부채 문제로 쓰러집니다. 일본이 1980년대 영화를 끝으로 90년대에 몰락한 것도 부채가 많았기 때문이고, 지금 한국의 부채도 한국은행 자료에서 보듯 일본 부채 고점 수준만큼 많습니다. 이건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 이걸 막은 것은 정말 잘한 일입니다.
그럼 왜 지금까지 부동산 중심으로 갔느냐. 돈 벌기가 편했고 안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한국 주식은 뒤통수를 여러 번 쳤으니까요. 사실 법안을 만들고 정책을 짜는 사람들 입장에서 돈 벌기 쉬운 게 부동산이었습니다. 그러니 부동산으로 좋은 정책이 갈 수밖에 없었죠. 금융시장에 있던 사람 입장에서 부동산 정책을 하나하나 열어 보면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특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시장이 너무 좋았고, 최근 일부 지역은 과열까지 갔던 겁니다. 문제는 부동산이 생산적인 자산이냐는 겁니다. 건물을 지으면 끝이고, 거기 사는 사람은 효용을 얻겠지만 국가 단위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지는 않습니다. 깔고 앉아 있는 거죠. 난방을 열심히 한다고 아파트가 한 채 더 생기지는 않습니다. 결국 현대 사회에서 생산적인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은 기업입니다. 여러 사람의 집단지성으로 제품을 만들고, 사람들의 효용을 끌어내고, 새로운 것도 만들면서 돈을 돌게 만들죠. 그래서 돈의 방향을 이쪽으로 돌리겠다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건 거대한 행보라서 몇십 년짜리 과제입니다. 성공할 수 있을지 저는 응원합니다. 국민 여러분도 이 부분을 열심히 응원해 주셔야 합니다.
사회 구조를 단순하게 보면, 앞으로 전세 시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그러면 외국처럼 집이 없는 사람은 월세에서 나머지 자산을 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안타깝게도 저는 일만 열심히 해서 받는 월급으로 생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건이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시가총액 4조 달러 회사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한국 돈으로 무려 5,500조 원입니다. 한국 GDP가 2,400조 원이 좀 안 되고, 1년 예산이 700조 원 정도입니다. 기업 하나가 5,500조 원이에요. 이걸 보면서 든 생각은, 전 세계적으로 통화 약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무역 과정에서 자국 통화를 약세로 만들겠다는 방향을 잡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관세를 얻어맞은 한국과 일본 등 각국도 관세를 받아내려면 통화를 약세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통화 약세를 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통화 약세가 나선형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는 셈이죠. 이렇게 되면 월급만 모아 앉아 있으면 자산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일부 자산은 불어날 수 있는 곳에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부동산에 묻어 두는 게 아니라, 경제 구조가 정상화된다면 앞으로는 금융 투자를 해야 하는 세상이 될 겁니다.
부동산은 지금까지 충실히 역할을 해 줬지만 이제는 과잉이 됐습니다. 주식이 충실히 역할을 해 주면 좋겠는데, 주식의 문제는 너무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서도 걱정이 됩니다. 저도 주식쟁이지만, 이 얘기 듣고 마음이 훅 달아오르실까 봐요. 사실 지금 바로 달아오르진 않을 겁니다. 제가 2,600포인트 때부터 예언을 했는데, 아마 사람들은 3,300포인트가 지나면 뜨거워질 겁니다. 그리고 위로 갈수록 점점 더 뜨거워지겠죠. 4,000포인트가 되면 그때부터는 막 득달같이 달려들 겁니다. 사람 심리는 주식과 자본시장 투자에 절대 맞지 않습니다. 잘못하면 굉장히 어려움을 겪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산전수전을 겪었고, 누구보다 많이 실패해 본 사람입니다. 이 방송은 일반인들이 듣는 방송이니, 다른 건 다 잊으시고 제가 팁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른 것 다 보지 마시고,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인지, 앞으로도 많이 줄 건지, 배당이 늘어날 건지, 이것만 보십시오.
일반인이 그걸 판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배당은 나와 있지만 앞으로도 많이 줄지 판단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과거 10년을 보시면 됩니다. 네이버 같은 곳에서 페이지를 열면 과거 10년 배당 내역이 바로 나옵니다. 과거에 어떻게 배당을 줬는지가 앞으로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떤 사람이 평생 A로 행동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B로 바뀔 수 있을까요? 안 됩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패턴을 보면 미래 패턴이 나옵니다. 워런 버핏이 투자하는 방법이기도 하죠.
또 다른 팁이 있을까요? 일반 투자자들에게요.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마십시오. 사람이 많이 몰린 곳은 이미 가격이 재평가되어 있고, 그쪽에서 좋은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남들이 몰려가는 곳으로 몰려가지 마십시오. 우리는 가끔 레밍처럼 무리 지어 움직입니다. 수렵채집 시대 경험이 남아 있어서, 혼자 있으면 맹수에게 잡혀 먹을 것 같아 무리를 따라가면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그게 최악의 악덕입니다. 2년 전에 2차전지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렸다가 지금까지도 회복을 못 하고 큰 낭패를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갈 때 절대 따라가지 말고, 지금 잘 찾지 않는, 조금 외롭지만 현금흐름이 좋은, 즉 배당을 잘 주는 회사를 찾아 들어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지금 우리 증시에 낙관적인 전망이 많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동의하십니까?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그런 얘기를 한 사람들은 커닝을 했다고 봅니다. 커닝이요?
네. 일본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동안 네 배나 올랐습니다. 네 배가 올랐는데, 그 배경에는 PBR 1배 이하는 퇴출하고 ROE를 올리라는 식으로 기업을 압박한 상법 개정과 같은 조치가 있었습니다. 기업들이 압박을 받으니 주가가 쭉 올랐죠. 코로나 이후에는 더 세게 압박해서 주가가 더 빠르게 올랐습니다. 이걸 본 외국인들이 작년 상반기에 한국에 들어왔다가 배신을 당했습니다. 기업 밸류업이 자율로 이뤄진다고 하니 깜짝 놀라서 다 빠져나갔거든요. 아직 들어와야 할 돈이 대략 30조 원 정도 남아 있습니다.
걱정은 관세 전쟁입니다. 미국이 워낙 강하게 나오니, 불붙은 증시에 악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흐름을 잘 보시면, 미국의 신은 누구일까요? 우리는 갓(God)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 진짜 신은 주식시장입니다. 주식시장이 흔들리면 관세를 막 밀어붙이지 못합니다. 지난번에도 관세를 유예했는데, 그때 달러, 주식, 채권이 모두 약세로 가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니까 바로 발을 뺐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어요. 걸려 있는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미국 행정부는 주식시장이나 자본시장이 충격을 받고 떨어지면 관세를 세게 밀어붙일 수 없습니다. 그러면 한국은 관세를 얻어맞고 어떻게 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상법 개정 랠리는 그동안 할인받았던 가치가 정상가로 돌아오는 과정입니다. 세일 가격이 정상가로 돌아오는 것이니, 이 부분은 관세와도 조금 거리가 있을 겁니다. 이것이 최근 한국 시장이 연초 대비 30% 이상 오른 핵심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워낙 저평가돼 있던 것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니까, 실적과 상관없이 이미 저평가된 부분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죠. 지금 한국 시장은 PBR 1배를 조금 넘기 시작한 상황입니다. 열심히 장사를 했는데 장부가 밖에 못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사가 잘되고 현금흐름이 창출되는데, 권리금 없이 그 장사를 파는 것과 같다는 거죠. 한국은 지금 그런 상황이었다는 겁니다.
개별 종목을 여쭤보긴 그렇고, 배당을 많이 주고 앞으로도 많이 줄 곳에 투자하라고 하셨는데, 국내 ETF 중에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배당 ETF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고배당 ETF도 최근 엄청나게 올랐지만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당을 많이 주는 업종들이 있는데, 작년까지는 은행이 최고였고, 올해는 증권이 중심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금융주들이 대체로 배당이 굉장히 좋고, 지주사 일부에서도 배당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몽둥이 맞을 얘기일 수도 있는데, 저는 적대적 M&A가 한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적대적 M&A요? 어떤 뜻인가요?
대표적인 기업이 한화나 SK 같은 지주회사들인데요, 모회사의 시가총액이 자회사 가치에 비해 턱없이 낮습니다. 자회사 가치의 10분의 1도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모회사를 가지면 자회사를 전부 가질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저평가돼 있는지 의문입니다.
시간이 다 됐습니다. 곽상준 부장님, 다음에 또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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