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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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 단기 종결 가능성과 트럼프 발언 이후 금융시장 안정 기대. 미국 조정장 10%, 현금비중 과거 대비 높아 반등 여지 언급. 원화 약세는 일시적이며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 제시. 반도체 메모리 가격 우려(스팟가 하락, 오픈AI 투자 불확실, 터보퀀트, 헬륨 수급)는 펀더멘털 훼손 아니라고 봄. 1분기 실적 시즌 반도체 주도 지속, 2차전지·신재생·방산 관점 긍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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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5,3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와 유가 상승, 할인율 같은 요소는 여전합니다. 그래서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지 굉장히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요. 내일 중대 발표를 앞두고 있는 와중에, 오늘은 송재경 디멘젼투자자문 대표와 함께 시장의 속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네, 안녕하세요. 오늘 반등을 해서 기분은 나아졌지만, 이게 종전이 된다고 하더라도 유가 급등 같은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합니다.
글로벌 증시에 비해 우리나라 조정이 조금 셌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일차적으로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3월 한 달 동안 상당히 많이 빠졌음에도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세계에서 수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그만큼 과하게 오른 측면이 분명 있었고, 그에 대한 조정이 나온 것입니다.
근본적으로는 이번 주와 다음 주 동안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 시장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아직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이번 주 후반부터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견디다 못해, 기관 투자자들조차 현금 비중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해외 운용사들은 펀드들의 현금 비중을 늘리라는 신호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커져 있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한 곳고 기간이 끝나는 시점이었는데, 이런 것들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고 보셔야 합니다. 3월 초까지만 해도 올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2월까지는 분위기가 좋았고, 경기도 좋았으며, 관세도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간선거도 있으니 트럼프 중심으로 주가를 부양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식을 꽉꽉 채워 놓고 갔는데, 현금 비중이 지난 3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었습니다.
지금은 그 비중이 조금 올라왔지만, 과거 평균에 비하면 여전히 낮습니다. 지난 10년 평균, 20년 평균, 그리고 2022년 약세장 당시의 물가 전쟁 때에 비해서는 어마어마한 격차가 있습니다. 거의 10%포인트 가까운 격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실상 종전에 가까운 발언이 없었다면, 고통이 더 심했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미국 기준으로 10% 정도 조정 장세에 들어갔지만, 언제든 20% 넘게 떨어지는 약세장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관리는 못하지만 주가 관리는 잘합니다. 어제 밤은 분기말 윈도우 드레싱 시기였습니다. 펀드들은 분기마다 목표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춰야 하는데, 주가와 채권이 모두 빠져서 양쪽을 다 늘려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V자 반등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었는데, 그때 발언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국 금융시장, 즉 주식과 채권의 하락 부담을 확실히 느꼈고, 그것이 어제 발언을 이끌어낸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내일 10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예정되어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는 우리가 해야 하니, 끝난 게 끝난 게 아닙니다. 내일 무엇을 지켜봐야 할까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삐진 듯한 표현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할 만큼 다 했다. 이란에서 얻을 것은 다 얻었다. 우리는 그냥 떠나도 아무 문제 없다. 호르무즈는 우리가 쓰는 곳이 아니니 쓰는 사람들이 알아서 해결하라." 이런 식입니다. 그러면서 유럽과 나토 회원국들에게는 원유를 너희가 가져가라는 식으로 얘기했고, 우리나라에도 가져가라는 식으로 조롱 섞인 발언을 했습니다.
그 안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첫째,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 봐야 본인에게 이득이 없다고 확실히 판단했다는 점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막은 셈이니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미국이 풀고 나가면 좋겠지만 그것은 상당히 난감한 일이고 계속 스트레스 받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무책임하게 떠날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한 것입니다.
다행스럽게 기대할 수 있는 점은, 트럼프와 이스라엘이 한 달 사이에 비합리적이고 앞뒤 안 맞는 얘기를 많이 쏟아냈지만, 대응은 상당히 일관됐다는 것입니다. 본인들이 맞은 만큼 되돌려줬고, 그것이 잘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얘기도 매우 일관됩니다.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원유를 쓰는데, 미군이 떠난 뒤에도 호르무즈가 계속 막혀서 유가가 150달러까지 가면 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입니다. 그런데 이란이 나름의 해법을 냈습니다. 국제법 위반 소지는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관리, 일종의 항행료를 받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이란 혼자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쪽의 이란과 남쪽의 아랍에미리트 등 3개국이 협의체를 만들어 배럴당 1달러씩 받아 나누자는 얘기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황당한 얘기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어 호르무즈가 뚫릴 수 있다면 충분히 받아들일 만합니다. 150~200달러로 가는 것보다 배럴당 1달러에서 70~80달러로 내려오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해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 합니다.
여전히 불안한 것은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이 끝까지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고, 최근에도 매우 심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보면 이스라엘 내부도 군수 자원이 부족하고, 미국이 미사일을 주지 않으면 방어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미군이 떠나고 나면 오히려 이스라엘은 '하룻밤 강아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고통의 시기가 거의 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희망 섞인 해석을 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외국인 투매가 줄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들이 연속으로 조 단위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환율도 꽤 높게 올랐습니다. 오늘 떨어진다 해도 1,500원선은 안착된 것 같습니다. 1,500원 8전까지도 보이니 걱정이 됩니다.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달러 약세로 아시아 통화들이 강세를 보였어야 하는 상황인데, 1년짜리 차트를 보면 중국 위안화를 빼면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작년 7월 이후 달러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고 보셔야 합니다. 최근 한 달은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지만, 일본 엔이나 대만 달러도 모두 작년 7월 바닥에서 계속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만이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도체가 주도하면서 올해 경상수지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 같습니다. 대만은 경상수지가 GDP의 20% 수준까지 나올 것이라고 하는데, 그 속도라면 통화가 약세로 가는 것은 생각보다 지탱하기 어렵습니다. 경상수지 흑자는 달러가 어마어마하게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이면 달러가 강세를 보여야 하는데, 달러 인덱스가 100이 아니라 105, 110까지도 갈 분위기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95에서 100 사이에 갇혀 있습니다. 그만큼 달러의 강함이 약하다고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 국채가 지금 인기가 없습니다. 최근 미국 국채 경매가 연달아 폭망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이 달러로 현금 비중을 마련했지만, 상황이 바뀌면 또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사태가 잦아들고 미국이 빠져나오면서 분위기가 잡히면, 달러는 오히려 빠르게 약세로 하락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아시아 통화는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큰 문제가 없을까요? 반도체, 특히 메모리 관련주가 최근 D램 가격이 6% 떨어졌다고 해서 경고 메시지가 아니냐고 민감하게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악재는 동시에 나타나고, 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지면 모든 것에 팔 이유를 찾게 됩니다. 이번에도 몇 가지 이슈가 나왔습니다.
첫째, D램 스팟 가격, 즉 현물 가격이 고점 대비 30% 빠졌습니다. 둘째, 오픈AI가 실제로 투자를 그렇게 못 할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삼성과 SK 양쪽에서 같은 물량을 두고 블러핑하듯 계약이 중복 계산된 것이고, 취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구글의 터보퀀트 때문에 메모리 수요가 그만큼 안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넷째, 중동전으로 헬륨 수급이 안 돼 공장을 못 돌릴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한 달 사이에 2~3일 간격으로 이런 이슈가 나오면서 시장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결론적으로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첫째, 현물 가격은 고점 대비 30% 빠졌지만 계약가 대비로는 여전히 두 배에 가깝습니다. 현물이 너무 과하게 뛰었던 것이고, 실제로 전체 물량에서 현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밖에 안 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년, 5년짜리 장기 계약을 하고 있고, 내년에 받을 최소 가격은 올해 2분기 현재 가격보다 25% 높습니다. 여전히 펀더멘털은 좋습니다. 현물 D램 가격 하락은 중국의 투기 수요가 조정된 것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 오픈AI의 투자 계획은 2030~2035년을 바라보는 그림인데, 이미 현재 주가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셋째, 구글의 터보퀀트는 1년 전에 나온 논문이고 이미 적용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메모리 수요를 줄이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넷째, 헬륨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한 번 겪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약 6개월치를 확보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헬륨을 재활용하는 기술까지 개발해 두었습니다.
이 네 가지 이슈가 팔고 싶은 이유가 되었을지언정, 그 자체로 펀더멘털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옵니다. 어떤 업종과 전략을 잘 봐야 할까요? 반도체, 2차전지 같은 부분이 자꾸 신경 쓰입니다.
중동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대로 잘 마무리된다면 몇 개월 후에는 "그런 일이 있었지" 하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이번 실적 시즌에 이것이 반영된다면 향후 전망도 조금 더 희망적으로 나올 것입니다.
당장 이번 실적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원유를 많이 쓰는 업종이 직격탄을 맞아 실적 전망치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반도체처럼 최근 주가는 많이 빠졌지만 이익을 잘 내던 업종은 여전히 좋을 것입니다. 저는 반도체가 여전히 주도주의 자리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둘째,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는 이번 사태가 지나가도 오히려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중동산 원유만 믿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에 더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 것입니다. 2차전지도 여기에 맞물려 같은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산도 최근 조정이 있었지만, 자주국방에 대한 욕구가 전 세계적으로 늘었을 것입니다. 이런 분야들도 향후 전망치에 녹아들 수 있으니, 이런 분야에 대한 좋은 관점은 여전히 유지해도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에너지 안보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니, 그런 부분으로 자금 흐름이 오고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시장을 전반적으로 풀어 보니 이해가 되네요. 다음에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송재경 디멘젼투자자문 대표의 분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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