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대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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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D의 정기 리밸런싱에서 브로드컴이 편출되고 허쉬·브리스톨마이어스가 편입된 것을 짚으며, SCHD는 배당성장 우선 ETF가 아니라 연속배당·배당수익률 중심 규칙으로 운용된다고 설명. 브로드컴 편출은 주가 급등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진 결과이며 로직 오류가 아님. 섹터 비중은 닷컴버블·금융위기 등 시장 구조에 따라 변해왔음. 올해는 IT 비중이 낮아 FOMO가 심해질 수 있으나 경기침체 시 필수소비재·헬스케어 방어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봄. 은퇴 후 배당 현금흐름 목적으로 SCHD를 꾸준히 모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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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SCHD의 정기 리밸런싱 결과를 이미 확인하셨을 겁니다. 이번 리밸런싱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브로드컴 편출이었습니다. 작년 불장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은 정말 소중한 종목이었습니다. 주가뿐 아니라 배당성장률도 엄청났죠. 주가수익률을 살펴보면 브로드컴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S&P500도 제대로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SCHD에 대한 인기는 의심을 넘어 불신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충신이자 희망이었던 브로드컴을 내보내고 허쉬와 브리스톨 마이어스를 편입한다고 발표하니 불신은 더 깊어졌습니다.
믿었던 배당성장률도 저조했고, 발표 이후 SCHD를 계속 모아도 괜찮을지 고민된다는 사연이 정말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해진 방향대로 묵묵히 가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 현금흐름과 꾸준한 배당성장이 목적인 분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이번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가배당률 하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들 잘 아시듯 SCHD는 펀드매니저의 개입 없이 정해진 규칙대로만 운영됩니다. 필터를 거쳐 종목과 비중이 정해지는데요.
1단계에서는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5억 달러 이상의 유동주식을 보유하고 일평균 거래량이 200만 달러 이상인 종목만 선정합니다. 이때 리얼티인컴 같은 리츠 주식은 제외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10년 연속 배당"을 1단계 조건으로 잘못 알고 계시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10년 동안 배당금을 지급했다면 SCHD 1차 서류 합격입니다.
2단계 필터는 내년 예상 배당수익률입니다. 1단계를 통과한 주식들의 배당수익률을 내림차순으로 정렬해 상위 종목만 뽑아냅니다. 이렇게 추려진 종목들은 부채 대비 잉여현금흐름, 자기자본수익률(ROE), 내년 예상 5년 배당성장률, 실적 항목을 동일 가중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그 평균으로 최종 순위를 정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SCHD가 종목을 고르는 우선순위입니다. SCHD가 10여 년간 엄청난 배당성장을 보여주면서 배당성장률 로직이 과대평가되어, SCHD는 배당을 많이 늘리는 종목을 우선 선정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배당성장률은 여러 기준 중 하나라 높으면 좋지만 반드시 필수는 아닙니다. 핵심은 배당금 연속 지급과 배당수익률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브로드컴이 빠진 것은 SCHD 입장에서 당연한 결과입니다. 로직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브로드컴은 배당금도 폭풍 성장하는 종목이었지만, 주가가 그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배당수익률이 확 낮아졌습니다. 처음 편입될 당시보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결국 떠나게 된 셈이죠. 그 결과 IT 섹터 비중도 작년보다 낮아졌고, 리밸런싱 후 IT 비중은 8.8%로 SCHD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이 폭주한다면, SCHD를 모아가는 분들은 FOMO를 직격으로 맞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년에 브로드컴이 있었는데도 그 정도의 수익률 격차가 있었는데, 올해도 시장 분위기가 비슷하다면 FOMO는 더 심해질 겁니다. 반대로 반도체 섹터가 꺾이고 경기까지 나빠진다면, SCHD는 다시 뛰어난 방어력으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황기에 강한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비중이 높기 때문이죠. 배당 안정성도 워낙 뛰어난 기업들이라 계좌가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비중을 살펴보다가 2023년까지의 비중을 전부 조사해봤는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첫 번째는 지금은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가 과거 SCHD에 편입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2013년에 처음 편입되었다가 이후 빠졌는데, 당시 비중은 3.08%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빠져 있던 기간 동안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결국 다시 편입하게 되었죠. 당시에는 편출에 대한 반응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래가 기대되던 시점이었기에 올해 브로드컴 편출 발표 때와 비슷한 의견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됐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빠진 이후에도 SCHD는 배당과 주가 모두 준수한 수익률을 보여줬습니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뜻이죠. 목록을 보면 사라진 종목 중에 월마트나 존슨앤드존슨처럼 계속 남아 있었으면 더 좋았을 종목이 정말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훌륭한 종목들이 빠져도 배당금이 줄지 않고 꾸준히 늘었다는 점을 보면, 적당한 주가 상승과 안정적인 배당 현금흐름이 목표라면 SCHD는 정말 괜찮은 종목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연도별 섹터 비중을 영역 차트로 만들어보면 변화의 흐름이 보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012년쯤 기술주 비중이 확대되었다가 이후 조금씩 줄어드는 모습입니다.
이런 변화는 왜 생길까요? SCHD에 편입되려면 최소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그런데 2000년 닷컴버블이 터지면서 대부분의 기술주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심지어 2010년에는 배당금을 동결할 정도였죠. 그래서 초반에는 조건에 맞는 기술주가 거의 없었습니다. 2011년 편입 목록을 보면 한두 개 종목을 빼고는 이름부터 생소한 기업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대부분 인수합병되었거나 시장에서 사라진 기업들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조건에 맞는 기술주가 늘어났고 이는 비중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이 상승하면서 기술주들은 배당수익률 조건에서 탈락했고, 비중 축소로 이어졌습니다.
즉, 10년 이상 배당을 지급했더라도 두 번째 규칙인 배당수익률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잘 나가는 섹터의 비중은 낮아집니다. SCHD는 배당금 대비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억제하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종목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거품이 낄 만하면 자연스럽게 방어력이 높아지고, 2022년 역대급 하락장에서 엄청난 방어력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흐름을 잘 보여주는 섹터가 금융입니다. 작년 리밸런싱 때도 금융주가 늘어나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왔었죠. 연도별 섹터 비중 차트에서 두 번째 영역인 금융 섹터를 보면, 비중이 늘어나다가 최고점을 찍고 이후 조금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이후에도 금융 섹터는 SCHD에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중이 낮던 금융 섹터가 2020년부터 확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닷컴버블과 비슷한 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때 있었습니다. 금융위기로 금융주들이 전멸했고,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까지 파산하면서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할 수 있는 금융주가 얼마 남지 않았던 겁니다. 대체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만 살아남았고, 지금 그 기업들이 편입되어 있다는 것만 봐도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금융위기가 수습되고 10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는 전통적인 고배당 섹터인 금융 비중이 SCHD에서 크게 높아졌습니다. 금융 비중이 늘어나던 시기에 두 자릿수 이상의 연평균 배당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고배당주 중심으로 바뀌면서 배당금도 확 늘어났습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현재는 금융주 비중이 더 늘지 않고 적정 수준에서 유지되다 보니 배당성장 역시 과거보다 둔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 성장뿐 아니라 배당금까지 꾸준히 늘 수 있었던 이유를 섹터 비중 변화 관점에서 이야기해볼 수 있는 것이죠.
앞으로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한, SCHD에서 금융 섹터의 위상은 지금처럼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런 비중 변화 분석을 통해 다음 거품이 터질 만한 곳이나 저평가된 섹터가 어딘지 가늠해보는, 일종의 민간요법으로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올해 브로드컴이 빠졌다고 SCHD에 문제가 생긴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규칙대로 기계적인 리밸런싱을 했을 뿐이죠. 펀드매니저가 개입해 운용하는 상품이었다면 저는 절대 투자하지 않았을 겁니다. 다만 SCHD의 핵심 미션은 배당성장과 주가 상승이 아니라 배당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배당성장률은 평가지표 중 하나지만 세 번째 순위이기 때문에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종목 선정 로직에 따라 엄선된 배당주만 뽑아 운영한 결과, 훌륭한 배당성장과 적절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뿐입니다. 물론 매년 배당금을 올리려고 노력하는 미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문화도 한몫했을 겁니다.
다만 편입 종목 전체가 배당금을 폭발적으로 늘리지 않는 한,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 배당성장률은 올해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통적인 배당 섹터인 필수소비재와 금융 섹터가 이제는 안정적인 비중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죠. 대신 만에 하나 경기 침체가 오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역대급 위기가 터진다면,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 비중이 2022년처럼 엄청난 방어력으로 다시 극찬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위기에서 방어력이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다우존스 U.S. 디비던드 100 지수 데이터를 보면, 닷컴버블 당시 전고점 대비로는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강한 방어력을 보였지만, 2008~2009년 금융위기 때는 S&P500,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확인은 어렵지만, 2009년 당시 섹터 비중이 2020년대처럼 높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엄청난 주가와 배당성장률을 증명하며 발판이 되었습니다.
시장 사이클에 따라 전성기와 슬럼프 기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하지만 슬럼프 기간을 맞히거나 시점을 조절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필수입니다. 이미 보유하고 계시다면 상황에 상관없이 지켜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가 수익률과 배당성장률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지만, 적어도 배당금은 줄지 않고 꾸준히 나왔기 때문입니다.
월급 없이 생활해야 하는 은퇴 후에는 배당 현금흐름이 정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저는 꾸준히 모아갈 계획입니다. 안정적인 배당 현금흐름 관점에서 저만의 종목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월급이 있기 때문에 배당금보다 시세 차익에서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S&P500 비중이 훨씬 크지만, 은퇴하면 다우존스 중심으로 리밸런싱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현금흐름 시스템을 완성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유튜브 서비스가 계속된다면, SCHD와 미국 배당 다우존스 배당금으로 여유로운 노년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을 브이로그로 담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은퇴 후 배당금으로 생활하는 분들끼리 만나 인생 이야기와 세금 꿀팁 등을 나누는 오프라인 모임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구독자님들만 대상으로 모집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긴 영상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채널이 구독자님들의 자본주의 라이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서대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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