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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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ETF 거래와 미국 상장 한국 ETF(EWY 등)의 거래량 폭증을 강조하며 한국 증시 강세를 주장. JP모건 코스피 만 포인트 전망과 AI 시대 반도체를 '새로운 석유'로 보는 관점 제시. 단, 최근 쏠림 장세는 건강하지 못하며 CPI·PPI 등 매크로 지표와 6월 초대형 IPO(스페이스X 등)에 따른 변동성 경계 필요. 코스닥은 순환매 수혜 가능성 언급하며 분산 포트폴리오와 리밸런싱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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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스피 상승 속도가 정말 놀랍습니다. 매일 놀라운 것 같아요. 그런데 특이한 점은 미국 증시도 함께 오른다는 거죠. 한미 증시 동조화 현상이 관찰되는 이때, 미국에 상장된 한국 증시 ETF, 예를 들어 EWY나 코스닥 관련 ETF 같은 종목을 한국 증시 투자의 선행 지표로 봐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선행 지표만 찾을 수 있다면 큰돈을 벌 수 있으니 최고의 기회가 되겠지만, 아쉽게도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관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너무 맹신하면 안 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시장의 재료 때문에 올랐는지, 한국 시장의 재료 때문에 올랐는지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입니다. 둘 사이에는 시차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이 먼저 열리고 거기에 맞춰 NAV(순자산가치)가 결정되면서 미국 시장이 그에 맞춰 움직이는 구조라서,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있어 선행 지표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장기 흐름에서는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월 기준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국내 증시가 워낙 뜨거워지다 보니 미국에 상장된 EWY 같은 ETF의 거래량이 폭발했습니다. 차트를 보시면 약 25년 된 장기 차트인데, 최근 막대가 어마어마하게 커져 있습니다. 4월 한 달만 보더라도 전 세계 주식 ETF 거래량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거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위아래로 많이 사기도 하고, 지난주에는 많이 팔기도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세계 최대 반도체 ETF에서도 상승 속도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이런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NAV와 실제 거래 가격의 괴리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벌어져 있습니다. 비싸게 거래되면 프리미엄, 싸게 거래되면 디스카운트인데, 그 폭이 커져 있어서 오히려 변동성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 점을 알고 해외 상장 국내 기반 ETF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주말 사이 글로벌 IB들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를 아시아 최선호 시장으로 꼽았고, 무엇보다 JP모건이 코스피 만 포인트를 전망했습니다.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도 높게 보시는지요?
일차적으로는 말씀하신 대로 해외 글로벌 IB들도 국내 증시에 대해 더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물론 그 전부터도 상당히 좋게 보던 하우스들이었고, 자신들의 목표치를 더 높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숫자로 확인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주가가 이렇게 올랐는데도 실적이 계속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1년 사이에 200%가 넘게 오른 전 세계 1등인데,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상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먼저 치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등 떠밀려서라도 연말 목표치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AI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있고, 이 흐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있으니 당연히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 상장 국내 기반 ETF도 핫하게 거래되는 것입니다. 천문학적인 ETF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 유동성을 활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만 포인트의 상향 근거로 흥미로운 논리를 제시했습니다. 고유가와 이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오히려 한국의 AI와 반도체 섹터에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에너지 수입국인데, 이 현상이 한국에 이롭게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고유가를 다른 패러다임으로 봐야 할까요?
말씀하신 대로 고유가 자체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국 증시는 다른 나라와 체력이 확실히 다르다고 봐야 합니다. 두 번째로,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는데, 이 측면에서 한국 증시는 그 기반이 되는 재료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입니다. 반도체를 갖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차별화 포인트라고 보셔야 합니다.
지난 50~60년간 전 세계 성장의 기본이 된 에너지원은 석유, 즉 원유였고, 이후 LNG, 천연가스, 석탄 등 다양한 에너지가 포진해 있었습니다. 이것이 산업혁명을 일으킨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3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반도체가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AI 혁명이 3차 혁명을 뛰어넘는 새로운 산업혁명에 준하는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과거 석유의 지위를 반도체가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있고, 일부에서는 반도체를 쌀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차트를 보시면, 전 세계 GDP에서 석유 지출 비중은 약 20여 년간 2~5% 사이에서 움직였습니다. 반면 반도체는 조금씩 계속 증가해서 올해 말에는 전 세계 GDP의 1.5%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AI 시대의 새로운 석유가 반도체라면, 3~4%까지 지출 비중이 올라가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게 보면 현재 1.5%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많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AI 시대에서 반도체의 위상은 완전히 새로워졌고, 우리는 말하자면 산 위에서 원유를 뽑던 산유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나라, 세계의 '사우디' 같은 위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논리가 JP모건의 전망 배경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7,8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종가를 형성했습니다. 좋은 일이지만, 시장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건강한 시장이라면 수급이 고르게 돌아야 하는데, 특정 대형주만 오르니 이런 시장이 언제까지 갈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쏠림 현상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당장은 실적 시즌이 끝나고 당분간 이런 현상이 조금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미국도 똑같습니다. 소수 종목만 오르는 장세를 흔히 '시장의 폭이 좁아졌다'고 표현합니다. 지금 시장의 폭이 상당히 좁아져 있는데, 이것은 사실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건강한 장세의 흐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상승이 확산되어야 하는데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우려의 경고 신호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로 실적 발표가 사실상 마무리되면 이제 매크로 장세로 넘어갑니다. 당장 미국의 CPI, PPI, 소매판매 같은 지표들이 발표되는 시기에 들어갑니다. 이 지표들이 금리를 추가로 올리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주 분위기는 좋았지만 앞으로는 매크로 지표에 따라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는 국면이라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6월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6월에는 미국에서 초대형 IPO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 세계 주식 수급에 상당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니, 경계심을 가지고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페이스X가 수급 블랙홀 현상을 불러일으킬지 여부를 주시하면서 대응 전략을 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더 여쭤보겠습니다. 코스닥 전문가이신 대표님, 10월에 코스닥 승강제를 도입한다는 뉴스가 주말 사이 나왔습니다. 오늘 같은 급등일에도 코스닥은 소외되어 있습니다. 코스닥 차례가 오려면 4분기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일차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난주 세계 최대 반도체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었습니다. 차익 실현 욕구가 크고, 그 돈이 빠져나가면 어딘가로 옮겨 가야 합니다. 반도체만 영원히 갈 것 같지만, 세상의 이치가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찬바람이 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코스닥 시장은 정부의 체제 개편과 지원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종목별, 분야별로는 순환매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들이 분명 나올 것입니다. AI 밸류체인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인 전력기기,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 중에서 수주 소식을 어느 정도 접할 수 있는 종목 위주로는 분명 순환매 수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아 가져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밍을 맞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많이 오른 종목은 일정 부분 차익 실현을 하고 그 자금으로 못 오른 종목을 채워 넣는 리밸런싱이 강세장에서 수익을 꾸준히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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