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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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결론: 한국 주식은 수출에 따라 크게 흔들리므로 대형 우량주 장기투자만으로는 어렵고, PBR 0.8배 붕괴 같은 패닉 시점에 사고 달러 자산과 리밸런싱을 병행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시장 구조] 한국 주식시장은 수출 사이클에 따라 격하게 움직이며, 수출이 꺾이기 시작하면 MSCI 코리아 지수가 코스피를 밑돌고 대형 우량주 초과성과가 -30~40%까지 나빠진다고 설명. [수익률 분포] 1980년 이후 한국 주식 수익률 분포는 -10% 부근이 가장 빈번하고, 연평균 7.5% 수익은 10년에 한 번 나오는 대폭등장(1999, 2009년 등 회복기)에 의존한다고 주장. [저가 매수 시점] 주당 순자산가치(BPS) 대비 PBR 0.8배 아래로 떨어지는 패닉 구간(1998, 2001 9.11, 2008, 2010, 2015~16, 2020)이 대세 상승 초입과 겹쳤다고 분석. [자금 마련과 전략] 패닉 시 매수 자금은 미국 달러 표시 국채 보유에서 나온다고 제시. 50:50 자산배분 후 방치 대비, 주기적 리밸런싱(달러 자산 차익실현 후 저평가 국내주식 매수)으로 약 3배 성과 차이가 났다고 주장. [결론] 수출 민감성, 장기투자의 실행 난이도, PBR 0.8배 패닉 매수, 달러 자산 보유와 리밸런싱을 핵심 승리 조건으로 정리. [종목·자산 언급] 대형 우량주(MSCI 코리아 편입주)와 코스피 지수를 비교했으며, 개별 종목 방향 예측은 없음. 미국 달러 표시 국채는 패닉 시 급등하는 자산으로 언급. [조건/리스크] 패닉 구간 매수는 '0.8배 붕괴' 조건부이며, 장기 견해 중심이고 시점 확정 예측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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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난 시간에 이어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열 가지 질문 중 두 번째 2부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저는 28년 차 트레이더 홍춘욱입니다. 지난 1부 마지막에 대형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 전략이 코스피 지수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는 점을 설명드렸는데, 거기에 한 가지 함정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어떤 함정일까요? 그림 한번 봐주십시오.
빨간 선은 MSCI 코리아 지수의 코스피 대비 상대 성과입니다. 빨간 선이 올라가면 코스피보다 좋은 것이고, 내려가면 코스피 대비 성과가 부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빨간 선이 파란 선과 같이 움직입니다. 파란 선은 한국 주가 상승률입니다. 즉 우리나라 주가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수출 관련 대형 우량주가 좋습니다. MSCI 코리아 지수에 편입된 우량주들이 강하죠. 그런데 수출이 꺾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MSCI 코리아 지수가 코스피 지수보다 못합니다. 전체 시장보다 우량주들이 더 많이 빠지는 겁니다. 이게 무슨 우량주일까요?
특히 2008년, 2009년, 그리고 2020년처럼 시장 패닉이 벌어지고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를 쏟아낸 시기에는 시장 대비 초과 성과가 마이너스 30~40%에 달합니다. 여러분, 코스피 지수보다 여러분이 투자한 종목이 30~40% 더 떨어지는데도 장기 투자를 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저는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제 구조와 시장 구조에 대한 판단 없이 무조건 장기 투자하라는 식의 이야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결국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성은 안정적인 장기 성과를 내기가 굉장히 어려운 시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림은 1980년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주가 수익률 분포입니다. 상승률이 몇 퍼센트인지를 측정한 것이죠. 보시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수익률 구간이 마이너스 10% 부근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나라에서는 어떻게 연평균 주가 상승률이 7.5%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10년에 한 번 발생하는 대박 장 때문입니다. 오른쪽 끝 막대 그래프를 봐주십시오. 1999년이나 2009년처럼 주식시장이 붕괴했다가 회복되는 시기에 어마어마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그간의 부진을 한 방에 씻어 주는 거죠. 결국 우리나라는 10년에 한 번 오는 대박 장을 놓치면 수익률이 그저 그런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매수할 용기를 가진 사람에게 보상해 주는 시장입니다. 그럼 언제가 패닉인지 측정할 방법은 없을까요?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이 그림에서 점선은 PBR에 해당하는 선, 즉 주당순자산가치에 0.8, 1.0, 1.2를 곱한 선입니다. PBR로 환산해 보면, 0.8배, 1.0배, 1.2배라는 뜻입니다. 기업이 가진 자산 대비 저평가되었다고 생각될 때는 0.8 쪽에 있을 것이고, 반대로 자산가치 대비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을 때는 1.2를 상회할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998년 PBR 0.7배 정도였죠. 9.11 테러 때는 0.8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0.8배, 2015~16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및 환 투기 공격 때도 0.8배, 2020년 코로나 쇼크 때도 0.8배 근처까지 떨어졌습니다. 더 살펴보면 이 모두가 대박 상승장의 초입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결국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PBR 기준으로 0.8배 근처, 0.8배가 깨질 정도로 주가가 붕괴될 때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나옵니다.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 대비 0.8배, 즉 기업을 지금 청산하는 것보다도 훨씬 싸게 거래되고 있는 상태에서 저가 매수할 돈이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 답이 바로 파란 선입니다. 이 파란 선은 미국 달러 표시 국채에 투자했을 때의 누적 성과를 보여줍니다. 그림에서 보이듯이, 점선으로 표시된 코스피 지수가 박살 날 때마다 미국 달러 표시 국채 가격은 급등합니다. 우리가 자산의 일부를 미국 달러 표시 국채에 들고 있었다면, 1997년, 2001년, 2008년, 2015년, 2020년처럼 PBR 0.8배가 깨지거나 위협받던 절호의 매수 기회에 환차익과 채권 가격 상승을 활용해 저가 매수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저가 매수가 무섭다면, 분할 매수도 한번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50대 50으로 투자한 결과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 점선은 미국 국채와 한국 주식을 50대 50으로 투자해서 그냥 내버려 둔 경우입니다. 그 성과는 320만 원 정도, 즉 1988년 올림픽이 열리던 해 100만 원을 투자했다면 약 3배가 불어난 셈입니다. 나쁘지 않은 성과죠. 그런데 빨간 선은 한쪽 자산 가치가 급등해서 그 비율이 50대 50에서 크게 벗어날 때, 이를 다시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리밸런싱을 한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1997년 외환위기 때 미국 달러 표시 채권 가격은 두 배가 되고 한국 주식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면, 두 배 오른 미국 국채를 일부 차익 실현해서 반토막 난 한국 주식을 사는 식으로 5대 5 자산배분 비율을 계속 맞춰 나가는 겁니다. 이 리밸런싱 전략은 그림에서 보듯이 그냥 바이앤홀드로 두는 전략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운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됩니다.
결국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또는 자산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 우리 주식시장은 수출에 따라 너무 격렬하게 좌우되고 변동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둘째, 우량주 장기 투자는 좋은 이야기이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셋째,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수익률 분포를 보면 PBR 0.7~0.8배가 깨질 정도로 주가가 폭락한 다음에 절호의 투자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패닉 시점에 매수하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달러 자산을 보유해야 합니다. 넷째, 그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10년에 두세 번씩 오는 패닉 국면에서 달러 자산 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때마다 그것을 차익 실현해 저평가된 한국 주식을 사는 리밸런싱 정책을 펼친다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 정도를 알아두고 시장에 참여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이번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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