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SBS Biz 뉴스 · 한국인
요약 보기
이번 주 미 연준 FOMC는 기준금리를 3.75%에서 4%로 유지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물가는 여전히 높고 다음 회의에서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시장 예상 범위 내 결과였다. 다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내년부터 연간 금리 결정 회의를 여덟 번에서 줄이고 내후년에는 여섯 번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혀 시장을 흔들었다. 금리 없는 회의에서는 통화정책 전략만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1981년 폴 볼커 시절부터 이어진 40년 넘는 방식을 바꾸는 제도적 변화로, 워시 의장은 '작은 연준'을 강조하며 선제적 안내와 대차대조표 확대를 줄이려 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쿡 이사와 해먹 총재가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시장에서는 메시지 공백으로 장기 국채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월 인상 전망은 75%로 낮아졌고, 내년 추가 인상 또는 인하 가능성이 함께 거론된다.
다듬은 글
자, 다음 이슈입니다. 이번 주 미 연준 FOMC 회의는 결과만 놓고 보면 무난하게 지나갔습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유지됐고,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진단이 나왔으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여기까지는 시장의 예상 범위 안에 있던 내용인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시장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내년부터 금리 결정 횟수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정광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내년부터 FOMC 연간 여덟 번 회의 가운데 한 번은 금리 결정과 성명문 발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후년에는 금리 결정을 여섯 번으로 더 줄이겠다고 말했는데요. 금리 결정을 하지 않는 회의에서는 광범위한 통화정책 전략만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시 의장은 다양한 의견을 가진 참석자들이 전략적 심의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중대한 사안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긴 시간적 지평을 내다볼 것이라며, 단순한 행정적 변화를 넘어 현명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적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큰 변화인가요?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연준이 한 해 여덟 번 금리 결정 회의를 여는 방식은 1981년 폴 볼커 전 의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겁니다. 워시 의장은 40년 넘게 지속된 방식을 바꾸려는 것인데요. 연준 회의록에 따르면 이미 지난 7월 FOMC에서 연간 정책 회의 횟수를 여섯 번으로 줄이자는 제안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당시에도 회의 빈도를 줄이면 그 사이 더 많은 정보와 데이터가 축적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이 과거 영국 중앙은행에도 비슷한 제한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14년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고, 그 결과 연례 회의가 12회에서 8회로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2015년부터 통화정책 회의 빈도를 매달 한 번에서 6주마다 한 번으로 줄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왜 이렇게 변화를 주려는 건가요? 워시 의장은 연준 취임 전부터 '작은 연준'을 강조해 왔습니다. 시장에 대한 불필요한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금리 결정 횟수를 줄이려는 것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운영을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기 위한 변화라고 말한 것이 이를 잘 드러냅니다. 사실상 지금 운영 방식이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한 셈이죠. 시장에 금리 전망 메시지를 던지는 선제적 안내를 비롯해 연준의 영향력 행사를 전반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 워시 의장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이번 회견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선제적 안내가 도움이 됐지만, 일상적이고 실물 경제가 탄탄한 시기에는 그 효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금융위기 발생 전의 연준 모습으로 되돌리겠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워시 의장이 줄곧 비판해 온 대차대조표 확대와 선제적 안내는 모두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본격 등장했습니다. 당시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양적완화로 연준이 국채를 대거 매입하면서 대차대조표가 커졌습니다. 당시 연준 이사였던 워시 의장은 이런 조치들에 불만을 표한 끝에 사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의장 취임 후 강조한 것도 분야별 태스크포스(TF) 검토를 거쳐 엇나간 부분들을 바로잡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각 TF의 마감 기한을 올해 말로 통보했고, 연준 측은 이를 지킬 듯하다며 대차대조표 관련 논의 결과와 권고안이 내년 1분기 초 FOMC에 전달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더 변화가 있을 거라는 얘기네요. 이런 변화가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는 금리 결정 발표 횟수가 줄어들면 장기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준의 메시지 공백이 커지는 만큼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채권시장에서는 공개 발표도 없는 회의를 열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은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불분명하지만, 부작용 우려는 한층 더 큽니다. 로이터는 연준 자산 보유량이 2022년 9조 달러에서 최근 6조 달러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줄었지만, 단기 유동성 가뭄 우려 때문에 더 축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금융기관이 더 적은 현금을 보유하게 만들어 은행 시스템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예, 앞으로 지켜봐야 되겠군요. 자, 이번 주 FOMC 회의 결과도 짚어보죠. 서프라이즈는 없었죠? 그렇습니다. 연준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3.75%에서 4%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3년여 만의 인상을 결정한 뒤 속도 조절을 택한 겁니다. 성명문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면 물가 안정 목표치를 제때 달성하기 위해 적합한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시 의장은 기대인플레이션 등 관련 지표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고용 상황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고,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 규정할 수 없다며 향후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예. 그런데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투표권을 가진 12명 가운데 10명이 찬성했고,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준 총재 두 명이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무엇보다 쿡 이사가 반대한 것은 2022년 취임 이후 처음이라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평이 나옵니다. 회의에 앞서 쿡 이사는 내년도 가장 큰 걱정거리로 AI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꼽으며,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다만 주요 외신들은 다음 주 쿡 이사를 겨냥한 청문회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정권에서 임명된 쿡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로 해임하려 했는데요.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선 대법원의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청문회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쿡 이사 측은 해외 출장 업무로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 이번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 반응과 금리 전망은 어떻습니까? 폐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인상 전망은 FOMC 다음 날 75%로, 회의 전날보다 10%포인트 가량 떨어졌습니다. 0.25%포인트 인상이 아닌 0.5%포인트 빅스텝 전망은 기존 5% 대에서 아예 사라졌습니다. 내년에는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년 6월, 늦으면 12월에 금리 상단이 4.75%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최근 CNBC 설문에서도 전문가 3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내년에 평균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심지어 더 비둘기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내년 경제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 올해 12월 인상을 끝으로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고, 연준이 내년 말부터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네, 정광훈 기자 수고했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