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실버아크TV출연자 · 한국인
요약 보기
금은 화폐의 조건(지속성·대체불가능성·가치저장성)을 수천년간 갖춘 본질적 가치 자산인 반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수량 한정·기술 우위에도 정부 통제 리스크와 개발자 물량 집중 등 구조적 결함이 있어 화폐보다는 하이리스크 투자자산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 금에는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배분하고 암호화폐엔 게임머니 수준만 투입 가능하다고 밝힘. 다만 암호화폐가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음.
다듬은 글
금과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질문을 주셔서, 제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금 지지자와 가상자산 지지자가 논쟁을 많이 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보통 앞으로의 투자 성과를 놓고 다투는데, 여기에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무엇이 돈인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논쟁할 여지가 없고 명쾌하게 결론이 난다고 봅니다. 이 영상을 보시면 확실히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우선 화폐와 돈의 차이부터 짚어보겠습니다. 화폐는 휴대성, 분할성, 활용성, 교환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돈은 여기에 더해서 지속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치 저장성이 필요합니다. 저는 돈의 특성 중에서 중요한 것으로 대체 불가능성을 꼽습니다. 언제든 대체가 가능하다면 그것을 신뢰할 수 있는 돈의 형태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명목화폐는 화폐적 특성은 모두 가지고 있지만, 돈이 가져야 할 특성인 지속성, 대체 불가능성, 그리고 가치 저장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세계를 주도하는 통화는 바뀌었고, 통화 시스템은 수십 년 주기로 변화해 왔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달러 기반의 브레턴우즈 이후 체제는 1971년에 탄생했습니다. 즉 지속성과 대체 불가능성이 없다는 말입니다. 또한 명목화폐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게 설계되어 있어서 가치 저장성도 없습니다.
반면 금은 지난 수천 년간 화폐의 특성에 더해 지속성, 대체 불가능성, 그리고 가치 저장성을 가지면서 돈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은 어떨까요? 화폐적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량을 한정해 금과 은과 같은 희소성 효과를 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탄생 이후 10년에 걸쳐 가치 저장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화폐로서의 특성은 금보다 뛰어난 면도 있습니다. 해외로의 송금도 간편합니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성과를 낸 자산으로서 가치 저장성도 입증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자신을 증명해 온 금에 비하면 너무나 짧은 기간이지만, 돈의 특성을 보여주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화폐와 마찬가지로 돈의 중요한 특성인 지속성과 대체 불가능성, 그리고 가치 저장성이 본질적으로 결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이 미래의 화폐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고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자, 그러면 암호화폐가 미래의 시스템이 된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것이 비트코인이나 현존하는 수백 개의 알트코인 기반 시스템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비트코인이 가진 특성을 이후에 나온 다른 알트코인들도 모두 가지고 있고, 속도나 안정성, 기능 면에서 더 뛰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특성은 유일하지 않습니다. 단지 처음 나왔다고 해서 비트코인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회의적입니다.
라이트 형제가 처음 만든 비행기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비행기인가요? 처음 나온 전화기가 지금 우리가 쓰는 전화기인가요? 처음 나온 자동차가 지금 우리가 타는 자동차인가요? 가상자산은 전부 또는 일부가 정부와 중앙은행들에 의해 금지되거나 통제되거나, 대체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의 암호화폐는 파괴되고, 그 과정에서 증명된 기술과 데이터를 정부와 중앙은행은 새로운 시스템을 위해 사용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저는 금이 200년 뒤, 1000년 뒤, 그리고 통화 시스템이 가상자산 베이스로 바뀐다 하더라도 여전히 가치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금은 본질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은 희귀한 특성과 더불어 금속적 특성 덕분에 가치를 저장하는 용도뿐만 아니라, 주얼리로도 사용되고 상업적 용도로도 쓰입니다. 금과 은은 그 자체로 본질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수량만 한정되어 있을 뿐 본질적인 가치는 없습니다. 암호화폐로 직접 주얼리를 만들 수도 없고, 전자제품에 넣을 수도 없고, 태양광 패널이나 우주 산업 소재로도 쓸 수 없습니다. 암호화폐를 사는 사람은 항상 자신이 산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반면 금은 그 자체의 본질적인 가치 덕분에 언제나 교환 가치가 있습니다. 지난 수천 년도 그랬고,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금과 은이 가진 특성은 모방이 불가능합니다.
암호화폐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돈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면, 가치가 장기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서 포트폴리오에 넣는다는 논리는 로또 티켓도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확률은 낮지만 당첨되면 수십억 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또 티켓도 추첨일 전에는 얼마든지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습니다. 즉 로또 티켓도 가상자산이 가진 특성을 똑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추첨 결과에 따라 휴지가 될 수도 있고 큰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과 은은 현금 보유의 대체재로서 보유가 가능합니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이 비싸다고 생각될 때 그것들의 대체재로서 보유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통화 붕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한 안전자산으로도 보유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현금 보유나 다른 투자자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투자자산으로 분류됩니다. 현금 보유를 대신하거나 안전자산으로 보고 가상자산을 산다는 것은 이상한 얘기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암호화폐가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상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무엇이 돈인지에 대한 관점에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가상자산이 전고점을 깨고 날아갈 가능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저는 여기에 대해 절대로 부정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본질적인 가치의 여부와 달리 인간의 공포와 탐욕은 계산이 불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의 전고점이 2만 달러였는데 계속 상승해서 10만 달러가 된다 하더라도 매수자는 있을 겁니다. 튤립 버블도 마찬가지였고, 2000년대 IT 버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든 버블은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고, 터지기 전까지는 계속 과열됩니다. 반대로 가상자산은 정부의 통제나 미래 화폐 시스템에서 배제되어 가치가 사라질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상자산을 지속성, 대체 불가능성, 가치 저장성을 갖춘 돈으로 보지 않으며, 화폐 또는 투자자산으로 봅니다. 지난 영상에서 얼마나 많은 금과 은을 모아야 하는지 설명드렸듯이, 저는 은퇴 이후에 필요한 자금을 기준으로 현재 가치를 계산해서 금과 은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 전에 자산 가치가 크게 상승하면 은퇴 시기가 조금 빨라질 뿐이라는 마인드로 보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자본을 가상자산에 할당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여윳돈 정도만 투입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비트코인이 지난 10년간 가장 큰 성과를 낸 자산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큰 성과를 보였다고 해서 다음 10년에도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인다는 것은 어디서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최악의 자산이 될 가능성도 상존합니다. 지난 10년 동안은 최고의 성과를 보인 자산이었지만, 2017년 12월 이후에는 최악의 성과를 보인 시기도 있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명 혁신적이고 뛰어납니다. 인터넷의 발명처럼 미래의 모습을 바꿀 수 있고, 미래의 화폐 시스템도 블록체인 기반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도 저는 상당 부분 동의합니다. 그러나 현존하는 가상자산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인한 지속성과 대체 가능성 문제에 취약하고, 금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또 한 가지 큰 문제는 최초 개발자의 물량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신뢰 효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지난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가상자산은 개발자가 물량을 대부분 보유하고, 그것을 푸는 방식으로 유통됩니다. 그럴듯한 이름과 코인을 만들어 내면 그것이 화폐가 되고,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개발자나 발행자가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가상자산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폭등하던 시절의 수많은 화이트페이퍼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가상자산을 사지 말라고 말리지도 않습니다. 자신이 암호화폐 리스크를 안고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오히려 리스크를 감수한 만큼 수익을 얻은 것에 대해서는 축하할 일입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도 아닙니다. 블록체인은 혁신적이며, 현재의 암호화폐도 해외 송금 등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입니다.
다만 저는 금과 은을 돈으로 보기 때문에 자산의 큰 비중을 할당하는 것이고, 가상자산은 돈이 아니라 투자 자산 또는 화폐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금과 은에 할당한 만큼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여윳돈 정도만 투입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가상자산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투자 대상으로 보는 것이 맞지, 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영상이 금과 은, 그리고 화폐에 대한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풀고, 다가오는 경제 위기에 대비해 각자 답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