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안교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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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가 메모리에서 강세지만 파운드리 진출이 필수라고 주장. 파운드리 시장은 2028년 약 1880억불로 성장 전망, TSMC 점유율 1/3 대비 삼성 12.4%. 삼성은 자동차 반도체 공략 중이며 테슬라 수주 가능성 언급. TSMC는 2분기 매출 14%, 순이익 23% 감소 및 애리조나 공장 지연(1년)과 인력 문제 지적. 삼성 테일러 공장 가동률 상향 계획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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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시장 현황과 삼성의 과제
안녕하십니까, 안교수의 바깥세상 톡톡입니다. K반도체가 메모리 부분에서는 세계 3위 안에 들며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K반도체가 진정으로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르려면 결국은 파운드리 반도체를 공략해야 합니다.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약 1,200억 달러로 예상되고, 5년 뒤인 2028년에는 1,880억 달러로 1.5배 늘어납니다. 엄청나게 빠르게 커지는 시장입니다.
문제는 이 시장에서 대만의 TSMC가 무려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삼성전자는 12.4%밖에 못 가져가고 있습니다. 결국 K반도체가 여기를 공략해야 하는데, 미래 파운드리의 3대 시장은 서버, 모바일, 그리고 자동차입니다. 서버와 모바일, 즉 스마트폰 같은 곳에 쓰이는 반도체가 그렇습니다.
차세대 자동차용 반도체의 가능성
세 번째가 차세대 자동차용 반도체, 즉 오토칩입니다. 왜 차세대 자동차 반도체가 중요하냐면, 점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래식 엔진차에는 반도체가 200개 정도 필요하지만, 자율주행차나 전기차에는 2,000개가 필요합니다. 무려 10배나 많은 4세대용 오토칩이 필요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시작했지만 TSMC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규모만 가져가고 있습니다. 모바일 파운드리 비중이 39%인데, 앞으로 이걸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2028년에는 모바일 비중을 28%, 혹은 10%까지 줄이고, 그 대신 집중적으로 공략하려는 곳이 바로 자동차 반도체입니다.
현재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강자는 독일과 미국의 마이크론입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오토칩에서 1등으로 올라서겠다는 야심 찬 목표로 승부수를 걸고 있습니다. 세계 3대 자율주행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 그러니까 테슬라가 가장 중요한 고객입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TSMC의 파운드리 반도체를 써 왔는데, 얼마 전 이재용 회장과 만나면서 삼성전자로 바꿀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테슬라가 TSMC에서 삼성전자로 완전히 옮기든, 아니면 두 회사에 물량을 나눠 주든, 어떻게 되든 삼성 반도체의 오토칩 사업에서는 아주 큰 성과를 거둔 셈입니다.
테슬라의 선택과 삼성의 기술력
테슬라가 예전에 TSMC를 선택한 이유는 삼성전자의 수율이 TSMC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수율이 떨어지니 선발 투자를 하고 강자인 TSMC에 주문이 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삼성전자의 수율이 엄청나게 올라왔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거의 TSMC와 비슷한 75%에서 80% 이상 수율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또 삼성전자의 연구 역량도 뛰어납니다. 차세대 오토칩인 3나노 공정을 적용하면 전력 소모가 3분의 1로 확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보기에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매력적인 것입니다.
엔비디아, 퀄컴, 엔비라 같은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은 반도체 설계만 하고 생산은 대만의 TSMC에 맡겨 왔습니다. 그런데 요즘 TSMC가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급 능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니 고객들이 불안해졌습니다. TSMC에 물량을 몰아주는 것이 독점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체 공급사를 찾다가 딱 나타난 것이 K반도체, 삼성전자입니다. 한편 TSMC에 대한 불만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격은 엄청나게 비싼데, 약속한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는 불만입니다. 전문가들은 TSMC가 애리조나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이 완공되면 공급 가격이 30% 이상 오를 거라고 우려합니다.
흔들리는 TSMC의 아성
미국은 공장 건설비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당연히 TSMC의 파운드리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TSMC의 아성이 벌써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에 TSMC가 발표한 실적을 보면 매출이 14% 감소했고 순이익은 23% 감소했습니다.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물론 삼성전자도 실적이 나빠졌습니다. 반도체 한파 때문이지만, 삼성전자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은 6% 안팎으로 줄었습니다. TSMC에 비하면 훨씬 적은 감소폭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TSMC가 자충수를 둔 것은 애리조나에 너무 큰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투자한 공장을 많이 가 봤습니다. 인도의 현대자동차 공장, 첸나이 공장에도 가 봤고, 삼성 계열의 헝가리 전자공장, LG 계열의 인도네시아 공장도 가 봤습니다. 거기서 만난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 결론은 같습니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크게 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삼성이든 LG든 모든 재벌 기업이 해외 투자 초기에는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도 많이 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현대자동차의 캐나다 퀘벡 공장입니다. 퀘벡 정부의 좋은 보조금 조건에 혹해서 공장을 지었는데, 막상 가동해 보니 노동의 질이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만든 자동차를 밖에 세워 뒀더니 눈이 오고 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많이 생겼습니다. 결국 현대차는 퀘벡 공장에서 손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TSMC는 한꺼번에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TSMC의 애리조나 공장 규모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애리조나만 짓는 것이 아니라 일본, 유럽까지 진출하니 TSMC 내부에서도 반발이 심했다고 합니다. 갑자기 해외로 나가면 공정, 인력, 수요, 자재 공급을 어떻게 하려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우려가 벌써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공장은 원래 내년 말에 3나노 공정으로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TSMC가 손을 들었습니다. 완공을 1년 연기한다는 것입니다. 1년 연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반도체 공장은 물류 창고 같은 단순한 공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설비가 들어가고 설계가 복잡합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반도체 공장을 지어 본 전문 인력이 부족합니다. 미국 근로자들은 반도체 공장에서 일해 본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인건비도 비쌉니다. 그래서 TSMC는 1년 연기를 하면서 궁여지책으로 대만에서 엔지니어 500명을 단기 파견해 공장을 짓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 안 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분이 미국에서 평생 공장 건설 엔지니어링 일을 해 오셨습니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미국에 많이 투자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 감축법 같은 정책의 영향도 받아서 공장을 건설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공장에 필요한 인력은 한국에서 데려오고, 실제 공장을 지어야 할 미국 엔지니어와는 소통이 잘 안 됩니다. 문화도 다르고, 특히 반도체 공장 건설은 영어로도 특수한 분야의 전문 용어를 써야 하니 서로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해외 공장 건설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TSMC가 단단히 물린 것 같습니다.
또 TSMC가 1년 연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반도체 인력인데, 지금 미국은 반도체 인력 쟁탈전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미국에서만 18개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고 합니다. 뉴욕에 짓고 있는 마이크론 공장 하나에만 무려 9,000명의 반도체 인력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미국의 우수한 대학들에 반도체 학과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소프트웨어 학과로 다 바뀌어 버렸습니다. 반도체 인력을 미국 대학이 제대로 양성하지 않은 것입니다. 부랴부랴 반도체 학과를 신설하고 있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대학 학과 하나 새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8만 명 정도의 반도체 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국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니 공장은 지어지고 있는데 인력이 없어서 난리가 날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기득권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미국이 반도체 인력 문제로 난리를 칠수록 삼성전자에게는 기득권이 있습니다. TSMC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 엄청나게 많이 투자하고 경험을 쌓아 온 회사입니다. 중국 시안에도 반도체 공장을 지었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는 불과 25년 전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세워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TSMC보다 훨씬 유리하게 미국에 공장을 짓고 공급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테일러 공장은 올해 말 4나노 공정 수율을 75%까지 올리겠다고 하는데, TSMC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내년에는 3나노에서 수율을 60%까지 올리겠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TSMC의 3나노 수율이 55% 정도라고 하니, 삼성이 궁극적으로 TSMC를 추격해 앞서겠다는 목표입니다.
요즘 날씨가 덥지만, K방산, K조선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원더풀 하십시오. K산업도 원더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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