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건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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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커져 채권 쏠림이 발생할 수 있고, 헤지펀드 레버리지 채권 매수로 금리 변동성이 크므로 분할매수가 필요하다. 채권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어 최적 시점은 지났지만 변동성 구간마다 기회가 있다. 미국 성장 둔화·금리 인하 시 금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어 소량 편입을 권한다. 환율은 미국 금리 인하와 성장 둔화로 소폭 하락 가능하나 과거만큼의 원화 강세는 어렵다. 중동 분쟁 등 지정학·단기자금 시장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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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면서 투자하면 쏠림이 나타납니다. 그 쏠림이 굉장히 큰 낭패를 줄 수 있습니다. 금리가 크게 내려와서 3.8%까지 내려왔을 때 국채를 사셨던 분들은 지금 금리가 튀면서 또 어려워지고 있거든요.
채권은 결국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이 나죠. 그런데 금리가 인하된다는 기대가 강하잖아요. 그럼 모든 사람이 채권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겠죠. 상식이니까요. 그러면 모두가 달려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채권 가격이 엄청 오르고, 채권 금리가 많이 내려가는 상황이 펼쳐지는 거죠. 설날에 차가 하도 막혀서 내비게이션이 계속 다른 길을 알려줬는데, 국도로 나가라고 하더라고요. 갈 때마다 안 막히던 곳이 막히더라고요. 왜 그러냐면 저만 그걸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그걸 바라보고 있으니까 안 막히던 쪽으로 계속 쏠려서 거기가 새롭게 막히는 겁니다. 무언가 그렇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쏠림이 나타나면, 그게 가격의 선반형이 되면서 그걸 따라갔을 때 낭패를 보는 경우가 왕왕 나타나게 됩니다.
이게 첫 번째로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로, 금리가 인하되고 내려오더라도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최근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미국 국채 시장에 많이 들어와 있거든요. 헤지펀드가 보통 하는 플레이는 이렇습니다. 만 원짜리 채권을 사고, 그 채권을 담보로 9,000원을 대출받아 또 채권을 사요. 그 9,000원짜리 채권을 담보로 8,000원을 빼서 또 채권을 사고, 이런 식으로 레버리지를 계속 씁니다.
그렇게 1,000원까지 내려가면서 10번 정도 반복하면, 만 원을 투자한 게 아니라 5만 5,000원이 채권 시장으로 밀려 들어가게 됩니다.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순간 헤지펀드가 55마리 손오공처럼 불어나서 채권 시장으로 돈이 물밀듯이 들어가고, 채권 가격이 뛰면서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는 거죠.
미국의 경우를 보면, 작년 10월쯤 국채 금리가 5%였다가 딱 한 달 만에 3.7%까지 내리꽂혔습니다. 깜짝 놀랄 일이죠. 한때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0.6%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어요. 순식간에 떨어진 거죠.
그런데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대출을 많이 끼고 레버리지를 있는 대로 일으켜서 샀는데, 금리가 안 내리거나 늦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버틸 수도 있겠지만 레버리지가 많으면 못 버티고, 빚을 내서 산 걸 빠르게 팔아서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럼 충격이 들어오고, 이걸 빠르게 되돌리게 되죠. 그러면 금리가 튀고 가격은 떨어집니다. 실제로 금리가 4.3%까지 탁 튀어 오르기도 했습니다.
결국 채권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입니다. 금리가 내려갈 때도 한 번에 쫙 내려가는 게 아니라 요동을 치면서 내려가죠. 그러니 이 파도를 잘 타야 합니다. 바닥에서 잘못 들어갔다가 금리가 다시 뛰어오르면, 누가 금리 내린다고 했냐면서 채권 투자가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런 파도가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해요.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돈이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아니라는 신호가 나오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되면 금리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집니다. 이럴 때 개인이 장기채를 함부로 사서 투자하면 중간중간 굉장한 멀미를 겪을 수 있어요. 그래서 장기채에 투자하신다면 분할 매수 전략을 많이 고민하셔야 하고,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레버리지를 쓰는 건 아주 위험할 수 있어요. 변동이 너무 크니까요. 그러니 너무 과감한 투자보다는 시점을 분산하면서 접근하시는 게 좋고, 단기채와 장기채를 나눠서 투자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만합니다.
큰 틀에서 지금 채권 투자를 시작하기에 괜찮은 시기일까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너무 많이 반영됐다고 봐야 합니다. 가장 좋은 시기는 이미 작년 11월이었어요. 그 타이밍은 지나갔죠. 그런데 이런 출렁이는 흐름이 나타나면, 어느 때는 금리가 또 탁 튀어오를 수 있습니다. 3.7%에서 4.3%가 오히려 좋은 진입 기회가 될 수도 있어요.
변동성이 높으면 리스크도 높아지지만, 언제든 기회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 정식으로 투자하시면서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접근하시는 게 좋고, 분할 매수가 굉장히 좋은 전략일 것 같습니다.
먼저 달러를 보죠. 미국의 성장이 강하고 미국 금리가 높으면 달러가 세집니다. 미국 성장이 강하면 기업들이 배당을 많이 해줄 테니 미국 주식을 사려고 달러를 사서 들어오고, 금리가 높으면 미국 채권의 이자를 많이 받으려고 달러가 많이 들어오거든요.
달러가 세면 그 반대편에 있는 실물 화폐인 금이 눌립니다. 미국 성장이 강하고 금리가 높으면 달러가 세지면서 금이 눌린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금이 오르려면 미국 성장이 꺾이고 금리가 내려가야 합니다. 그래야 달러가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금이 올라가겠죠.
금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건 바로 그거예요. 미국 성장이 꺾이는 것. 미국이 망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성장이 꺾이고, 그에 따라 금리를 인하해 주면 금 가격이 역사적으로 제일 많이 뛰었던 스토리가 있거든요. 미국 성장이 작년까지는 좋았지만 올해는 둔화된다는 얘기, 그리고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것 같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성장이 약해지고 금리도 내려간다면 달러가 약해지면서 반대편의 금이 뛸 수 있겠죠.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 시나리오에 대비해서 포트폴리오에 금을 조금은 담아 놓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금과 달러가 같이 가기도 하고, 무조건 반대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얘기도 있어요. 우리가 금을 원화로 투자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금 가격이 뛰는데 달러도 뛰고, 원화가 약하면 원화 입장에서는 금도 뛰고 달러도 뛰는 거죠. 원화 기준으로 보면 둘 다 세게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법칙은 없어요. 일반적인 경향은 그렇다는 것이고, 어떤 통화를 기준으로 보는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달러 약세라고 하면 무엇 대비 달러 약세인지 따져봐야 해요.
참고로 지난 몇 년간은 달러가 강했지만, 멕시코 페소는 달러보다 훨씬 셌습니다. 달러보다 한 10% 정도 올랐거든요. IRA 같은 정책으로 미국 주변에 투자가 늘어나면서 외자가 유입되는 효과가 있었고, 그게 멕시코 통화에 훈풍을 불어준 거죠. 기준점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혼란을 겪지 않도록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달러 강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나라 원화도 아주 좋은 건 아니지만, 한국 성장이 좀 나아진다면 환율이 낮아지는 쪽에 베팅하는 게 성공 확률이 조금 더 높아 보입니다.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한국보다 조금 더 빠르고, 미국 성장이 둔화되면 환율이 조금은 내려올 것 같아요.
다만 옛날과 다른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예전에는 대중 수출이 대미 수출보다 많았어요. 미국 경기가 둔화돼도 중국 수출로 달러를 벌면서 우리 성장이 탄탄했죠. 그래서 2007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900원까지 내려간 적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중국 수출 비중이 많지 않고,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 됐습니다. 미국 수출이 많은데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 우리 수출도 나빠지니, 미국 성장이 둔화되면 우리 성장도 약해질 수 있어요. 그러면 달러가 약해지는 만큼 원화도 약해져서 원달러 환율이 생각보다 많이 내려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미국 금리 인하와 성장 둔화 후반부로 갈수록 환율은 지금보다 조금씩 내려올 것 같지만, 과거처럼 뚜렷한 원화 강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처럼 부진했던 수출이 개선된다면 환율 하락에 힘이 실리겠지만, 1,200원 같은 극단적인 움직임보다는 환율 하락 속도가 느릴 것으로 보는 게 맞겠습니다.
갑자기 미국이나 한국에서 위기가 와서 금리가 급락하는 상황을 걱정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중동 지역에서 분쟁이 심해져 유가가 갑자기 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서 금리 인하를 기다리던 시장이 오히려 금리 인상을 걱정하게 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시장에서 얘기는 나오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기엔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물가 실수도 있고 성장 실수도 있는데,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잡으려면 금리 인상 카드를 선택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도 중동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양적 긴축입니다. 금리를 인상하면서 양적 긴축을 같이 하고 있었는데, 이러면 유동성이 순식간에 부족해지면서 단기 자금 시장에서 자금 부족이 나타날 수 있어요. 지금 대부분의 투자는 단기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서 장기 자산에 투자하고 있거든요. 단기 자금 시장에서 자금이 모자라면 계속 사줘야 하는 쪽이 들어가지 못하고, 장기 자산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결국 단기 자금 시장의 불안이 장기 금융 시장까지 번지면서 전체 금융 시스템을 흔드는 리스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다만 2019년에 레포 사태를 겪으면서 연준이 그 이후에 몇 가지 안전장치를 만들어 놓았어요. 스탠딩 레포나 피마 레포 같은 제도가 그것이고, 상당 부분 대비가 되어 있습니다. 큰 폭으로 인하하지 않기 위해서 미리 조금씩 인하하는 게 좋다고 말씀드린 것도 그런 급락을 막기 위한 이유였어요. 그래도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나 단기 자금 시장의 불안은 우리가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긴 금리 인상기와 횡보의 고통을 지나 이제 조금씩 내려가는 구간이니,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갖고 한 해를 보내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금리가 내려온다고 무조건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아니고, 순간순간 타이밍을 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방심하면서 투자하면 쏠림이 나타나고, 그 쏠림이 큰 낭패를 줄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와도 생각보다 많이 내려오지 않을 수 있고,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시점을 나눠서 투자하는 방법과 다양한 자산에 넓게 분산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나리오와 반대편에 있는 시나리오, 즉 성장이 둔화되면서 미국 금리까지 내려가는 상황에 대비해서 금 같은 대체 자산도 일부는 포트폴리오에 담아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두가 알고 모두가 예상하는 것은 투자에서 오히려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도 아는 거라면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번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님과 함께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지, 경제 전망은 어떤지, 그리고 대체 자산 투자 전략까지 알아봤습니다. 다시 한번 시청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 나와주신 팀장님께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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